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고를 때 꽤 중요한 선택요소가 바로 색상이죠. 대체적으로 무난한 칼라를 선호하는데요. 이런 색상은 나중에 중고차로 내놓을 때도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컬러는 잘 팔리기 때문에 매매에 좋은 조건이 되죠. 이건 다들 잘 아실 겁니다.
또 나라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좋아하는 색상이 있는데요. 하지만 은색이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큰 차이가 없는 현상인 듯 싶습니다. 부담도 덜하고 쉽게 질리지도 않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는 흰색을 많이 선택한다고 하지만 역시 가장 많은 컬러는 은색이라는 게 자료를 통해서도 드러났습니다.
예전에도 한 번 얘기를 해드린 적 있지만, 우리는 은색을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검정색은 나이든 분들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독일의 경우는 검정색을 젊은이들이 좀 더 선택하고 은색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오너들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이가 은색의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요.
아빠차 몰고 나온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독일 아부지들, 함부로 아들한테 차 키 안 주죠. 아예 오래된 차라도 자기차 갖게 합니다. 또 자기들도 그렇게 하구요. 암튼, 선택의 폭이 좁은 어린 친구들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독일 젊은이들은 검정이나 남색 계열을 선택합니다. 물론 모두 다 그렇다는 건 아니구요.
GermanSilver라고 해서 독일의 은색은 상징적입니다. 프랑스는 푸른색이죠. 프랑스 축구대표 유니폼도 파란색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태리는 붉은색이 대표적이라고 하는데, 아마 페라리 같은 차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만 역시 이 세 나라도 실제로 가장 많이 팔려나가는 컬러는 은색계열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우리 보다는 좀 다양한 컬러의 차들이 돌아다니는 곳이 유럽이죠. 그런데 오늘은 이런 얘기들이 아니구요. 자동차마다 어울리는 색상이 있다는 걸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페라리나 BMW처럼 붉은색이나 은색으로 대표되는 메이커가 있긴 하지만 모델별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그 많은 차 다 말씀드릴 순 없을 거 같고, 그냥 제가 더모터스타에서 시승한 차들을 예로 들어 볼까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고도 얇디 얇은 미감에 기초한 이야기들이기에 결코 정답이 될 순 없습니다. 그냥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우디 Q3
아우디가 Q3 공개하면서 선보인 이 탁한 오렌지색 느낌은 실제로 보면 그닥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더모터스타에서 시승했던 이 은색이 무난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깔끔하고 밝은 느낌으로 가려면,
제가 흰색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고, 더더군다나 SUV에서 흰색은 좀 더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Q3는 흰색이 굉장히 어울렸습니다. 매장에서 전시된 걸 봤는데, 무척 귀엽고 생기넘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가장 Q3에서 추천해드리고픈 색은 검정입니다. 사실 사진을 찍은 게 없고, 제조사가 제공한 이미지에도 검정색은 없습니다만,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검정생 Q3는 묘한 균형감을 보여줬습니다.
전체적으로 라인이 밋밋한 게 Q3죠. 대신 헤드램프나 싱글프레임 그릴은 아우디 특유의 세련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 밋밋한 차체라인을 검정색이 단단하게 잡아주더군요. 거기다 이번에 바뀐 아이언맨 스타일의 주간등을 켜고 운행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경쾌한 느낌만 있는 게 아니라 검정색으로 덮여진 차체는 헤드램프랑 묘하게 조화를 이뤄 강한 포스를 뿜어내더군요.
좀 밝고 경쾌한 걸 원하면 흰색, 강하고 임팩트 있는 걸 원하면 검정이 좋겠단 생각입니다.
현대 i40
i40의 경우는 이 칼러를 참 잘 뽑아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뒤에서 보면 붉은색 램프 색상과 잘 어우러져 있는데요. 대체적으로 왜건 모델들은 색상이 화려하지 않죠. 그래서 i40의 경우는 나름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보여집니다. 올드한 이미지를 지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왜건에서 흰색이 잘 어울리는 건, 개인적으로 아우디 A6 아바트 외엔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i40의 경우는 이 푸른계열의 색과 은회색 계열이 가장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독일메이커들 중에 흰색 잘 어울리는 건 아우디 뿐입니다. 물론 BMW 1시리즈 해치백 5도어 (구모델) 같은 건 정말 주머니에 넣고 싶을 정도로 이쁘긴 하지만 흰색 BMW는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선입견을 버리라구요? ㅎㅎ 알겠습니다. 그래도 비추!
VW 파사트
파사트는 이 컬러가 그냥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색이긴 한데 뭐랄까 옅은 비취빛도 도는 게 일반적인 실버와는 좀 다른 것 같더군요. 만약 약간 무게감을 느끼고 싶다면 ,
요런 진한 브라운계통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되는군요. 우연히 흰색차 많지 않은 독일 아우토반에서 파사트 신형 흰색을 봤는데, 생각 외로 괜찮더군요.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단순하고 약간 메탈의 느낌도 풍기기 때문에 검정색은 애써 말리고 싶습니다.
뭐 정말 튀는 거 싫고, 난 점잖은 색이 좋아! 이런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패밀리카로 생각한다면 가벼운 칼러가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마, 관공서나 공안요원들 느낌이 좋아서 라며 검정색 선택하겠다는 분들은 안계시겠죠? ㅡㅡ;
메르세데스 SLK
다음 주 시승기 주인공인 SLK입니다. 어떤 색이 좋다라는 말씀은 안 드리겠구요. 그냥 검정색만 아니면 될 거 같습니다. ㅡㅡ; 왜 그런지는 시승기에서 잠깐 말씀을 드리겠지만 암튼, 오픈카를 검정색으로 타는 것은 베네통이 검정색으로 여름 티셔츠를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봅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그 즐거움에 비하면 검정색은 너무 무겁고 진중하죠. 그렇지 않아도 디자인까지 묵직해졌는데 말입니다. 오픈카 검정 타시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전 정말 비추하겠습니다.
포르쉐 911
아............................................포르쉐 991 형님이군요. 포르쉐는 이 색이 제일 무난합니다. 무난한 게 좋아요. 왜냐면 이런 차는 한 1년 타다가 " 아 질린다. 나 다음차로 벤틀리 뽑아야지!" 이러며 재수없게 내다 파는 차가 아니니까요. 한 번 내 차 만들면 니가 죽든, 내가 죽든 암튼 먼저 가기 전까진 조강지처처럼 평생 함께 가는 차입니다.
그래서 독일에도 보면 무난한 색상의 포르쉐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포르쉐 장만하는데...뭔가 좀 임팩트 있어야 하지 않겠나? 내 인생에 포인트로 삼고 싶다...뭐 이런 나름 의미 왕창 부여하고픈 분들에게는,
이겁니다. 저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바로 눈 앞으로 노란색 신형 지나가는 거 보다가 하마터면 입에서 침 한 바가지 쏟아낼 뻔 했어요. 횡단보도 반대편에 있던 아저씨는 이미 쏟아냈더구만요. (믿거나 말거나)
포르쉐가 은근히 칼라가 많습니다. 인디비주얼 컬러들...진짜 희안한 색들 많죠. 그러나 제가 포르쉐 나라 독일에서 살면서 확실하게 느낀 건, 저 노란색을 능가할 색상은 없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제 개인의 의견일 뿐이니, 붉은색 선택하신 분들은 너무 인상 쓰며 이 글 읽지 않으셨음 합니다.;; (붉은색도 짱! ) ㅡㅡ;
몇 대의 차량으로 이야기를 드렸지만, 분명 특정한 컬러가 유독 잘 어울리는 자동차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교묘히 세뇌가 되어 그렇게 짝지어 인식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학습에 의한 매칭이라기 보다는 차의 성격이나 라인이 색상을 통해 더 부각되는 실질적인 경우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차의 어떤 색상이 최고라고 생각되세요? 진녹의 미니? 붉은 페라리 499 GTB?, 아니면 연한 하늘색의 시트로엥 C3? 것도 아니면 흰색의 프리우스?... 주말을 앞둔 여러분의 행복한 금요일, 화려한 자동차 색상들 상상으로 수놓아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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