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언론에서 주말기사로 뜨기 전에, 이미 독일에선 아우토빌트(Autobild) 같은 잡지 등에서 토픽으로 소개가 된 내용이 파가니 C9의 사고 소식이었습니다. C9이라고 하면 우리에게는 파가니 존다의 후속작으로 알려져 있죠.
위 사진들은 파가니 존다의 마지막 에디션인 "트리코롤레"의 모습인데요. 이태리 공군에서 영감을 얻었다나 뭐래나...특별 제작으로 한 대만 만든다고 하니, 박물관에서나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튼!...이 모델을 끝으로 존다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었던 C9 ...
바로 이 녀석인데요...(아 물론 이대로 출시된다는 게 아니라 온통 위장한 채 테스트 주행중인 걸 누가 얼씨구나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글쎄 이 테스트 차량이 슈투트가르트 근처 고속도로(어디에선 지방국도라고도 함.)에서 중앙 가드레일을 드리받고 완파된 겁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앞 뒤가 완전히 다 나가버렸죠? 테스트 드라이버가 속도제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닌가 추측을 하고 있는데요. 왜? 한국기사에선 저 차의 운전자 얘기가 없는지 모르겠네요. 저 정도면 운전자 안전에 대한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말이죠...왜 이게 중요하냐면, 사진을 가만 보시기 바랍니다.
앞뒤 몽땅 가루가 되고 파손이 된 지경에서도 운전자석 주변 차체구조엔 별다른 변형이 없어 보이죠? 저게 바로 파가니社가 중요하게 여기는 운전자 안전 구조때문입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손으로 하나 하나 조립을 해나가는 파가니 차들은 알루미늄과 카본 소재를 사용함은 기본이고, 운전석을 둘러싼 바디를 통으로 틀을 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가 웬만큼 굴러도 운전자는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거죠.
결국, 이 차의 운전자는 가벼운 상처만 입은 채 병원에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그런데, 이 사고가 나기 며칠 전에 또하나의 스포츠카 사고 하나가 뉴스거리였습니다.
웬 차량 한 대가 길이 아닌 곳에 망가진 채 서 있죠? 왼쪽 뒷바퀴 타이어는 어디로 날아가고 휠만 남아 있군요. 이 차가 바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라고 소문 자자하던 "9ff GT9-R"입니다.
9ff라는 튜닝회사에서 만든 GT9-R은 포르쉐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차이죠. 자그마치 1135마력에 0 -> 100km 제로백이 2.9초라는 이 괴물은 "제레미리스트"라는 인터넷 자동차 사이트를 통해 823,529유로에 판매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딱 20대만 생산하기로 한 차가 벌써 한 대가 망가져버렸네요. 여하튼, 우리같은 사람들을 저런 차 핸들 잡고 시동 켜는 것 조차 벅차 보입니다. 여하튼...2010년 3월은 수퍼카들에겐 잔인한 계절이었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천안함 실종장병 가족분들과 쌍침몰된 쌍끌이 어선 선원분들 모두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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