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출시도 안된 차에다 대고 몇 등 타령은 또 뭔가 싶으신가요? 혹시, K5라는 한국산 신차 고난의 길을 중계하려는 걸까? 그게 아니면, 기아차가 잘나간다는 역설적 내용을 위한 타이틀일까? 뭐 등등...여러 생각을 갖고 클릭하신 분들에게 전해드립니다. 오늘 포스팅은 굳이 한국차를 폄하하기 위함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띄워주기 위한 내용도 또한 없다는 것을... ^^ 다만,
자동차 마켓 전체를 보는 거시적 안목은 고사하고 자동차에 대해 1cm의 깊이도 안되는 저, 그리고 저와 같은 보통의 분들에게 원거리에서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읽어드리는 것도 나름 의미가 될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에서 오늘 포스팅은 시작될 뿐입니다.
눈치 빠른 분은 지난 번 제가 아우토짜이퉁(Autozeitung) 디자인 어워드 내용에 썼던 이 사진에서, 새로나올 중형세단 기사(10 x NEUE MITTELKLASSE) 가 타이틀임을 아셨을지도 모릅니다.
올 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길게는 4~5년 후까지 쏟아져 나올 D세그먼트(중형차)의 많은 차들 중에 중요한 모델 10개를 선정했다며 그걸 대문에 걸어놨습니다 . 사실, 기사 자체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그냥 어떤 차들을 관심을 갖고 봐야하고 대략 언제쯤 출시를 하게 될 것이라는, 뭐 그런 단순한 내용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게 타이틀 기사라는 건, 사람들의 관심 끌만한 "꺼리"가 분명 된다고 봤기 때문일 겁니다. 관심 있어들 할 거란 얘기죠.
그럼 어떤 차들이 선정됐는지 한 번 보시겠습니다.
VW Passat
지난 번 파리모토쇼에서 소개될 독일차들 포스팅에서도 언급이 됐던 찹니다. 어떤 잡지에선 이런 샤프한 이미지 말고...
이렇게 약간은 두리뭉실해진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는데요...요 사진은 컴퓨터로 리터칭을 한 건가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죠?...근데 이거 정말 실사는 아니겠죠?
암튼, 올 2010년 9월 30일에 정확히 실체가 드러난다고 하니 그 때까지 여러 얘기들이 나돌 거 같습니다. 판매는 11월부터 예정인데, 벌써부터 리스를 이용해서 업무용차로 쓰기 위한 회사들의 줄이 쭈~욱 늘어서 있다고 합니다.
VW의 한 간부는 " 이 차는 디자인에서 이전의 모델에서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정숙성과 고급스런 이미지 등이 보강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차임은 분명합니다!" 라고 말을 했다는군요. 타보면 알게 되겠죠?
메르세데스 C-CLASS
아...사진에서 종이냄새가 가득하죠? 제 능력으로는 어찌 구해볼 수 없는 이미지들은 잡지에 실린 사진 부득이 찍어 올리오니 양해바라겠습니다. 물론 이 사진 역시 정확한 것이 아니기에 어떤 변화가 또 있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내년에 Facelift가 이뤄진 후, 2013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디자인은 이번 제네바 모토쇼에서 선보였던 F800이 조심스럽게 힌트를 줬다고 하니 F800의 라인이 많이 베어나지 않을까요?
이게 F800인데요. 차 앞에서 썩소 보내주고 계신 분은 뉘신고 하니, 메르세데스의 수석디자이너인 고르덴 봐게너(Gorden Wagener) 씨입니다. 디자인은 한국인 이일환 씨가 했는데 사진은 왜 이 사람이 찍고 있냐구요? 메르세데스의 회사 분위기와 관련이 있답니다. 스타 디자이너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유기적 조직체 문화가 강한 다임러의 경영 마인드때문이죠.
이거 제가 잠시 딴소리를 했는데 암튼! 이 디자인 대장은 " 우리는 스포티브하고 고급스러운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갈 것입니다." 라고 얘기했답니다. 안전과 고급의 상징과도 같던 메르세데스가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스포티브함이라는 에너지를 하나 더 추가한 것 같네요.
앞으로의 벤츠 디자인 변화는 제 블로그에서 이전과 변함없이 꾸준히 점검하고 소식 올려드릴 것입니다.
포드 Mondeo
포드의 몬데오가 이렇게 멋지게 나온다니...아니 나올까...아니 나오겠지!...
근데 몬데오 보면 볼수록, 유럽을 주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디트로이트모토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포드 포커스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이게 포커스죠. 그 넘이 그 넘이라 해도 믿을 만큼 닮아 있습니다. 아마도 포커스 위로 몬데오 렌더링 작업을 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2013년 봄에 출시 예정인 몬데오는 일단 160마력과 203마력 가솔린 두 종류와, 2.0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 엔진 이렇게 세 가지를 내놓을 것이라 하는군요. 포드의 유럽형 모델들은 동양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Volvo S60
이 차는 예전에 제 아내가 탔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던 그 녀석입니다. 컨셉트카 이미지에 비해 좀 순해지긴 했지만 과거 볼보의 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인 듯 보입니다. 하긴 C30이 그런 신호탄의 역할을 했었죠.
2010년 9월에 판매를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포드 몬데오의 플랫폼을 사용한다는군요.. 뭐 포드하고 중국업체하고 알아서들 조율은 했겠지만, 언제까지 몬데오 플랫폼을 쓸 수 있을 지도 궁금해집니다.
1.6 GTDi 150마력짜리 가솔린 모델이 27,000유로부터 시작하고, 180마력 짜리는 29,900유로부터 가격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또 왜건형 V60은 11월부터 판매가 이뤄진답니다.
BMW 3 시리즈
아이고...저를 혼미케 만드는 녀석이 드디어 등장했네요. 이전 모델보다 한결 세련되어 진 건 물론이고, 5시리즈를 고대~~로 줄여놓은 듯한 깜찍함이, 집사람과 한창 연애할 때의 그 설레임 비스무레한 감정을 일게합니다.
일단, 세단형은 2012년 봄에 등장할 예정이고, 그 6개월 후에 저기 오른쪽에 비참하게 짤려나간 사진의 왜건형이 시판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 쿠페와 카브리오 모델은 이듬 해인 2013년에 등장하고, 그 6개월 후에 새로운 강력한 M3 선생이 나타나신다 합니다. M은 3.0리터 엔진에 420마력의 출력을 자랑할 것이라네요.
혹시 출시 기간 벌써 외우고 계신 건 아니시죠?...어쨌거나 베엠베의 유혹은 이미 진행형입니다.
Audi A4
메르세데스, BMW 나오면 당연히 이제 아우디도 기다리게 되시죠? 가장 늦게 출시일을 잡은 아우디 A4의 앗싸리오~~!한 모습입니다. 물론 예상 렌더링이지만 아우디 A1과 흡사하지 않나요? 아마 아우디 디자인 흐름은 A1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할 거 같습니다.
기존 모델보다 좀 통통해진 듯한 모습이지만 날렵함과 도시풍의 세련미는 여전히 살아 있는, 아니 더 배가된 멋진 모습입니다. 아~~~~~~~~~~~~~~치과에 온 것도 아닌데 아 소리만 나올 뿐이군요.
우선은 2014년 출시가 예정됐는데 진짜 중요한 것은 디자인의 변화가 아니라, 개발연구 담당자의 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우리는 아우디 A4의 무게를 150kg 정도 줄여볼까 생각 중입니다."
헐~ 150킬로그램 줄이는 걸 저렇게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하는 저 시큰둥함이 절 놀라게 하네요... "그래 니들 기술력 짱이다 짱~!"
푸죠 508
이 친구는 지난 번 "독일 네티즌들이 열광한 차" 라는 포스팅에서 이미 다뤘었습니다. 제네바모토쇼에서는 컨셉카만 소개가 됐는데, 매우 고급스런 세단의 이미지였다고 하네요.
2011년 2분기 중에 시판될 거고, 508이 407과 607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407 |
607 |
얘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 또 508 중에서 2012년 봄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된다고 합니다.
푸죠와 시트로엥을 거느리고 있는 PSA그룹은 이렇게 말합니다.
"푸죠는 앞으로도 계속 운전이라는 것에 집중할 것이고, 반면에 시트로엥은 창조적인 기술과 편안함에 좀 더 무게를 두어 개발해나갈 것입니다." 언제나 처럼 변함없는 지향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시트로엥 DS5
아니 아직 DS3도 제대로 구경 못한 판에 벌써 DS5 얘기라니...정말 메이커들의 뜀박질은 소비자들 보다 항상 서너발짝 앞에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무한경쟁 시장에서 살아날 수 없겠죠.
2011년 말 즈음해서 출시될 것인데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나오다고 하니,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중간계(과도기) 대혈투가 본격화 되는 건 멀어봐야 2-3년 안의 일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트로엥...아...한국시장도 쳐들어가!
K5
기아차 사장님 이름은 몰라도 총괄디자이너가 누군지는 다들 알고 있습니다. 네..그 유명한 피터 슈라이어 씨가 " K5는 자신 있게 우리의 디자인 방향을 보여주는 확실한 모델입니다." 라고 말했다는군요.
네 확실히 기아차 디자인은 과거와 비교하면 천지가 개벽을 한 수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유럽엔 2011년 봄에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제법 독일사람들 반응이 좋게 나오고 있는데, 하부가 부실하야 곳곳에 멍자국 많은 K군의 한국 내 논란을 이 사람들은 모르겠죠?
디자이너는 뛰는데, 아니 날고 싶어하는데...싸장님들은 낮은포복을 하고 계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저만 느끼는 건 아니겠죠?
Alfa Romeo 169
마지막으로 소개될 차는 바로 이태리의 또다른 존심! 알파 로메오 169입니다. 2007년 단종된 166의 후속 모델이라고 하는데요. 2012년부터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 차가 크라이슬러(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같은 그룹내에 있죠?) 300c의 베이스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재미난 것은 인도의 타타 자동차 아시죠? 트럭같은 걸로도 유명하지만 얼마전 불나서 더 유명(?)해진 세상에서 제일 싼 양산자동차 만드는 회사...거기와도 이미 2006년에 피아트 그룹이 제휴관계를 맺었는데, 그 협약에 의해 이번 169 모델 개발에도 타타가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찌됐든 합종연횡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게 요즘의 인도와 이태리 그리고 프랑스 메이커들이 아닌가 싶네요.
이제 다 끝났습니다. 어떠세요? 이쯤되니까 참 치열하게들 전투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기아의 k5에 대해서 우리들은 그저 yf 쏘나타, 아니면 sm5 등과 비교해서 얘기를 합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조금만 눈을 넓히고 세상을 둘러본다면, k5 같은 차가 경쟁하고 부딪혀야 하는 동급 차들이 이렇게 막강하고 강력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bmw3, 아우디a4, 메르세데스 c클래스 등과 동급으로 취급되지? 라고 갸우뚱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솔직히 한국 밖의 관점에서 보면 k5는 실제로 차의 가격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 성능면에서도 좀 부족하지만 제원표 상으론 분명 D세그먼트 차량일 뿐입니다.
앞에 언급한 차들과 동급이란 뜻이고,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선 냉정하게 프리미엄급들 그리고 그밖의 히든카들과 서슴없이 붙여놓은 것입니다. 물론, 시장에서 고객들이 느끼는 차이는 어느정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차가 이런 쟁쟁한 것들 속에 속해서 평가되고 경쟁을 한다는 게 대견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잘 버텨낼 수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쯤되니, YF쏘나타가 유럽에 들어오지 못하고 i40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바뀌어 들어온다는 게 얼마나 당연한 조치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링카가 제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차로 바뀌어 올 수밖에 없는 살벌한 자동차 시장의 현실이 무섭다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yf로는 이런 차들과의 처절한 승부해서 버틸 수 없다는데 무조건 전 동의합니다.)
여튼, 긴 포스팅 끝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k5 (한국 중형차의 상징적 표현이라 해두죠.)의 성적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될 수 있을까요? 이런 엄청난 혈투에서 과연 살아남아 또다른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보완해야 할 점들은 또 뭐가 있을까요?...자동차 전쟁...정말 치열하지 않나요?...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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