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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2011년 한 해가 특별한 의미가 되는 자동차들


올 해 자동차  탄생 (공식적) 125년을 맞아 이와 관련된 기획 기사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독일의 자동차잡지 중 하나인 아우토뉴스(Autonews)는 2011년이 기념해가 되는 자동차들에 대해 다룬 기사를 실었는데요. 예를 들면 혼다자동차가 독일에 수입되기 시작한 지 50년이 지났다거나, BMW 5시리즈 투어링 (왜건) 모델이 출시된 지 20년이 지났다는 등이 그것입니다.

여러가지 내용이 있지만 오늘은 여러분들이 관심 있어할 만한 것들을 간추려  8개 모델을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와 함께 잠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죠.




1. 벤츠 최초 자동차 탄생 125년


1886년, 고트립 다임러와 칼 벤츠는 각각 4행정 가솔린 엔진을 얹은 자동차를 특허등록합니다. 다임러 입장에선 아쉽겠지만 역사는 공식적으로 벤츠의 삼륜자동차를 최초의 자동차로 인정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벤츠는 1879년에 비록 1기통 2행정의 엔진이었지만 가솔린 엔진을 개발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쨌든 자동차의 역사의 시작은 벤츠의 삼륜자동차가 되었고, 올 해는 이 삼륜차가 공인된 지 1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 몬테 카를로 자동차 경주 탄생 100년 


모나코는 아시다시피 관광으로 먹고 사는 곳이랄 수 있죠. 그런데 이 부자들이 몰리는 곳에 유일한 약점이라면 역시 겨울철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관광객들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베르 대공은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 1911년 20명의 자동차 레이서들을 불러 랠리를 펼치게 됐고, 이 것이 그 유명한 몬테 카를로 랠리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랠리의 모습을 갖춘 것은 세계 2차 대전 이후부터였다고 하는군요.





3. 디젤 승용차 탄생 75주년


디젤기관이 발명된 기간에 비하면 디젤 승용차가 상용화 되기 시작한 기간은 조금 짧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1936년 Hanomag Rekord Diesel과 사진 속에 있는 Mercedes 260 D가 만들어지면서 디젤승용차의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4. 쉐보레 탄생 100년


예전에 각 자동차 메이커들의 탄생 비화 포스트를 통해 쉐보레의 슬픈 이야기를 해드린 적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1878년에 태어난 루이스 요셉 쉐보레는 프랑스에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다 1905년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미국에서 자동차 레이서로 활동하며 유명해지게 되죠. 쉐보레는 GM을 만든 윌리엄 듀란트와 의기투합, 쉐보레라는 자동차 회사를 만듭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의견 충돌이 깊어졌고, 결국 쉐보레는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윌리엄 듀란트는 나중에 다시 GM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는 쉐보레를 GM 산하에 두게 됩니다. 결국 쉐보레는 궁핍한 생활 끝에 쉐보레 공장에서 기능공으로 일하다 쓸쓸히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슬픈 역사의 주인공이 남긴 이름...그게 쉐보레 자동차이고, 올해가 탄생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5. 재규어 E 타입 탄생 50주년


많은 이들에게 디자인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는 재규어 E 타입이 어느 덧 만들어진 지 50년이 됐습니다. 1961년 제네바 모토쇼에서 처음 공개됐고,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요. 부르는 게 값이 되어버린 이 자동차는 240km/h 까지 달릴 수 있을 만큼 성능 또한 화끈했죠.




6. 르노4 탄생 50년


프랑스인들의 비틀로 불리웠던 르노4가 탄생한 지 50년이 됐습니다. 1961년 4도어 모델이 나오면서 수 많은 팬들을 거느리는 히트 모델이 됐죠. 요즘 텔레비젼에서 르노 광고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사실 1890년에 푸조가 자동차를 내놓으면서 독일과 거의 비슷한 자동차 역사를 갖고 있는 프랑스지만 긴 역사에 비한다면 다소 아쉬운 발전 과정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7. 골프 GTI 35년


1976년 데뷔한 골프 GTI는 작은 차에 가볍고 힘좋은 엔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당시 110마력이라는 야무진 힘을 가지고 GTI는 시작되었는데요.  GTI 탄생 35년이 되는 올해 이를 기념한 모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옛날 모델이 얼마나 작았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겠죠?




8. 미니쿠퍼 탄생 50년


작고 귀여운 차였던 미니가 지금처럼 달리는 즐거움을 준 데엔 존 쿠퍼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60년대 랠리용으로 쿠퍼에 의해 만들어진 미니는 앞서 소개해드린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만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로 이름을 드높이게 되는데요. 굽이굽이 눈에 쌓인 좁은 산악길을 내달리는 유명한 미니 쿠퍼의 사진들은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쳐 보입니다.
 


자동차의 역사가 길다는 건 괜히 의미 있는 게 아닐 겁니다. 그 세월을 허송하지 않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져진 내공이란 게 있는 것이죠. 아무리 학습 능력이 좋고 빨리빨리 잘 배워나가는 자동차 메이커라고 해도, 비록 더딘 걸음이지만 시절을 꾸욱꾸욱 밟고 걸어가며 남긴 전통과 자부심이라는 자산은 부러워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