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신형 벤츠 A클래스와 아우디 A3, 독일을 달구다!

원래 오늘은 포스팅을 쉬고 편안한(?) 저녁을 보낸 후, K5 관련 내용을 모레쯤 올리려 했지만 제네바모토쇼에서 공개된 준중형 모델 두 대 때문에 독일 자동차팬들이 아주 들썩들썩 난리가 났습니다. 해서 그 걸 좀 이야기해야 할 거 같아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됐네요.

아시는 것처럼 메르세데스 벤츠는 젊은 고객들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공간을 버리고 대신 스포티브함으로 새롭게 단장한 모델들을 내놓겠다 공언을 한 상태입니다. B클래스가 외관상 스포티브함에서 멀어 보였고, 유출된 신형 A클래스 사진도 BMW 1시리즈를 흉내낸 것처럼 매우 실망스러워, 도대체 경영진들이 어떤 안목을 지녔고, 어떤 의지를 보이는 건가 의구심만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A클래스 뚜껑을 휘딱 까고 보니까 생각 만큼 밋밋하지 않을 뿐더러 컨셉모델의 주요 이미지를 고스란히 가져온 부분까지 상당히 진전을 이룬 거 같아 반가왔습니다.


이게 신형 A클래스입니다. 과거 모델에 비하면 그런대로 많이 세련돼 있고, 젊은 느낌을 주고 있죠. 옛날 게 어땠는지는 아시죠?



아무리 크리스티나 아귈레라가 저렇게 요염한 포즈로 쳐다보며 "A클래수 이쁘게 봐주세요~" 해도 그냥 A클래스는 '연금생활차'( 독일에선 은퇴후 연금 받으며 생활하는 분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의 느낌을 벗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실용적인 공간 때문에 장보러 가거나 동네 마실 가서 토마스 할아버지네 오래된 난로 싣고 오기엔 참 괜찮았습니다. 그게 다였죠. 그런데 이런 A클래스가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겠다 선언했고, 실제로 그렇게 일대 쇄신을 이뤄낸 것입니다.

일단 분위기 반전시킨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실제로 아우토빌트에서 현재 진행중인 설문을 보면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신형 A클래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하고 물었더니 현재까지 1,126명이 참여한 가운데 72%가 좋다고 답을 했습니다. 신차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을 주는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퍼센트네요.



시트며, 콕핏의 감각이며, SLK와 닮은 에어밴트나 각 종 버튼의 컬러화라든지, 곳곳에 젊은 고객들 끌어오려는 노력과 다양한 시스템의 적용이 눈에 띕니다. 아이패드와 닮은 모니터 등도 눈길을 끄는군요. 이쯤되면 충분히 매력적이죠?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맨 앞에서도 보여드렸지만, 같은 A클래스인데 디자인이 좀 다릅니다. 특히 그릴 쪽은 첫 번째 사진과 그 아래 파란색 모델이 분명 다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번에 신형을 내놓으며 세 가지 타입을 선보였는데요. 'Urban', '스타일', 그리고 'AMG 스포츠'가 그것입니다. 바로 첫 번째 사진의 최고모델인 AMG 스포츠 디자인이고, 파란 모델이 어반과 스타일에 적용되는 것이죠.


이게 어반, 스타일급에 적용되는 모델이고, 24,000유로부터 시작되는 가장 볼륨 큰 트림입니다.



그리고 이 것이 AMG 스포츠 버젼인데, 디자인부터 칼라, 휠 등이 차이가 있습니다. 디젤도 220CDI급이고, 가솔린의 경우 211마력을 내는 터보 엔진이 장착되죠. 또,


확실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내 인테리어 역시 이렇게 스포티브하고 고급스런 것은 AMG 스포츠 버전에만 적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8인치에 AMG 서스펜션과 카본 소재등이 쓰인다고 하니 가격은 대충 알만하겠죠? BMW 125i 급 이상은 될 것 같네요. 

이 두 차이점을 모르고 상위트림(AMG 스포츠)을 신형 단일 디자인으로 혹시나 오해할 수 있을 거 같아 좀 자세히 밝혀드리니까 혼동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그리고 AMG 이름이 들어갔으니 아우디 RS3나 BMW 1시리즈 M의 대항마가 아니겠는가 하시겠지만, 실제로 그 차들의 맞상대 모델은 350마력짜리 A 클래스 25 AMG라고 별도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게 온전히 AMG의 튜닝엔진이 장착되는 최상위급이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론 저렇게 디자인의 차이를 너무 노골화시키면 어반이나 스타일 타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크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당장 저부터 그렇거든요. 돈 천만 원의 차이를 극복하고 모두들 AMG 스포츠 트림으로 몰리면 괜찮겠지만 실제 저 급을 선택하는 젊은 오너들에겐 AMG 스포츠는 너무 비싼 모델이 아니겠어요? 차라리 아우디나 BMW처럼 같은 디자인을 큰 틀에서 적용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봐도, AMG 스포츠 디자인과 일반 트림 디자인의 차이가 커 보이는군요. 이런 차별화가 판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제가 장황스럽게 걱정아닌 걱정을 늘어 놓는 이유는, 같은 날 공개가 되었지만 훨씬 많은 관심을 받은 아우디의 3세대 A3 신형의 존재감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이 신형 A3는 너무나 익숙한 쌍둥이룩을 반영했기 때문에 시각적인 면에서의 관심도는 A클래스에 비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A클래스 변화의 폭이 워낙 컸고, 야심찬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 클 줄 알았는데, 비교도 안될 만큼 독일에선 아우디 A3 소식이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 해버렸던 것이죠.

실제로, 글을 쓰는 지금 저녁 시간까지 독일 양대 자동차잡지인 아우토모토슈포트(AMS)와 아우토빌트(Autobild)의 두 모델간 댓글 수를 비교해봤더니 이렇게 차이가 나더군요.

아우디A3 : AMS 500개, Autobild : 330개

메르세데스 A클래스 : AMS : 200개 , Autobild : 80개

덧글의 많고 적음으로 차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우디 A3에 대한 아우토빌트의 설문도 같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설문 참여숫자도  앞서 보여드린 A클래스에 비해 더 많았습니다.


 '신형 A3에 대해 당신의 생각은?' 이라고 물었고, 59%가 좋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다만 A클래스의 70%대에 비하면 낮은 수치인데요. 20% 정도가 '별로다', 21%가 관심없다 등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은, 확실히 변화없는 디자인, 그 지루함 때문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분명 뛰어납니다. 특히 뒤태의 경우가 눈에 띄는 변화인데, Q3에서 이미 보신 모습일 겁니다. 램프의 다양함도 관심 거리고, 굉장히 다양하고 화려한 시스템이 장착이 된다고 하더군요. 기본 가격도 신형 A클래스 보다 낮게 출발을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앞서 보여드린 A3 측면 디자인이 아주 만족스럽다는 생각인데요. 차를 실제로 본 사람들 말로는 A3의 실내 마감이나 디테일이 최고수준이라네요.

이렇기 때문에 A클래스가 '어반'이나 '스타일' 등의 가장 많이 팔릴 급의 디자인을 AMG 스포츠처럼 적용했더라면, 아니면 아예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만이라도 일괄 적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입니다.

이 두 모델에 대해선 따로 자세히 전해드릴 일들이 많을 테니 구체적인 것들은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우선 A3가 8월 달에 판매가 시작되고, A클래스는 9월 중순에 판매가 되는데 실제 예약은 두 서너 달 전에들 받을 거 같다고 하는군요.

어쨌거나 1년 사이에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표 볼륨 세그먼트인 준중형급에서 모두 신차를 내놓는 거의 처음보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작년 하반기 BMW 1시리즈를 시작으로, 이번에 공개된 아우디 A3와 메르세데스 A클래스, 그리고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VW 골프 7세대까지... 놀랍죠? 그리고 그 어느 때 보다 이 4가지 모델 모두가 한국시장에 상륙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꼭 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소형 사이즈에 가까운 이 준중 해치백들의 운전맛을 이미 경험한 저로서는 큰 차보다는 작지만 동력 성능 좋은 차들이 자꾸 눈에 밟히더군요. 한국에 계신 많은 운전자분들도 그런 맛을 누릴 수 있었음 하는 바람이 큽니다.


그간의 A클래스는 골프세그먼트에 있었음에도 비교 대상으로 취급받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신형이 당당히 참여하게 됨으로서 독일 프리미엄급 준중형 4개 모델의 전쟁이 말 그대로 불을 뿜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와 관련한 소식들을 이곳 블로그를 통해, 그리고 새롭게 준비하는 사이트를 통해서 계속해서 열심히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암튼요! 독일은 어제 오늘 A3과 A클래스 신형 때문에 난리가 났답니다! ^^

(아 Tip 하나 더 드릴게요. 이번 신형 A클래스의 A는 독일어로 Angriff, 영어로 Attack이라고 다임러 회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밝혔습니다. 시장을 공격해 나가겠다는 뭐 그런 의지를 담았다나요? 과연...어떤 결과를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