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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신형 파사트와 신형 제타, 무엇을 살 것인가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에게 그나마 가격에서 부담이 덜하면서도 좋은 이미지를 쌓고 있는 독일 메이커하면......네 VW이죠. 재작년부터 작년, 그리고 올해로 이어지는 골프와 블루모션, TSI와 GTD, 그리고 이제 GTI까지...골프의 뜨거운 바람이 한국에 불고 있는데요. 이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또 다른 모델, 신형 제타가 얼마 전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골프의 해치백 스타일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이 점잖으면서도 다부져 보이는 모델에 대한 관심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또 다른 관심 대상인 신형 파사트와의 아우토차이퉁(Autozeitung) 비교테스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릴까 합니다.

상위급과의 비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순위는 예상이 되겠지만 그 내용을 비교해 살펴보다 보면 제타나 파사트 구매에 대한 어떤 방향이 조금은 잡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러면 먼저 차체에 대한 아우토차이퉁의 점수는 어떤지 확인해 볼까요?





▶ 차체 


보시다시피 이번 테스트 모델들은 모두 2.0 TDI엔진으로 둘다 DSG 미션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우선 차체의 경우 전체적으로 파사트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트렁크(Kofferraumvolumen) 크기에서는 역시 신형 파사트(565리터)가 신형 제타(510리터)보다 크기 때문에 점수가 높긴 했지만, 제타의 트렁크 공간 자체는 동급에서는 물론 중형급으로 분류되는 아우디 A4 (450리터) 보다 더 큽니다. 실제로 예전 제타보다 커 졌고, 휠베이스 역시 늘어나 덩치로 보면 중형급에 상당히 근접해 있습니다.

하지만 배점이 높은 차체 안전성이나 품질 퀄리티에서는 꽤나 차이를 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드는 모델들이지만 이런 점에선 분명한 설계나 조립 등으로 인한 차이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 안락함


1열과 2열 좌석의 편안함은 파사트가 조금 낫긴 했지만 그리 큰 차이가 아니죠. 그렇다면 제타의 좌석 편안함이 괜찮다는 의미도 될 텐데요. 전반적으로 비슷한 편안함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점수의 차이는 역시 서스펜션에 있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서스가 앞뒤 축에 적용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 세팅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전체적인 구성에서의 차이일까요? 어쨌든 다른 결과를 받았습니다.






▶ 엔진 및 미션 


둘 다 같은 2.0 디젤엔진이죠. 파사트의 경우 블루모션 디젤이라는 게 제타 2.0과 좀 다르다면 다르겠네요. 어쨌든 140마력에 같은 토크 320Nm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150kg이 더 무거운 파사트가 아무래도 더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실제로 제로백에서 제타2.0 디젤이 조금 더 빠른데요. 여기다 연비까지 제타 2.0이 리터당 18,8km로 파사트 2.0블루모션 엔진의 리터당 16.3km 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 이 항목에서는 제타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같은 엔진을 쓰면서 한 체급 더 위인 파사트가 저 정도의 연비를 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 주행성능


근소한 차이였지만 파사트가 주행성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생각 같아선 차체가 작지만 같은 엔진을 얹은 제타가 더 빠릿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핸들링, 슬라롬, 그리고 조타성능 등 에서 근소하게나마 파사트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좀 재밌는 결과는 브레이크 제동력이었는데요. 시동을 켜고 바로 체크했을 때는 파사트가, 어느 정도 엔진이 웜업이 된 상태에서는 제타가 더 나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밖의 주행안전성이나 직진주행능력 등에서는 두 모델이 같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가격 및 총점


역시 기본가격이 더 저렴한 제타가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점수에서는 파사트의 무난한 승리였는데요. 그런데 가격을 좀 자세히 보시죠. 일단 중형 파사트와 중형에 육박하나 준중형급인 제타의 가격 차이가 2,450유로, 우리 돈으로 3백 6십만 원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아우토차이퉁은 '이 정도의 가격 차이밖에 안 난다면' 선택은 파사트가 되어야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말 많이 안나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신형 파사트 가격이 어느 정도로 책정이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팔리고 있는 것으로 간접 비교를 해보면 신형 제타와 파사트 사이에는 천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파사트의 마진율이 골프나 제타보다 더 좋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골프나 제타의 수입가격이 높지 않은 이유로 파사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비싸 보이긴 하죠. 특히  동급 다른 메이커와 비교하면 가격적인 평가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세부트림을  매치시켜 봐도 파사트와 제타 사이의 가격 차는 독일 보다 한국에서 조금 더 난다는 사실. 만약 독일 정도의 차이를 한국에서도 유지한다면 제타가 아니라 파사트 광풍이 불지도 모르겠지만...큰 기대는 않는 게 좋을 거 같네요. ㅡㅡ;



어쨌든 제타는 이런 분들이 타시면 어떨까요?

"화려한 디자인은 부담돼요~"

"브랜드 보다는 실속이죠."

"달리기 별로 안해요.
 그냥 기름값 부담없이(특히 1,6 블루모션) 편안하게 타고 싶어요~"

"골프는 맘에 드는데 해치백이라 주변에서 뭐라 그러네요..."



그렇다면 파사트는 이런 분들이 타시면 되겠군요.

"독일 중형급 중에서 성능 대비 가격 부담 덜한 걸 원해요~"

"남들 눈에 띄진 않지만 남들이 또한 뭐라 못할 정도의 모델이 좋겠죠?"

" 중형이면서 연비도 좋고 다이나믹한 맛도 느낄 수 있을까요?"


오늘 포스팅이 제타와 파사트 구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아 그리고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한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파사트와 제타의 가격차이는 유독 이 두 모델간에 적었구요. 일반적으로는 가격표를 비교해보니 우리나라 돈으로 500만 원 전후의 차이를 보이는 트림들이 많았습니다.참고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