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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독일언론이 관심 보인 북미 모토쇼의 아시아차들


디트로이트 모토쇼가 진행되고 있죠.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열리는 모토쇼이기 때문에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북미 모토쇼를 취재한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의 뉴스를 보면 공통된 차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메이커인 포르쉐 박스터 보다 어쩌면 더 관심을 갖는 게 아닌가 싶어서 좀 놀라기도 했는데 바로 한국과 일본차들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그럼 어떤 모델에 유럽이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혼다의 전설이 되살아 나다!


NSX 컨셉카

NSX라고 하면 일본 최고의 수퍼스포츠카의 하나죠. 북미쪽에선 아큐라 NSX로 불리웠던 이 고집스럽고 대단한 차가 사라진 지 4~5년 되었나요? 나온다 만다 말이 좀 있었던 후속 모델이 공개가 된 것입니다. NSX컨셉카는 거의 모든 독일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반응은 " 지금까지 나오길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다. 2015년에 양산 계획이 있다고? 까짓거 3년 더 못 기다리겠는가? 부디, 이 모습 그대로만 나와주기만 바랄 뿐이야, 제봘!!!"

뭐 이렇게 압축 요약할 수 있겠군요.  닛산 GT-R도 있기는 하지만 꾼들은 NSX를 일본 제1로 친다는데, 얼마나 차가 좋았기에 그런지 괜히 저까지 아우토반을 저 차로 달려보고 싶게 만드네요. 암튼, 독일 언론들 최고의 관심사는 NSX컨셉카였습니다!






압도하는 스타일에 매료!


토요타 LF-LC

허허허...일본차 디자인을 보고 이렇게 강렬한 느낌을 느껴본 게 언제였던가요...NSX가 혼다의 전설을 되살림으로 각광을 받았다면, 렉서스 LF-LC는 우선 그 스타일에 사람들이 푹 빠졌습니다. 물론 컨셉카라는 걸 생각하면 이것 그대로 양산될 거라는 생각은 못하겠지만 어쨌는 보는 즐거움이라는 측면에선 단연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독일 언론도 그 점을 누차 강조했구요.

" LFA의 아랫급으로 해서 양산 되면 유럽에서도 아주 좋은 결과를 보게 될 것." 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던데, 저 스타일을 그대로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군요. 제가 생각해도 컨셉카의 느낌을 어느 정도 잘 반영한 양산 모델이 나온다면, 렉서스도 유럽에서 모처럼 기를 펴지 않겠나 기대해 봅니다. 아, 그리고 이 차 디자인에 한국계 디자이너 두 명이 참여했다고 하죠? 오랜만에 렉서스 디자인에 취해봅니다.






젠쿱이여, 가격 만큼 품질도 따라 준다면!



제네시스 쿠페 FL

한국에선 벌써 공개가 된 모델이지만 유럽인들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토쇼를 통해 등장한 게 처음 모습으로 일단 기자들 상당수가 성능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350마력이라는 힘의 매력에 더해 약 35,000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유럽에서도 판매가 될 것이라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점입니다. 

디자인에 대한 언급 보다는 작년 초에 들어와서 실망을 안긴 젠쿱 2.0에 대한 (380은 어째서 안들어왔을까? 암튼...) 보상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 에디터의 표현처럼, 가격이 준 만족감 만큼 퀄리티도 따라줄 수 있을지, 결과는 경쟁 모델들과의 또다른 비교시승을 통해 확인될 것입니다. 그나저나 언제까지 가격대비 성능 얘길 들어야 하는지 원...하긴 옛날엔 독일에서 한국차 굴러다니는 밥그릇 소리까지 들었던 시절도 있긴 있네요. ㅜ.ㅜ

개인적으로 앞모습은 썩 납득이 안 갑니다. 솔직히 저는 젠쿱의 옛날 스타일에 묘하게 끌렸었거든요. 그래도 실물을 보면 괜찮지 않겠나 싶긴 한데요. 프론트 보고 있으면 자꾸만 푸조 생각이 나는데... 왜일까요? ;)

그래도 저는 두 가지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일단 스티어링 휠입니다. 요즘 현대차가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는, 핸들의 은회색 골프 헤드같은 디자인이 사라진 것이죠.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된 것 같고요. 콕핏 전체가 외계인 얼굴의 인상을 거의 거둬내고 아주 간결하고 세련되게 정리가 많이 되어 있습니다. 부디 이번엔 서스나 제동력 등 문제시 됐던 부분들 개선해, 유럽에서도 스포츠쿠페의 영역에서 현대가 제대로 얼굴을 드밀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