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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볼보 XC 40, 아우디 신형 Q3, BMW X1 독일 전문지 테스트

콤팩트 SUV 시장은 콤팩트 해치백 시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브랜드가 주력 모델로 삼고 있고, 그래서 경쟁도 치열하죠. 오늘은 오랜만에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콤팩트 SUV 세 가지 비교 테스트 결과를 정리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번 테스트는 가장 기본 트림인 가솔린 150마력 전후의 모델들을 붙였는데요. 한국에는 더 출력이 높은 엔진이 들어간 모델이 판매되는 게 보통인지라 좀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을 기준으로 보자면 판매량은 역시 이 급이 가장 많다고 해야겠죠. BMW와 볼보의 경우 3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아우디는 4기통 터보 엔진이 들어갔습니다.

아우토빌트 비교 테스트 관련 기사 일부 / PDF 캡처


Q3 

4기통 터보 / 150마력 / 최대토크 250Nm / 최고속도 207km/h


X1 

3기통 터보 / 140마력 / 최대토크 220Nm / 최고속도 203km/h


XC 40 

3기통 터보 / 156마력 / 최대토크 265Nm / 최고속도 200km/h


Q3

전륜 / 유로 6d-TEMP / 7단 S트로닉 / 공인연비 :리터당 14.08km


X1

전륜 / 유로 6d-TEMP / 7단 스텝트로닉 / 공인연비 리터당 14.28km


XC 40 

전륜 / 유로 6d-TEMP / 6단 수동 / 공인연비 리터당 13.69km


Q3

이산화탄소 162g/km / 트렁크 기본 용량 530리터 / 가솔린 분진 필터 장착


X1

이산화탄소  160g/km / 트렁크 기본 용량 505리터 / 가솔린 분진 필터 장착


XC 40

이산화탄소 164g/km / 트렁크 기본 용량 460리터 / 가솔린 분진 필터 장착


Q3

전장 : 4484 / 전폭 : 1849 / 전고 : 1585mm / 테스트 차량 중량 : 1543kg


X1 

전장 : 4439mm / 전폭 : 1821 / 전고 : 1598mm / 테스트 차량 중량 : 1475kg


XC 40 

전장 : 4425 / 전폭 : 1863 / 전고 1652mm / 테스트 차량 중량 : 1566kg


개인적으로 Q3의 색상으로는 이 '데이토나그레이'가 마음에 들고, 옵틱패키지(550유로)를 선택하면 전면 그릴 프레임을 비롯해 익스테리어 일부를 검정색으로 꾸밀 수 있는데, 이 구성이 가장 예쁘지 않나 생각됩니다. 휠은 사진의 것 말고 19인치 중 잘 어울리는 게 있습니다 / 사진=아우디

사진=BMW

ㅎㅎ / 사진=볼보


모바일로 보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눠 기본 제원을 비교해드렸습니다. 일단 볼보의 경우는 T3 156마력 모델은 수동 변속기만 적용할 수 있어서 부득이 남들과 다른 구성이 됐네요. 또한 마력은 볼보가 가장 높았지만 트렁크 용량이나 이산화탄소 배출은 가장 낮았습니다.


Q3 신형은 구형보다 거의 100mm 정도(정확히는 96mm) 길어졌지만 전고는 가장 낮았고 폭은 XC 40이 가장 넓었습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현대 투산의 크기와 비교를 해보면, 투산은 전장 4480mm, 전폭 1850mm, 전고 1645mm로 돼 있습니다. 참고로 폭이 이 급에서 정말 넓은 것들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재규어 E-페이스로 각각 1985mm와 1984mm입니다. 이런 이유로 길이가 짧아도 막상 1열에 탄 사람들은 좁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죠.


이번에는 해당 매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역시 몇 부분으로 나눠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스트 차량의 공차 중량을 밝힌 것은 연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또한 해당 테스트 결과는 어디까지나 한 매체가 실시한 것이고, 그러니 참고만 하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타이어는 X1만 18인치이고 나머지는 19인치짜리가 들어갔는데 Q3의 폭이 255로 가장 넓었다는 점도 고려하셨으면 합니다. (되게 넓네요)


가속력 (0-100km/h)

Q3 : 9.8초 / X1 : 9.6초 / XC 40 : 10.4초


추월가속 (60-100km/h)

Q3 : 5.3초 / X1 : 5.3초 / XC 40 : 5.3초


추월가속 (80-120km/h)

Q3 : 6.9초 / X1 : 7.3초 / XC 40 : 6.9초


제동력 (시속 100km/h, 디스크 차가운 상태일 때)

Q3 : 35.8m / X1 : 36.1m / XC 40 : 35.9m


제동력 (시속 100km/h, 디스크 데워진 상태일 때)

Q3 : 34.6m / X1 : 35.2m / XC 40 : 34.8m


테스트 연비 

Q3 : 리터당 12.04km 

X1 : 12.65km

XC 40 : 12.19km


*연비 테스트는 스포츠 주행에 대한 것, 연비 주행에 대한 것 등,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으나 오늘은 평균 테스트 연비만 소개합니다.

무거운 볼보가 흔히 말하는 제로백에서는 조금 늦었습니다만 주행을 하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추월가속에서는 무게나 마력 등의 조화로 좀 더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제동력도 볼보와 아우디가 비슷했고, 약간 X1이 더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연비를 X1이 테스트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보였는데요. 타이어 폭도 좁았고 무게도 가벼웠다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볼보가 기본 사양은 좀 더 좋아서 옵션이 포함된 테스트 차량의 가격 비교에서는 3천 유로 이상 더 저렴했습니다. 실제로 볼보가 유럽에서는 독일 경쟁자들보다 싸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항목별 점수 비교를 통해 어떤 특징들을 보였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체 항목 (150점 만점)

Q3 : 110점

X1 : 105점

XC 40 : 96점

차가 긴 만큼, Q3가 앞 좌석 공간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XC 40의 경우 뒷좌석 공간에서 X1과 4점, Q3와 3점의 차이가 난 것이 타격이 컸습니다. 트렁크 역시 볼보가 좀 손해였네요. 반대로 안전 사양에서는 볼보가 8점, 아우디가 8점, X1이 6점이었는데요. X1은 세대교체가 되었을 때 어느 정도 보완이 될지 궁금합니다.


구동 항목 (125점 만점)

Q3 : 86점

X1 : 88점

XC 40 : 82점

대체로 세부 항목에서 비슷한 결과를 얻었지만 변속기가 역시 수동과 듀얼 클러치의 차이로 점수가 결정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해야 할 거 같고, 그 외에는 다 비슷했습니다. 다만 주유 탱크 용량이 조금 볼보가 적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Q3는 조금이나마 주행 질감이 더 좋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사진=아우디

사진=BMW

색상, 컬러의 구성, 휠 등, 뭐 하나 안 예쁜 게 없습니다. (조금만 길었더라면) / 사진=볼보

주행 역동성 항목 (100점 만점)

Q3 : 80점

X1 : 80점

XC 40 : 77점

주행 안정성에서 X1과 Q3가 같은 점수를 받았네요. 직진성에서는 볼보와 아우디가 역시 동일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민첩함에서는 X1 > XC 40 > Q3 순서였는데, 아우디가 의외였는데 전장의 차이가 영향을 끼쳤던 걸까요? 


커넥티드 카 항목 (50점 만점)

Q3 : 45점

X1 : 40점

XC 40 : 43점

새로 나온 순서대로 이 부분도 점수가 갈렸습니다. 내비게이션은 볼보가 경쟁자들 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우리나라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을 거 같네요. 온라인 / 앱 기능도 역시 X1이 비교적 점수 차이를 두고 밀렸습니다. 


안락함 부문 (125점 만점)

Q3 : 88점

X1 : 89점

XC 40 : 89점

결과가 좀 의외였습니다. 아우디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줄 알았거든요. 승하차의 편안함과 시트 포지션에서는 아우디가 좋았고, 볼보는 뒷좌석 편안함이 상대적으로 밀렸습니다. 다만 사용의 유용성에서는 X1이 가장 앞섰다고 봤습니다. 서스펜션 역시 X1 > XC 40 > Q3 순서였습니다. X1은 1세대에 비해 2세대가 좀 더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여러 부분에서 드러나는데 그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대신 BMW가 자랑하는 운동성은 과거만큼은 아닌 듯하네요.


볼보가 이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중 하나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X1에서 옵션인 것이 XC 40에서는 기본 적용이 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더해 에어컨 역시 볼보가 나머지 둘보다 더 좋은 가치로 평가됐습니다. 


환경 항목 (100점 만점)

Q3 : 60점

X1 : 62점

XC 40 : 59점

연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기술적 총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Q3 : 469점

X1 : 464점

XC 40 : 446점

여기에 가격, 재판매, 보험과 세금, 그리고 무상보증 기간 (BMW만 3년, 나머지는 2년) 등이 포함된 가격 항목을 더한 최종 점수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Q3 : 525점

X1 : 523점

XC 40 : 497점

아우토빌트는 Q3에 대해 크고, 다양성을 보여주고, 모던한 구성와 좋은 네트워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X1에 대해서는 공간과 안락함에서의 좋은 점수를 줬으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점을 아쉽게 여겼습니다. 당연하겠죠? 그리고 XC 40에 대해서는 세련된 설정과 커넥티드 카로 훌륭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툭 하고 자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형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Q3 / 사진=아우디

X1 / 사진=BMW

XC 40 / 사진=볼보


정리


개인적으로는 볼보 XC 40이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타일도 요즘 흐름과는 다른, 그래서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깔끔합니다. 머리 공간도 넉넉하고 보기와 달리 운동 성능도 나쁘지 않은 듯합니다. 다만 트렁크가 상대적으로 조금 작아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용량 기준으로 보면 더 작은 X2(470리터)보다도 10리터가 작았으니까요.


만듦새도 괜찮고, 개성도 있고, 가격 경쟁력도 좀 더 있습니다. 브랜드 경쟁력만 보면 밀리겠지만 이 세 모델만 놓고 보면 그사이의 편차는 생각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취향의 문제일 뿐, 볼보 XC 40 선택은 괜찮아 보입니다. 반면 아우디 Q3에 너무 기대를 했던 걸까요? 최종적으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경쟁자들을 넉넉하게 물리치고 멀리 달아나는 수준은 아닌 거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 커지고 더 화려한 실내와 다양한 기능은 이 급에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성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X1은 상대적으로 구형임에도 나름 잘 경쟁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아쉬움은 남겠지만 잘못된 결정이라는 건 없습니다. 이런 결과라면 온전히 취향의 문제,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항목에 따른 결정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 급만 보자면 자동 변속기가 없는 볼보가 아쉽지만 한국 시장과는 무관하니까 이 점은 신경 안 쓰셔도 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