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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폴크스바겐 세계 1위 목표 달성을 위한 모델 업


폴크스바겐이 2018년까지 세계 1위의 양산업체로 올라서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좀 남아는 있지만 현재까지 추세로 본다면 극적인 인수합병 등의 방법이 아닌 이상엔 상황을 반전시키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지금까지의 상황입니다. 이런 공격적인 계획은 나름 큰 틀과 작은 틀의 방법을 단단히 짜놓지 않고서는 섣부르게 단언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다면 VW의 큰소리를 실현시키기 위한 비장의 카드는 과연 뭘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경차급 소형 모델 업(UP)이 바로 그 필승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공개된 업의 양산형 이미지입니다. VW이 경차급 모델을 처음 내놓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루포라는 차가 있었는데 배기가스 문제로 단종되고 말았죠. 그런데 이 루포 보다 더 짧고,  폴로 보다는 자그마치 50cm 짧은 3.45미터의 미니급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아 모닝 보다 더 짧게 말이죠.

우선 UP은 올 해 프랑크푸르트 모토쇼를 통해 공개가 됩니다. 3도어가 먼저 출시가 될 것이고, 5도어의 경우도 내년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2013년에 전기차 모델인 e-UP이 연이어 나오게 되는데요. 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싸다는 점입니다. 

기본가격이 9,500유로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가격은 폴로 가장 낮은 급의 기본가격 보다 3,000유로 이상 저렴한 가격이고, 기아 모닝 1.0 모델(69마력)이 독일에서 8,990유로에 기본가격으로 팔리니까 모닝과도 약 60만원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수준이 됩니다. 폴크스바겐이 나름 가격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봐야겠군요.

이렇게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업의 모든 기능을 단순화시켰기 때문인데요. 수동 5단 모델의 경우 20% 가량 더 적은 부품들로 조립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차량의 무게가 약 900kg 정도 밖에 안 나가면서 연비 역시 리터당 25km/h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모든 것을 저렴한 가격에 맞춰 세팅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느 정도로 기본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는지, 요즘 거의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파워스티어링 조차 추가옵션화 시켰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자동차이기 때문에 디젤 모델도 없고, 고성능 엔진인 TSI도 올리지 않습니다. 

엔진은 1.0 3기통 60마력/ 1.0 3기통 75마력 / 1.0 3기통 LPG (68마력) 이렇게 세가지로 출시된다고 하는데요. 대신에 에어백이나 ABS 등의 기본 안전 장비는 기본장착이 되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 역시 뺄 수 있는 것들은 다 빼고 최대한 간결하게 처리를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나름 촌스럽지 않도록 깔끔하게 디자인하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300유로 정도 추가하면 착탈식에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내비게이션을 달 수 있게 된다는군요. 물론 오토매틱도 있고, 스타트 스톱 시스템 역시 추가 비용을 내면 장착을 할 수 있다는데요. 하지만 이런 옵션들을 달지 않은 깡통 모델의 경우라도  재질이나 마감 품질 등에서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만족감은 충분할 것이라고 VW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작은 차의 경우 실내 공간을 어떻게 확보하는가 하는 점이 꽤 중요합니다. 업의 경우 라디에이터를 엔진 앞에 두었던 기존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엔진 옆 쪽에 놓아 확보된 공간만큼 실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가격을 낮추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눈물겨운 쥐어짜기를 한 것이죠.  폴크스바겐 디자이너 발터 드 실바가 " 업의 경우 디자인 역시 성능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라고 말할 정도로  성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그 자신감이 부디 헛된 구호가 아니었음 좋겠습니다.


이 이미지는 내년에 선보일 5도어의 예상도를 아우토빌트(Autobild)가 그린 것인데요. 3도어 보다는 아무래도 차체가 더 길어져야겠죠?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과연 이 한 가지 모델로 VW이 그토록 자신 있는 소리를 했던 것일까요?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이 모델이 글로벌 히트를 기록할까?...하는 점입니다. 충분히 이런 반론이 의미 있다 판단을 한 폴크스바겐그룹은, 업과 같은 경차급 모델을 자회사인 세아트와 스코다에서도 내년에 내놓아 새로운 스몰 패밀리 군단을 형성시키기로 했습니다.

세아트와 스코다에서 나오는 경차들의 경우 업 보다 기본 가격이 천 유로 정도 더 저렴한 8,500 유로로 책정됐다는데요. 이 정도면 그 동안 일본과 한국, 그리고 프랑스와 이태리 차들이 점령하고 있던 경차 시장에 VW이 쓰나미 수준의 도전을 해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인도, 러시아, 남미 공장 등에서의 조립망을 다 확정짓게 되면 매 년이 소형차 군단들은 백만 대 가량을 세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는군요...
 
저렴하면서도 튼튼하고 성능에서도 경차급 최고 수준을 자랑할 것이라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폴크스바겐. 독일 언론들도 '진짜 국민차'가 탄생한다며 상당히 호의적인데요. 세계 양산시장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준비했다는 야심찬 경차 프로젝트가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괜찮고 해서 나름 성공적인 모델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부디 한국에도 착한 가격으로 들어가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 마칩니다~ 좋은 한 주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