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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N부터 제네시스 G70까지, 현대 고성능 모델 소문 정리

현대는 고성능 모델 개발을 위한 투자를 몇 년간 이어왔습니다. 그 결실이 N이라는 이름으로 우선 열리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돌았죠.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막내 모델 G70에 대한 얘기까지 더해져 ‘현대판 M’, ‘현대판 AMG’가 나올 거라는 등의 소문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렸는지,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N은 i30와 벨로스터에만

한국 출시 계획은?

사진=brand.hyundai.com

올 초까지만 해도 현대가 N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내놓겠다 했을 때 이것이 제네시스에도 붙고, 중형급 모델에도 적용되며, 심지어 BMW의 M 등과 경쟁하는 고성능 브랜드가 될 거라는 얘기 등이 있었습니다. 많은 매체 또한 예상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점점 소문은 정리돼 갔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확실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현대는 N 로고를 C세그먼트 급에 붙일 예정입니다. C세그먼트라면 흔히 말하는 준중형급으로, i30와 벨로스터가 그 대상이죠. 현대가 운영하는 브랜드 사이트에 보면 N 브랜드는 스쿠프, 티뷰론,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 등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쿠페의 맥을 이어간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엔진 마력은 260마력에서 290마력 사이에서 정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마력수가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는 N을 통해 C세그먼트 고성능 모델의 상징처럼 돼 있는 골프 GTI 등과 경쟁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GTI는 220마력, GTI 퍼포먼스가 230마력, 그리고 특별 모델로 한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GTI 클럽 스포츠가 265마력의 힘을 냅니다.

이미 유럽에서 GTI와 경쟁하는 동급 모델들로는 포드가 내놓은 포커스 ST가 있고, 르노 메간 GT, 오펠 아스트라 GTC 등이 있는데 아스트라 GTC가 200마력, 메간 GT가 205마력, 그리고 포커스 ST가 250마력 등입니다. 현대는 포커스보다는 조금 더 높고, 골프 R(292마력)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면서 오펠 OPC(280마력) 수준과도 경쟁이 가능하도록  엔진을 튜닝한다는 전략입니다. 스펙상으로 유럽에서 이 급의 기준이 된 GTI보다 마력이 높아야 한다는 게 후발주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N은 유럽 메이커들이 콤팩트 클래스에 고마력 엔진을 적용하고, 여기에 별도의 서브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는 전략을 현대 역시 그대로 적용한 예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중형급에 현재로써는 N 로고를 붙일 계획도 없고, 당연히 M이나 AMG, RS 등과 경쟁할 수준도 아닙니다.

사진=현대자동차

시장 전략은 지금까지처럼 i30 N은 유럽에, 벨로스터 N은 북미 쪽에 내놓는 투 트랙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는 출시될까요? 현재까지는 내수 시장에 N 브랜드가 달린 모델이 나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반응, 그리고 국내 고객들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내수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를 차후 검토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현대판 ‘M’ 아직 결정 안 돼

N 브랜드는 앞서 밝힌 것처럼 300마력을 넘지 않게, 콤팩트 급에만 적용됩니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500마력을 넘나드는 수준의 M이나 AMG 등과 경쟁할 별도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를 내놓는 것이 당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역시 “M 등과 경쟁할 모델을 현대가 내놓을 것이다 아니다라고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현대도 5.0리터 8기통으로 425마력의 힘을 내는 엔진을 제네시스 EQ 900에 장착하고는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연 흡기 엔진이라는 점, 그리고 V6급 터보 엔진을 가지고 400-500마력 수준의 힘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또한 이에 걸맞은 변속기 등도 함께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네시스 G70, 최고 370마력 엔진 달고 나온다  

G80 스포츠 / 사진=현대자동차

이미 밝혀진 대로 D세그먼트 급 제네시스 막내 모델 G70이 내년 중 선보이게 됩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과연 어느 정도의 엔진이 장착될 것인가 하는 점인데요. 2.0 터보 엔진, 그리고 EQ 900과 G80 스포츠 등에 장착돼 있는 V6 3.3 터보 휘발유 엔진이 들어가게 됩니다.

2.0 터보 엔진의 경우 쏘나타 터보 등에 들어가 있는 245마력 엔진이 쓰입니다만 앞바퀴 굴림용이라 후륜 전문인 제네시스에 맞게 약간의 튜닝을 거치게 됩니다. 이때 마력 상승도 함께 이뤄진다고 하는군요. 3.3 터보 엔진의 경우 최고 370마력으로, 현대가 롤모델로 삼고 연구한 BMW 3시리즈, 그 중 340i(326PS)와 비교해 보면 마력에서 제법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3시리즈와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어쨌든 G70의 등장은 제네시스 판매율을 끌어올리는 데엔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N부터 G70까지, 현대가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될 텐데요. 기대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이런 소식을 전할 때면 늘 아쉽게 여기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앞서간 자, 성공한 자들의 길을 착실히 따라만 가는 패스트 팔로우 전략이 그것인데요. 이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는 과감한 경영 전략이 함께 발휘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소비자의 요구도 맞춰낼 수 있고, 그래야만 현대가 그토록 원하는 브랜드 가치의 상승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