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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2011년을 빛낸 신형 자동차 12개 모델


올 해, 많은 신차들이 출시가 되었거나 모토쇼 등을 통해 공개가 됐습니다. 부분변경 모델을 뺀다고 하더라도 수십 종의 차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는데요. 이런 많은 모델들 중 과연 어떤 차들이 성공의 길을 가게 될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 약간은 짐작해볼 수 있는 자료가 있어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독일 일간지인 디 벨트(Die Welt)가 올해 공개된 자동차들 중 중요하다 여긴 모델 12가지를 (wichtigsten Autos)  선정했네요. 독일 언론이, 그것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뽑은 모델들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감안하셨으면 합니다만,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 000이 선정 안된 거야? 막 이러고 서운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모델들을 댓글로 달아주시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순위는 없이 메이커의 알파벳 순서로 소개하겠고, 간단하게 디벨트의 코멘트도  함께 올려 봅니다.


Audi A6


" 이 차를 보고 있으면, 뭐하러 A8을 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안전과 옵션 등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6 아반트(왜건)의 경우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가벼운 차체와 4기통 디젤 엔진으로 리터당 20km를 넘긴 준대형 모델이 됐다."




BMW 3시리즈


" 중형급 프리미엄 경쟁자들 중 BMW만이 올해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았다. 더 커진 몸집에도 불구하고 무게도 가볍고 작아진 4기통 엔진의 경우 성능도 이전 보다 우수해졌다. 그러면서 가격은 거의 제자리... 인상적이다."

사실 가격이 아예 안 오른 것은 아닙니다만, 추가된 옵션이나 향상된 기능과 커진 차체 등을 감안하면 가격에서도 매력이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네요.




Citroen DS5


" 50년대 여신의 타이틀로 역사를 만들었던 DS. 그 후로는 아방가르드한 모습들이 다소 위축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신형 DS5는 시트로엥이 보여줄 수 있는 그 독특함을 되살려 냈다. 쿠페와 SUV와 밴을 섞어놓은 듯한 이 모델은 눈에 띌 뿐만 아니라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이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과 일본 한국차들 사이에서 충분히 시트로엥의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능력과 스타일을 가진 모델이니까요.




Fiat Panda


" 첫 번째 판다가 나온 것이 1980년이다. 이번에 새로나온 3세대의 경우 비율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기본 디자인은 예전과 같다. 이 작은 이태리차는 다이나믹한 이미지들로 이뤄진 시티카들 사이에서 오히려 유행을 따르지 않는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넓은 실내공간은 판다의 장점. 다만 주차 시 다른 소형차들 보다 보다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3기통 엔진으로 높은 연비효율성으로 경제적이다."

판다에 대해서는 독일 여러 매체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에 유로충돌테스트에서 뒷좌석 어린이 보호에 약점을 보여 별 4개를 받은 것이 옥에 티라고나 할까요? 요즘 어지간한 차들은 별 5개 못받는 경우 없습니다. 아...재규어 XF도 별 4개였군요.




Ford Focus


" 포드 포커스는 운전의 재미가 중요한 가치였다. 이번 새 모델은 거기에 모던한 직분사 터보엔진이 달렸다. 또한 상급에나 적용되던 여러 기능들이 포커스와 함께 하게 됐다. 아무래도 유럽 뿐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은 아닌지. 독일 퀄른에서 디자인된 이 차는 이제 자신들의 고향인 미국에서 거의 같은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유럽 포드가 차를 잘 만드는 편이긴 하지만 운전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독일차들 수준은 아닙니다. 너무 기대들 하실까봐 살짝 말씀드렸습니다.




Hyundai i30


" 아무 신형 준중형이 유투브 스타가 될 순 없다. 그러나 현대 i30에겐 그 영예가 주어졌다. VW 회장인 마틴 빈터코른이 이 차를 시승한 채 했던 행동이나 말로 인해 이 차는 단박에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차를 관심 갖진 않았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엔진으로 경쟁을 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3년 판매가 시작될 새로운 골프도 긴장을 할 만하다."




Mercedes B클래스


" 하나밖에 없는 메르세데스의 콤팩트 밴. 젊어지기 위한 관리를 받았다. 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차가 젊게 표현됐다. 이전의 B클래스는 주요 고객 연령대가 60대였음을 생각하면 이번 모델은 좀 더 낮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고급 가족용 밴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이 차를 그냥 지나치긴 어려울 것이다. 아우디나 BMW에는 없는 모델이기도 하지만..."

사실 닛산 쥬크나 현대의 어떤 차들 처럼 디자인 과잉도 문제지만 벤츠의 소심함도 분명 문제가 있다 봅니다. 신형 B클래스의 실내는 SLK를 연상시키 듯 스포티브함이 물씬 묻어납니다. 하지만 왜 바깥에는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일까요? 어느 한 부분에서만이라도 포인트를 줄 수 있었다면 확실히 구매평균 연령대를 40대 정도로 끌어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벤츠여, 때론 과감하게 질러보시오!




Opel Ampera


" 오펠이 기술력에서 늘 앞서가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전기차 암페라를 보면 그런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쉐보레 볼트와 함께 이차는 달리다 멈출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다 되어도 레인지 엑스펜더와 콤비를 이룬 기술력이 그것을 증명한다. "




Porsche 911


" 한 세기에 한 번 디자인이 바뀔까 말까한 브랜드 포르쉐. 코드네임 991은 그런 기본 정책 안에서 그래도 뜯어보면 바뀐 부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멋진 모델이다. 7세대 모델인 이번 911은 휠베이스가 늘었고, 헤드램프 위치가 좀 더 위로 올라갔다. 엔진의 힘은 약간 더 향상됐음에도 기름은 아주 많이 덜먹게 됐다. 특히 이 차는 처음으로 7단 수동기어를 장착한 모델이 됐다."

두 말해 뭣하리요? 차 좋아하는 독일사람들 모두에게 포르쉐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타보고 싶은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Range Rover Evoque


" SUV는 처음엔 지프처럼 보였다. 그러다 부드러워지고, 다시 스포티브해졌고, 그리고 이보크같은 차가 등장했다. 이 영국차는 SUV 디자인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술 역시 이 멋진 디자인의 차를 받쳐내는데 부족하지 않다. "

디자인은 정말 충격이었죠. 컨셉카를 양산형으로 거의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이 세련되고 다부져보이는 이미지는 열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비싼 가격의 충격파도 상당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




Toyota Prius PHEV


" 하이브리드 차는 10년이 넘도록 유럽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토요타는 다시금 프리우스를 내민다. 물론 이번엔 플러그인 기술로...과연 이 자동차는 새로운 에너지로 넘어가는 자동차시대의 교량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될 것인가?"




VW UP


" 업이 시티카의 시초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이 도심형 소형차들에 있어 업은 단연 최고가 될 것이다. 공간과 성능 등... 비록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이 차가 다른 형제들인 스코다 시티고나 세아트의 Mii 등과 함께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굳이 점쟁이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