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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파나메라 택시의 재미난 뒷얘기와 사진들 (강추!)

 

오늘은 좀 재밌는, 그러면서도 살짝 훈훈해지는 내용을 포스팅하려 합니다. 어제 Daum에 올라와 소개가 된 포르쉐 파나메라 택시 얘기가 그것인데요. 그냥 파나메라 택시가 있다 정도의 내용이 아니라 이 택시에 얽힌 사연과 몇 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아우토빌트(Autobild)에 올라왔습니다. 그럼 이 택시의 정체는 뭐고,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1. 포르쉐 파나메라 택시의 정체

 

160,000유로, 우리 돈으로 2억 4천만원이나 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Porsche Panamera 택시의 정체가 과연 뭘까 궁금했는데요. 이게 다름아닌 Autobild가 일종의 이벤트를 위해 한시적으로 만든 택시였다는군요. 딱 3일 동안만 택시로 운행하게 되는...

 

 

 

 

2. 그렇다면 정말 택시 운행으로 손님을 맞나?

 

위의 사진은 함부르크 공항의 모습입니다. 차량 넘버를 보면 슈투트가르트 번호판이 붙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운행을 하는 곳은 독일 북부 함부르크라고 하네요. 여튼, 이 택시는 3일 동안 운행을 하며 실제로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면 터키출신의 부자가 나란히 웃는 얼굴로 앉아 있는데요. 앞좌석에 앉아 있는 아들이 " 저 지금 하늘에 와 있는 거 같아욧~!" 라고 행복해 했다는군요. 저 친구 상기된 표정만 봐도 실감나시죠? ^^

 

좀 다른 얘기지만, 독일의 경우는 혼자 택시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석 옆자리에 앉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남녀노소를 불분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석 옆자리를 이용하는데요. 미국같이 총칼 드밀고 협박하면 우얄라꼬 그러는지...

 

그렇다고해서 뒷자리에 앉지 말란 법은 없으니 독일에서 택시를 애용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3. 파나메라 택시를 제일 반긴 이들은 누굴까요?

 

이 수퍼택시를 본 동료 기사들의 반응이 제일 뜨거웠다는군요. 공항, 중앙역 할 것 없이 택시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단연 기사분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심지어 어떤 케냐출신의 기사분은 이런 농담까지 진지하게 했다네요.

 

" 이봐요. 내 마누라하고 집하고 묶어 줄 테니까 이 택시, 안 바꿀랍니꺼?"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지만 어지간히 탐이 나긴 났나봅니다.

 

웬만해선 잘 안 비켜주는 택시들도 파나메라 택시를 발견하면  양보하고, 환호성과 응원들을 보내며 관심을 보였다네요. 제일 아래 사진에 프리우스 택시 보이시죠? 프리우스 기사분도 자기 프리우스랑 안 바꾸겠냐고 재차 묻더랍니다.

 

 

 

 

4. 경찰이 파나메라 택시를 세운 이유!

 

재미난 에피소드인데요. 갑자기 경찰차 한 대가 나타나더니 택시를 세우더랍니다. 다가온 경찰아저씨와 기사분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경찰 : 번호 좀 주시겠습니까?

       

       기사 : 네?...무슨 번호요? 뭐 면허증이나 허가증 이런 거요?

       

       경찰 : 아니, 당신 핸드폰 번호요.

       

       기사 :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

       

       경찰 : (주변을 두리번거린 후 귓속말로) 오늘 저녁 퇴근길에

 

            내 차를 세워 놓고 당신한테 전화를 할 겁니다. 승객으로

          

            말예요.

 

ㅎㅎ 정말 실제로 벌어진 상황이었다고 하는군요. 또 한가지 재밌는 것은, 메르세데스 E클래스 경찰차에 포르쉐 택시가 나란히 서 있는 이 사진이 아닌가 싶은데요.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그림이지만 독일 경우엔 메르세데스의 다양한 모델들이 정말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며 가며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기 위해 사진들을 모으고 있으니, 나중에 확인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5. 택시 개조 비용으로는 얼마가 들었을까?

     

택시로 개조하기 위한 비용은 그럼 얼마가 들었을까요?

우선 재료값으로 600~700유로가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토"라는 회사에서 2명의 기술자가 25시간에 걸쳐 작업을 했고, 이에 따른 전체 비용이 약 3,000유로 정도가 소요됐다고 합니다. 3천이면 우리 돈으로 450만원 가량이 되겠군요.

 

택시콜을 받는 기계 앞에서 고객과 통화 중인 파나메라 택시 기사의 모습

 

독일도 그냥 택시 승강장에서 타는 택시와 콜택시, 그리고 같은 방향의 손님들을 모아 태우는 택시 등으로 나뉩니다. 

 

그럼 저 위의 분은 정말 택시기사냐? 아닙니다. 아우토빌트 잡지사 소속의 드라이버로 보이는 이 사람이 기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들인 돈이 또 조금 되는데요. 우선 학원비 250유로가 있구요. 시험료 100유로, 의사 검진비용이 160유로에, 시에서 내주는 운행 허가증이 또 160유로, 그리고 한달 보험료가 약 400유로 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3일을 운행하기 위해 들인 돈인데요...그러면 도대체 왜 이런 이벤트를 잡지사가 했을까요?

 

 

 

 

6. 택시 개조의 진짜 이유...

 

아우토빌트가 워낙에 돈을 잘 버는 잡지사이긴 하지만 그냥 단순한 기사꺼리를 위한 이벤트로만 이런 기획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함부르크 내에 작은 단체가 하나 있는데요. 이유없이 택시를 몰다 사고를 당한 기사분이나 생명을 잃은 기사분의 가족들을 돕는 곳이라 합니다. 이 곳에 3일 동안 운행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금 전액을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즉, 공익성격의 캠페인을 위한 개조였던 것입니다.

 

좀 더 많은 독자들과 사람들에게 이런 단체를 알리고, 또한 택시 기사들의 어려움을 홍보하려는 의도로 벌인 행사였던 것이죠. 단순한 이벤트로만 알았다가 이런 따뜻한 속뜻을 알게 되니 가슴 한켠이 훈훈해지더군요. 뭔가 앞으로는 택시를 이용하더라도 좀 더 친절하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도네이션에 대한 태도를 좀 더 적극적으로 가져야겠다는 각오까지 살짝 다지게 되었지 뭡니까?

 

네~ 이런 이벤트라면 언제든지 환영이고, 언제든지 박수보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파나메라 택시를 못 타본다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재밌고 따뜻한 기사에 기분 좋은 하루가 될 듯 싶네요......

추천 한 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