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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관심없던 차, 관심 갖게 만들어버린 SQ5

저는 독일 프리미엄급 SUV에는 이상하게 매력을 못 느끼는 편입니다. 그나마 메르세데스 GLK 정도 좋아할까요? 것도 검정색이어야 한다는 이상한 고집을 피우면서...아우디가 Q7으로 욕 좀 먹다가 Q5로 명예를 회복했지만 그래도 왠지 제겐 와 닿지 않았습니다.

BMW X시리즈는 X5 외엔 관심도 없지만 제가 원하는 사이즈는 X3급인지라 이게 또 맞지가 않죠. 이래저래 프리미엄 3사 SUV과는 인연이 없나 보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 더모터스타에 뉴스코너에서 소개해드린 아우디 SQ5는 무심했던 저의 마음을 단박에 돌려놓고 말았습니다.

우선 흔들린 이유는 기존 Q5에서 살짝 다듬어진 디자인이 맘에 들었고 지금 보고 계신 사진상 컬러가 좋았습니다. 좀 더 파란색이 진해도 좋을 거 같군요. 엔진은300마력을 내는 TDI입니다. 디젤 콰트로에 고성능 'S' 마크가 달린 게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그 처음이라는 것이 또한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토크가 66.3kg.m이죠. GLK 350 CDI가 265마력에 최대토크 63.2kg.m이고, 베엠베 X3 xDrive 35d가 313마력에 토크 64.2kg.m 이니까 GLK 보단 좋고, 35d와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다른 두 모델과는 달리 SQ5는 여기저기에 고성능 모델임을 알리는 'S' 로고가 붙어 있어서 "나 고성능 타고 있음!"이라고 좀 뻐기기에도 좋습니다. 차 자랑하려고 타냐? 라고 타박하지 마세요. 그런 맛도 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

곳곳에 S마크가 붙어 있죠. 브레이크 캘리퍼에도 달렸습니다. 콰트로 디젤에 S라...이 정도면 충분히 설레일 수준 아닌가요? 거기다 연비도 일단 제조사가 제시한 게 유럽기준 리터당 13.8km입니다. 최고속도는 250km/h이니까 충분합니다. 충분하고도 남죠.

실제 고마력과 최대토크 발휘를 위해 Q5에서 부분적으로 설계도 다시 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모델을 1~3위까지 싹슬이한 이번 르망24 내구레이스 기간 중에 공개해 아우디는 더 목에 힘을 줄 수 있었는데요. 제가 SQ5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사실 이런 비쥬얼적인 요소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실제로 계획 중인데요. 독일의 주요 자동차박물관을 차로 돌며 여행기와 관람기를 쓰는 일입니다. 뮌헨에 가서 BMW, 슈투트가르트에 가서 벤츠와 포르쉐, 볼프스부르크에 가서 VW 그룹의 아우토슈타트를 돌아보는 거죠. 

이런 계획을 위해선 아우토반을 힘있게 달려주며, 그러면서도 안락하며, 적당히 짐도 제법 많이 실어줄 수 있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런 사이즈의 SUV가 필요하단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그게 안되면 아우디 A4 올로드 콰트로나 VW 파사트 올트랙 같은 온오프용 왜건이 필요한 거죠.

이 모든 바람을 현재로서는 SQ5가 실현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비싼 가격입니다. 기본가가 58,000유로가 넘는데 옵션 좀 넣고 차량 등록하고 하면 구입비만 6만 유로가 훌쩍 넘어갑니다. 언감생심, 지금 제겐 너무 큰 금액이죠. 내년에 출시된다고 하니 그 때엔 구입이 가능해질 수 있을까요? ㅎㅎ 

비싼 모델이지만 이 정도면 꽤 독일 내에서도 판매가 이뤄지지 않겠나 예상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탄다면, 괜히 튜닝 같은 거 하지 말고 순정 그대로 타는 게 어떨까 합니다. 암튼 말이죠! 파란 바디에붉은 S 문신이..계속 저의 시선을 잡아 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