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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한,미,영,독' 모두 2035년, 과연 엔진 종말의 날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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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와 관련한 여러 소식 속에 2035년이라는 특정 시기가 반복해 언급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2035년부터는 엔진이 들어간 자동차를 더는 팔지 못하게 하겠다는, 또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나라, 한 도시만의 계획이 아닙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포함한 주요 자동차 생산 및 소비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입니다.

사진=다치아


영국 ‘2040년에서 5년 앞당겨 실행하겠다

영국은 수년 전부터 2040년 자국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고자 의지를 다져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였죠, 영국 보리스 존스 총리는 이 계획을 5년 앞당겨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가솔린과 디젤은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다 포함이 됩니다. 말 그대로 엔진 중심의 자동차 시대를 끝내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판매 금지 기간을 앞당긴 것은 유럽연합이 오래전부터 세운 계획 때문입니다. EU 2050년까지 유럽 대륙이 탄소 배출이 발생하지 않는 탄소중립지대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그 계획이 이뤄지기 위해선 자동차 부문의 경우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 금지에 들어가야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이 분석에 따른 결정이며, 영국 교통부 장관은 상황에 따라선 2032년부터 실행될 수 있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 서울 2035년부터 가솔린 및 디젤차 등록 금지 계획

지난 7월이었죠? 서울시도 2035년부터 더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등록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35년 이전에 등록된 내연기관 자동차 도심 진입까지도 막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계획이 실제로 서울에서 실행된다면 이는 한국 땅에서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라지는 결정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15년이란 시간 동안 서울시는 점진적으로 관용차, 버스, 택시 등을 환경친화적인 모델로 바꾸어 나가고, 일반 전기차를 위한 전기 공급이나 충전소 문제 등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듯합니다. 사실 내연기관 퇴출은 환경부 차원에서 꾸준히 요구해오던 문제였습니다. 언론 보도 등을 보면 2040년 실행이 목표였다고 하죠.

하지만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염려해 선뜻 정부가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계속 힘이 실리면서 정부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결정이 중앙 정부와의 협의 끝에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앞으로 나올 정부의 다양한 이동성 관련 정책에 이번 서울시 결정이 돌파구, 혹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2035년부터 가솔린차 판매 금지

이번엔 미국입니다. 지난 9월 캘리포니아 주지자 개빈 뉴섬은 2035년부터 가솔린차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매년 지구온난화 영향에 따른 산불과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실행되면 캘리포니아주에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상당량(-3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구입한 엔진 자동차의 통행이나 중고 가솔린차 거래 등을 금지하지는 않겠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디젤차나 상업용 차량의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아시다시피 미국은 디젤 승용차 비중이 전체 3% 전후 수준으로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가솔린차 금지 계획이 곧 디젤 승용차에 금지 계획과 다를 바 없습니다. 또한 트럭이나 밴 등의 경우 이보다 10년 늦은 2045년까지 배기가스 무배출 기준을 달성하도록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이런 결정은 다른 주, 특히 무공해 자동차 전환에 관심이 높은 미국 내 14개 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해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획은 그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진=픽사베이


독일 보수 진보 유력 정치인들 나서다

영국과 서울, 캘리포니아 등과는 조금 다른 경우이지만 독일에서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등록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자동차가 국가의 핵심 산업인 독일에서, 그것도 유력 보수 정치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됐습니다.

지난 9월 말,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총리이자 주를 대표하는 정당인 기독교사회연합(CSU)’당의 대표인 마르쿠스 죄더(Markus Söder)는 캘리포니아주 경우를 예로 들며 독일 또한 화석 시대가 끝나는 시기를 정해야 한다며 2035년이 그 원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르쿠스 죄더 / 사진=MSC

그의 이번 발언을 두 팔 벌려 먼저 환영한 곳은 독일 녹색당입니다. 녹색당 소속 빈프리드 크레취만 바덴뷔르템베르그주 총리는 최근 죄더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응원했습니다. 심지어 독일 녹색당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이 부분에 적극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들 유력 정치인들이 메르켈 이후 독일의 정치 권력을 잡기 위해 내연기관 퇴출이라는 화두로 연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마르쿠스 죄더는 연방 총리 자리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인들의 말은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기에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잖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내연기관 퇴출을 언급한 두 명의 총리가 BMW와 아우디,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등,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뿌리내린, 자동차 산업 친화적인 곳의 정치 리더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죄더의 발언 이전에 이미 독일 연방상원은 2030년에 내연기관을 금지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의회 역할을 하는 것은 연방하원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상원의 이런 결의안은 독일 내에서 그간 별 이슈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원을 움직일 수 있는 보수와 진보의 유력 두 정치인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상원 결의안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뮌헨의 랜드마크인 BMW 본사 전경 / 사진=픽사베이


현재 여론 아직은 부정적인듯

그러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다만 독일도 그렇고 이 문제와 관련해 과연 계획대로 되겠냐는 부정적 목소리가 현재는 더 많아 보입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2035년 내연기관 퇴출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설문조사에 1,415명이 참여했는데 그중 34%이 계획은 현명하지 않다. 독일만으로는 (달성이) 어렵다고 답했고, 15%만이 좋은 생각, 캘리포니아처럼 해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7%2035년보다 더 빨리 내연기관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고, 전체 응답자의 44%가 탄소 중립 원년으로 계획한 2050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다고 응답했습니다. 전체적으로 78% 2035년에 내연기관을 금지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응답자들이 내연기관 퇴출 그 자체까지 반대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선택지에 이 항목이 빠져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야겠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인 독일에서, 그것도 변화를 그리 반기지 않는 독일인들조차 언젠가는 엔진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인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실제 정책들도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독일 의회는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자동차의 세금을 더 올리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거나 적은 차에 세금 혜택을 주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식의 제도 변화를 통해 소비 패턴이 바뀌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인도 등, 오늘 언급되지 않은 많은 나라도 자국 실정에 맞게 내연기관 퇴출을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업계의 반발여전히 많은 운전자가 갖는 전기차에 대한 염려와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고 극복하는 게 과제이지만 인간 이동성 그 자체가 큰 변화 물결 속에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엔진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사진=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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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현 2020.10.12 11:55

    연말에 아테온을 샀어요... 생각보다 좋은차인데..한국에는 디젤밖에 없는지라...

    너무 시끄럽고, 잘달리네요...

    전기차시대가 빨리 왔음 합니다. 과연 1000km이상 달리고 쉬게 충전되고 가격도 저렴한 차가 나올까요..

    • 와~ 축하드립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일단 차 사셨으니 아무 탈 없이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전기차의 시대가 더 빨라지는 느낌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1번 충전으로 장거리를 가는 그런 시대도 더 빨라졌으면 합니다. 현재 배터리로는 어렵고 3~4년 후에는 가능한 거리가 아닐까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가격은, 당연히 수요가 많아지고 기술이 축적되면 낮아질 겁니다. :)

  • Car0203 2020.10.13 10:51

    대놓고 운행 금지까지 선언하는 날이 온다면 저같은 사람에겐 생지옥이 없을 겁니다. 특히 한국처럼 앞만 봐왔지 뒤를 볼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 나라에서라면은 더더욱.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아마...

    • 하나의 거대한 흐름인지라 시간이 더 늦어지냐 아니면 오히려 더 빨라질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 결론은 어느 정도 내려진 듯하네요. 내연기관에 대한 관심, 문화, 또 관련 직업군까지 영향을 받겠죠;;

  • 이머신 2020.10.13 12:47

    2035년부터 내연기관을 장착한 차량들이 퇴출되는군요. 하이브리드카도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니 운행금지가 되는건가요?
    유럽 및 미국에서 실행을 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당연히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겠지만 정치적인 발언들이라면 문제는 달라지지요.
    전기충전에 대한 인프라, 연료에 포함된 세금 정책, 주행거리 등등이 매우 민감한 상황이 될텐데 이에 대한 대안이나 대책들은 대부분 없는 것 같더군요.
    혹시라도 대안들이 나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기사도 올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하이브리드도 퇴출될 겁니다. 쉽게 말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뤄지는 구조 자체를 막겠다는 거죠. 지금부터 찬찬히, 그리고 정확히 전략을 세우고 운전자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보 공유도 잘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전기차 관련 내용은 원하든 원치 않든, 계속 소개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BlogIcon mdh 2020.10.18 20:55

    내연기관시대가 저문다...글쎄요...

    스마트폰.pc.태블릿 시대에 부응해 전자책 시대가 열릴것이고 자원낭비하는 종이책은 없어질거라 예측했지만,
    여전히 종이책.인쇄매체는 없어지지않구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만한 장점과 특징.기능이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이 지구상엔 세련된 문명의 도시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평탄한 도로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곳도 많구 자연환경이 거칠은 극한의 환경을 자랑하는 오지도 많지요.

    기름만이 아닌,어느곳은 물이 많구 어느곳은 나무가 많으며 어느곳은 석탄을 비롯한 그외 자원들이 많다는 겁니다.
    로컬 에너지 측면에서, 그 지역에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 동력을 만들어내구 그 동력을 어떤 기계,도구적 조합으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는거죠.

    (여담이지만, 몽골 대초원지역을 관할하는 기동부대를 군사전문잡지서 읽은적이 있는데, 이동수단이 차량을 비롯한 기계가 아닌, 말이 더 좋다는군요. 연료인 풀이 지천에 있어,기계에 들어가는 정비소요도 없어서 관리도 편해.운반하는 물건 있으면 빈수레 하나 메달면 끝이니...이게 진짜 친환경 운송수단~따봉~^^;).

    좀더 철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기계장비는 우리 인간의 삶과 생활을 오롯이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세련된 도시의 일상을 전기차가 담을 순 있겠지만, 그외 거친 환경에선 전기차보다는 원초적 기계덩어리인 일명~찦차를 비롯한 오프로드 차량들이 담아낼 수 있으니까요.

    • 말씀하신 것처럼 사라질 것처럼 이야기되는 것들 중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만 종이책과 내연기관의 다른 점이라면 명확하게 규제의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저 역시 엔진이 정말 그렇게 쉽게 사라질까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문제 지구온난화라는 지구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을 찾고 그것을 법으로 강제한다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사실 그리 멀지 않은 얘기이니 조금 더 지켜보면 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