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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유럽 학생들이 취업을 꿈꾸는 자동차 회사들

학업을 마친 후 자신이 꿈꾸는 곳에 취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세상 어디서나 똑같을 겁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지는 건 아니죠. 소통이 자유로운 유럽의 경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다양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렇다면 이곳 유럽 학생들은 어떤 회사에 들어가 일하고 싶어 할까요? 

1999년부터 트렌덴스라는 컨설팅 회사는 매년 취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졸업을 앞둔 유럽 각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바라는 첫 직장이 어딘지를 물었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24개 유럽 국가 약 30만 명의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질문에 답했고, 상위 100개 기업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자동차 회사의 경우 비즈니스 계열과 이공계 계열에서 온도 차이가 조금 느껴졌는데, 결과를 보실까요?

<유럽의 경상계열 졸업생들이 취직하고 싶어하는 자동차 기업>

1위 : 폴크스바겐 그룹 (6.17%) - 전체 3위, 지난해 2위

2위 : BMW 그룹 (5.93%) - 전체 4위, 지난해 4위

3위 : 다임러/메르세데스 벤츠 (2.43%) - 전체 23위, 지난해 22위

4위 : 보쉬 (1.96%) - 전체 29위, 지난해 30위

5위 : 토요타 (0.74%) - 전체 67위, 지난해 72위

6위 : 콘티넨탈 (0.60%) - 전체 78위, 지난해 92위

7위 : 롤스로이스 (0.43%) - 전체 96위, 지난해 97위

사진=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 그룹이 전체 기업 순위 2위에서 애플에 밀려 한 단계 내려왔지만 자동차 관련 기업 순위에서는 여전히 1위를 지켰습니다. 다만 자동차 기업 2위를 차지한 BMW와 그 차이가 좁혀졌는데, 아무래도 설문 조사 기간이 디젤 게이트가 터진 이후라서 그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품업체로 독일의 보쉬와 콘티넨탈이 전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토요타가 유럽 외 자동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순위 안에 있었습니다. 이 설문의 전체 기업 상위 10개 결과도 함께 확인해 보도록 하죠.

전체 1위 : 구글 (11.54%) - 지난해 1위

전체 2위 : 애플 (8.17%) - 지난해 3위

전체 3위 : 폴크스바겐 그룹 (6.17%) - 지난해 2위

전체 4위 : BMW 그룹 (5.93%) - 지난해 4위

전체 5위 : PwC (4.70%) - 지난해 6위

전체 6위 : 마이크로소프트 (4.69%) - 지난해 10위

전체 7위 : EY (4.67%) - 지난해 5위

전체 8위 : 딜로이트 (4.54%) - 지난해 8위

전체 9위 : 로레알 (4.22%) - 지난해 9위

전체 10위 : KPMG (3.92%) - 지난해 7위 

(삼성은 유일하게 한국기업으로는 4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체 순위 자료는 여기에

유럽경상계열학생들선호기업100.pdf


<유럽의 공학 / IT 계열 졸업생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자동차 기업>

1위 : 폴크스바겐 그룹 (7.75%) - 전체 3위, 지난해 2위

2위 : BMW 그룹 (6.98%) - 전체 5위, 지난해 4위 

3위 : 보쉬 (3.58%) - 전체 9위, 지난해 8위

4위 : 다임러 / 메르세데스 벤츠 (3.09%) - 전체 13위, 지난해 13위

5위 : 롤스로이스 (2.56%) - 전체 14위, 지난해 14위

6위 : 콘티넨탈 (1.39%) - 전체 14위, 지난해 44위

7위 : 피아트 (0.94%) - 전체 48위, 지난해 57위

8위 : 볼보그룹 (0.83%) - 전체 53위, 지난해 69위

9위 : 포드 (0.75%) - 전체 61위, 지난해 66위

10위 : 토요타 (0.74%) - 전체 63위, 지난해 67위

11위 : 르노 (0.72%) - 전체 68위, 지난해 72위

12위 : ZF 프리드리히하펜 (0.56%) - 전체 84위, 지난해 81위

13위 : 재규어 랜드로버 (0.48%) - 전체 89위, 지난해 85위

14위 : 미쉐린 (0.46%) - 전체 93위, 지난해 93위

14위 : 푸조 시트로엥 그룹 (0.46%) - 전체 93위, 지난해 96위

사진=폴크스바겐 그룹

역시 엔지니어링과 IT 계열 학생들이라 그런지 자동차 기업에 취직하고 싶은 마음이 경상대 계열 학생들보다 더 커 보입니다. 역시 폴크스바겐 그룹이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아무래도 그룹 내 12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게 이런 결과를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잠시 후에 보여드리겠지만 독일의 경우만 봐도 폴크스바겐 그 자체보다는 아우디나 포르쉐 등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높고, 이런 점이 전체 순위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롤스로이스 순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변속기로 유명한 ZF와 타이어 회사 미쉐린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볼보의 경우 볼보 자동차만이 아닌 그룹 전체에 대한 순위라서 자동차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순위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이 부분에서의 전체 상위 10개 회사 결과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1위 : 구글 (14.98%) - 지난해 1위

전체 2위 : 마이크로소프트 (8.14%) - 지난해 3위

전체 3위 : 폴크스바겐 그룹 (7.75%) - 지난해 2위

전체 4위 : 애플 (7.35%) - 지난해 5위

전체 5위 : BMW 그룹 (6.98%) - 지난해 4위

전체 6위 : 에어버스 그룹 (4.44%) - 지난해 6위

전체 7위 : IBM (3.66%) - 지난해 9위

전체 8위 : 지멘스 (3.61%) - 지난해 7위

전체 9위 : 보쉬 (3.58%) - 지난해 8위

전체 10위 : 인텔 (3.44%) - 지난해 12위

(역시 삼성이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30위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체 순위 자료는 여기에 

유럽공학및IT계열학생들선호기업100.pdf


그렇다면 독일의 학생들 경우엔 어떤 답을 했을까요? 이번에는 전체 순위 상위 10개 회사만 확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내 설문조사에서는 폴크스바겐 그룹을 좀 더 세분화해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그리고 포르쉐로 나눠 순위를 조사했다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독일 내 IT 계열 대학 졸업생들이 뽑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 10>

1위 : 구글 (23.7%) - 지난해 1위

2위 : BMW (9.1%) - 지난해 3위

3위 : 애플 (8.6%) - 지난해 6위

4위 : 마이크로소프트 (8.4%) - 지난해 7위

5위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8.2%) - 지난해 5위

5위 : SAP (8.2%) - 지난해 2위

7위 : 아우디 (6.9%) - 지난해 4위

8위 : IBM (6.0%) - 지난해 8위

9위 : 다임러 / 메르세데스 벤츠 (5.5%) - 지난해 12위

10위 : 지멘스 (5.3%) - 지난해 9위

구글이 확실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BMW가 자동차 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12위에 포르쉐, 14위에 보쉬, 18위에 폴크스바겐 등이 포함이 됐는데,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3~4단계씩 떨어져, 역시 디젤 게이트의 여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독일 경상계열 대학 졸업생들이 뽑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 10>

1위 : BMW (13.6%) - 지난해 1위

2위 : 아우디 (11.0%) - 지난해 2위

3위 : 다임러 / 메르세데스 벤츠 (8.6%) - 지난해 5위

4위 : 포르쉐 (8.4%) - 지난해 3위

5위 : 구글 (7.3%) - 지난해 7위

6위 : 보쉬 그룹 (6.5%) - 지난해 9위

6위 : 루프트한자 (6.5%) - 지난해 6위

8위 : 아디다스 (6.4%) - 지난해 8위

9위 : PwC (5.3%) - 지난해 10위

10위 : 애플 (5.1%) - 지난해 11위

독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한 학생들은 눈에 띄게 자동차 기업에 취직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위에 폴크스바겐이 이름을 올렸는데 작년에 4위였던 걸 생각하면 디젤 게이트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뭐, 그럼에도 여전히 순위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에 비하면 아우디는 비교적 선방을 했고, BMW가 작년 같은 기간 조사에서보다 0.5% 상승한 수치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BMW 본사 / 사진=BMW

<독일 엔지니어링 계열 대학 졸업생들이 뽑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 10>

1위 : 아우디 (16.2%) - 지난해 1위

2위 : BMW (15.4%) - 지난해 2위

3위 : 포르쉐 (12.7%) - 지난해 3위

4위 : 다임러 / 메르세데스 벤츠 (11.8%) - 지난해 4위

5위 : 보쉬 그룹 (9.5%) - 지난해 7위

6위 : 에어버스 그룹 (9.1%) -지난해 9위

6위 : 지멘스 (9.1%) - 지난해 6위

8위 : 폴크스바겐 (8.3%) - 지난해 5위

9위 : 루프트한자 테크닉 (5.5%) - 지난해 8위

10위 : 프라운호퍼-게젤샤프트 (5.2%) - 지난해 10위

10위 : 구글 (5.2%) - 지난해 11위

아우디가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네요. 다만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작년에 비해 지지율은 다소 떨어졌고, 8위의 폴크스바겐 역시 디젤 게이트 이전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며 순위도 하락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지율 변동이 크지 않은 가운데 에어버스만이 4.1%의 지지율 상승이라는 가장 큰 변화를 보이며 6위로 순위 상승도 함께 이뤄냈습니다. 

BMW와 아우디가 독일 내에서는 확실히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혹은 자동차 기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고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일 중고등학생들이 되고 싶은, 혹은 갖고 싶은 직업 순위를 보여드릴 텐데요. 뭔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약 13,000명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독일 중고생들이 갖고 싶은 직업, 또는 취업하고 싶은 회사 순위 20>

1위 : 경찰 (10.4%) - 이전 1위

2위 : 독일 연방군인 (9.3%) - 이전 2위

3위 : BMW 그룹 (9.0%) - 이전 3위

4위 : 포르쉐 그룹 (9.0%) - 이전 5위

5위 : 루프트한자 그룹 (8.2%) - 이전 4위

6위 : 아디다스 그룹 (7.5%) - 이전 9위

7위 : 마이크로소프트 (7.4%) - 이전 7위

8위 : 프로지벤 방송 그룹 (7.2%) - 이전 8위

9위 : 아우디 그룹 (6.8%) - 이전 5위

10위 : 다임러 / 메르세데스 벤츠 (5.8%) - 이전 9위

11위 : 소니 독일 주식회사 (4.4%) - 이전 17위

12위 : H&M (3.7%) - 이전 13위

13위 : 세무서 (3.6%) - 이전 12위

14위 : 휴고 보스 (3.5%) - 이전 20위

15위 : 힐튼호텔 (3.4%) - 이전 17위

16위 : AOK (3.3%) - 이전 14위

16위 : 폴크스바겐 그룹 (3.3%) - 이전 11위

18위 : 스파르카쎈 파이넨스 그룹 (3.1%) - 이전 20위

19위 : 이케아 (2.9%) - 이전 23위

20위 : 에어베를린 그룹 (2.8%) - 이전 32위

독일 중고등학생들의 직업 선호도 결과를 보면 경찰과 군인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게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에게 묻는다면 과연 이런 대답이 나올까 싶은데요. 하지만 역시 졸업을 앞둔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좀 더 현실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중고등학생들의 조사에서는 100위 안에 구글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재밌는 결과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유럽과 독일에서 자동차 기업은 대체로 취업하고 싶은 곳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역시 독일 자동차 기업이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취업의 문도 보다 다양하고 넓게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끝으로 오늘 내용은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