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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독일 기자들 선정 파리모터쇼 최고, 최악의 차


한창 파리에서는 모터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1898년에 열렸고, 파리오토살롱은 우리가 아는 최초의 모터쇼이기도 한데요.  늘 그렇듯 대형 모터쇼에는 관심을 끌 만한 차들이 매년 출품돼 자리를 빛내고 있죠. 하지만 모든 자동차들이 박수를 받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아닙니다. 


오늘은 2014 파리모터쇼에 출품된 수 많은 자동차들 중, 독일을 대표하는 양대 매거진 아우토빌트 (AUTOBILD)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AUTO MOTOR UND SPORT)에서 현지 취재를 나간 기자들 (혹은 에디터들)이 선정한 '베스트 카와 워스트 카'의 내용을 분석해 정리한 결과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아우토빌트가 9명,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기자가  8명 참여했고, 한 사람이 두 대 이상을 베스트라고 꼽은 경우와 아예 웨스트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고표와 최악표를 동시에 받은 차들도 여러 대 있었는데요. A매거진 기자는 최고라고 했지만 B 매거진의 가지는 최악으로 뽑기도 하는 등, 취향과 관점에 따라 다양한 차량들이 언급됐습니다. 


이들이 꼽은 모델들 중 소개가 불필요하다고 보는 2~3대를 제외하고 대략 27대 정도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악과 최고가 합산돼 2표 이상이 나온 10개의 모델들을 중심으로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들 개인적인 취향의 결과일 뿐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셨음 합니다.



혼다 시빅 TYPE R (최고 1표,  최악 1표 )

사진=netcarshow.com


혼다가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첫 번째 컨셉카에 이은 두 번째 고성능 컨셉카죠. 컨셉카라고는 하지만 프로로타입(양산을 위한 샘플카)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300마력 가까운 힘을 낼 줄 아는 고성능 터보 모델입니다. 역시 성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한 기자가 엄지손을 치켜들었지만 같은 매거진의 다른 기자는 일본의 컨셉카들이 제대로 양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물음표를 던지며 최악의 차 1표를 행사했습니다. 


뭐랄까요. 최악의 차로 선정한 이유가 다소 좀 불분명한데요. 어쨌든 자기 맘이라는데 어쩌겠습니까. 혼다 시빅을 좋아하는 유럽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에 영국 공장에서 나올 이 차에 대한 젊은층의 기대감이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되는군요.



폴크스바겐 XL 스포츠 (최고 1표, 최악 1표)

사진=netcarshow.com

폴크스바겐이 XL1이라는 1리터로 111km를 달리는 차를 세상에 선보였었죠. 실제로 보면 되게 작고 좁은, 과연 우리 도로 환경에 어울릴 만한 차인가 싶은 그런 자동차입니다. 물론 주행거리도 그들이 주장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면 안될 테고요. 어쨌든, 이 차를 베이스로 해서 XL 스포츠를 내놓았습니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최근에 인수한 바이크 전문업체 두카티의 2리터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입니다. 최고속도 270km/h가지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고의 차에 한 표를 던진 기자는 이러한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다른 매체의 기자는 차 자체는 좋은데, 과연 이 차를 폴크스바겐이 판매를 하겠느냐며, 그 점에 최악의 표를 던졌습니다. 판매하라 이거겠죠.



스마트 포투 (최고 1표, 최악 1표)

사진=netcarshow.com


르노와 합작해 만든 스마트 포투 신형입니다. AMS의 한 기자가 최고와 최악 한 표를 모두 스마트에 던졌네요. 최고에 한 표를 준 이유는 이 전에 없던 수동기어가 달렸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르노의 수동 미션이 장착되었긴 하지만 정말 재밌는 운전이 가능했다며 좋아했습니다. 반면 디자인은 아니라고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려버리고 말았네요.



마쯔다 MX-5 (최고 2표)

사진=netcarshow.com


마쯔다의 세계적인 베스트카 MX-5가 베스트 두 표를 받았습니다. 이 2인승 로드스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내구성으로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죠. 이번에도 두 명의 기자들은 더 나아진 성능과 연비를 장점으로 들면서 좀 많이 달라진 스타일이긴 하지만 전 세대 MX-5의 긍정적인 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피아트 500X (최고 1표, 최악 2표)

사진=netcarshow.com


피아트가 500의 다양한 변형 모델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소형 SUV 시장에도 500X라는 이름으로 뛰어들게 됐는데요. 예쁜 색상과 높은 좌석 등, 도심형 소형 SUV가 원하는 점들이 반영이 됐고 피아트에겐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의 차로 1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껑충한 자세 (타이어와 차체 사이의 간격이 다소 커 보임)와 500의 전통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뚱뚱한 차라는 악평과 함께 두 명의 기자로부터 워스트 차로 뽑히고 말았네요.



아우디 TT 스포츠백 (최고 1표, 최악 2표)

사진=netcarshow.com


아우디는 요즘 컨셉카는 내놓을 때마다 안 좋은 소리를 좀 듣는 거 같은데 말이죠. 이번에 TT 스포츠백 (4도어)도 칭찬 보다는 비판의 분위기가 더 커보입니다. 일단 엄지손을 치켜든 기자는 차고에 차를 두 대 이상 집어넣을 수 없는 보통의 사람들에겐, TT를 일상용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죠. 반대로 TT라는 차의 즐거움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의견과 함께, 과연 이 차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A5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지 않냐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미니 5도어 (최악 2표)

사진=netcarshow.com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던 결과였습니다. 일단 작은 차, 미니멀리즘의 파괴라는 측면에서 유럽인들은 피아트나 미니의 요즘 행보를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분위기인데요. 한 기자는 "아무도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한 대답" 이라고 5도어 미니를 평했고, 또 한 기자는 미니를 디자인하고 설계한 "이시고니스 경이 살아 계셔서 이 차를 보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컨트리맨이 그나마 더 낫다며 발끈하네요.



시트로엥 디바인 DS (최고 1표, 최악 1표)

사진=netcarshow.com


사진=netcarshow.com


시트로엥은 프랑스 메이커들 중 가장 디자인에서 실험적이고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메이커입니다. 그런 점에서 독일인들도 인정하는 브랜드죠. 하지만 이런 시트로엥만의 개성이 대중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들의 평가 역시 그런 분위기로 갈렸습니다.


최악이라 평한 기자는 조화로운 듯 보이지만 어색하다는 의미의 이야기를 했는데, 반대로 베스트라고 평한 기자는 그런 독특한 컨셉을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실내 디자인의 미학적인 측면을 높게 보는 듯했습니다. 말 그대로 컨셉카다웠다고나 할까요?



토요타 C-HR (최악 3표)

사진=netcarshow.com


사진=netcarshow.com


가장 많은 워스트 카의 표를 받은 토요타 컨셉카네요. 3표 모두 디자인에 혀를 내두르며 던진 것들이었습니다. 어떤 기자는 앞은 그래도 괜찮은데 뒤태는 어쩔 거냐고 했습니다. 미적인 평가 보다는 그저 어떻게 해서든 시선을 잡아 끌겠다는 그런 디자인이 아니냐는 독일 네티즌들의 의견도 있었는데, 그런 면에선 시트로엥과는 대척점에 있다고 해야 할 거 같군요. 



르노 에스파스 (최고 4표, 최악 1표)

사진=netcarshow.com


사진=netcarshow.com


사진=netcarshow.com


아우토빌트 편집장이 에스파스에 한 표 던지는 모습. 사진=autobild.de


이번 베스트, 워스트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주인공이 바로 르노의 미니밴, 아니지 이젠 크로스오버형이라고 불러야겠죠? 에스파스였습니다. 양대 전문지 편집장들이 공통되게 이 차를 베스트 카로 뽑기도 했는데요. 역시 실용성과 공간 활용을 멋지게 설계해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미니밴의 선구자답게 본국에서 열리는 자동차쇼에서 독일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재밌는 건 워스트 1표였는데요. 슬라이딩 도어를 예전부터 주장을 했던 기자였던 모양이에요. 이번 에스파스 역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만 슬라이딩 도어 적용이 안됐다는 점 때문에 워스트를 줬다고 밝혔습니다. (밴댕이 속알딱지일까요?)


아무래도 이번 에스파스 신형은 유럽에서 판매량에 긍정적인 기운을 모터쇼에서 받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르노삼성은 심각하게 이 차량의 수입을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비교평가가 나오는 대로 어느 정도 성능과 실용성을 갖고 있는 차인지 분석해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한 표씩 베스트와 워스트를 받은 차량들도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스트 (총 1표 받은 차)


*폴크스바겐 폴로 GTI

사진=netcarshow.com



*메르세데스 C63 AMG 왜건

사진=netcarshow.com



*스즈키 비타라

사진=netcarshow.com



*메르세데스 GT AMG

사진=netcarshow.com



*닛산 펄사 니즈모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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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로메오 4C 스파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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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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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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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아스테리온

사진=netcarshow.com



*현대 i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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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사진=autobild.de



*스코다 파비아

사진=netcarshow.com




워스트 (총 1표 받은 차)


*페라리 스페치알레 A

사진=netcarshow.com


워스트 선정 이유는 이 차의 능력이나 페라리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스페치알레에 오픈형 모델이라는 형식으로,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출품작이라는 점에서 표를 줬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페라리가 모든 모터쇼에 새로운 차를 선보일 수 없음을 잘 안다는 설명도 덧붙였더군요.



*인피니티 Q80

사진=netcarshow.com


스타일이 문제라고...



*포드 머스탱

사진=netcarshow.com


머스탱의 전통이 제대로 반영이 안됐다며...



*다치아 도커 스텝웨이

사진=autobild.de


컨셉과 스타일에 불만족...



*쌍용 XIV 에어

사진=netcarshow.com


아우토빌트의 한 기자가 워스트 표를 던졌는데요. 이 컨셉카 자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라기 보다는, 모터쇼 현장에서 소개 당시 차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점을 꼬집었고요. 하지만 그럴 수 있는 문제라고 다시 병주고 약을 주더니, 내년에 나올 X100의 가격으로 이야기가 넘어갔습니다. 자신이 생각할 때 쌍용차들이 유럽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다면서 신차의 가격이 만약 16,000유로 이하면 다시 생각하겠다고 했습니다.


선정된 차도 다양하고, 그 선정 이유도 참 각각이었죠?19일까지 계속될 모터쇼를 찾을 관람객들의 반응은 과연 어떨까요? 많은 차들이 있는 만큼 다양한 베스트와 워스트가 또한 등장을 하겠죠? 뭐가 됐든, 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신차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모터쇼는 언제나 종합선물세트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참, 그리고 인터넷 카페 더모터스타 방문해서 더 다양한 자동차 이야기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