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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에선 자동차 관련해 이런 테스트까지 한다!



자동차와 관련한 테스트라고 한다면 대부분은 성능 테스트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뭐 사실 딱히 그것 말고 다른 게 있을 이유도 많진 않습니다만...


하지만 독일의 자동차클럽 아데아체(ADAC)와 같은 곳은 이런 상식 이상의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테스트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운전자의 생활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테스트한다고 보면 될 거 같은데요. 주유소 가격 비교는 물론, 청결도 테스트에 각 직영 정비소 암행테스트와 고속도로 휴게소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 등은 상당히 크게 뉴스를 통해 다뤄지기도 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바퀴달렸다고 유모차 테스트와, 휴가철이라고 유럽의 유명한 해변가 백사장 상태가 어떤지까지 테스트해 그 결과를 회원들에게 알려줄 정도죠. 아주 꼼꼼하고 야무지기로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그런 단체입니다. 물론 이런 모든 행위는 오로지 자동차 운전을 하는 회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기본 목적에 따른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테스트 말고 또 하나의 재미난 자동차관련 테스트가 있어 간단히 소개를 해드립니다. 바로 독일 내에서 자동차를 팔고 있는 딜러들 테스트가 그것입니다.


콘세르타레라는 곳에서 매년 실시하는 테스트로, 독일 내 딜러들에게 당신이 팔고 있는 자동차에 관심 있으니 이에 대한 안내를 부탁한다는 이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난 후 이 메일에 대한 응답 건수와 대답시간, 답변 내용의 성실성, 그리고 시승과 관련된 반응 등을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것인데요. 


올 해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리는 34개 브랜드 1,160명의 딜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하는군요. 사실, 독일은 서비스에 있어서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말이 좋아 다름이지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처럼 고객들에게 "어서오십쇼 고갱님~!" 하며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서비스 업종이 그리 많지 않은 곳입니다. 가끔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뚱~하게 바라봐 손님을 당황시키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독일에서의 자동차 영업사원인지라 살가운 느낌은 그닥 들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요. 대신에 무지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상담을 해주는 등, 게르만 특유의 성실함은 차에 대한 신뢰를 느끼게까지 해줍니다. 어쨌든 올 해의 경우 MINI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는데요. 최근 몇 년간의 데아타를 통해 보면 메르세데스와 렉서스가 항상 이런 상담에 적극적이고 가장 친절한 메이커로 뽑히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현대와 기아도 나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이메일 테스트가 아니라 직접 매장에서  마주보며 상담을 받으며 영업사원의 성실도나 친절함을 평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메일이 됐든 뭐가 됐든, 이런 식으로 영업사원들의 업무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분명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메이커에겐 이런 결과들이 자극이 될 테고, 그 자극을 통해 보다 나은 딜러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이 딜러테스트 결과를 볼 때 마다 드는 생각... '우리나라에는 이런 테스트 좀 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