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방문 2천명 안팎의 오붓(?)한 블로그에 너무 많은 분들이 들어오셨습니다...깜짝 놀랐어요...그리고, 일일히 답글 달다가 거의가 공통된 내용이 되는 듯 해서 미리 여기에 몇 자 올립니다.
이 포스팅은 어떤 자동차 전문지가 다룬 기사 내용에 기본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닥 내키는 입장이 아닙니다만, 여기서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카피냐 아니냐....이 게 아닙니다.
이런 기사에 대응하는 독일인들의 방식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이고, 그것을 통해 느낀 어떤 점이 있어 그 부분을 다룬 포스팅입니다....그러니 부족한 글 읽어내려가실 때, 그 점에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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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빌트(Autobild)에서 계속 소스를 얻어 포스팅을 하는 입장에 있지만, 이 자동차 전문지는 전체적으로 가볍고 자극적인, 그래서 어쩌면 더 대중적일 수 있는 그런 기사들이 참 많은 잡지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우토짜이퉁이나 아우토모토슈포트 등을 주로 사보는 편인데요... 어쨌든! 확실히 시선을 끄는 기사꺼리는 얘네들이 독보적이란 느낌인데요.
오늘도 이런 아우토빌트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기사가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제목이...
『 Die Kopien der S-Klasse 』
" S 클래스를 카피한 차들!"
...입니다.
우선 기사 내용이 어떤지 간단히 요약하고 (사실 요약할 수도 없을 만큼 내용이 없습니다.) 이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의 반응 몇몇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에서 S로 시작한다는 것은 특별한 클래스임을 알게 해준다. 50년 넘게 최고의 기술과 혁신, 그리고 고급 디자인을 이룩해온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 클래스, 그것이 바로 S이다. 그리고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알게 모르게, 작게 크게 이 차를 베껴왔고 또 베끼려하고 있다. 지금부터 S와 너무 닮아 있는 차들을 소개한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현대 에쿠스 LV500 모델이고 오른쪽이 메르세데스 S클래스 W221 모델의 모습이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S의 느낌이 많이 베어 있다. 차의 전방부와 그릴 부분, 그리고 램프 등도 그렇고, 헤드램프에서 앞도어까지 연결된 라인 등이 매우 흡사하다. W221 모델이 2005년 제작됐고 이 에쿠스 모델이 2009년에 제작되었다...이 쯤되면 그냥 눈길만 슬쩍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옆라인을 보시라. 앞바퀴 휀더 부분과 옆라인 하단의 디자인과 보닛에서 루프로, 그리고 다시 루프에서 뒷 트렁크까지 연결되는 상부의 쿠페형 라인은 분명 S클래스의 그것들과 같은 것이다. 루프라인의 우아한 곡선과 휀더의 강인함이 잘 어우러진 S클래스 W221은 이전의 벤츠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디자인적 임팩트를 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메르세데스가 S 클래스에 1998년에 적용한 사이드 리피터(사이드 미러용 깜빡이)역시 그대로 현대차에도 적용이 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현대 뿐인가? 아니다. 여길 또 보시면...
2006년도에 출시된 중국 Hongqi HQ3 모델 역시 W221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렇게 마이바흐를 베끼는 복합카피(?)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 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현대의 센테니얼(그랜져)과...
토요타 크라운...
그리고 렉서스 첫번 째 모델 등은...
메르세데스 126 모델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이후 렉서스 언급 조금 더 진행)
(중략)
렉서스 LS430 |
메르세데스 W140 |
이 밖에도...
닛산의 프레지덴트와
닛산 시마는...
메르세데스 W220 모델과 닮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특별한 경우로는...
메르세데스? 아니, 쌍용!...이 있다. 이 한국자동차 회사는 메르세데스 124와 140을 섞어 체어맨이라는 이름의 차를 만들었다. 그리고 쌍용은 전략적으로 이 차를 유럽에 수출하지 않았다.
기사는 이렇게 현대 에쿠스에서 출발해 쌍용 체어맨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기사, 이 사진들을 보고 어떤 생각들이 드셨는지요...여기, 이 기사를 읽은 독일인들의 댓글들 몇 개를 올려봅니다. 이들은 무슨 말들을 할까요?
chris,
05.04.2010 01:29Uhr : 어라, 저거 보게? 그릴이 다들 똑같잖아!
haerat,
05.04.2010 02:08Uhr : 모든 차들이 바퀴가 4개인데, 그럼 이것도 다들 메르세데스를 카피한 거냐?
아~ 잠깐 칼 벤츠의 첫 차는 바퀴가 3개였지? (빈정대는군요.) 솔직히 말해서
렉서스가 W140 보다 더 낫다고 보는데?
wika,
05.04.2010 02:16Uhr : 이 놈의 잡지는 메르세데스가 아예 모든 걸 다 개발한 것처럼 말하고 있군.
HuiBuuh,
05.04.2010 10:11Uhr : 글쎄...쌍용의 경우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머지는 꼭 그렇다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아우토빌트는 기사 좀 더 잘 쓸 필요가 우선 있어...
llama,
05.04.2010 10:39Uhr : 현대차 첫번 째 사진 말야...(에쿠스 LV500을 말하는 것같음.) 생각보다 잘 생겼다.
전체적으로 조화롭고...잘 베낀 건가?
Joe,
05.04.2010 11:00Uhr : 많이 카피했다고 다 쫓아가는 것은 아니지...이쯤이면 벤츠에 대한 최고의 칭찬 맞지?
stuttgarter,
05.04.2010 11:45Uhr : (슈투트가르트 지역 사투리를 써서 아내의 도움을 받음) 솔직히 하나든 여러개든
차라는 게 다 비슷하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사를 쓰려면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기사를 썼어야지 사진 몇 장 가져다 붙여 놓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정말이지 질 낮은 잡지야!
JayJay,
05.04.2010 12:02Uhr : 나쁜~ 나~~~아~~~쁜 동양이야. 그들은 자신들 만의 아이디어가 없다. 여기 이 기
사가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봐서 틀린말은 아니잖아?... 동양인들은 모든
디자인을 훔치고 그걸 싸게 내다 팔아...
mercedes w140,
05.04.2010 13:46Uhr : 난 닛산 빅팬인데 프레지덴트가 일본에서만 판매된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중국이나
한국의 경우는 기술까지도 카피를 하는 나라지. (얘는 일본인인 듯...나중에 계속 다른
사람들하고 싸움하고 욕하고 아주 물을 흐려놓고 다닙니다.)
Bigkhan,
05.04.2010 20:45Uhr : 위에 너 글 쓰는 거 보니 우습구나( 계속 위에 친구가 벤츠까는 글들을 올렸음.)
오토매틱미션의 경우 메르세데스는 하느님이야. 엔진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렉서스가 벤츠 베끼기 전부터 그래왔지...그런 사실들은 애써 외면하고 차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척, mercedes w140같은 닉네임을 쓰면서 치사하게
벤츠를 욕하지. 난 정말이지 그런 애들이 싫어...
mercedes w140,
05.04.2010 21:00Uhr : 풋~ 웃기지도 않는군. 어이 위에 친구~ 난 메르세데스를 두 대나 갖고 있던 사람이고
누구 못지않게 다임러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됐냐? (계속 둘이 말싸움 하고 w140의
입이 점점 거칠어 집니다.)
S-Fan,
06.04.2010 12:36Uhr : (보대 못한 이 친구가 한마디 거듭니다.) w140님, 말씀이 거치십니다. 좀 조심해서
우리 얘기하죠. (그러자 w140이 이 친구에게 한마디 남깁니다.)
mercedes w140,
06.04.2010 13:01Uhr : 야이 또라이 같은 넘아 내 글들 다시 잘 읽어보기나 해!!! (이 친구 발광은 이쯤에서
끝내죠.)
andrea,
05.04.2010 17:24Uhr : 현다이 에쿠스 LV500은 메르세데스를 닮은 게 아니라 렉서스 LS600을 닮았네.
현대 ---> 렉서스 ---> 메르세데스
marc77,
05.04.2010 12:41Uhr : 난 우리 독일인들이 메르세데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 얼마나 멋지고 훌륭하고 자부심을 가져야하는 자동차 메이커인지를 알지
못하는 게 슬프다구...메르세데스 벤츠는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받고 높게 평가받는
회사라는 걸 우린 잊어선 안돼!
Bob,
05.04.2010 19:36Uhr : 메르세데스는 메르세데스다! 그 나머진 모두 쓰레기!!
manfre57,
05.04.2010 13:13Uhr : 난 프랑스 사람인데 후외 않고 말할 자신 있어! 중국, 한국, 대만, 그리고 동쪽에
있는 아시아 다른 나라들이 남의 디자인을 베끼는 것에 토가 나올 지경이야. 그 나라
사람들은 루이비통에서 전기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카피해. 이건 대단한 치욕인
거야. 그런데 왜 이걸 그냥 내버려 두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nowa79,
06.04.2010 14:37Uhr : 오.........자동차의 네바퀴..........그건 카피! (비아냥)
물론 베끼는 회사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 예를 들어 중국의 Geely 같은 회사들 말야.
하지만 이젠 중국인들도 자신들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알아. 솔직히 말해서
서양의 자동차 업체들이 오히려 더 서로간에 베끼고 그러지 않나? 이미 자동차 디자
인은 나올 것들이 다 나온 상황이야. 더 이상 새롭기가 어려운 거라고...
Mathias,
06.04.2010 22:44Uhr : 쌍용 체어맨의 경우, 메르세데스 수석디자이너였던
Prof. Joseph Gallitzendörfer 2세가 디자인을 한 차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거야. (후략)
이 외에도 여러 댓글들이 있었습니다만 중복되거나 별로 의미 없다 여겨지는 것들은 제외시켰습니다. 지금도 댓글은 계속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 앞으로 어떤 내용들이 덧붙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들의 대화를 쭈욱 보면서... 자신들 나라에서 태어난 메르세데스라는 메이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조금 각색하고 약간 희화화해서 글을 쓰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점잖은 말투였고, 메르세데스에 대한 긍지가 묻어나는 글들이 다수 눈에 띄였습니다.
기사가 좋니 나쁘니, 카피에 대해 부끄럽다 카피가 아니다... 현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라보는 한국인으로서의 씁쓸함이 어떻다 등...여러 소회가 일지만,
솔직히 지금은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보다, 과연 대한민국에서도 자국 자동차 회사를 향한 자부심 가득한 소비자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앞섭니다. 위의 어느 누군가처럼,
"현대차는 역시 현대차야! 나머지는 모두 쓰레기일 뿐이라고!"
이렇게 맹랑하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독일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태생적 환경이 달랐고, 지금까지 달려온 길이 달랐다지만... 적어도 각 팀을 응원하는 응원단들의 응원가는 똑같이 힘차고 열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면? 한 쪽 팀은 시작부터 게임이 끝날 때까지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는데...다른 한 쪽 응원단들은 자신들의 팀을 지지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못한다면...그건 응원단과 팀 모두에게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전 우리나라 자동차업체가 이 점을, 잊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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