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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독일서 극찬받은 푸조208과 실망한 파사트CC


지난 주에 첫 선을 보인 두 대의 자동차가 있습니다. 하나는 프랑스 푸조가 내놓은 4세대 소형자동차 208이 그것이구요. 또 하나는 독일의 중형4도어 쿠페 파사트CC입니다. 푸조는 풀체인지 모델이고, CC는 부분변경 모델인데요. 이 두 대의 모델에 대한 독일 자동차 전문가들의 평은 사뭇 달랐습니다.


먼저 거의 모든 자동차 전문지가 칭찬을 아끼지 않은 푸조208입니다. 극찬까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이번에 새로나온 이 소형 모델에 대해 이견이 거의 없는 듯 좋은 소리들만 내놓았는데요.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은 것은 다운사이징을 온 몸(?)으로 실현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모델인 207에 비해 최대 173kg이나 무게를 뺐고 라인업 전체적으로도 평균 100kg이나 무게를 줄였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독일 브랜드들의 신차가 감량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또 그러할 것이라 말씀드렸지만 대체로 중형 이상의 모델들임을 감안한다면, 소형차인 푸조208의 몸무게 줄이기는 더 신선한 일로 느껴지죠.

같은 소형급인 폴로 보다도 100kg정도 가볍습니다. 잘 안 와닿나요? 그렇다면 몸무게 가볍기로 정평(?)이 나있는 현기차, 그 중에서도 최신 모델인 신형 프라이드 보다도 70-80kg이 가벼우니 어느 정도인지 느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현재 돌아다니고 있는 207이 그만큼 소형이면서도 무거웠다는 반증이 될 수 있을 텐데요. 푸조 207과 비교하면 몸무게 뿐 아니라 생김새에서도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떠세요? 나란히 놓고 보니까 여러면에서 더 좋아진 걸 확인할 수 있으시겠죠?(거의 뭐 전신성형 수준입니다.) 508 출시를 시작으로 푸조의 디자인에 변화가 느껴졌는데, 이번 208은 그런 디자인 변화를 확실하게 자리잡게 하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내 디자인도 세련되었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실내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요. 208의 경우 무게를 그렇게 줄였고 전장도 줄이고 전고까지 조금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뒷좌석 공간은 좀 더 확보가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전 모델 보다 외형은 작아졌지만 실내공간은 더 넉넉해졌다는 것이죠. 

엔진 역시 3기통 엔진으로 줄이면서 배기량면에서 줄어들었죠. 1.0과 1.2 정도로 바뀌었습니다만 연비의 경우, 디젤이 유럽복합형 기준 리터당 29.4km. 가솔린이 리터당 23.2km라고 하니 환상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마력이나 토크에서 어떤 변화가 있느냐에 따라 힘이 다소 부족할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어쨌든 이 정도의 변신이라면 칭찬을 아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잘났다고 머리만 쓰다듬지만은 않았는데요.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헤드램프나 후미등의 경우 디자인이 너무 과한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헤드램프는 제가 봐도 약간 오버한 듯 느껴집니다. 그에 비하면 리어램프는 괜찮아 보이는데요? 얼핏 보면 기아 모닝의 느낌도 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완성도를 뒤쪽에서 좀 떨어뜨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쉽다고 평가가 나온 대목이 바로 콕핏입니다. 전반적으로 콕핏이 높게 포지션이 되어 있어 좀 붕~ 떠 있는 느낌을 준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것 보다는 오디오나 공조기 버튼들이 다소 묻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같은 얘기가 되는 건가요?

이런 단점들이 지적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잘 나온 차라는 전제하의 소수 의견들이었을 뿐입니다. 이처럼 프랑스차가 독일언론에서 각광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 것이 언제적 일인가 싶어 저 역시 감회가 새로왔는데요. 푸조가 이 신형 208을 통해 소형차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그리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쟁자로 자신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프랑스산 사자의 강력한 포효가 들리는 듯 합니다. 반면에 다소 김빠진 반응을 얻은 독일차도 있었습니다.


이게 이번에 공개된 신형 파사트CC의 모습인데요. 전반적으로 단정하고 차분해진 인상이죠? 그래서 그랬는지 전문가들 사이에 7:3 정도로 실망과 반가움이 갈렸습니다. 쉽게 말해 이게 파사트지 무슨 CC냐.."그냥 또 다른 파사트일 뿐" 뭐 이런 얘기들이었죠.

개인적으로는 현재 파사트의 후미등이 부담스러워(전체적인 비율에 비해 리어램프가 너무 크다고 생각됨) 아쉬웠었는데 이 점이 개선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하지만 또 다른 많은 분들이 보기엔 기존 CC가 보여주었던 강한 인상이 많이 죽어버려 아쉬워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CC의 첫 등장이 인상적이었기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부분변경 모델에 너무 많은 기대들을 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들을 많이 표시했더군요. 특히 실내의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차분하죠? 그냥 차분합니다. 특히나 저는  희멀건 스뎅 느낌나는 저 콕핏 일부는 아주 마음에 안 듭니다. VW 이 저거는 좀 바꿔야 하지않나 싶을 정도로 저는 느낌이 없었는데요.


신형과 현재 모델과의 옆모습을 보면 확실히 첫 모델의 강력한 힘이 확 죽어버린 듯 보입니다. 물론 사진으로만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솔직히 신형 BMW1시리즈 앞모습 못생겼다 실망했었는데 실제로 보고 그 생각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지네요.) 뭐랄까요? 너무 숨을 죽여놨다할까요? 암튼, 전체적으로 CC가 노숙한 중장년의 이미지를 너무 뒤집어 쓴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쉬웠습니다.

저는 지금도 다음 차를 SUV로 생각하고 있지만 만약, VW에서 CC를 골프 GTI처럼 고성능의 스포티브한 느낌으로 변화를 준다면 당장 CC를 계약할 것입니다. 그만큼 차의 성능에 대해선 믿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아무쪼록 다음 풀체인지 모델은 저의 이런 바람이 꼭 현실이 되었음 합니다. 암튼, 푸조는 웃고 CC는 우울했던 지난 주 독일 신차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