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잔고장 없길 바라는 게 운전자들 누구나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게 달리고 또 달리며 일 년에 최소 만킬로미터 이상을 운행하는 기계이다 보니, 거기다 수천 개 부품이 조합을 이룬 조립품이기도 하다 보니 내 맘 같지만은 않습니다.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부터, 삐그덕 거리며 고장이 나 수리를 맡겨야 하는 부위까지 돈 들어가는 곳이 수두룩 합니다.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오래도록 잘 달리면서 돈 들어갈 일 최소화 해줄 그런 차를 말입죠. 그런데 도대체 그런 차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걸까요? 아랫집 김 씨의 권유? 아니면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의 강력 추천에? 것도 아니라면 양심 있어 보이는 동네 카쎈타 사장님의 조언으로?...생각할수록 은근 어렵게 다가오는 게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괜찮은 데이타를 찾는 일이죠.
그래서 오늘 이런 문제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하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데아체(ADAC) 아시죠? 제 블로그 자주 오신 분들은 한 두 번쯤 들어보셨을 테고, 처음 오시는 분들은 우측 상단 검색창에서 검색하면 제가 이와 관련돼 포스팅한 것이 나올 겁니다. 독일 자동차 문화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정말 부럽고 우리나라도 도입이 될 수 있길 바라는 게 바로 이 독일운전자 클럽 ADAC의 존재인데요.
이 클럽에서 며칠 전, 작년 한 해 얼마나 많은 출동을 해 수리를 했는지, 그리고 그 수 많은 데이타를 통해 고장신고가 적었던 모델과 고장 신고가 많았던 자동차는 각각 무엇인지를 공개했습니다.
세그먼트별 결과에 앞서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결과를 냈는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우선 아데아체는 자동차 클럽이 아니라 (물론 보험 업무도 함) 운전자 클럽입니다. 여기에 약 1천 7백만 명의 독일 운전자들이 가입되어 있고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가 약 2천 7백만대 정도가 됩니다. 독일 전체 운전자의 절반 이상이 이 클럽 회원으로 있는 셈이죠. 여튼 회원들을 상대로 작년에 아데아체가 고장이나 긴급 호출로 인해 출동한 횟수는... 4백2십5만회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호출된 이유는 밧데리 관련이었는데요. 이 문제가 전체 출동의 54%를 차지했습니다. 2위가 전자장비의 고장이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표를 하나 보시죠.
뭐 굉장히 여러가지 부분에서 고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엔진, 미션, 브레이크, 서스펜션, 냉난방, 배기관련 등등...그리고 의외로 많았던 경우가 자동차 키를 차 안에 두고 문을 문을 잠근 경우가 97,053회나 됐습니다. 기름이 똑 떨어져 살려달라 구원 요청을 한 경우도 23,900여회나 되었네요. 143,215회는 타이어 문제로 아데아체가 긴급출동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로 출동을 하게 되면 일단 운전자 정보와 함께 고장의 원인이 된 차량의 종류와 킬로미터 등 기본적인 내용들을 체크하게 되고 이 정보들을 토대로 아데아체만의 고장통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게 일 년에 한 번씩 발표되는 오늘 내용과 같은 것이 되는 거죠.
자 그럼 아데아체가 공개한 6개 세그먼트( 이 중 버스와 화물차는 빼도록 하겠습니다.)의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차부문
경차급 세그먼트에는 총 13대의 모델이 올랐는데요. 1위는 토요타 아이고가 차지했습니다. 반면에 쉐보레 마티즈가 가장 많은 고장을 보인 차로 13위를 차지하고 말았네요. 여기서 말씀드릴 것은, 이 고장 통계와 관련돼 순위에 오른 모델들은 6년간 적어도 10,000대 이상이 팔린 자동차들 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색++가 가장 좋고, 붉은색 더블 마이너스가 가장 나쁜 점수이라는 것도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소형차 부문
총 23개의 모델들 중 BMW 미니가 2010년 가장 고장이 적은 소형차로 뽑혔네요. 그에 비해 현대 겟츠(한국 판매명 : 클릭)가 가장 고장이 많았던 소형차에 올랐습니다. 다치아 산데로와 같은 정말 싼차가 7위에 오른 것이 특히 인상적인데요. 충격테스트 등에서는 나쁜 평을 받긴 했지만 잔고장 등에선 싼 게 비지떡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준중형 부문
준중형급에는 총 29개의 모델이 결과를 받았고 그 중에 BMW 1시리즈가 가장 고장이 적은 모델로 뽑혔습니다. 현대와 기아는 비교적 낮은 순위였네요. 재밌는 것은 푸조입니다. 비교적 여러 모델들이 상당히 높은 순위에 포진했지만 준중형에서 푸조 307 모델은 작년 한해 가장 많은 수리를 받은 모델 중 하나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308은 2위인데 307은 어떻게 28위를 할 수 있는지...참 희안합니다.
중형 부문
중형급에는 콤팩트한 SUV나 스포츠형 쿠페 등도 모두 포함을 시켰습니다. 그 중에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적은 고장수리를 한 모델은 BMW X3였습니다. 현대 투산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말았네요. 차가 커질수록 독일 메이커들에 더욱 많이 포함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준대형 이상에선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준대형 이상 부문
준대형 이상에서는 볼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독일 모델들이네요. 앞서 만 대 이상 팔린 모델들로만 한정지었다고 얘길했죠? 쉽게 얘기해서 비싼차로 갈수록 독일사람들은 자국의 차들로 구매가 집중되고 있다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어쨌든 아우디 A5가 가장 적은 잔고장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결론
역시 준중형 이하의 소형급에서는 일본 메이커들과 푸조의 선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차가 커갈 수록 독일차들의 고장율이 낮게 나오면서 나름 자존심을 세웠네요. 반면에 현기나 구 GM대우 모델들은 역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런 실질적이고 경험적인 데이타들은 상당히 메이커 이미지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많이 팔리는 것 못지 않게 어떤 차를 파느냐에서, 한국 메이커들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오래도록 잘 달리면서 돈 들어갈 일 최소화 해줄 그런 차를 말입죠. 그런데 도대체 그런 차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걸까요? 아랫집 김 씨의 권유? 아니면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의 강력 추천에? 것도 아니라면 양심 있어 보이는 동네 카쎈타 사장님의 조언으로?...생각할수록 은근 어렵게 다가오는 게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괜찮은 데이타를 찾는 일이죠.
그래서 오늘 이런 문제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하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데아체(ADAC) 아시죠? 제 블로그 자주 오신 분들은 한 두 번쯤 들어보셨을 테고, 처음 오시는 분들은 우측 상단 검색창에서 검색하면 제가 이와 관련돼 포스팅한 것이 나올 겁니다. 독일 자동차 문화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정말 부럽고 우리나라도 도입이 될 수 있길 바라는 게 바로 이 독일운전자 클럽 ADAC의 존재인데요.
이 클럽에서 며칠 전, 작년 한 해 얼마나 많은 출동을 해 수리를 했는지, 그리고 그 수 많은 데이타를 통해 고장신고가 적었던 모델과 고장 신고가 많았던 자동차는 각각 무엇인지를 공개했습니다.
세그먼트별 결과에 앞서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결과를 냈는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우선 아데아체는 자동차 클럽이 아니라 (물론 보험 업무도 함) 운전자 클럽입니다. 여기에 약 1천 7백만 명의 독일 운전자들이 가입되어 있고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가 약 2천 7백만대 정도가 됩니다. 독일 전체 운전자의 절반 이상이 이 클럽 회원으로 있는 셈이죠. 여튼 회원들을 상대로 작년에 아데아체가 고장이나 긴급 호출로 인해 출동한 횟수는... 4백2십5만회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호출된 이유는 밧데리 관련이었는데요. 이 문제가 전체 출동의 54%를 차지했습니다. 2위가 전자장비의 고장이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표를 하나 보시죠.
뭐 굉장히 여러가지 부분에서 고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엔진, 미션, 브레이크, 서스펜션, 냉난방, 배기관련 등등...그리고 의외로 많았던 경우가 자동차 키를 차 안에 두고 문을 문을 잠근 경우가 97,053회나 됐습니다. 기름이 똑 떨어져 살려달라 구원 요청을 한 경우도 23,900여회나 되었네요. 143,215회는 타이어 문제로 아데아체가 긴급출동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로 출동을 하게 되면 일단 운전자 정보와 함께 고장의 원인이 된 차량의 종류와 킬로미터 등 기본적인 내용들을 체크하게 되고 이 정보들을 토대로 아데아체만의 고장통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게 일 년에 한 번씩 발표되는 오늘 내용과 같은 것이 되는 거죠.
자 그럼 아데아체가 공개한 6개 세그먼트( 이 중 버스와 화물차는 빼도록 하겠습니다.)의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차부문
경차급 세그먼트에는 총 13대의 모델이 올랐는데요. 1위는 토요타 아이고가 차지했습니다. 반면에 쉐보레 마티즈가 가장 많은 고장을 보인 차로 13위를 차지하고 말았네요. 여기서 말씀드릴 것은, 이 고장 통계와 관련돼 순위에 오른 모델들은 6년간 적어도 10,000대 이상이 팔린 자동차들 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색++가 가장 좋고, 붉은색 더블 마이너스가 가장 나쁜 점수이라는 것도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소형차 부문
총 23개의 모델들 중 BMW 미니가 2010년 가장 고장이 적은 소형차로 뽑혔네요. 그에 비해 현대 겟츠(한국 판매명 : 클릭)가 가장 고장이 많았던 소형차에 올랐습니다. 다치아 산데로와 같은 정말 싼차가 7위에 오른 것이 특히 인상적인데요. 충격테스트 등에서는 나쁜 평을 받긴 했지만 잔고장 등에선 싼 게 비지떡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준중형 부문
준중형급에는 총 29개의 모델이 결과를 받았고 그 중에 BMW 1시리즈가 가장 고장이 적은 모델로 뽑혔습니다. 현대와 기아는 비교적 낮은 순위였네요. 재밌는 것은 푸조입니다. 비교적 여러 모델들이 상당히 높은 순위에 포진했지만 준중형에서 푸조 307 모델은 작년 한해 가장 많은 수리를 받은 모델 중 하나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308은 2위인데 307은 어떻게 28위를 할 수 있는지...참 희안합니다.
중형 부문
중형급에는 콤팩트한 SUV나 스포츠형 쿠페 등도 모두 포함을 시켰습니다. 그 중에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적은 고장수리를 한 모델은 BMW X3였습니다. 현대 투산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말았네요. 차가 커질수록 독일 메이커들에 더욱 많이 포함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준대형 이상에선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준대형 이상 부문
준대형 이상에서는 볼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독일 모델들이네요. 앞서 만 대 이상 팔린 모델들로만 한정지었다고 얘길했죠? 쉽게 얘기해서 비싼차로 갈수록 독일사람들은 자국의 차들로 구매가 집중되고 있다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어쨌든 아우디 A5가 가장 적은 잔고장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결론
역시 준중형 이하의 소형급에서는 일본 메이커들과 푸조의 선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차가 커갈 수록 독일차들의 고장율이 낮게 나오면서 나름 자존심을 세웠네요. 반면에 현기나 구 GM대우 모델들은 역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런 실질적이고 경험적인 데이타들은 상당히 메이커 이미지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많이 팔리는 것 못지 않게 어떤 차를 파느냐에서, 한국 메이커들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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