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지난 일요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이 대세를 이뤘던 행사였는데요. 독일의 한 자동차 전문지가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컨셉카들 중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여론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만 천여 명의 독일 네티즌들이 선택을 했는데요. 기타 모델을 포함한 총 11개의 컨셉카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거였습니다. 이 중에는 양산이 결정된 프로토타입의 모델들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결과는 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일단 어떤 모델들이 후보에 올랐는지 보여드린 후에 독일인들의 선택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 하는 김에 여러분도 한번 마음에 드는 녀석 골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우디 나누크 콰트로
SUV와 스포츠카의 만남? 일종의 퓨전 짬뽕카가 하나 등장했네요. 아우디가 자랑하는 디젤 엔진 V10 TDI가 들어 있습니다. 제로백 3.8초에 최대토크가 자그마치 102kg.m에 544 마력. 최고속도 305km/h인데요. 무게는 1.9톤 정도고 연비는 리터당 약 12.8km 수준입니다. 양산 계획이 당장 있는 거 같진 않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닥 끌리는 게 없었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재규어 C-X17
재규어가 중형급 모델들 통합 플랫폼 iQ를 통해 내놓은 첫 번째 모델 C-X17입니다. SUV인데요. 알루미늄 구조를 선택해서 경량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서스펜션도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이 적용이 되었는데 양산형에도 같은 구성이 될지는 공식 데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2엔진에 200마력 45.9kg.m 최대토크의 힘을 자랑합니다.
포드 S-MAX 컨셉
포드가 내놓은 MPV, 스포츠밴 S맥스 컨셉 모델입니다. 운전자의 심장까지 체크하는 기능을 탑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잘 빠졌죠? 이제 미니밴은 스포츠밴으로 다이나믹함을 강조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형 SUV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메르세데스 S 쿠페 컨셉
메르세데스가 내놓은 화제작 중 하나였는데요. 현재 판매가 되고 있는 S클래스 쿠페 모델인 CL이 이 것으로 바뀌게 될 예정입니다. V8 4.6리터급 엔진이 달렸고 455마력에 71.4kg.m 토크입니다. 내년 초에 판매형 모델이 공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헤드램프에 저 땡땡 박혀 있는 LED는 중간 중간 고장이라도 나면 참 보기가 안 좋습니다. 한 두 개 등 나갔다고 수리하러 가자니 시간과 돈이 아깝고, 그냥 두고 타자니 왠지 보기가 좀 그렇고... 아 S쿠페 컨셉만 그렇다는 건 아니니까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뒷모습은 저 것 그대로 살리면 멋질 거 같네요.
기아 Niro
기아가 내놓은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 니로입니다. 오프로드용의 느낌이 좀 나죠? 1.6 터보 GDi 엔진에 전기모터가 같이 달린 하이브리드 모델인데요. 7단 더블클러치 장착에 총 마력이 205PS입니다. 스펙은 상당히 괜찮은데요. 어떤 기사를 보니 프레스데이 때 기자을 앞에서 배터리가 문제가 돼 창피를 좀 당했던 모양입니다. 과연 이 차에 대해 독일인들은 어느 정도의 호감도를 보였을까요? 결과는 이따 보시겠습니다.
렉서스 LF-NX 컨셉카
어이구야~ 날서 서도 너무나 많이 선 컨셉카가 등장했습니다. 렉서스가 내놓은 콤팩트 크로스오버 차량인데요. 뒤태는 닛산 쥬크가 조금 연상이 되는군요. 이 신경질적인 차에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낼까요? 갑자기 이 단어가 떠오릅니다. 과.유.불.급
오펠 몬자
오펠이 야심차게 내놓은 컨셉카죠. 과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한데요. 참고로 오펠은 소형급에선 아담에선 보여준 디자인이, 준중형급 이상에서는 몬자의 룩이 오펠을 꾸며주게 될 예정입니다.
스마트 포조이 컨셉
스마트가 4인승 포포를 내놓기 전에, 아마도 이 재미난 컨셉카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문도 없고 지붕도 뻥 뚤린 이 차가 시내에서 굴러다닐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통해 스마트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볼보 쿠페 컨셉
단순함 이상의 정돈된 힘이 느껴지는 볼보 쿠페 컨셉카입니다. 그릴만 좀 더 다듬어졌더라면 나무랄 데 없는 그런 디자인이 되지 않았겠나 생각되는데요. 왜 독일 자동차 전문가들이 이 차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는지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실제로 이 새로운 볼보의 디자인 언어는 양산되는 신모델들에 적용이 될 거라고 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이 느낌을 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골프 플러스 컨셉
골프 플러스라는 모델을 대신하게 될 골프 스포츠밴인데요. 이 차량 역시 거의 양산형에 가깝게 제작이 된 프로토타입입니다. 성능에서 큰 차이만 없다면 포드의 S맥스가 저는 조금 더 당기는데요. 실용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 녀석이 더 나아 보이긴 하네요.
자 그러면 다 보셨나요? 그렇다면 이 컨셉카들 중에서 독일사람들은 어떤 차를 선택했을까요? 그 결과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 11,085명이 참여했는데 그 중 45%인 4959명이 스마트 포조이 컨셉을 선택했습니다. 의외죠? 2위는 벤츠 S쿠페 컨셉이, 3위는 오펠 몬자가 뽑혔습니다. 맨 마지막 Andere라고 하는 건 '기타' 항목인데요. 여기에 없는 모델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는 대답도 6% (643명)나 됐습니다.
안타깝지만 기아와 렉서스는 퍼센트로는 '제로'군요. 저는 어디에 투표했냐고요? 볼보의 246명 중 한 표는 제 것입니다. 여러분의 예상과 얼마나 결과가 맞아 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것 보다는 별로라고 생각하는 차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이 좀 더 예상하기가 쉽지 않나 싶은데요. 어쨌든 올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선 벤츠 집안의 컨셉카들이 독일인들의 호평을 받았다는 거 알려드리며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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