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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5200마력 전기차 알케이넘은 실체를 드러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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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공장과 첨단 조립라인, 많은 전문 인력과 현장 노동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배하는 곳이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헤리티지도 중요하기에 긴 역사 위에 세워진, 좀처럼 진입이 쉽지 않은 영역이었죠. 물론 소규모로 운영되는 회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장성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전기차는 그에 비하면 생산 접근성이 엔진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동력원 배터리를 받을 수 있어 작은 규모로도 시장에 이전보다 훨씬 쉽게 뛰어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전기차를 만들게 됐죠. 새롭게 열릴 거대한 미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선 수많은 전기차 브랜드가 생겨나는 중입니다. 테슬라의 놀라운 성공부터 유럽에서 많은 공룡 제조사들이 투자를 잇고 있는 리막 같은 곳은 달콤한 롤모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쓰고 싶어 하는 곳이 많은데요. 이탈리아어로 외계인을 의미하는알리에노(Alieno)’도 그런 신생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2015년 아메드 메르체브(31세)라는 사람이 불가리아의 작은 도시에 세운 이 낯선 전기차 브랜드는 2018년 엄청난 하이퍼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들의 첫 번째 모델 알케이넘(Arcanum)’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당시 공개는 컴퓨터로 그려진 렌더링, 그것도 외관만이었습니다.    

사진=alienohypercars

실체가 아직 없던 이 전기 하이퍼카에 관심이 갔던 것은 출력 최고 5,221마력(3,840kW), 최대토크 8880 Nm, 최고속도 488km/h라는 엄청난 스펙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이후 사업 진행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고,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 1일, 알리에노는 두 번째 보도자료를 내고 실내 디자인 렌더링과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사진=alienohypercars

알칸타라 가죽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디스플레이는 비록 예상도이긴 했지만 놀라웠습니다.  미래 자동차 안에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섀시와 차체는 케블라, 탄소섬유, 알루미늄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고, 많은 첨단 장치, 편의 장치가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알리에노는 또한 알케이넘에 대한 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알케이넘 RP2(2,610마력), RP3(3,481마력), RP4(4,351마력), RP5(5,221마력) , 4가지 버전으로 75만 유로에서 최고 150만 유로까지 엄청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배터리의 경우 최대 1km까지 완충 후 주행이 가능하다고 제조사 측에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계약을 하면 18개월에서 30개월 사이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최대 2.9톤 중량의 완충 후 1km 주행 가능한 최고 5,221마력의 람보르기니 빼닮은 수퍼 전기차를 주문하면 자체 기술력으로 2년 반 안에 만들어 보내드리겠다는 얘기입니다. 차를 만들기 위한 공장은 불가리아 한 시골 마을에서 현재 신축 중이며, 알리에노는 최소 600유로부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홈페이지에 띄워 놓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회사 지분의 10%까지 총 600만 유로를 외부로부터 투자받을 계획인 듯합니다.

신축 중인 공장에서 설립자인 아메드 메르체브 / 사진=alienohypercars

문제는 투자자와 차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알리에노는 어떻게 신뢰를 주고 설득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20억이라는 돈을 들여서 이 차를 살 사람을 움직일 만한 그런 유인 요소가 현재는 짓고 있는 공장뿐인데 과연 비전만으로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까요? 관련 소식을 전한 해외 여러 언론 역시 이 부분을 우려하는 중입니다. 과연 괴물 같은 스펙의 전기차는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낼 수 있을까요? 어떤 수준의 전기차가 될 것인지를 따지는 건 다음 순서입니다.  알케이넘 등장 여부에 브랜드 생존이 달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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