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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獨 축구스타 로이스 무면허 운전, 사건의 재구성


주말, 가볍게 읽을 만한 내용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며칠 전 카페에 먼저 올렸던 글인데, 더 많은 분들 읽어보시라 블로그에 다시 소개해드립니다. 독일의 떠오르는 축구 스타의 잘못된 결정이 그에게 가장 큰 시련으로 되돌아 오고 말았네요. 무면허 운전, 그 사건을 재구성해봤습니다.



# 패배 그리고 면허증 스캔들


지난 19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2:1로 패배한다. 카가와 신지의 똥볼과 어처구니 없는 헤딩 등, 공격에서 헛짓과 수비에서 훔멜스 등이 숭숭 뚫려 버린 것. 감독 위르겐 클롭은 급기야 '바보들의 팀이 됐다'고까지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비판한다. (최근 구단주는 클롭으로 남은 시즌도 계속 갈 거라고 신뢰를 보냈습니다. 과연 바보들의 팀을 이끌고 있는, 자칫 바보감독 될 처지의 그는 난관을 헤쳐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날 그들의 패배 뿐만 아니라 며칠 전부터 계속 터져나오는 팀의 간판 마르코 로이스의 무면허 운전 관련 소식들로 독일은 시끄러운 상태. 독일 나이로 25살짜리가 간댕이가 부었는지 오래 전부터 면허없이 운전하다 걸린 것이다.


인기의 5% 정도는 헤어스타일 때문일 듯. 사진=BVB PDF



# 어떻게 발각되었나?


2014년 3월. 팀 연습장에서 도르트문트 시내로 향하던 마르코로이스는 자신의 애마인 애스턴 마틴 뱅퀴시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본능은 여자보다 더 날카롭다고 했던가?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낀 교통경찰에 의해 제지당한다. (정확한 사연은 안 나와 있어서 모름)


"여~ 로이스! 이렇게 보니 반가운 걸? 그건 그렇고 면허증 좀 줘 봐."


하지만 이 새파란 축구스타가 건넨 것은 여권. "여기 공항 아니거든?" 그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이후 그가 면허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 상습범


조사 결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면허증 없이 운전한 것이 최소 여섯 번이라는 게 드러남. 밝히지 못한 것들까지 하면 수십 번은 더 되겠지? 그 중 다섯 번은 아우토반에서 과속하다 단속 카메라에 찍혔고, 착실하게 벌금을 납부, 무면허의 범죄를 철저히 은폐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무면허 운전은 드러나게 되고 언론에 의해 이 소식은 전 독일에 전해지게 되며 쏟아지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독일 빌트지에 실린 로이스 관련 기사들. 사진=Bild e페이퍼 & bild.de 캡쳐



# 벌금 54만 유로, 어떻게 책정됐나


법원은 로이스에게 벌금 54만... 원이 아니라 54만 유로를 내라고 판결함. 우리 돈으로 대략 7억 3천만 원. 어떻게 책정된 벌금액일까? 궁금해서 기사 뒤적이다 발견! 일단 세금 제하고 그의 월급은 대략 17만 유로 (약 2억 3천만 원). 상상이 안 가는 금액이지만 이 친구의 가치가 5천만 유로 (약 675억). 세금 떼기 전 연봉은 약 4백만 유로.


이걸 기준으로 90일, 그러니까 3개월 치 월급 토해내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바로 납부. 이 친구 참 운이 좋았다. 만약 91일 치 벌금 확정판결 떨어졌으면 전과자 되게 된다고. (우리나라 법도 이렇게 벌금을 물리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추천할 만한 제도같음)



# 로이스가 타는 차


애스턴 마틴 뱅퀴시. 사진=netcarshow.com


레인지 로버 스포트. 사진=netcarshow.com

일단 언론에는 위 사진 속 두 개 모델이 로이스의 차로 알려져 있음. 애스턴마틴 뱅퀴시는 독일 가격이 약 3억 4천 만 원, 레인지 로버 스포트는 독일 가격으로 약 1억! 각각 12기통 엔진과 8기통 엔진. 


"자네, 엔진 다운사이징할 생각 없나?"



# 왜 면허를 안 땄을까?


사실 18세 때 이미 면허학원에 등록해 각 종 이론교육과 실기교육에 충실히(?) 임했지만 시험을 안 봤다.  이유를 물었더니 " 제가요, 사실 공부랑 별로 안 친해요. 시험 보는 것도 싫어해요." 너무 솔직한 대답인지, 한심한 대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황당한 답을 내놓는다.


독일 사람들 반응은 극도로 비판적이었다. 2년 감옥 가라. 국대 탈퇴해라 등등. 아이러니하게도 GM 자회사인 오펠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팀 후원해서 광고 많이 촬영함. 당연히 로이스는 운전대 잡고 광고 사진 많이도 찍었다. 국가대표팀 후원을 벤츠가 하고 있고, 국가대표선수인 그 역시 벤츠 차량 홍보 사진을 또한 찍었다. 당연히 자동차 회사들은 그의 무면허 운전 소식을 듣고 놀라게 된다. 광고에서 하차할 듯.



# 추가된 소식


그가 아예 면허가 없는 건 아니었다.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위조된 네덜란드 면허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 번은 문신하러 가다가 과속카메라에 걸린 적 있다고 함. 위르겐 클롭 감독은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리고 깊이 반성 중이다.  54만 유로 벌금 냈다! 그러니 이 문제는 이 정도에서..." 라는 식의 발언을 해서 독일인들 다시 자극한다.


현재 그는 조용히 팀훈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3주의 리그 휴식기 동안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대하고 있겠죠. 자동차의 나라, 축구의 나라인 독일에서 축구선수가 무면허로 운전을 하는 사건은 당연히 이곳 여론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도 프로선수들 50명이 연루된 자동차 면허 불법 발급 스캔들이 있었던 터라, 혹여 이번 그의 사건도 이런 큰 스캔들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있습니다.


과연 이 젊은 축구 스타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원하는 대로 독일을 떠나 스페인 리그로 가게 될까요? 아니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른 운명의 길이 그를 맞이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