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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케밥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알트 작센하우센이란 동네가 있다. 이 곳 좁은 골목들 사이로 이태리 피자집부터 독일의 맥주집들과 스페인 식당에서 한국의 음식점들 까지 잔뜩 몰려 있어 프랑크푸르트 음식 관광의 명소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차도변에 쭈욱 늘어선 가게들을 쉽게 보게 되는데 다름아닌 터키의 케밥전문점들이다. 전문점이라고 해봐야 대부분 작은 평수의 가게들이지만 여기서 취급하는 케밥의 크기는 진짜 어떤 햄버거도 갖다댈 게 못된다. 독일에선 케밥의 한 종류인 도너케밥을 그냥 케밥의 독일식 표현으로 쓴다. 그러니까 독일 여행 중 간판에 【Doener】라고 쓰여 있으면 거기는 케밥을 파는 곳이다. 사진에 있는 저 녀석은 3.99유로 짜리인데 초보자는 안 흘리고 꼼꼼히 잘 먹으려면 30분 정도 시간을 써야 한다. 웬.. 더보기
이케아(IKEA) 2010년 카탈로그! 올해도 변함없이 이케아에서 새 카탈로그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스웨덴 브랜드인 이케아는 이미 세계적인 가구브랜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독일에서도 이케아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매장도 많고 매출도 높다. XXXL 같은 곳이 가격이 비싼 고급 가구들을 취급한다면, 이케아는 보다 대중적이고 가격 부담이 적은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켤코 제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은 사용해본 분들 이라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잠시 새 카탈로그를 살짝 훑어볼까? 겉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남자들의 로망이랄 수 있는 서재가 폼나게 세팅되어 있는 사진이 뜬다. 이케아 카탈로그는 이렇게 세팅된 사진들을 많이 있어 고객들이 자신의 집을 꾸미는데 힌트를 제공한다. .. 더보기
1920년 독일 발행판 "꿀벌 마야의 대모험" 그간 방치(?)해 뒀던 책들을 정리하다 색바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오~~~~래된 녀석이었다. 꿀벌 마야의 모험이라는 유명한 동화책이었다! 아내가 예전에 이웃에 사는 독일 노부부에게서 선물로 받은 책이라는데.. 혹한 마음에...초판본은 아닐까 싶어 책을 펼쳐봤다. 1920년 발행....아쉽지만 초판본은 아니었다. 발데말 본셀스가 이 동화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때가 1912년이니까 제법 세월이 지난 후였다. 그렇다면 이 책의 원래 주인은 누구였을까? 아빠 요세프가 딸 파울라에게 1921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책이었다. 세상밖으로 한 번 나가본 적 없던 마야가 미지의 세계에서 겪은 모험담이 이 책의 내용이다. 아마도, 자신의 딸도 마야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 있으리라... 이.. 더보기
크롬바허(Krombacher)에서는 옛 OB맥주의 향기가 난다. 크롬바허. 질리도록 텔레비젼 광고를 통해 보게되는 이 맥주는 첫 목넘김의 느낌이 좀 남달랐다. 남다르다 해서 특별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뭔가 친근하고 어디선가 한 번 만나본 적이 있는 뭐 그런 것이었다...잠깐동안 이 낯설지 않음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생각하다 드디어 알아냈다! 바로 아버지 몰래 맛 본 적 있는 옛날 OB 맥주의 맛 그것이었다. 벡스골드의 세련된 맛이나 알텐뮨스터의 진한 맛은 없지만 우리의 옛 OB맥주 맛이 그리운 혹은 궁금한 분들에겐 크롬바허를 추천한다. 약간 쓴 맛이 도는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 더보기
바더 마인호프.. 결코 좌빨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수백 억 들여 만들어진 이 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폭력에 대한? 이념에 대한? 아니면 혼돈의 시대적 상황?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다만, 적군파(RAF)라는 역사적으로 실체했던 조직에 대한 반대쪽 시각만이 그간 존재했었다면, 이 영화는 적군파의 위치에 서서 일반 대중이 그들의 활동에 능동적 관찰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영화라는데 의미를 더 두고 싶다. 이 영화의 시작은 무척이나 재밌다. 적어도 안드레아스 바더가 동료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할 때까지만 말이다. 제작자 겸 시나리오 작가인 베른트 아이힝어와 감독 울리 에델 은 작심하고 이 전반부에 몰입한 듯 보인다. 그만큼 적군파라는 단체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컸던 것은 아닐까? 반면에 적군파가 본격.. 더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했던 독일인 김대중 대통령에겐 두 명의 독일인 친구가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보자면, 김대통령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우정을 나눈 두 명의 전직 연방대통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첫번 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0년 독일 방문 시 만찬회장에서 행한 연설로 잘 알려진 Johannes Rau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이다. 독일의 제 8 대 대통령이었던 그는 2006년 1월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알다시피 독일의 정치권력은 총리에게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이면서 동시에 대통령제가 있는 것은 독일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황제정치, 1인의 권력 집중으로 인한 두 번의 세계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양원제를 채택했고, 왕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대신해 대통령을 둬 국가의 권위를 상징할 수.. 더보기
독일 마트에서 맥주, 물, 사는 방법과 빈병 되돌려 주기. 한국이나 독일, 마트를 운영함에 있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다만 딱 한 가지 분명한 차이는 물이나 음료수 그리고 주류 판매에 있다. 독일은 마트의 크기가 크냐 작느냐 상관없이 일반 식료품이나 공산품을 파는 곳과 음료나 주류를 파는 곳을 따로 분리해 놓고 있다. 지난 번에 한 번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nein!" 이라고 하는 바람에 이번엔 담당자 몰래 서너컷 밖에는 찍을 수 없었다. 어찌되었든 쌓아 올려진 박스들의 양이 일단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물과 음료 그리고 맥주와 같은 주류의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쪽은 물이랑 음료 취급... 저 쪽은 맥주와 같은 알콜 취급... 보통은 낱개로 사지 않고 이처럼 박스떼기(?)를 한다. 처음 판매할 때 박스와 빈병의 가격이 .. 더보기
독일의 박중훈, 틸 슈바이거를 아십니까? 참 재밌다. 독일 대중영화계의 중심에 있는 틸슈바이거(Tillman Schweiger)를 생각하면 말이다. 85년 텔레비젼을 통해 데뷔했지만 6년 후에 영화계로 진출해 성공한다. 그리고 그를 세계적으로 그것도 독일영화로서 사람들에게 알린 것이 바로 자신이 제작, 각본, 주연을 담당한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1997년 작)다. 그의 강렬한 눈빛이나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리고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등을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이라면 그가 대단한 액션이나 연기파 배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는 코미디가 주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작 배우이자 코믹배우 이미지가 강한 그를 굳이 한국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보자면 독일의 박중훈? 암튼, 독일내에서 그의 위치는 탄탄하고 의심 의 여지가 없지만 의외로.. 더보기
평안의 뜰...독일의 공원묘지 스케치 최진실 씨 유골도난 사건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등의 기사들을 보면서 문득, 얼마 전에 찍었던 독일 공원묘지의 사진이 떠올랐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엔 거기가 묘지인지 모르고 입구에서 폼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냥, 잘 가꿔진 공원쯤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들어가려 입구에 섰는데 그 때서야 그곳이 영면의 장소, 독일식 묘지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난감했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사진을 많이 찍기가 불편했고, 따라서 그냥 독일의 묘지가 이렇게 되어 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게 몇 컷만 조심스레 담았다. 입구 쪽에 있는 자판기 모양의 저것들은...초자판기이다. 가족들이나 친지 등, 방문객들이 고인을 그리기 위한 방문 시, 초를 가지고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독일어로 묘지는 Frieden(평.. 더보기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2009년이 떠나 보낸 큰 별들... 아침에 일어나 분주한 가운데 한국 포털에 접속한 순간 뜬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라는 굵고 검은 한 줄의 타이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병을 이겨내고 다시 우리 앞에 서실 줄 알았지만 신은 그의 시계를 멈추게 했다. 파란만장했던....이라는 표현으로 밖에 설명될 길이 없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에 삼가 경의를 표하며 고인의 서거를 가슴으로 애도합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2009년은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큰 별들을 떠나보낸 슬픈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