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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완전한 제국을 꿈꾸는 폴크스바겐 골프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난다긴다하는 자동차들이 세상을 향해 튀어 나오고 있죠. 벤츠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차를 선보였고 BMW 전기스포츠카인 i8은 미래 자동차 시장의 예고편이 되었는데요. 사실 저는 좀 다른 부분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폴크스바겐 그룹이 골프라는 자동차를 통해 거대한 제국을 꿈꾸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모터쇼와 함께 공개된 전기차인 E-골프, 그리고 미니밴 컨셉카인 골프 스포츠밴, 그리고 마지막으로 골프R 등이 선을 보였죠. 아마도 눈치 빠른 분들은 생각하셨을 겁니다. '도대체 골프라는 이름의 차가 왜 이리도 많은 거야?'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 번 현재 판매가 되고 있거나 앞으로 출시가 될, 또는 나올 것이라고 예측되는 골프 관련한 모델들을 모두 모아봤습니다. 일단 어떤 것들이 있는지 쭈욱 보도록 하죠.

 

영원한 베스트셀러 골프 해치백


 

 

 

유럽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하고 있는 골프 바리안트 (왜건)


 

 

 

유럽 보다는 북미나 아시아 등의 시장을 겨냥해 만든 골프의 세단 버젼 제타


 

 

 

골프의 고성능 모델로 가솔린과 디젤로 각각 나눠 판매 중인 골프 GTI와 GTD


 

 

 

가장 마력이 높은 (300PS) 골프R

 

 

 

골프의 밴 형태를 하고 있는 골프 플러스


 

 

 

골프 플러스의 변형 모델로 오프로드 병행해서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 골프


 

 

 

그리고 위에 소개한 골프 플러스의 대체자로 이번에 공개된 골프 스포츠밴 (컨셉카)


 

 

 

골프, GTI, GTD, 골프R 등에 모두 적용이 되고 있는 오픈카 카브리올렛


 

 

 

카브리올렛이 소프트탑이라면 Eos는 하드탑!


 

 

 

마지막으로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순수 전기차 E-골프까지...


 

보시다시피 골프 하나로 참 많은 모델들이 태어났고, 태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골프 4도어 쿠페인 골프CC 등도 출시가 예측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엔진도 제가 대충 짚어보니 가솔린8 종류에 블루모션을 포함한 디젤 4개의 엔진이 더해져 총 12개의 엔진 라인업이 다양하게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판매되는 트림은 여기서 다시 또 세분화가 되고 있죠.  

 

실로 엄청난 파생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골프의 플랫폼을 나눠쓰고 있는 티구안이나 투어란, 그리고 계열사인 스코다와 세아트, 아우디 등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모델들이 골프 하나를 통해 생산이 되고 있는 건데요. 예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골프 안에서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얼마든지 차량을 선택해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현존하는 모델 중 가장 많은 파생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게 골프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처럼 골프의 파생력은 사실 아주 오래 전 미국에서 탄생한 '슬론주의'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슬론주의라고 하면 GM 회장 알프레드 슬론에 의해 본격화된 다품종 전략을 의미하는데요.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그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모델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합니다.

 

포드가 전통성을 중요시 했다면 GM은 하나의 패션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유도해 차를 소비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미 그 때 그 유명한 '아트 앤 컬러'라는 일종의 디자인 센터를 처음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슬론주의에 의해 파생 모델, 다모델 정책이 자동차 업계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데, 그걸 다시 확대 적용한 것을 수퍼 슬론주의라고 합니다. 바로 이 수퍼 슬론주의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VW이고, 그 폴크스바겐의 핵심 모델이 골프인 것이죠.

 

다만 과거 슬론주의는 마케팅적 측면이 강했다면 요즘의 수퍼 슬론주의는 변화하고 세분화 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맞춤 생산을 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이 됐든 고객들 입장에서는 검증받은 골프라는 모델을, 내가 원하는 형태에 맞춰 마음껏 구성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골프에 남은 영역이 있다면 정통 쿠페와 SUV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SUV의 경우 티구안이 이미 있고, 쿠페의 경우 또 시로코라는 모델이 있기 때문에 과연 이것들과 충돌없이 골프라는 타이틀을 딴 '골프 SUV' '골프 쿠페'가 생산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말이지 골프는 모든 라인업을 갖춘 하나의 제국이 될 것입니다. 폴크스바겐이 모터쇼를 통해 신차를 선보이는 걸 보면서 참 많은 걸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선택, 어떻게 생각하세요?...즐거운 금요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