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매년 자동차 정기검사 결과가 공개됩니다. 대행업체마다 자동차 전문지와의 협업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유료, 혹은 일부 내용을 무료로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예를 들어 A브랜드의 5년 된 B자동차 결함률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결함에 취약한 부분은 어디인지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 내용은 차량 구매 시 좋은 자료로 활용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보고서들 중 가장 규모가 큰 '튀프 리포트(Der TÜV Report)'의 내용, 그 중에서도 한국산 자동차들의 검사 결과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2015년 튀프리포트
튀프(TÜV)라는 업체가 1년 동안 자동차 정기검사를 실시, 분석한 내용을 공개한 자료를 튀프리포트라고 부르는데요. 대행업체라고 표현을 하긴 했지만 산업 전반의 안전성 검사 등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공신력이 높습니다. 독일에서는 튀프 외에 데크라(DEKRA), GTÜ 같은 곳들이 자동차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표본이 가장 많은 튀프의 리포트가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올해 보고서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검사를 받은 약 880만 대의 결과를 담고 있는데, 검사는 전체적으로 100여가지 이상 점검되고 있고, 그 중 18개의 중요한 사항을 4개(섀시, 제동, 램프, 환경)로 다시 크게 나눠 보여주고 있습니다. 2-3년차, 4-5년차, 6-7년차, 8-9년차, 그리고 10-11년차 등 5개 연차로 나누며, 올해의 경우 총 233개 모델의 결과가 실렸습니다.
결함없음, 가벼운 결함, 수리가 필요한 결함, 심각한 결함 등 4개로 분류를 하는데 올해의 경우 불합격 판정(수리가 필요한 결함 이하)을 받은 비율은 전체의 22.7%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리포트에 이름이 없 차들도 제법 있는데, 이는 통계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검사대수에 미치지 못한 경우들입니다. 판매량이 적은 모델들이라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각 연차별로 한국산 자동차들의 결함률은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하고 연차별 상위 10위까지의 결과도 함께 확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3년차 한국산 자동차 결함률>
(2-3년차 전체의 평균결함률은 7.8%, 총 132개 모델 중 78위에 해당)
38위 : 기아 모닝 (결함률 6.3%, 평균주행거리 29,000킬로미터)
45위 : 현대 ix20 (6.5%, 31,000킬로미터)
45위 : 기아 벤가 (6.5%, 32,000킬로미터)
54위 : 기아 프라이드 (7.1%, 35,000킬로미터)
63위 : 쉐보레 아베오 (7.4%, 32,000킬로미터)
79위 : 현대 iX35 (7.9%, 42,000킬로미터)
82위 : 현대 i10 (8.0%, 28,000킬로미터)
104위 : 기아 씨드 (9.7%, 40,000킬로미터)
105위 : 기아 쏘렌토 (9.8%, 54,000킬로미터)
111위 : 현대 i30 (10.1%, 44,000킬로미터)
125위 : 쉐보레 캡티바 (12.4%, 47,000킬로미터)
125위 : 기아 스포티지 (12.4%, 44,000킬로미터)
132위 : 쉐보레 스파크 (14.6%, 31,000킬로미터)
<2-3년차 결함률 최소 상위 10>
1위 : 메르세데스 B클래스 (결함률 2.8%, 평균주행거리 41,000킬로미터)
2위 : 메르세데스 GLK (2.9%, 52,000킬로미터)
3위 : 메르세데스 SLK (3.1%, 29,000킬로미터)
4위 : 메르세데스 M클래스 (3.6%, 61,000킬로미터)
4위 : 포르쉐 911 (3.6%, 31,000킬로미터)
6위 : 아우디 Q5 (3.7%, 60,000킬로미터)
6위 : 메르세데스 C클래스 (3.7%, 58,000킬로미터)
8위 : 메르세데스 E클래스 쿠페 (4.2%, 42,000킬로미터)
9위 : 아우디 A1 (4.4%, 36,000킬로미터)
9위 : 아우디 A6 (4.4%, 80,000킬로미터)
9위 : 토요타 야리스 (4.4%, 31,000킬로미터)
기아 모닝 / 사진=KIA
<4-5년차 한국산 자동차 결함률>
(4-5년차 전체의 평균결함률은 13.2%, 총 127개 모델 중 74위에 해당)
24위 : 기아 벤가 (결함률 9.5%, 평균주행거리 53,000킬로미터)
37위 : 현대 iX35 (10.4%, 64,000킬로미터)
67위 : 쉐보레 스파크 (12.7%, 42,000킬로미터)
87위 : 현대 i30 (14.4%, 66,000킬로미터)
95위 : 현대 i10 (15.3%, 46,000킬로미터)
100위 : 기아 씨드 (15.7%, 66,000킬로미터)
103위 : 현대 i20 (16.1%, 52,000킬로미터)
108위 : 기아 (구) 스포티지 (17.1%, 65,000킬로미터)
118위 : 기아 (구) 모닝 (19.8%, 48,000킬로미터)
121위 : 쉐보레 캡티바 (20.6%, 75,000킬로미터)
122위 : GM대우 젠트라 (21.3%, 55,000킬로미터)
<4-5년차 결함률 최소 상위 10>
1위 : 아우디 A1 (결함률 5.7%, 평균주행거리 47,000킬로미터)
2위 : BMW Z4 (6.0%, 49,000킬로미터)
3위 : 아우디 Q5 (6.1%, 88,000킬로미터)
4위 : 포르쉐 911 (6.2%, 45,000킬로미터)
5위 : BMW X1 (7.2%, 65,000킬로미터)
6위 : 아우디 TT (7.5%, 57,000킬로미터)
6위 : 메르세데스 GLK (7.5%, 75,000킬로미터)
6위 : 오펠 메리바 (7.5%, 47,000킬로미터)
9위 : 마쯔다 3 (7.6%, 58,000킬로미터)
10위 : 마쯔다 2 (7.8%, 52,000킬로미터)
기아 벤가 / 사진=KIA
<6-7년차 한국산 자동차 결함률>
(6-7년차 전체의 평균결함률 19.1%, 116개 모델 중 62위 해당)
48위 : 현대 클릭 (결함률 17.8%, 평균주행거리 73,000킬로미터)
68위 : 현대 i30 (19.8%, 86,000킬로미터)
83위 : 기아 씨드 (22.0%, 95,000킬로미터)
88위 : 기아 (구) 쏘렌토 (23.0%, 111,000킬로미터)
90위 : 현대 i10 (23.2%, 58,000킬로미터)
91위 : 현대 (구) 투산 (23.3%, 87,000킬로미터)
95위 : 기아 (구) 스포티지 (23.5%, 89,000킬로미터)
96위 : 현대 라비타 (23.6%, 76,000킬로미터)
103위 : 기아 (구) 모닝 (25.9%, 68,000킬로미터)
108위 : GM대우 젠트라 (27.3%, 70,000킬로미터)
112위 : 쉐보레 캡티바 (29.0%, 102,000킬로미터)
116위 : 쉐보레 마티즈 (34.6%, 63,000킬로미터)
<6-7년차 결함률 최소 상위 10>
1위 : 포르쉐 911 (결함률 8.9%, 평균주행거리 56,000킬로미터)
2위 : 토요타 프리우스 (9.6%, 89,000킬로미터)
3위 : 폴크스바겐 골프 플러스 (10.3%, 80,000킬로미터)
4위 : 아우디 TT (11.1%, 80,000킬로미터)
5위 : 토요타 아우리스 (12.0%, 79,000킬로미터)
6위 : 토요타 야리스 (12.6%, 73,000킬로미터)
7위 : 마쯔다 2 (12.9%, 69,000킬로미터)
8위 : 오펠 인시그니아 (13.2%, 89,000킬로미터)
8위 : 폴크스바겐 이오스 (13.2%, 81,000킬로미터)
10위 : 메르세데스 SLK (13.3%, 62,000킬로미터)
현대 클릭 / 사진=netcarshow.com
<8-9년차 한국산 자동차 결함률>
(8-9년차 전체 평균결함률 24.9%, 101개 모델들 중 50위 해당)
31위 : 현대 클릭 (결함률 21.5%, 평균주행거리 90,000킬로미터)
43위 : 현대 라비타 (23.4%, 98,000킬로미터)
46위 : 기아 (구) 스포티지 (23.9%, 105,000킬로미터)
64위 : 현대 아토스 (27.4%, 72,000킬로미터)
78위 : 기아 (구) 모닝 (29.5%, 85,000킬로미터)
80위 : 현대 (구) 투산 (29.8%, 103,000킬로미터)
91위 : 쉐보레 마티즈 (33.0%, 75,000킬로미터)
101위 : 기아 (구) 쏘렌토 (35.1%, 130,000킬로미터)
<8-9년차 결함률 최소 상위 10>
1위 : 포르쉐 911 (결함률 11.7%, 평균주행거리 67,000킬로미터)
2위 : 토요타 프리우스 (13.1%, 108,000킬로미터)
3위 : 마쯔다 MX-5 (15.1%, 69,000킬로미터)
4위 : 토요타 베르소 (15.4%, 113,000킬로미터)
5위 : 마쯔다 2 (15.5%, 80,000킬로미터)
6위 : 토요타 RAV4 (15.7%, 106,000킬로미터)
7위 : 토요타 야리스 (16.1%, 82,000킬로미터)
7위 : 폴크스바겐 골프 플러스 (16.1%, 98,000킬로미터)
9위 : 메르세데스 SLK (16.5%, 75,000킬로미터)
10위 ; 토요타 코롤라 (17.1%, 98,000킬로미터)
<10-11년차 한국산 자동차 결함률>
(10-11년차 전체 평균결함률 31.4%, 89개 모델 중 40위에 해당)
24위 : 기아 (구) 모닝 (결함률 27.9%, 평균주행거리 90,000킬로미터)
33위 : 현대 클릭 (29.0%, 98,000킬로미터)
48위 : 현대 라비타 (32.4%, 107,000킬로미터)
81위 : 쉐보레 마티즈 (39.1%, 82,000킬로미터)
85위 : 기아 (구) 쏘렌토 (41.4%, 151,000킬로미터)
<10-11년차 결함률 최소 상위 10>
1위 : 포르쉐 911 (결함률 13.9%, 평균주행거리 89,000킬로미터)
2위 : 토요타 베르소 (17.5%, 123,000킬로미터)
3위 : 토요타 RAV4 (18.7%, 113,000킬로미터)
4위: 토요타 아벤시스 (20.0%, 128,000킬로미터)
5위 : 메르세데스 SLK (20.4%, 87,000킬로미터)
6위 : 토요타 코롤라 (22.0%, 114,000킬로미터)
7위 : 토요타 야리스 (22.1%, 104,000킬로미터)
8위 : 마쯔다 2 (22.2%, 98,000킬로미터)
9위 : 혼다 재즈 (22.3%, 104,000킬로미터)
10위 : 포드 퓨전 (22.4%, 100,000킬로미터)
튀프리포트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최종 평가
현대 i10 / 아토스 : "작은 차이면서 고장이 많은 차종으로 분류된다. 한정된 지면에 (결함에 대해) 이야기 하기엔 너무 많다."
현대 i20 / 클릭 : "과거 모델(클릭)이 결함에선 더 낫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건 드문 경우다. i20은 제동에서 (제동력과 제동장치 부품 결함) 더 많은 문제가 있었다."
현대 i30 : "많은 독일의 고객들은 한국 차들을 보며 일본 차의 믿음직스러움과 연계한다. 하지만 i30은 그 부분에선 그렇지 못하다 5년 무상보증 기간을 고려해도 말이다."
현대 iX20 / 라비타 : "신형을 위해 적금하라. 두 모델 모두 실용적이지만 더 젊은 iX20이 낫다. 이전의 라비타는 관리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현대 iX35 / (구) 투산 : "큰 성장을 이뤄냈다. 완벽하진 않지만 구형보다 낫다."
기아 모닝 : "모델 체인지가 이렇게 믿음직스럽게 실행되는 건 드물다. 예전 모닝은 많은 문제가 있었고, 이 점들이 많이 개선됐다."
기아 씨드 : "다행히 7년이라는 긴 무상보증기간이 포함돼 있다. 이 차에는 그 정도의 보증기간이 필요하다. 정기검사에서 여러 문제가 발견된다."
기아 프라이드 : "최근 나온 프라이드는 유럽 스타일에 맞는 모델이다."
기아 벤가 : "과거 메르세데스가 내놓았던 구형 A클래스처럼 괜찮은 공간과 높은 좌석위치, 그리고 다양한 실용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거기다 7년 보증까지."
기아 스포티지 : "모든 SUV가 튼튼하진 않다. 쌍둥이 차(현대)보다 못하다."
기아 쏘렌토 : "SUV는 핫한 차종이다. 하지만 이 차는 그렇지 않다. 여러 문제점들이 보인다."
쉐보레 스파크 : "작은 차는 기름을 적게 먹는다. 하지만 고장을 적다가 펜이 달 정도라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쉐보레 아베오 : "젊은 아베오는 컬러풀하게 포인트를 준다. 구형도 컬러에 포인트를 주긴 하지만 그건 빨간색(결함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몇몇 모델들은 평균결함률 보다 낮은, 비교적 좋은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어떤 모델의 경우 구형 보다 못하다는 평가까지도 받았는데요. 기아 모닝은 어려운 조립 여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줘 인상적이었고, 클릭 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i20은 문제가 뭔지 찾아내 해결을 빨리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신형들의 경우 4-5년차, 6-7년차의 결과를 보여줬을 때 비로소 내구성이 얼마나 개선이 되었는지 비교평가가 좀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 때까지 계속해서 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이런 자료정도는 이제 소비자들을 위해 공개가 되었으면 하는데, 너무 큰 바람일까요?
참고로 작년도 결과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주소 하나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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