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VW의 준중형 SUV 티구안이 한국에서 상반기 수입차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BMW 5시리즈라는 터줏대감을 밀쳐내고 새로운 강자로 부상을 한 건데요. 제가 처음 티구안 소식을 전하던 4년 전 만하더라도 티구안이 이렇게 한국에서 인기를 끌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차와 관련해서 시승기도 쓰고 또 특히 독일 현지 전문지들의 다양한 비교테스트 평가 등을 소개하며 정보 공유에도 노력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때문이었는지 많은 분들의 문의도 받고 그랬는데요. 이런저런 이유로 저에겐 나름 의미가 있는 자동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티구안. 사진=netcaeshow.com
그리고나서 한 동안 티구안 관련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전할 이야기가 없었던 것도 한 이유였는데요. 간혹 티구안 후속 모델 언제쯤 나오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지만 한국 전문지들도 관련한 소식을 계속 전하고 있던 터라 저까지 거들 필요 있겠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독일 현지에서 나오는 소식과 한국에서 올라오는 소식에 약간 차이가 있는 거 같더군요.
아무래도 티구안 후속 모델과 관련한 소식이 독일 현지에선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한번쯤 정리를 해서 소개할 필요가 있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신차 출시 계획 가장 빠르고 비교적 정확하게 전달하는 아우토빌트와, 가장 최근에 폴크스바겐의 SUV 출시 계획을 소개한 아우토차이퉁의 내용을 같이 보여드릴까 합니다. 두 매체 사이에서도 폴크스바겐의 SUV 라인업 계획에 대한 차이가 있었는데요. 아직 제조 계획이 확정된 모델이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두 매체가 전하는 VW SUV 소식을 함께 믹스해서 소개를 할 테니까 그냥 참고용으로 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왕 신차 출시 계획을 전해드리는 거, 투아렉, 폴로 SUV와 티구안을 베이스로해서 나올 자회사 세아트와 스코다의 콤팩트 SUV 예상도도 함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형 티구안은 이렇게?
티구안 아우토빌트 예상도
티구안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예상도
앞에 석 장의 티구안 예상도는 아우토빌트의 것인데 같은 곳에서 나온 예상도라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좀 있죠? 맨 아래는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예상도입니다. 예상도는 말 그대로 예상해서 그린 것이니 이걸 그대로 믿으실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뭔가 근거가 좀 있어야겠죠? 아마도 2년 전에 나왔던 크로스 쿠페 컨셉카에서 영향을 받아 랜더링들이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폴크스바겐 크로스 쿠페 컨셉카. 사진=netcaeshow.com
어쨌거나 신형 티구안에 대해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일단 현재 전장 보다는 조금 더 길어진다는 거였는데요. 아우토차이퉁은 대략 4.48m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더군요. 이 정도라면 현재 티구안 보다 약 50mm가 길어지게 됩니다. 두 매체 모두 2015년에 출시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아우토차이퉁의 정보에 따르면 2015년 말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게 맞다면 내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하고 연말에 출시, 한국엔 2~3개월 정도 후에 수입, 뭐 이런 공식이 성립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신형 티구안 2세대 모델은 지금을 기준으로 약 1년 6개월 정도 후에 한국에서 만날 수 있지 않겠나 싶은 거죠. 또 한가지는 공통적으로 언급된 것이 바로 2세대 티구안에는 쿠페형 모델, 그러니까 티구안 CC (가칭)도 나올 거라는 내용이었는데요.
티구안 쿠페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예상도
이런 예상도도 있지만 역시 위에 소개해드린 크로스 쿠페 컨셉카의 디자인을 따르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하지만 더 큰 변화가 준비돼 있죠? 처음으로 7인승 티구안이 출시를 하게 될 것이란 점이었는데요. 티구안 쿠페와 7인승 모두 2016년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 7인승 티구안을 놓고 한국에서는 작년에 공개된 크로스 블루라는 컨셉카가 티구안 7인승으로 나올 것이라고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만, 독일에선 7인승 티구안과 크로스 블루는 별개의 모델로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7인승 티구안의 전장은 약 4미터 78m 정도로 얘기가 되고 있는데 크로스 블루는 4.99m로, 두 차량의 사이즈 차이가 제법 크게 나는 편이네요.
티구안 7인승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예상도
크로스 블루 컨셉카. 사진=netcaeshow.com
크로스 블루 쿠페 컨셉카. 사진=netcaeshow.com
크로스 블루나 크로스 블루 쿠페 같은 모델들은 유럽이나 기타 지역에서는 판매를 안 하고,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최근까지도 독일 매체들은 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크로스 블루와 티구안 7인승과는 다른 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을 거 같군요.
그리고 아우토빌트는 여기에 한 가지 티구안이 더 라인업에 포함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바로 고성능 버젼인 티구안R이 그 주인공입니다. 현재까지 내부자로부터 전해들은 아우토빌트의 정보에 따르면 가솔린의 경우 279마력이 될 것이고, 확실하게 정해진 건 아니지만 톱 디젤 엔진의 경우는 231마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티구안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매체의 내용을 정리해볼까요?
2세대 티구안 : 2015년 말쯤 출시
티구안 쿠페 : 2016년 출시
티구안 7인승 : 4.78m 길이로 역시 2016년 출시 (크로스 블루와는 체급이 다른 듯)
티구안R : 2017년 출시
티구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
▶투아렉 쿠페는 있다 없다?
투아렉 F/L. 사진=netcaeshow.com
위 사진은 티구안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형님뻘인 투아렉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올 가을부터 판매가 될 예정이니까 아무래도 투아렉 신형은 조금 더 있어야겠죠? 하지만 생각보다 그리 늦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우토차이퉁은 2017년 초에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아우토차이퉁 잡지판에 실린 투아렉 예상도를 제가 스마트 폰으로 찍은 건데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의 맛을 살렸던 투아렉이 직선의 강한 이미지로 변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5인승 기본은 유지가 되고, 길이는 생각 만큼 많이 늘어나진 않지만 휠베이스가 늘어나서 실내 공간은 좀 더 확보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올 예정인데요. 다만, 투아렉 쿠페에 대해서는 아우토차이퉁과 아우토빌트가 의견이 갈렸습니다. 아우토차이퉁은 투아렉의 경우 쿠페는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고, 아우토빌트는 X6나 레인지 로버 스포츠와 경쟁을 하기 위한 쿠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도 M클래스에서 쿠페(MLC)를 내놓고 아우디도 내놓을 예정이라 폴크스바겐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보게 되네요.
아우토빌트의 참으로 못 그린! 투아렉 쿠페 예상도
▶폴로 SUV, 소형 SUV 시장에 늦은 합류?
VW T-ROC 컨셉카. 사진=netcaeshow.com
이 차는 T-ROC라는 컨셉카입니다. 올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소개가 된 녀석인데, 아마도 이 차가 폴로를 베이스로 한 소형 SUV의 가늠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트랙스도 나왔고, 또 현대도 투산 아래급을 내놓을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2016년 말에 나올 것이라고 하니까 다소 늦지 않나 싶은데요.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차가 잘 나와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잘 준비해서 좋은 차로 탄생되었음 합니다.
전장은 약 4.25m정도로 예상되는데, 이 건 트랙스와 거의 같은 길이군요. 듀얼 클러치 변속기 장착이 가능하고 사륜구동도 출시될 것이라고 아우토빌트는 전했습니다.
▶막내 타이군! 자네도 나오는군?
타이군. 사진=netcaeshow.com
인도 뉴델리 모토 박람회에서 소개가 된 양산형 경차급 SUV입니다. 이걸 SUV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온로드-오프로드 모두 달릴 수 있도록 구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2012년 브라질에서 컨셉카를 공개했고 올 초엔 인도에서 프로토타입을 공개해 신흥 시장이나 구 동구권 쪽에서만 판매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는데요. 한편에서는 유럽이나 그 밖의 시장에서도 만날 수 있을 거란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다만 흔히 말하는 단가가 안 맞아서 유럽 등에선 출시가 안 될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건데요. 조금 더 지켜봐야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겠나 싶습니다.
▶부록 : 티구안의 자매들?
세아트 콤팩트 SUV 아우토빌트 예상도
최근 아우토빌트는 티구안을 베이스로한 콤팩트 SUV가 스페인 세아트와 체코 스코다에서 모두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세아트가 최초로 선보일 SUV의 예상도인데요. 2016년 출시 예정이니까 신형 티구안 뒤를 이어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이네요.
역시 MQB 플랫폼을 통해 그룹 내에서 파생 모델을 유연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과연 티구안은 이런 차들과 어떤 변별력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네요. 아, 이 스페인산 콤팩트 SUV는 제작 단가를 고려해서 스페인이 아닌 체코(스코다 본거지)에서 조립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2015년형 스코다 예티. 사진=netcaeshow.com
예티 신형 아우토빌트의 예상도
폴크스바겐 자회사인 체코 스코타에는 예티라는 독특하게 생긴 SUV가 있습니다. 생긴 건 저래도 티구안에 양산 브랜드로서는 맞짱이 가능하고, 가끔은 티구안을 능가하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예티에 대한 품질과 성능에 대한 평가에서는 독일 전문지들 거의 모두가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게 없을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하죠. 판매도 상당한 수준인데요. 티구안 보다는 독일에서 적지만 BMW X1 보다 많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이 녀석도 대략 2016~2017년 사이에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하게 될 것라고 하네요. 실제로 보면 의외로 귀엽고 야무진 인상을 줍니다.
스코다 스노우맨 아우토빌트 예상도
앞서 티구안이 7인승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씀 드렸죠? 그 7인승 티구안의 플랫폼이 공유돼 스코다에서 스노우맨이라는 7인승 SUV를 2016년 안에 내놓을 예정에 있습니다. 특히 이 차는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판매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아니, 그러면 한국에서도 팔아야 하는 거 아냐? )
잘 보셨나요? 아직 확정이 안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소개해드린 내용들을 적절하게 취사선택하셨음 합니다. 다만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확정이 된 부분들이니까, 혹시라도 폴크스바겐 SUV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일정을 좀 더 잘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티구안과 그 형제, 자매들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저희 자동차 인터넷 카페 더모터스타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http://cafe.daum.net/themotorstar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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