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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

일본 차 닮아가는 기아 얼마 전 유럽에서 판매 중인 콤팩트 SUV들에 대한 소개 기사를 보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뭐 대단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지난해 출시한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 이미지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만든 모델들의 그것도 참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포티지의 디자인 자체는 독특해서 경쟁이 치열한 콤팩트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독특함이 유럽 차들보다는 일본 차들의 과함(?)에 좀 더 수렴(收斂 : 계통이 다른 생물이 점점 서로 닮은 형질을 나타내며 진화하는 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사진으로 정면 모습을 한번 비교해 보도록 하죠. 좌측 상단에서부터 순서대로 아우디 Q3, 재규어 E-페이스, 오펠 그랜드랜드, 메.. 더보기
기아는 독일에서 현대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기아와 현대자동차는 한 집안 브랜드이지만 판매 경쟁에 있어서만큼은 남처럼 서로 치열합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기아는 현대차보다 판매량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인데요. 지난해 결과만 보더라도 현대차는 국내에서 72만 6,838대, 글로벌 시장에서 316만 4,143대를 팔았습니다. 반면 기아는 국내에서 53만 5,016대, 글로벌 시장에서 224만 2,040대를 팔았죠. 현대자동차 : 389만 981대 기아자동차 : 277만 7,056대 이처럼 국내외 판매량이 밀리는 기아지만 유럽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카세일즈베이스닷컴에 따르면 기아는 2020년 총 42만175대를 팔아 41만8,536대를 판매한 현대차를 앞질렀습니다. 유럽에서만큼은 기아가 현대차를 판매량에서 앞서는 결과를.. 더보기
'포르쉐 911 전기차 등장?' 열쇠는 전고체 배터리 독일 스포츠카의 상징 포르쉐는 자신들의 첫 번째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으로 성공을 맛봤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그리고 포르쉐 브랜드 자체적으로도 전기차 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얻은 달콤한 열매였죠. 포르쉐는 자신감을 갖고 곧 두 번째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아마 그 주인공은 중형 SUV 마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칸 EV가 될지, 아니면 마칸급의 새로운 이름의 중형 전기 SUV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얘기되는 것은 마칸(혹은 마칸급)이 2번 타자라는 겁니다. 이후에는 718 (혹은 718급)이 배터리를 달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개발 중이라고 하니까 2~3년 안에 만나기는 어렵지 않나 싶은데요.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이제 가장 큰 관심거리는 박서 엔.. 더보기
자동차 회사들, 이제는 마진율 경쟁이다! ‘자동차를 1년에 몇 대 팔았는가’를 따지는 것은 그간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는 자동차 업계의 중요 평가 지표였습니다. 그런데 이 오래된 가치 기준이 최근 힘을 잃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가’ 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차는 덜 팔렸는데 이익은 역대급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칩 부족은 자동차 시장에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전장 부품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죠. 그런데 그 반도체 칩이 부족하게 되었으니 자동차 생산량은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과 독일 등, 많은 나라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2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처럼 차가 안 팔렸으니 장사도 힘들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역대급 이익을 .. 더보기
왜건족 눈에도 아반트 콘셉트보단 A6 e-트론 콘셉트가 낫다 지난 17일이었습니다. 아우디가 연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A6 아반트 e-트론 콘셉트카를 공개했습니다. 2024년 정식 출시될 왜건형 전기 세단의 맛보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독일에서는 관련 기사를 많은 이들이 읽으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왜건에 대한 관심이기도 했겠지만 아우디 인기 모델인 A6의 미래가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좀 더 본질적인 이유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A6 아반트 e-트론은 고급 후륜 세단 모델들이 그렇듯 역시 후륜과 사륜구동 방식 모두 적용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전장 4960mm에 공기저항계수 0.24cd, 476마력, 최대토크는 800Nm 수준입니다. 차고 넘치죠? 거기다가 완충 후 최대 (유럽 기준) 70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실제 가능 거리가 알려진 것만큼 안 된다 하더.. 더보기
예상 밖 독일 1월 전기차 순위 '피아트 1위에 테슬라는 순위 밖?' 해가 바뀌었지만 유럽에서 전기차의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는 듯합니다. 그런데 2022년 1월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의 경우 눈에 띄는 몇 가지 변화가 보입니다. 우선 1월 독일에서 많이 팔린 전기차 TOP 10 순위부터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료=독일 연방자동차청) 1위 : 피아트 500e (1,261대, 전년 1월 대비 +212.9%) 2위 : 오펠 코르사-e (1,051대, +52.5%) 3위 : 현대 코나EV (1,005대, -14.1%) 4위 : 현대 아이오닉5 (954대) 5위 : 폴크스바겐 ID.3 (942대, -47.6%) 6위 : 폴크스바겐 ID.4 (896대, +175.7%) 7위 : 폴크스바겐 e-UP (861대, -40.5%) 8위 : 르노 Zoe (824대, -29.3%) 9위 .. 더보기
제네시스 유럽 첫해 성적이 말해주는 것들 유럽은 고급 자동차 브랜드, 좀 더 정확하게는 신생 럭셔리 브랜드에겐 쉽게 않은, 자리잡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대신 이곳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 유럽에 현대자동차가 만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상했고 현대차 내부에서도 긴 호흡으로 승부를 펼칠 그런 각오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해 판매량을 보니 제네시스의 유럽 도전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예상보다 더 많은 노력과 투자, 그리고 인내의 시간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그리고 제네시스 도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같이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민망한 판매량 제네시스는 현재 유럽에서 G80과 GV.. 더보기
'부가티 리셀러일까?' 센토디에치 108억에서 168억으로 폴크스바겐그룹에 속한 프랑스 수퍼카 브랜드 부가티는 지난 2019년 센토디에치라는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첸토디에치는 이탈리아어로 110이라는 숫자를 뜻하는데요.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 탄생 110주년과 부가티 EB110 모델을 동시에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8.0리터 16기통 엔진이 들어가 있으며, 최고 1,600마력에 최고속도는 시속 380km에 이릅니다. 물론 더 달릴 수 있지만 속도 제한을 한 것이 이 정도였습니다. 이 차는 단 10대만 만들어지는데 당시 공개된 대당 판매가는 약 108억 원이었습니다. 물론 10대는 예약이 끝났고, 고객 중 축구선수 호날두가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센토디에치 프로토타입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담금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 더보기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독일인들이 분노한 이유 2019년 9월, 독일 수도 베를린의 한 횡단보도 앞.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쪽으로 검은색 SUV 한 대가 시속 100km로 질주했습니다. 의식을 잃은 40대 남성이 운전하던 이 자동차는 결국 그대로 사람들을 덮쳤고 20대 남성 두 명과 60대 여성, 그리고 세 살 짜리 아이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이 날의 사고가 다시 표면 위로 오른 것은 얼마 전 법원의 판결 때문입니다. 2년 반에 가까운 긴 기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베를린지방법원은 해당 운전자에게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2년간 운전을 하지 말라고 명령했고, 15,000유로의 벌금도 부과했습니다. 4명이 사망한 교통사고였지만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또한 크게 반성하고 있다는.. 더보기
10개국에서 뽑힌 소셜미디어 올해의 차 매년 1, 2월은 전년 신차 판매 결과를 분석하는 다양한 기사가 나오는 때죠. 그에 더해 대중들은 1년간 어떤 자동차에 관심을 가졌고 무슨 자동차 관련 이슈에 몰렸는지도 분석돼 공개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온라인 매체 모터1은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하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나온 신차들 중 최고의 차가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10개국 국민들 약 12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16개 모델 (국가별로 후보들이 다름)이 대결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까지 가 최종적으로 두 대의 모델 중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과연 10개 국가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어떤 자동차를 선택했을까요? 바로 결과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우승 모델 : 포르쉐 911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