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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사고는 그만' 트럭이 선보이는 첨단 안전 장치 3

파리오토살롱이 자동차 팬들의 관심 속에 열립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메이저 규모의 모터쇼이자 가장 오래된 자동차박람회이기도 하죠. 파리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모터쇼가 열리는 같은 기간, 독일 북부 도시 하노버에서는 트럭을 비롯한 상용차들을 위한 모터쇼가 열립니다.

2016년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는 그 어떤 해보다 안전이 중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중 언론을 통해 이미 관심을 받은 바 있는 다임러나 부품업체 ZF, 그리고 와브코와 스카니아 등이 선보인 안전장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사각지대 보행자까지 보호한다

다임러 그룹은 고급 승용차 외에도 다양한 특수목적 차 등을 잘 만드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트럭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다임러는 자신들이 생산하는 트럭에 보행자 보호 장치 두 가지를 처음으로 장착해 도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 사고 등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보행자 감지 기능 시연 중인 벤츠 트럭 / 사진=다임러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4’라는 이름의 장치는 전방 상황을 파악해 충돌을 예방하던 기존의 긴급제동장치 수준을 넘어, 주차장 등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사람까지 인식해 위험한 상황에서는 스스로 멈춰 설 수 있습니다. 또 사이드가드 어시스트(Sideguard Assist)는 사각지대에 발생할 수 있는 인명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현대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클래스에 들어가 있는 레이더 시스템을 가져와 적용한 것으로, 야간이나 흐른 날씨 등,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이나 자전거 등을 정확히 인식해 제 역할을 해낼 거라는 게 다임러 측의 이야기였습니다. 2개의 근거리용 레이더 센서가 트럭 전체를 감시하는데 전방 2m, 후방 1m, 그리고 측면의 경우 3.75m까지 센서가 사람이나 자전거를 탄 사람을 감지할 수 있어 긴급 제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합니다. 

사각지대 감지 기능 시연 장면 / 사진=다임러

이 기술은 상용차 제동 시스템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이는 와브코(WABCO) 역시 이번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서 ‘OnCity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될 예정인데요. 와브코의 자료에 따르면 사각지대에서 보행자나 자전거를 탄 사람을 발견하지 못해 충돌한 사건은 유럽 내에서만 2013년에 2만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 기능이 이런 유형의 사고를 큰 폭으로 감소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인데, 버스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트럭과 버스 모두에 적용된다면 훨씬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와브코 사각지대 충돌 방지 시스템 이해도 / 사진=와브코

2.추돌을 감지하면 차선을 스스로 바꾼다?

방금 전에 소개한 와브코와 자동차 부품 업체 ZF가 함께 개발한 긴급제동 및 회피장치(EVASIVE MANEUVER ASSIST)는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트럭 스스로 차선변경을 시도해 추돌사고 등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첨단 기술입니다. 카메라와 레이더가 한 쌍으로 작동하며 추돌 사고 전 옆에 빈 차로를 파악하기 때문에 이런 대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래 시연 영상을 보면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추돌 회피 테스트 장면1 / 사진=ZF

추돌 회피 테스트 장면 2 / 사진=ZF


<테스트 영상>

트럭에 장착된 바퀴뿐 아니라 트레일러 바퀴 속도까지 고려해야 하고, 또 트럭이 멈출 때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차체 자세까지 일정 부분 제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기능 역시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 운송수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큰 추돌 사고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많은 차량에 적용이 되어야겠습니다.

3.트럭에 처음 적용된 사이드 커튼 에어백

스카니아는 스웨덴에 적을 두고 있는 상용차 전문 브랜드로 현재는 폴크스바겐 그룹에 포함돼 있죠. 이 스카니아가 트럭에 처음으로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에어백의 크기가 상당한데요. 충돌에 의해서든 아니면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이든, 위급한 상황을 인식하게 되면 측면 유리 전체를 에어백이 감싸게 되기 때문에 운전자와 동승자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트럭에 커튼 에어백이 제대로 적용이 안 되고 있었다는 게 의외였습니다.

사이드 커튼 에어백 / 사진=스카니아

이처럼 수동적 안전장치에서 능동적 장치까지, 다양한 기능들이 트럭과 보행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역시 늘 하는 잔소리, 가장 중요한 책임은 운전자 자신에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보조장치 너무 의지하지 말고, 안전운전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트럭 기사님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