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랑하게 만우절에 대대적 신차행사를 가진 BMW로 인해 한국은 하루종일 BMW 5시리즈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BMW 한국 판매의 전체적 성패 여부가 이 5시리즈의 성공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업체 입장에선 전력투구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하지만,
5시리즈가 아닌 모델로 넘어가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차분하게 독일 자동차 시장을 한 번 파고 들어가보면 진짜 이 동네에서 많이 팔리고, 인기 있으며, 높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가 BMW가 아니라 VW임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게 됩니다.
"에라이~양산차 메이커하고 프리미엄 메이커를 어떻게 판매 비교하냐?" 라고 눈에 힘주시는 분들!...네 맞습니다. ㅡㅡ;; 눈에 힘주셔도 됩니다. 판매에 대한 수치적 대비는 무리라 할 수 있죠....근데욤,
메이커와 메이커가 아니라, 계급장 서로 뗀 채, 차와 차로 만나서 맞짱을 뜨는 거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오늘 내용이 그런 의미를 담은 포스팅이랄 수 있습니다. 바로, BMW X1에 대한, 그리고 그것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전혀 다른 색깔의 차...티구안의 얘깁니다.
우선, 아우토모토슈포트(Auto-motor-sport) tv의 BMW X1과 티구안과의 비교 동영상 한 편을 보시죠.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170PS 짜리 두 모델을 비교합니다. 베엠베는 20d 모델이고 티구안은 2.0 4모션(네바퀴 굴림이란뜻)이네요. BMW X1은 스톱-스타트 기능이 있는 모델로 연비면에서 티구안 보다 약 0.6L /100km 적게 기름을 소모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역시 베엠베답게 적구요.
2:00~ 2:56초까지는 사륜구동의 각각의 특징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엠베는 앞바퀴와 뒷바퀴와의 동력 배분이 상황에 달라지는 기술에 대해 얘기하고, VW 티구안의 경우엔 코너링 시의 양바퀴의 회전에 따른 발란스 조절능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3:43초 즈음에서는, 얌전히 운전하는 (Sonntagsfahrer...이 부분은 도로위의 달팽이란 제목으로 제가 포스팅을 한 것이 있으니 참조바랍니다.) 운전자들에겐 두 차량이 의미가 없을 것이다란 얘길 합니다.
3:55초부터는 제로백과 브레이크 등의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날씨가 개떡같다는 말을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테스터는 치고나가는 것에선 x1이 앞설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면 순간 가속력(토크)에서 x1이 높으니까요...그리고 실제로 그런 결과를 가져옵니다.
제로백은 8.5초로 0.8초 베엠베가 앞섰습니다. 이렇듯 주행능력에서 전형적인 BMW 차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실용성이나 공간 활용도 그리고 차체의 강성이나 각 종 기기 조작의 용이성 등에선 티구안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작은 차이였지만 티구안이 쬐금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티구안의 손을 들어줬네요.
사실 뭐...테스트하는 여러 상황이나 테스터에 의해 변수가 있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그런데 여기 뿐 아니라 다른 매체들에서도 똑 같은 결과들이 나온다면 단순히 그렇게만 볼 수 있을까요?
지난 번 불쌍한 포드 쿠가 포스팅 때 보여드린 아우토빌트(Autobild)의 비교테스트한다는 기사 내용입니다. 맨 우측에 보이는 게 티구안이었는데요. 이 때 결과가 어땠냐면...티구안이 366점으로 1위, x1이 361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1.8d 사륜 모델의 x1이었는데요. 위의 동영상에서와의 내용과 대체적으로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 x1은 주행능력이 우수하고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다. 반면에 티구안은 편안함과 나름의 주행성능과 강한 차체 그리고
실용성에서 우수했다."
흠...우연히 두 전문지의 평가가 같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아우토짜이퉁(Autozeitung)도 같은 테스트를 했고,
그 결과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4륜구동이 아닌 녀석들의 싸움이었답니다.
결과로만 본다면, 베엠베 여러 트림 붙여 봐도,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티구안이 계속 이겼습니다.
차체(bodywork)평점표
엔진 및 트랜스미션 평점표
주행편의성 결과표
주행다이나믹(성능) 결과표
가격 및 환경 부분 평점표
위의 평가내역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차체와 주행편의성과 가격 부분에서 티구안이 앞섰고, 엔진 및 미션, 주행의 다이나믹한 능력에서는 x1이 앞섰습니다.
하지만...사실 이정도 되는 차들이라면, 어느 게 1위고 어느 것이 2위냐는 순위 다툼이 중요한 건 아니라 봅니다. 성격이 사뭇 다른 두 차량의 우위를 가늠한다는 건 마치,
문근영하고 손예진하고 누가 더 연기 잘해? 뭐 이런 질문에 대해 얘가 잘해, 웃기시네 쟤가 더 잘해...뭐 이렇게 유치뽕하게 싸우는 거랑 똑같은 것일 테니까요...
저보고 고르라시면 무조건 x1입니다. 테스트 항목들에 빠져 있는 스타일이나 중고차 시세에, 굳이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안 가더라도!... 간단히 말씀드려 저의 라이프 스타일에 x1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 포스팅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GTD 가격 논쟁도 그렇고(이건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임), 브랜드의 지명도에서도 그렇고...어떻게 BMW와 VW이 비교급이 될 수 있는가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VW의 차들 그렇게 같잖게 볼만한 메이커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누가 같잖게 본대?"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그럼 열외! ㅡㅡ;;;
골프가 C세그먼트에 속한다니까 어떤 분은, 아반떼급밖에 안되는 차를! 도적넘 쉐이들이 뭐이리 비싸게 들여왕~! 막 이러십니다...이게 그렇게 간단히 분류해서 끝낼 차는 아닌데, 훨씬 더 가치는 있다고 여겨지는데...뭐 이런 생각들이 자꾸 들었고, 저 평가된다고 보는 VW을 위해 오늘... 티구안 정도면 어떨까 싶어 슬쩍 드밀어 본 것입니다. (VW 관계자분들은 저한테 나중에 표창장이라도 하나 줘야 할 거야...)
우리 생각같으면, 가격 차이도 거의 없으니까 X1이 절대적으로 많이 팔릴 거 같지만 독일 및 유럽시장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티구안 타는 분들 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많습니다.
그러니 티구안 오너분들!~ 옆차선에 x1 미끄러 들어와 서도 주눅들지 마세요. 당당히 x1과 맞짱 뜨는 차 타면서 말입니다.
전 앞으로 VW에 대한 나름 의미 있다 여겨지는 포스팅을 통해 인식의 개선 아니, 그것보다는 "VW의 재발견"이라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나 이러다 V당 되는 거 아냐? V당 같은 건 없다구요? 그럼 하나 만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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