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이 자동차는 삼각별로 상징되죠. 그런데 만약 벤츠에서 이 전통의 엠블렘을 뗀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오늘 이와 관련돼 독일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설문 내용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 모닝의 디자인에 대한 반응, 한창 말이 많았던 아우디 A7에 대한 의견이나 카쉐어링에 대한 생각들도 오늘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의 여론이란 것이 그렇듯 좋은 건 많이 좋게 평가되고 부정적인 건 많이 나쁘게 결과가 나옵니다. 의견이 한쪽으로 분명하게 몰린다는 얘기겠죠. 물건을 팔아야 하는 회사들 입장에선 의견이 분명히 쏠리는 점이 여론을 반영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겠지만 이미 만들어진 모델에 대한 혹평만큼 난감한 일도 없을 겁니다.
그럼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같이 보실까요?
<설문1> VW 신형 제타 GLI가 독일에도 필요한 모델인가?
쉽게 말해 세단형 GTI 모델 정도로 볼 수 있는 제타의 고성능 모델이죠. 이 차가 독일에서도 판매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독일인들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총 4,149명이 응답을 했습니다. 이 중 54%의 사람들이 "그럼, 여기에도 와야지!" 이렇게 대답을 했구요. "필요없다" 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의외로 32%나 되었습니다. 나머지 14%는 " 별로 관심읎다..." 였네요. 만약 한국에 해치백 GTI와 세단 GLI가 나란히 들어온다면, 여러분은 어떤 모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ㅎㅎ
<설문2> 현대가 내놓는 i40 (랜더링이미지)은?
2,183명이 응답했습니다. 이 정도면 독일 자국의 모델이 아닌 설문 내용으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한 것이죠. 이 설문은 아직 실물이 공개되기 전 렌더링 이미지 소식에 따른 설문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독일인들이 현대의 i40의 디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는를 알 수 있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일단 전체 58%가 " 죽인다!" 라고 긍정적으로 대답을 했군요. 27%는 "보통" 이라고 말했고, 15%가 "최악이야" 라고 답을 했습니다. 좋다는 의견이 대략 6:4정도로 우위를 보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물이 공개되었을 때 반응은 확실히 더 좋아보였던 것으로 기억되는군요. 특히, 아우토 모토 스포츠에서는 '이 주의 좋은 소식' 코너에 뽑혔을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불고 있는 반현기차 정서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이들은 유럽전략형 모델의 디자인만을 보고 내린 평가여서, 실제로 i40이 판매에서도 성공을 할 수 있을지 100% 확신은 안선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모든 것을 유럽피언들에게 맞췄다는 현대의 중형급 왜건...잘 될 수 있을까요?
<설문3> 당신은 기아 피칸토(뉴모닝)가 어떠십니까?
한국차 얘기 나왔으니 바로 피칸토(모닝)로 넘어가죠. 모두 887명이 참여를 했습니다. "멋진 디자인이야" 라는 의견이 59%를 차지했구요. "완전 못생겼다" 라는 의견이 24%, 그리고 17%가 "이거나 그거나"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마지막 의견은 아마 이전 모닝이나 신형이나 별 다를 바 없다는 뜻인 거 같고, 여기엔 그닥 관심이 많지 않다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에서 모닝에 대한 절대적인 칭찬 분위기와는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볼수록 범퍼는 적응이 안돼요. 그것 빼면 참 좋아졌다는 거엔 저도 동의합니다.)
<설문4>
볼보가 중국 지리에 넘어갔다. 앞으로 볼보는 어떻게 될까?
743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59%인 439명이 "볼보 수준이 더 떨어질 것이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반면 28%가 "볼보에겐 새로운 기회다 " 라고 얘길했고, 13%는 " 나에겐 상관없는 일" 이라고 답을 했네요.
아무쪼록 볼보의 근간이 흔들림 없이 지켜지고, 성장되길 바랄 뿐입니다.
<설문5> 새로나온 메르세데스 CLS에 대한 당신 의견은?
4도어 쿠페의 원조 CLS 2세대에 대한 설문입니다. 3,107명이 참여했는데요. 72%라는 높은 비율로 " 완전 멋진 디자인!" 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1%가 " 좀 디자인이 과했다" 라고 의견을 표명했고 17%만이 "아우디 A7이 더 낫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 성능과는 상관없이 CLS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높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A7은 어땠을까요?
<설문6> 아우디 A7은 맘에 드십니까?
처음에 A7 소개해드리면서 디자인에 대한 반대 의견들이 비율적으로 많았다고 했었죠? 그러다 실물이 공개되면서 다시 호의적인 분위기였다고 또 제가 말을 바꾸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독일 내 반응이 정확히 어떤지 살짝 헛갈리고 그랬는데 헛갈릴 만도 한 게 그 어떤 설문 보다 팽팽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선 2,698명이 참여했고 그 중 51%가 " 멋져, 좋은 디자인이야!" 라고 답을 했습니다. 반면에 43%가 "으~ 아우디는 그게 그거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우디 패밀리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상당히 강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아우디는 독일에서 항상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떠오르는 메이커이지만 반대로 디자인에 있어서는 뭔가 차별화가 안된다는 부정적 의견들이 많다는 걸 이 번 설문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머지 6%는 " 문 두 개는 너무 많아!" 라고 했는데, 이게 4도어 쿠페에 대한 비꼬는 표현으로 사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식 표현이라 조금 모호한 감이 없잖아 있네요.
<설문7> 자동차 블랙박스, 필요하다고 보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자동차 블랙박스가 하나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독일은 아직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1,098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39%가 "장착을 해야 한다" 라고 했고, 52%가 " 필요없는 콘트롤러다" 라고 응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8%가 "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이라고 했는데요. 큰 도심생활이 많은 한국과는 달리, 흩어져 사는 독일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는 아직 절박하게 다가서지 않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동기어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처럼, 사용자들이 생기고 그것의 효용성이 회자되면 점점 블랙박스 사용에 대한 여론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설문8> 카쉐어링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유럽은 점점 자동차 나눠타기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죠. 아직 우리에겐 낯설기만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한 대의 자동차를 여러사람이 나눠쓰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일인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357명이 설문에 참여했는데요. 전체 응답자의 6% 정도가 " 그럼, 환경을 위해서 좋은 일이다" 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14%가 " 관심을 가져보겠다" 라고 응답했구요. 하지만 역시 아직까진 내 차, 내 것이라는 의미가 훨씬 크게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80%가 " 나는 내 차를 가질 것이다" 라고 말했네요.
<설문9> 닛산 무라노 카브리오, 맘에 드세요?
처음에 이 모델이 공개됐을 때 풋~하고 웃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별도로 포스팅을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박수 보내기엔 좀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1,497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는 33%가 " 쿨하다" 라고 답을 했고, 63%가 " 정말 못생겼다" 라고 응답했습니다. 나머지 4%는 " 그냥 원래대로 하지?" 라는 의미의 대답을 해줬네요. 무라노 자체가 적응이 안되는데 카브리오라니요...반대가 더 많은 건, 어렵지 않은 예상이었습니다.
<설문10> 만약 벤츠에서 삼각별 엠블렘을 떼어낸다면?
마지막 설문으로는, 만약 벤츠에 삼각별 엠블렘이 없다면...이었습니다. 전체 2,134명이 참여해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80%의 사람들이 " 절대 없어선 안된다" 라고 말했고, 7% 정도가 " 그래, 그냥 심볼일 뿐이다" 라고 얘길했습니다. 13%가 "상관없다. 차만 좋으면 된다" 라고 말했는데요.
솔직히 저 자신도 삼각별 없는 벤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단순한 심볼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 다임러의 역사,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 이뤄낸 무수한 성과들이 삼각별이라는 심볼에 응축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저도 저 80% 안에 들어가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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