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말해보기 37건

자유로운 블로그 공간 추천 좀 해주세요


혹시 괜찮은 블로그 공간 어디인지 추천 좀 해주시겠습니까?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해도 블라인드 처리니 뭐니 안 당했음 좋겠고요. 자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별도의 공간으로도 활용했음 좋겠습니다. 가끔씩 티스토리와는 제가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듯한 어색함이라고나 할까요?


당장 이 블로그를 없애고 다른 곳에 정착하려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겠죠. 그러니 일단은 좋은 곳 추천을 받아 세컨 블로그로 만든 다음, 자연스레 비교해서 더 낫다 싶은 곳에 안착을 하면 안될까 고민 중입니다. 또 글쓰기의 다양한 시험의 장소로도 활용을 했음 좋겠는데, 어디가 좋은지 도통 모르겠네요. 


요즘 가끔씩 '관성적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의 떨림과 도전정신을 다시 느껴보고도 싶고, 그걸 찾는 방법 중 하나로 새로운 공간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간의 블로그한 세월을 꾸준함이라고 자찬을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시나브로 매너리즘에 젖었다며 질책을 해야 하는 건지, 요즘의 제가 잘 하고 있는지 머리가 다소 복잡복잡합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자동차 이야기가 이왕이면 흔하고 흔한 것이 아닌, 뭔가 조금이라도 새롭고 의미가 있었음 좋겠고, 소재 자체가 마이너적인 것이라고 할지라도 흥에 겨워 열정적으로 풀어내고도 싶습니다. 아마 이런 내적 갈등이 지나가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열심히 자동차와 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고 있겠죠? 


더모터스타카페도 자주 찾아 주세요. 여러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통해 키워가는 무척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좋은 주말과 휴일들 되시고요. 저는 월요일, <어느 한국 여성분의 눈물나는 독일 면허 도전기>라는 인터뷰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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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보리 2014.12.06 10:38 신고

    스케치북다이어리만큼 다양한 주제를 통찰력을 가지고 다루는 곳도 흔치 않을 겁니다. ^^

    • 좋게만 봐주셔서 부끄럽습니다. 암튼 더 좋은, 뭔가 다른 글쓰기를 하고프다는 욕구는 여전하네요. ^^

  • Favicon of http://s4avant.tistory.com BlogIcon hueypilot 2014.12.06 13:19 신고

    티나 다음이나 네이버나 자유로운 블로그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이지렌트유럽 2014.12.06 18:44 신고

    가장 자유로운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면...
    워드프레스를 활용하여 블로그를 만드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홈페이지와 가장 가까우며, 키워드 노출도 잘 됩니다.

    스케치북님의 입맛에 맞게 꾸밀 수 있을겁니다.
    저는 워드프레스 전문가가 아닙니다.
    다만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 2개 운영중입니다.
    한 번 검색을 하셔서 알아보세요.
    워드프레스 만큼 자유로운 블로그는 없을 겁니다.

    워드프레스로 새로운 블로그를 만드셔도 이곳은 계속 활용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 역시 홈페이지 2개가 비슷한 성격인데... 다른 하나를 버릴 수 없습니다.
    이곳에 정말 좋은 자료가 많습니다.

    모든 자료를 새로운 블로그에 옮기기 전까지는 계속 운영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
    블로그 내용에 동영상 자료도 넣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투브에 주소창에 SS를 더 넣으시면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더 멋진 스케치북 다이어리가 기대 됩니다.

    • 좋은 정보, 조언 감사합니다. 다양한 방법을 찾아 보고 있는 중이고요. 일단 워드프레스에 대해서 먼저 한 번 알아 보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

    • Favicon of http://t.jayoo.org BlogIcon 자유 2014.12.11 09:45 신고

      저도 워드프레스 한 표 추가합니다!

      몇 개월 전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워드프레스로 옮겼는데요, 그 때 정리해 둔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jayoo.org/?p=5453 요지는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많은 글과 자료를 한 방에 옮겨주는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이 있으므로 할만하다!! 입니다. ;)

    • 아..감사합니다. 잘 참고할게요~ ^^

    • 김아무개 2014.12.12 18:41 신고

      저는 비추입니다.
      워드프레스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직접 웹서버를 운영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당연히 장점은 내 맘대로 할수 있다는 거고, 단점은 모든걸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식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지만, 어느것 하나 쉬운것은 없습니다.
      특히 자유님의 블로그를 보았는데, 아마도 한국이리라 생각이 되어 집니다.
      독일의 경우 전기세와 인터넷 서비스의 차이로 집에서 서버를 운영하는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 김아무개님 의견도 잘 참고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어렵네요;;

    • Favicon of http://t.jayoo.org BlogIcon 자유 2014.12.15 14:51 신고

      김아무개님 말씀도 맞는데요, 꼭 집에서 간단한 서버를 돌려야 하는 건 아니니까, 안정적인 웹서버 호스팅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점점 복잡해지나요? :)

  • messi 2014.12.06 22:01 신고

    저는 이곳이 최고라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스케치북다이어리"여 영원하라!!!라는 말을 또 다시 되새깁니다!!!
    하루라도 들어오지 않으면 두 눈이 침침해진다는 속담이 있잖습니까!!!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그래요!!!ㅎㅎㅎ

    • 아이고 감사합니다. 매일 찾아주시는데, 부끄럽지 않은 공간으로 저도 잘 다져가고 싶습니다. ^^

  • BlogIcon 폴로 2014.12.08 08:43 신고

    스케치북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자유로운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에효,,
    아무튼 스케치북다이어리에서 많은 정보도 얻고 많은 생각과 또 저의 의견도 피력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응원과 관심 감사합니다. 검색 노출 등 포털 도움이 없이도 자생하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어요. 어찌 될지는 좀 더 지켜 보면서 결정하려 합니다. ^^

  • 붉은찌찌샤아 2014.12.10 16:50 신고

    미디엄 추천 드립니다.
    https://medium.com/

  • 2014.12.13 16:16

    비밀댓글입니다

    • 친절한 정보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는지라 정말 헤맬 걱정이 앞서지만 일단 진지하게 고민하며서 방법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염치없지만 손을 내밀겠습니다. ㅎㅎ 가급적이면 그런 일 없도록 하고 싶은데 어찌 될지 ^^; 암튼 감사합니다.

스케치북, 이것도 첫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요?


ⓒinthemake.com

 

얼마 전 동네 문구점에 들렀다 커다란 스프링 노트 한 권이 눈에 띄어 집어 들었습니다.

스케치북을 들고 집으로 오며 무엇을 그릴까 들떠 있던 어린 시절의 어느 때가 떠오르더군요.

오늘은 제가 왜 블로그 제목, 트위터 닉네임 등에 스케치북이라는 굳이 어울려 보이지 않는(?) 단어를 가져다 쓰는지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삼촌과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저는 물감향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정작 제 자신은 그림에 소질이 없던 터라 그저 잘 그려진 그림을 감상하고 혹은 그림이 그려지는 그 신비스러운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곰브리치 서양 미술사를  선물로 받아 들고 한 동안 그림이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 빠져 있었고, 고흐의 강렬함에 매혹돼 

지금껏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혼자 미술관 같은 곳 가길 즐겨했죠.  '스케치북'을 좋아할 수밖에 없던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스케치북에 집착한 건 아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의 일임에도, 색이 바랄 것 같은 어린 시절의 기억임에도 또렷하게 남아 있는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늦가을 즈음이었을 거예요.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었고

겨울이 지나면 4학년이 된다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는 게 뭐가 그리 좋았을까요?

아무 이유도 없었어요. 딱 하나, 그 여자 아이와  한 반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 외에는...

 

제가 당시 살던 곳은 'ㄷ'자 모양의 조금은 독특한 구조의 아파트였습니다. 전 B동 9층 맨 끝 집, 제가 좋아하던 

여자 아이는 C동 8층의 맨 끝집에 살고 있었어요. 복도식 아파트여서 저희 집 베란다에서 보면 그 아이의 방 창문이

복도 뒤편으로 보이는 그런 구조였죠. 반은 달랐지만 부모님끼리 알고 지냈기 때문에 저희도 금방 친해졌습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 놀았습니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방에서 그 친구와 방에서 뛰어 놀았고,

요란을 어찌나 떨었는지 툭하면 어머니께 혼이 났습니다. 

일찍 저녁밥을 먹고는 베란다로 달려가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렇게 달려가 보면 저 보다 먼저 그 아이는 

창문을 열고 저희 집 쪽을 올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대화는 해야겠는데 거리가 참 애매했어요. 그냥 말하기엔 좀 멀고, 그렇다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쓰시던 스케치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그런 맹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그 때부터 각자 스케치북을 들고 거기다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과를 세 개 그리고 그 중 한 개에

엑스 표시를 하며  먹었다는 시늉을 하면 그 아이는 대번에 제가 무얼 말하는 것인지 알아 들었습니다.

 

어느 날 그 아이는 '100'이라는 숫자를 적은 스케치북을 들어 보여줬어요.

백 점 맞았다고 자랑하는 거였죠. 췟~

뭐 그런 식의 둘만의 대화는 한 동안 계속 됐습니다.

스케치북에 그려진 건 말이 아닌 그림이었지만 그건 분명 길고 긴 이야기의 형상들이었습니다.



그 아이를 마지막으로 보던 날이 기억됩니다. 그 날도 비가 왔고, 역시나 방 침대 위에서 엄마의 호통이 있기 전까지 

우린 뛰어 놀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 따라 그 아이 표정이 좋지 않았어요. 

그 때 어린 제가 뭘 알았겠어요. 그냥 놀기 싫은가 보다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모양이었어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장대비는 계속 되었고 그 날 저녁은 스케치북 대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불 꺼진 그 아이의 창문을 바라보며

내일은 일요일이니 일찍 만나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요?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러 가는데 부모님께서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고 계시는 게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을 흘리고 계셨죠. 저는 꿈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다시 잠이 들었고 

그 어느 때 보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늦은 아침을 차려주는 어머니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역시 늦은밤 모습이 꿈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얼른 한 그릇 뚝딱 해치운 저는 그 아이의 집에 놀러 가겠다며 현관문을 밀고 나갔습니다. 

그 친구가 살던 8층 복도에 들어서는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뭔지 모를 

휑한 기운이 복도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현관 앞에 선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집 안은 텅 비어 있었고, 몇 장의 더럽혀진 신문지와 오래된 먼지들만이

어지럽게 집 안을 굴러 다니고 있었습니다. 현관 앞에서 우리 집 쪽을 올려다 봤습니다. 분명 그 아이 집이 맞았어요. 

'어떻게 된 거지?' 

 

아이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보았습니다.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작은 방 벽장 문이 조금 열려 있었죠. 

그곳도 열어 보았습니다.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아니요. 텅 비어 있다고 생각한 곳 구석에 스케치북 한 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저랑 대화를 할 때 쓰던 그 스케치북이었습니다. 100이란 숫자가 적혀 있고,  베개 싸움 하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스케치북이었습니다. 멍하게 스케치북을 들고 서 있는

저에게로 언제 오셨는지 엄마가 다가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제 손을 잡고 그 곳을 빠져나왔습니다.

 

막연하지만 슬픈 일이 일어 났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엄마에게 묻지를 못했어요.

왜 그 아이 부모님은 한 밤 중에 몰래 이사를 가야했는지, 그리고  왜 멀리로 떠나야 했는지,

한 동안 어머니는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저도 더 이상 그 아이와의 이별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알게 됐습니다. 다시 돌아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그렇게 사라져갔습니다.

 

얼마 후 저희도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사 중 그 아이를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었던 스케치북을 저는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 어머니가 버린 건 아닐 텐데 왜 저는 그걸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까요?  그렇게 동네를 떠나오면서

그 아이에 대한 기억도 잊혀져 갔습니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그 흐릿한 시절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돌아왔습니다. 

무심하고 무표정하게 추억이란 이름으로 되찾아 온 것입니다. 하지만 추억 속 그 아이는  

얼굴과 목소리가 모두 제거된 뒤였습니다. 어떻게 생겼었고, 어떤 목소리를 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소중한 한 때가 이제는 편린처럼 조각나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스케치북으로 함께 했던 시간 만큼은 너무나 선명하게 저의 기억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스케치북 속 그 아이의 모습 만큼은 지금까지 제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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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릿지뮤 2013.08.04 12:51 신고

    헉 첫 댓글인가용?? 저에게도 그런 일이 찾아올까요. 아니면 제가 미쳐 느끼지 못했지만 나중에 기억이 날 수도 있겠군요. 슬픈 첫 사랑이네요.ㅠㅠ

    • 사실 첫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린 시절의 이야기예요. ^^ 하지만 정말 소중한 추억이라 평생을 이렇게 안고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 엔초영 2013.08.04 16:52 신고

    머릿속에 영화처럼 당시 모습이 그려지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 kks 2013.08.04 19:31 신고

    이런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에 블로그의 글들에서 좋은느낌이 묻어나나보네요...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읽어갑니다^^

  • 센프라스 2013.08.05 04:18 신고

    편린의 추억...... 정말 무심하게, 갑작스럽게 돌아올 때가 있죠...
    섬광같이 떠올려지는 수십년 전의 이미지가 가슴을 서늘하게 할 땐
    온종일 정신 나간 사람처럼 일이 손에 안잡히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아주 어렸을 때 매일 같이 놀던 옆집 여자애가 백혈병을 앓았었는데
    스북님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이유가 멀까요 ㅠ.ㅠ
    점점 메말라가는 저의 감성에 오랜만에 내리는 단비 같은 글을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잘 읽었어용^^

    • 옛 추억에 빠지는 건 남성들이 더 심한 거 같아요. ㅎㅎ
      저는 스케치북이라는 것이 있었기에 그 아이를 지금까지 추억하고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놓치고 잊고 사는 소소한 추억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네요. 잘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

  • Favicon of http://s4avant.tistory.com BlogIcon hueypilot 2013.08.05 06:29 신고

    스케치북 다이어리가 이런 아련함이 묻어있는 추억의 대상이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갑자기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제가 갑작스레 전학을 가게되어 한 달간 좋아만하다가 헤어지게된 같은 반 여자애가 생각나네요.

    • 그 때 이후 저에겐 스케치북은 늘 다른 의미였습니다. ^^ 그 3학년 때 좋아하던 여자친구분은,
      잘 살고 있겠죠? ......

  • 알블랙 2013.08.05 07:16 신고

    저말 오래간만에 보는 스케치북사진이군요. 아름답고 보는 내내 집중을 시키는 이야기이네요^^

  • 자연주의 2013.08.05 08:11 신고

    소설 '소나기'같은 이야기네요? ^^
    물자 귀하고 돈이 귀한 시골에서 자란 저는 미술시간이 제일 싫었는데요, 미술수업은 늘 돈 드는 준비물이 필요한 시간이었기 때문이죠. 어린 마음에 내가 돈을 달라고 하면 어머니가 힘들어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준비물 없이 갔다가 선생님께 혼나곤 했던 기억.ㅎㅎ 커서보니 굳이 안그래도 됐을텐데 말이죠. 스케치북은 당연 뒷면까지 알뜰히 사용해주는 센스.ㅋㅋ

    • 맞아요. 미술품들 가격이 많이 부담이 됐죠. 스케치북 뒷장, 그 두툼하고 거친 면조차 아까워 색을 칠하곤 했었는데...^^

  • 라이더8848 2013.08.05 12:26 신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 그럴껄.....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죠.
    이미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고 추억은 하나의 그림이나 흑백영화 같이 남죠.

    앞으로의 시간은 좋은 추억과 건강한 미래를 모두들 그려봐요~

    • 뭐든 지내놓고 놔야 깨닫게 되고, 소중함을 알게 되고...인생도 어떤 면엥서 보면 늘 뒷북같다는 ^^ 그래서 더 아련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Favicon of http://jayoo.org BlogIcon 자유 2013.08.06 14:47 신고

    사모님도 알고 계신건가요? ;)

    p.s. 정말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이야기에요. 잘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터넷 별명에 대해 항상 궁금해 했는데, 오늘 하나 잘 알게 되었네요.

  • 보리 2013.08.07 01:19 신고

    황순원 선생님과 피천득 선생님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아름다운 첫사랑입니다. ^^

    • 그렇게 봐주셔서 제가 영광이네요. 어찌 쓰고 보니 분위기를 흉내낸 게 된 거 같아 좀 민망합니다. ㅎㅎ

  • 자켓강 2013.08.28 15:15 신고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제 상상속에나 있을법한 얘기가 있네요... 덕분에 저도 괜히 첫사랑이 누구였지??? 생각해봅니다,

    •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고 계시죠? ^^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이네요. ㅎㅎ

태민 손나은, 이 어린 커플이 소중해 보이는 이유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요즘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잊고 지내던 그 첫사랑의 추억을 다시 깨우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 꼬마 커플 태민과 나은의 달콤한 이야기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집을 처음 손에 쥐었던 건 재수생 시절 겨울쯤이었다. 어머니의 색 바랜 책 속에서 찾아낸 ‘가을 이야기’는 첫사랑이란 것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것인지 알게 해준 소설이었다. 10대 소년이 여름방학 동안 친척집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세 명의 여자 사촌형제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소년이 잠들어 있을 때 누군가 찾아와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사라진다. 그는 누가 그러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잠이 든 척 깨어 있을 때에도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 혹 좋아하는 누이가 아니면 어쩌나 겁이 났기 때문이다. 아니,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지금까지의 모든 설렘이 물거품처럼 사라질까 소년은 두려웠다...


이 오래된 소설이 떠오른 이유는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21살 태민과 20살 나은 커플이 만들고 있는 사랑 이야기 덕이라 해야겠다.. 부부라 하기엔 너무나 어린, 첫사랑 조차 해본 적 없는 소년과 소녀 같은 둘의 연애는 또래에겐 가슴 떨림을, 그 이상에겐 추억을 되짚게 만들어줬다.
 


LTE 시대의 삐삐세대 같은 두 사람

나은은 상대의 눈도 제대로 못 볼 정도의 부끄러움 많은 걸그룹 아가씨다. 파워플한 보이그룹 태민의 부끄러움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체계적이다 못해 기계적 느낌까지 주는 아이돌 시스템 속에 있는 친구들이라 보기엔 어딘가 다른 느낌을 준다. 내 자신이 ‘아이돌에 편견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는 아니었나’ 생각들 정도로 둘의 모습은 풋풋하고 순수하다.


요즘의 TV 속 풍경을 생각해 보면 이 대비감은 더 선명해진다. 아이돌은 뭐든 부끄러움 없이 잘 해야 하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적극 드러내야 한다. 그게 기획사의 요구이든 방송국의 요구였든, 아니면 스스로의 선택이든. 어린 연예인들은 전사처럼 방송에 임했고 내세울 만한 개인기 한두 개 정도 필히 만들어 품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겐 이런 정형화의 틀이 안 보인다. 비록 우결이라는 익숙한 프레임 안에 있지만 그들이 함께 채워가는 내용물은 트렌드를 따르는 게 아닌,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아련함으로 비춰진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그건 아마도 첫사랑이라는 공감대로 시청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눈조차 못 마주치고, 눈길조차 쑥스러워하는...




맞아, 첫사랑은 다 저랬지

태민과 나은의 우결 속 이야기는 첫사랑을 해봤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코드들로 가득하다. 묵주반지로 종교적 공통점을 찾으며 기뻐하고, 고기 좋아하는 닮은 식성에 운명이라며 애써 연결고리를 만든다. 어디 그 뿐인가? 뭐가 그리도 궁금한 건 또 많은지. 또 무엇이 그리 재미 있고 웃긴 건지.


어제 방송분에선 처음 마련한 커플 핸드폰 케이스 때문에 벌어진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케이스를 빼먹은 사실보다 그걸 숨기려 했던 남편 태도에 속이 상했던 어린 아내와, 그녀를 달래기 위한 어린 신랑의 노력이 이어졌다. 방송 내내 그들의 표정과 눈빛 어디에서도 흔히 말하는 설정의 느낌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두 사람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말과 표정으로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처음 만난 이후 단 한 회도 두 사람 얼굴에서 미소가 떠난 날이 없었다. 전혀 공감 안 되는 유머와 농담에도 까르르 거리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처음 연애를, 처음 사랑을 했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 첫 연애 때는 다 저랬지...’


손잡고 싶어 마련한 빙상장 데이트는 케이스 문제로 수포로 돌아갔다.


뭐든 다 인연의 의미로 만들고 싶은 태민. 진짜 나은을 좋아하는 감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 커플이 또 사랑스러운 이유는 서로에게 다가가는 섬세한 과정에 있다. 손잡는 게 뭐 그리 힘든 일이라고. 전화번호 건네는 것이 뭐 그리도 심장 터질 것 같은 일이라고. 그러면서도 손을 잡고 싶다는 고백을 하는 태민을, 쑥스러워하는 나은을 보고 있자면 적어도 요즘 같은 초스피드 시대, 허무해 보이기까지 한 인스턴트 식 만남의 기준에서는 조심스럽다 못해 답답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더딘 부끄러움에 시청자는 미소 짓게 되고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어 간다.


둘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의 이유로 캐릭터의 조화 또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둘 다 연애 경험이 없다는 점. 둘 다 내성적이라는 점. 그러면서도 감정의 변화를 숨기지 못하는 솔직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면도 있다. 태민은 솔직하게 질문하고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그것이 나은의 마음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반면 조심스럽게 마음문을 열어가는 나은은 둘 사이에 감정을 차분히 정화시킨다. 이 ‘닮음’과 ‘다름’이 어우러져 한 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태민의 난무하는 돌직구. 그러나 밉지 않다. 오히려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순수함이 진하게 베어 나온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저 돌직구 향연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는 나은




사실감을 부각시켜야

태민과 나은의 연애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건 둘의 감정이 ‘진짜’로 보인다는 점일 것이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지문과 대사 대신 큐시트 정도의 구성노트만 정해져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 특별한 상황만 아니라면 제작진은 이 큐시트로 두 사람에게 틀을 제공할 것이고, 태민과 나은은 자신들만의 대사와 지문으로 내용을 채워 넣어 갈 것이다. 쉽게 말해 제작진이 상황을 주면 그 다음은 둘이 알아서 만들어 간다는 것.


다만 우결 제작진에게 이런 의견을 덧붙이고 싶다. 자막의 비중, 패널들 멘트 빈도를 줄이면 줄일수록 사실감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완벽하게 짜여진 대본이 없다는 건 편집에 큰 어려움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림 위에 엉뚱한 오디오를 입힌다든지, 빈번하게 다른 그림을 가져다 붙이는 등의 부자연스러움은 되레 사실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알찬 내러티브도 좋지만 가끔은 둘의 감정과 표정을 원테이크로 길게 처리해 보여주는 건 어떨까?



해피엔딩

요즘 이 막내 커플에게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남기는 댓글은 ‘진짜 사귀었음 좋겠다’이다. 단순한 팬심으로만이 아닌,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애에 대한 솔직하고 진지한 바람들이 저 문구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샤이니의 태민, 에이핑크의 나은도 좋지만 태민의 나은, 나은의 태민으로 함께 할 때 둘은 더 사랑스럽다.  



낡은 서랍장 속 추억을 꺼내는 일조차 사치일 정도의 척박한 삶들에게 비록 방송이지만 어린 커플은 잊고 지내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그리고 깨끗하게 적어가는 둘만의 연애일기를 읽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부끄러움이 사라진 요즘의 TV 속에서 여간해선 만나기 어려운 어린 연인의 수줍은 미소는 충분히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이것이 태민과 나은 커플을 소중하게 보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시청자 입장에서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사랑 얘기를 오래 볼 수 있었음 좋겠다. 또한 나은이 꿈꾸는 영원한 사랑이 꼭 이뤄졌음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막을 내리게 될 우결 속 두 사람의 이야기는 처음 만났던 제주도의 바닷가에서 끝이 났으면 좋겠다. 물론 그 땐 두 손을 꼭 쥔 채로. 그나저나 두 사람은 알까, 자신들이 지금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 속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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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 2013.07.22 19:04 신고

    샤이니 5년 골수팬 샤이니월드입니다^^! 글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 저는 태민과 나은의 우결 첫 회 부터 본방으로 봤습니다ㅎㅎ 오래된 팬으로서 몇자 남깁니다.. 제 눈과 귀로 방송을 차차 보다보니까 태민이가 정말로 나은양에게 관심이 있고 더 나아가면 좋아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태민이가 아주 최근에 드라마를 찍었는데, 연기를 못 한게 아니라 그래도 약간 배우분들 보단 어색함이 묻어나있었어요ㅎㅎ근데 우결을 보면 보는 저도 참 편하고 태민이의 표정이라던지 행동이라던지 자꾸 진심처럼 느껴지네요~^^태민이가 드디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항상 밥 먹듯이 들락날락 거리는 팬 카페를 들어가면 물론 저처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팬분들도 계시지만 많은 팬분들이 '이건 방송일 뿐이다', '비지니스이니까..', '우결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등... 대부분 부정하던가 싫어하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ㅠㅠ.. 가뜩이나 팬카페인데.. 태민이가 혹시나 그런 글들을 봐서 나은양에게 다가가는게 더 조심스러워지지 않나 걱정스럽네요ㅠㅠ.. 제가 너무 김칫국을 마셨나요?ㅎㅎ저도 제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네요ㅠㅜ 아무튼 글 잘봤습니다 ㅎㅎ태민♥나은 많이 사랑해주세요!

    • 에구~ 참 마음이 이쁜 팬이시네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두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 계속 좋은 마음으로 지켜보세요. 방송은 방송이예요. 그 말 맞습니다. 하지만 방송이란 틀 안에서 진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셔도 될 거예요.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드리겠지만, 다소 제작상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두 사람의 감정이나 대부분의 대화는 본인들 것 그대로라고 보셔도 될 겁니다. 넘 염려 마세요.

      그리고 정 뭐하면 이 글 퍼가서 이런 의견도 있다...라고 써먹으세요. 레몬님도 좋아하는 그룹과 함께 오래도록 같이 하시길 응원합니다. 근데 샤이니가 5년이나 된 팀이었군요? ^^;;

    • 레몬 2013.07.24 18:38 신고

      아...이 글을 거의 그대로 팬카페 올렸는데 추측글이라던가 무슨 절 완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네요.. 팬카페 관리자는 추측글이며 신고당한 글이라고 활동 등급 정지 한달 먹었네요ㅋㅋㅋ같은 팬이지만 왜저러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 이런! 괜히 저 때문에 레몬님만 낭패를 당했네요. 팬들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좀 심한데요? 마음 같아선 조목조목 반박을 해드리고 싶은데...암튼 레몬님 마음 가는 끌리는 대로 프로그램 즐기시면 될 거 같고, 다른 팬들 얘기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라 얘기드립니다. 다시 한 번 미안해요. 한 달 정지라니..ㅜ.ㅜ

  • 메이 2013.07.22 21:12 신고

    스케치북님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저 프로를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읽는 내내 미소가 멈추질 않네요.

    저들처럼 달달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7.22 22:48 신고

    가끔 봐요 저도 이 프로그램, 단 스케치북님처럼 그래 저 나이 때가 좋아 순수해 귀여워 이런 마음으로 보지 못해요! ㅋㅋㅋ
    나은이 예쁘다 ^^ 준희 섹시한데>.< 정인..음 정신은 좋은 누나(가 아니라 동생이구나 ㅠ.ㅠ) 이런 생각하면서 보거든요
    남자들, 당연히 기억도 없습니다. 그냥 나은이, 준희, 정인이 옆에 사람 한 명씩 더 나오는구나? 이 정도
    하지만 태민이...사실 샤이니 안중에 없어요 다만 제 조카가 샤이니 팬이다 보니 선물로 관련 용품 몇 개 구하느라
    알게 된 아이돌 그룹이라. 네 제가 철이 없어서 그런지 아이돌 걸그룹에만 빠져 있어서 그런가봐요 ㅋㅋ

    • ㅎㅎ 다른 커플은 사실 잘 모르겠고요. 저 어린 두 친구는 확실히 혼자일 때 보다는 둘이어야 더 돋보이는 거 같아요. 걸그룹 빠져 있는 게 뭐 철이 없고 있고의 관점은 아닌 거 같고...저는 그룹 그 자체 보다는 노래가 좋으면 좋은 거 같은데...요즘 노랠 잘 모르겠어요. ㅡㅡ;

  • 굿맨 2013.07.23 00:48 신고

    저의 관점에서는 아 이제는 수익을 위해 여기까지 손을 대는건가? 이런 생각을하게되요.
    그래서인지 우결 많이 싫어합니다. 저도 이제 순진 하지않긱 때문인가봐요^^
    재미나 다른부분으로 보지 못하고 저는 그냥 상업적으로만 보게됩니다. 나이가 들고
    세상보는 눈인 이전같지 않아서인가봐요. 스북님의 관점이 부럽습니다^^

    • 우리결혼했어요 라는 프로그램이 충분히 굿맨님과 같은 비판적 시각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봐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환경, 시스템 안에서도 저런 순수한 감정들이 싹틀 수 있다고 전 봐요. 요즘 방송국 환경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어느 정도 잘 아는 사람이라서...만들어지는 과정은 대략 머릿속에 들어오더라고요. 전 저 두 친구를 믿어보려구요.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보기 드문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

  • 윤정 2013.07.23 09:14 신고

    마지막글이 너무 마음에 와 닿네요..
    "그나저나 두 사람은 알까, 자신들이 지금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 속에 있는지를?"
    20살 풋풋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우결을 보면서 가끔하네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인생의 황금기 같아요 태은 커플은 정말 알고 있을까요?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인지를,,,
    안보던 우결을 우연히 보고 태은 커플에 푹 빠져 살고있는 30대 아이둘의 아기 엄마랍니다.
    우연히 보게된 이 글이 어쩜 제마음과 이리 같은지 너무 글 잘쓰신 것 같아요
    제 마음을 이렇게 멋진 글로 적어 주신거 너무 감사드려요~ 가끔 놀러올께요 ^^

    • 소중하다는 가치를 그 순간순간 느끼며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일 텐데 말이죠. 보면 꼭 지내놓고 그리워하고, '아~ 그 땐 그랬지..그 때가 그랬구나' 라며 아쉬워하게 됩니다.

      저 어린 커플도 자신들의 감정에 순수하게 임했음 좋겠고, 그 순간을 소중하게 잘 기록해 나갔음 합니다. 가끔 놀러오실 수 있을 만한 공간(자동차 블로그라서)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방문 고맙습니다. ^^

  • Favicon of http://soulmotion.tistory.com BlogIcon V까미유 2013.07.23 10:25 신고

    신선한 포스팅 좋습니다 ㅎ 요즘 에이핑크 노래를 들으신다더니 ㅎㅎㅎ
    전 TV자체를 잘 안봅니다만 저 프로를 몇번 본적이 있는데 다 설정이라 할 지라도 인물들의 감정이나 대화는 연기같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 어느 정도의 설정은 어쩔 수 없을 거예요. 다만 둘의 감정까지 설정을 하긴 어렵겠고, 그렇다면 그 디테일한 감정라인을 따라가 보는 것도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화려하다고 재밌는 건 아닐 테니까요. ^^

  • 다인스 2013.07.23 18:41 신고

    오늘은 왠일로 하이틴스타 애기네요^^
    우연인지 몰라도 저도 우결을 보지않았었다가 광희와 선화커플 막바지서부터 다시보기 시작했어요...
    운영자님도 한번 그들 커플 후반부를 다시보기 추천합니다. 둘이 서로 스타그룹으로서 서로 재기를 하다가 점점
    광희가 선화에게 빠져들고는 둘이 서로 마음까지 열지만 결국 마음담아 고백까지 하곤 했는데 끝내 선화가 눈물로 거부하는 아련함이란....
    나은과 태민도 이전 커플과 비슷한 양상인데 점점 태민이 나은에게 깊게 빠져드는 모습에 결국 마음의 상처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드네요...
    저도 에이핑크 나오면 헤벌레 좋아하는 걸 보면 역시 아저씨는 아저씬가보다 합니다....ㅋ

    • ㅎㅎ 두 사람의 감정이 진심이라면, 그게 이뤄지지 않아도 그 과정 자체로 두 사람에겐 의미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잘 되길 저도 바래요. 그래서 해피엔딩이 되길 바라는 거고요. 다른 커플은 안 봐서 모르겠는데...기회가 되면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걸그룹 보고 좋아할 단계를 넘어섰나 봅니다 ㅡㅡ;;

  • Favicon of http://jayoo.org BlogIcon 자유 2013.07.29 15:21 신고

    우결 초반에 잠시 보다가 너무 설정 느낌 나는 걸 넘길 수 없어 보지 않고 있는데, 써 주신 글 보니까 다시 흥미가 당기네요. :)
    동네 아저씨가 선남선녀의 수줍은 연애 시작을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D

  • 이웃집토토로 2013.07.29 17:37 신고

    대단히 공감하는 아저씨 입니다. 아마도 사랑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사람들은 공감하고, 눈치챌 수 있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알이를 한번더 하는 중.... 결말은 어떨지 알수는 없어도, 그들은 지금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두 사람의 감정이 온전히 그 길대로 흘러만 간다면, 그리고 그걸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만 있다면 꽤 의미 결과물을 만들어 낼 거 같습니다. ^^

  • 알리시아 2013.07.30 17:26 신고

    완전 공감합니다. 이 커플 보면서 내내 미소가...그래~ 그때그랬지...그러면서...정말로 저들이 저 속에 있는 걸 알고 있을까요? 예쁘게 진짜로 사궜으면 좋겠어요~ 오래 오래 보고싶은 커플이네요...ㅋㅋ 이번주 너무 기대되는데, 가족들과 휴가라 본방사수 못할 것 같아 아쉽네요. ^^ 정말 글 잘 읽고 갑니다.

    • 두 사람, 지금도 물론 충분히 즐겁고 좋겠죠. 하지만 지내놓고 봐야 아무래도 소중함을 느끼지 않겠나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쁜 두 사람이에요. 풋풋한 모습이 보기 좋네요. ^^ 좋은 휴가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패밀리맨 2013.08.02 14:46 신고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들로 꽉 차 있네요... 정리를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우리도 지금 그렇게 살고 싶은 작은 소망을 담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태민 나은의 사랑이 우리의 눈이 아니라 그들의 눈으로 미래를 바라본다면.. 그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이고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엔딩 자막이 오르지 않을 까요?

  • semimoon78 2013.08.03 23:41 신고

    글쓰신분이 어떤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인문학적 조예가 상당하신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한지 5년차인 유부남이지만 우연히 보게된 우결의 나은이한테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박한 삶속에서 그리고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아무런 감정없이 지내오던 나에게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떠올리게 해준 나은이에게 애정을 듬뿍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ㅎㅎ 그리고 글쓰신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속마음을 다 들켜버린듯 당황스러웠어요. 이나이에 그것도 유부남이 이토록 첫사랑의 설렘을 갈망하고 있었다는 것이요... ㅎㅎ

    • 서랍장 비유를 제가 가끔 하는데요. 사랑이라는 건 몇 번을 했건 다 다른 서랍장의 칸칸 속에 들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것 때문에 어느 사랑이 잊혀지는 것도 아니고, 훼손되는 것도 아닌 거죠. 아마 semimoon78님이 나은양과 같은 타입의 여성과 첫사랑의 추억이 있거나 아니면 나은 양이 많이 좋으신 거 같아요. ^^ 팬의 마음으로, 그리고 내 소중한 기억을 떠올려준 소중한 매개로서 나은이를 생각하고 응원하시는 거라면 지금의 아내분도 그 마음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하주실 거라 봅니다. 아저씨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태민이 나은이 커플이 잘 되길 저도 응원합니다~ ㅋ

  • 첫.. 2013.08.05 00:20 신고

    우연히 본 태민,나은 우결에서 첫사랑의 기억이 떠오른게 저 뿐만이 아니었네요 ㅎ;
    너무나 순수한 모습들이.. 제 시껌한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죠.. 아직도 이런 감정들이 살아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_=
    진심으로 두사람의 팬으로서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ㅎㅎ

    •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애틋한 거 아니겠어요? 그건 나이 성별하곤 상관없을 거라 봅니다. ^^ 꼬마 커플이 그 때의 풋풋함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게 프로그램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싶고요. 오래도록 둘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도 마음이 정화되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 아마토르 2013.08.07 04:39 신고

    저도 오늘 제블로그에 비슷한글을 포스팅했는데..이글을읽고나니 제글이 참 빈약해보입니다. 제가하고싶은말.느낀점을 정말 자세하게 포스팅하시것 같네요^^

    • 에고..빈약하다뇨. 그냥 서로의 다른 화법으로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이라 생각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블로그 좀 알려주세요. 어떤 글인지 궁금합니다. ^^

  • 우와~ 2013.08.12 10:39 신고

    정말 이런 블로그를 보면서 댓글 달아보는 건 처음입니다.

    정말 대단히 섬세하고 깊이 있게 태민, 나은 커플을 바라보시네요.

    저도 아프지만 아름답게 지나간 첫사랑을 떠올리면서;;; ㅎㅎ 혹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또 다시 찾아올 미래의 사랑을 막연히 그리면서;;; 저 커플을 응원하고 있답니다.

    어떤 결말이 될 지... 아직은 모르지만, 부디 두 사람을 더 성숙하게 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나은 태민 응원하는 입장에선 두 사람이 이 프로그램 이후로도 같이 그림을 그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암튼, 정말 좋은 글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나간 사랑은 아름답고, 다가올 사랑은 셀레고...^^ 어린 커플 하는 짓(?)이 많이 이뻐서 저도 계속 보게 되더군요. 잘 되었음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 ㄹㅎㅎ 2013.09.01 08:24 신고

    둘이 드라마나 영화 한판 찍었으면 좋겠네요. 우결 나오긴 이 둘의 캐미와 감성이 너무 아까워요

    • 우결이기에 둘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뭐가 됐든 진정성 있는 두 사람 모습 오래 볼 수 있길 바랍니다. ^^

  • 우히힝 2013.09.15 03:48 신고

    정말 공감가는이야기입니다. 글도 어쩜 제생각같으신지 ㅋㅋ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한다는게 점점 계산적이고 형식적게 생각하는 제 모습때문인지 몰라도 이커플은 볼수록 대리만족 시켜주는것같아요 대학시절 여자친구와 아무것도 모르고 돈도 없지만 어떤걸 해도 재밌고 즐겁다고 느낄때 그 시절이 생각나게 해주는것 같아서 매주 미소띠면서 보고있네요 ㅋㅋ다이어리님에 글을 저 애기 커플이 보면좋겟네요 얼마나 자신들이 행복한 순간에 있다는걸 잊지말았으면하고요 ^^ 글 너무 잘봤습니다.

    • 풋풋했던 우리의 옛날을 다시 생생하게 되살려 보여주는 두 사람이 참 예쁘죠? 요즘 이 친구들 아주 귀여워요. ㅎㅎ

  • alice 2013.09.17 20:07 신고

    쓰신글 백프로 공감해요 태민이와 나은이가 이글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예쁜 사랑하라고...

  • ㅇㅇ 2013.10.01 17:29 신고

    진짜 너무 귀여워요ㅠㅠ

  • 멍멍이 2013.10.14 22:08 신고

    글 정말 잘쓰시네요 잘읽고 갑니다
    이런 글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책 & 밑줄 긋기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

3년 전 즈음 한국에 들어갔을 때 아는 분으로부터 한 권의 책을 선물 받은 적 있습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에세이집이었는데요. 히말라야 작은 산악마을에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돌보는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인 과정과, 산에 대한,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적은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마음의 숲)'라는 책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책에 있는 일부 내용들을 함께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8000미터 이상 히말라야 16개 봉우리를 모두 오른 그의 위대한 업적은 오히려 그 이후에 보여주고 있는 소박하고 헌신적인 삶으로 더 빛이 나지 않나 싶은데요. 엄홍길 대장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에 우리 모두 힘을 냈음 하는 마음입니다. 


숱한 사람들이 나에게 히말라야 중독이라고 말한다. 물론 나는 지금도 히말라야가 무척 그립다. 다시 가고 싶고 오르고 싶다. 하지만 이제 지상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 가고 있다. 세상의 산에서 새로운 등반을 시작하며 산이 아닌 사람을 만난다. 아픔과 좌절을 겪어야 하겠지만 그것은 모두 희망을 끌어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겼던 것처럼,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고산에 모두 오른 것처럼 내 가슴에 품었던 희망과 꿈을 기억하며 꿋꿋이 밀어붙일 것이다. 작은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고봉에서 나는 살아남았다. 산이 살려 주었으니 좌절과 고통이 밀려와도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계속 도전하며 꿈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내 안에 멈추지 않는 꿈, 희망, 자신감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인생의 베이스캠프 中


ⓒ the tokyotimes


히말라야 8,000미터 정상을 눈앞에 두고 텐트에서 1박을 한 적이 있다. 정상에 오르려면 새벽에 출발해야 하기에 작은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밖은 캄캄했고 눈보라가 쳤다. 상상해 보라.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8,000미터 가까운 지점에 홀로 남았다고. 눈보라 치는 어둠 속에 혼자 남겨졌다고. 


강한 눈보라에 맞서 몸으로 텐트를 지탱하며 몇 시간을 갇혀 있는 동안 위기와 시련, 절망의 순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싹해서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그 때 텐트 속에서 나는 작은 희망을 보았다.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좁쌀 한 알만 한 희망이 빛이 어두웠던 내 마음을 비췄다. 나는 희망을 의지라고 생각했다. 의지는 곧 극복이다. 그렇게 희망은 의지와 극복을 동반했다. - 99프로의 절망을 이기는 힘 中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뼈를 파고드는 추위가 몰려왔다. 졸음이 몰려왔다. 절대로 자면 안 된다! 안 된다! 이를 악물고 있다가도 깜박 졸아 고개를 꾸벅이다 보면 살짝 걸터앉았던 엉덩이가 빙벽에서 떨어지면서 자일이 좌우로 흔들렸다. 그렇게 10시간의 사투 끝에 아침을 맞이했다. 그 밤, 나는 검은 고독이 너무나 무서워서 펑펑 울었다.


라인홀트 메스터의 말처럼 고독이 더 이상 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 고독은 두려움이 아닌 나의 힘이었다. 어느새 새벽이 밝았다. 멀리서 동이 트기 시작했다. 그때 느꼈던 새벽의 기운을 나는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거의 탈진 상태였던 내 몸에 다가오던 여명의 에너지, 그것이 바로 자연의 정기였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기운이 용솟음쳤다. 동이 트면 하산해야겠다는 생각을 바꿔 나는 다시 빙벽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칸첸중가 정상에 섰다. 두려움을 극복한 뒤 세상을 새롭게 본 순간이었다. 나는 칸첸중가 정상에서 마주한 눈과 바람, 햇빛 모든 것을 내 안에 담을 수 있었다. 1프로의 희망이 99프로의 절망을 이겨 낸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모든 일은 그 1프로가 가진 힘으로 해내는 것이다.- 99프로의 절망을 이기는 힘 中


NZ Anidesha Chuli – the White Wave Teams


"히말라야 8,000미터급 고산에 오르다가 300미터 정도 되는 산에 오르는 건 너무 쉽죠?"

나는 산의 높이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늘 같은 대답을 한다. "낮아도 산입니다. 산은 산일 뿐입니다."


아무리 고산에 오른다고 해도 등반의 시작은 낮은 곳부터다. 낮은 곳이 내가 도전해야 할 첫 대상이고 그때 품는 마음가짐이 '첫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처음부터 고산에 오를 수는 없다. 고산에 오르는 한 달간의 시간에 비하면 그 2배 이상의 시간을 정신과 몸을 단련하는 데 보내야 한다.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과정을 무시하고 내가 고산에 모두 오른 것, 즉 결과만을 중요시한다. 고산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긴 연습 기간을 통해 좌절과 실패의 고통을 겪은 과정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 느린 걸음 中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사망한 사람의 3분의 1가량이 셰르파다. 가난한 목동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셰르파를 넘어 히말라야 최고의 영웅이 되었다. 1993년 네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파상라무는 비록 하산 길에 악천후로 사망했지만 그의 이름은 네팔 곳곳에 남아 있다.


또한 2004년에는 셰르파 펨바도르지가 8시간 10분 만에 에베레스트에 올라 최단 시간 등정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동료인 셰르파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나는 계속 그들을 지원하고 도울 생각이다. 단지 히말라야의 짐꾼이 아닌 셰르파도 등반가임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기쁨을 나누는 일을 함께할 것이다. 


100년 가까이 히말라야 산악인의 동반자였던 셰르파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기억한다. 야크처럼 강인하고 순수한 눈빛을 가진 그들의 순고한 영혼은 히말라야 전역에 영원히 기억되어야 한다.  - 나의 동료 셰르파 中


ngm.nationalgeographic.com/everest ⓒANDY BARDON


나는 1프로의 희망을 보았고 1프로의 가능성을 보았다. 나는 99프로의 실패를 보았고 99프로의 좌절을 보았다. 바람이 불면 지금도 나는 히말라야가 떠오른다. 거센 바람이 불어와 뺨을 때리고 지나갔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자락에 매달려 동상에 걸리게도 했던 히말라야. 그러나 내 마음은 아직 히말라야의 바람을 기억하고 있다. 내가 길이 되었고 희망이 되었던 험난한 8,000미터를 오를 때 다짐했던 1프로의 가능성에 나는 온 힘을 집중시켰다.


나는 지금 계속 가고 있는 중이다. 멈추지 않고 한곳에 서서 누군가를 내려다보지 않고 늘 사람을 우러러보며 내 평생의 길을 내고 있다. 나는 지금 또 하나의 꿈을 향해 가는 마음의 길을 내고 있는 중이다. - 나는 다시 길이 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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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 2013.07.13 10:22 신고

    "낮아도 산입니다. 산은 산일 뿐입니다."
    "단지 히말라야의 짐꾼이 아닌 셰르파도 등반가임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이 두 문장이 이런 저런 아야기들 가운데서 엄 대장님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saint 2013.07.15 11:28 신고

    1프로의 희망에 집중한다...
    산은.. 어떤 산이라도..아래부터.. 올라야한다...
    항상 그래야 하는데.. 잊고 사는건 아닌지.. 뒤돌아 봅니다.

    • 과정 없는 결과, 시작 없는 끝은 없는 거니까요. 예전에 읽을 땐 잘 몰랐는데 최근에 다시 읽다가 느낌 점이 많았답니다.

  • V쭈니~^^* 2013.07.16 06:06 신고

    인생도 산을 올라가는것과 같겠죠??
    1%의 희망....정말 그게 필요한데...ㅠㅠ

    • 1%의 희망을 찾는 건, 어쩌면 절박함이 아니면 불가능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우리의 삶에서 1% 이상의 희망이 훨씬 많을 거라 보기에...그것들을 향해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호수 2013.07.16 09:39 신고

    내가 무엇을 이루어 냈다는 그런 자신감? 자랑?이 앞서는 많은 책과는 다르게
    산에서 힘을 얻고, 산이 나를 살려주었고 그 과정 중에 큰 역할을 셰르파에게 고마움을 잊지않는 모습이 더욱 멋지고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뭔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 겸손한 사람만큼 강한 사람도, 존중받을 만한 사람도 없는 거 같습니다. 늘 저의 부족함, 얄팍함에 경종을 울려주네요.

  • 호원 2013.07.18 20:44 신고

    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지금 제 상황과 너무 맞아 떨어지네요.
    두렵고, 솔직히 포기하고도 싶지만 매일 제 자신을 추스리며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저의 현실과 오버래핑 되면서 묘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책 & 밑줄긋기 4

 

세기말이 지나고 한창 '느림'이 열병처럼 우리나라를 뒤덮었던 적이 있었죠. 피에르 쌍소 교수가 쓴 한 권의 책이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현대신서)가 그 것인데요. 단순히 제목만 놓고 보면 자동차 블로그와 상충되는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매우 정서적으로 교감이 되는, 그러니까 저의 성향과 맞는 그런 글들이라고 보는데요.

 

오랜만에 끄집어 내 읽으며 많은 부분 공감을 하게 됐죠. 그래서 오늘은 몇 부분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발췌해 봤습니다. 요 며칠 저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이 '느림'의 의미들이 잘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편하게 한 번 여러분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지칠 줄 모르는 자들이 피곤이 어떤 것인지를 도무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나는 지극히 불만스럽다. 우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잠을 방해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훼방놓는 피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생애를 통해 조금씩 우리의 신체를 점령해서 파고드는 그런 피곤을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우리는 문득 손의 악력이 점점 느슨해지고, 눈가에 주름살이 잡히는 순간을 예감하게 된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나는가? 그것은 그동안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맡았던 과제를 잘 해낸 덕분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곤이란 것은 육체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피곤이 찾아올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며, 필연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다른 기쁨들과 마찬기지로 우리 안에 그 피곤 역시 조금씩 키워 왔던 것이다. 이 피곤은 우리가 노력으로 얻어 온 것들을 다시 검토해 보고, 기억해 보며, 우리의 육체 속에 새로이 확인시켜 놓는다.

 

피곤한 얼굴과 신체가 고귀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의 육체가, 감동적일 정도로 진지하게 다시 우리 눈에 그 모습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무너지는 순간이 아니라, 정신이 근육의 움직임과 뒤섞이는 그런 순간마다.-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하여 中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 말을 진지하게 들으려는 사람, 이 두 사람의 만남은 말하자면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다 운 좋게 이루어진 것으로서, 미처 기대하지도 못했던 기분 좋은 사건이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이지만,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런 행복한 만남이 계속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런 경우는 아주 우연일 뿐이다. 말하는 사람은 진심을 털어놓고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하고, 듣는 사람 쪽에선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마음 자세를 가질 때만이 그런 만남이 가능하다. 그렇게 서로 준비된 사람들이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 듣기 中


 

자, 그렇게 다시 세상의 분주함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당신에게 한 마디. 당신이 살게 될 도시와 갖게 될 직업, 삶을 함께 할 미래의 배우자, 친구들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지혜의 안내를 받을 수 있기를! 만일 당신이 선택한 도시가 이런 도시라면 어떻게 될까?

 

항상 왁자지껄, 들썩들썩, 야단법석인 분위기 속에서 아침마다 새로운 얼굴들을 토해 내고, 쉴새없이 수많은 문화 활동들을 만들어 내는 도시, 어떤 때는 단단히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가 또 어떤 때는 항복 자세로 바뀌고, 그러다가 다시 불쑥 저항의 깃발을 들이대는 식으로 끊임없이 그 모습을 바꾸어 가는 도시. 

 

그런 도시에서 살게 된다면, 당신은 넘쳐나는 수많은 시간들을 결코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런 분위기에 차츰 길이 들게 될 것이고, 마침내 그런 분주한 삶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들, 그냥 순수하게 지속될 뿐인 그런 시간들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을 깡그리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때 당신은 '순수'라는 것이 지니는 의미를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부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순수시를 침묵에 가까운 시로, 순수한 정치를 무능력한 권력으로, 순수한 처녀를 불감증에 걸린 여인으로, 순수한 종교를 결코 만날 수 없는 신에 대한 공허한 행동으로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고급스러운 권태 中

 

느림은 민첩성이 결여된 정신이나 둔감한 기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들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며, 어떤 행동이든 단지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급하게 해치워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란 거의 모두가 무의미한 일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던가?

 

물론! 하지만 샤를 줄리에는 그와는 반대되는 생각으로 우리에게 경고한다. 만일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된다면, 우리는 살아가는 방식을 좀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행동을 제대로 완성해야 한다. '심지어' 평범한 일상적인 일까지도, 아니 '심지어' 라는 표현보다는 '그 무엇보다도'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예를 들면 문을 여는 일, 편지를 쓰는 일, 정성스럽게 손을 내뻗는 일, 집중하여 주의를 기울이는 일 등을 마치 세상의 운명과 별들의 운행이 그런 일에 달려 있기라도 한 것처럼 정성스럽게 완수해야 한다." - 글쓰기 中

 

가치 있는 사람? 우리는 타인들보다 더 많은 은총을 누리는 것이 우리의 성공을 의미하며, 우리가 뛰어난 존재임을 뜻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타인을 유혹하고 부패시키고, 우리를 인정하게 만들려는 온갖 시도들이 생겨난다. 우리에 대해 타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본래 우리의 모습이 서로 같다는 생각도 그와 같은 그릇된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믿음에 저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끊임없이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은 능력을 지니고, 더 나은 가치를 지니고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같이 욕망은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애정이 결핍되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우리를 이같은 광기와 상스러운 무지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곧 절제라는 태도이다. - 모데라토 칸타빌레 中


 

 

그러나 나는 내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바로 느림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나는 굽이굽이 돌아가며 천천히 흐르는 강의 한가로움에 말할 수 없는 애정을 느낀다. 그리고 거의 여름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끝물의 과일 위에서 있는 대로 시간을 끌다가 마침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9월의 햇살을 몹시 사랑한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굴에 고귀하고 선한 삶의 흔적을 조금씩 그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감동에 젖는다. 시골의 작은 마을 카페. 하루의 노동을 끌어낸 사내들이 가득 채운 포도주 잔을 높이 치켜든 채 그 붉고 투명한 액체를 가만히 응시한다. 지그시 바라보다가 드디어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가 마시는 모습은 경건해 보이기까지 한다. 

 

수백 년이 넘는 아름드리 나무들, 그들으 수 세기를 이어 내려오면서 천천히 자신들의 운명을 완성해 간다. 아주 천천히. 그것은 영원에 가까운 느림이다. 느림. 내게는 그것이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 깊은 삶의 방식으로 보여진다. (중략)

 

어쩌면 우리의 이성은, 어쩔 수 없는 현대의 상황 앞에 그냥 굴복해 버리고 말자고 속삭이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반대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허둥지둥 바쁘게 움직이는 생활로부터 결연히 벗어나자고 말하고 있지는 않는가? 내게 후자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등을 떼미는 아주 단순한 이유가 하나 있다.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정신 없이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처럼 바쁘게 살아온 대가로 그동안 고이 아껴서 잘 감아왔던 자유로운 시간의 실뭉치들을 언젠가는 조금씩 풀어가며 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많은 과제들 때문에 시달리는 일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살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시간을. -머릿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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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int 2013.06.15 13:38 신고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지...
    읽으시는 책들이 비슷하네요... ㅎㅎ

    • 오잉~ 피에르 쌍소 책 외엔 잘 안 알려진 것들인데...정서적인 면에서 비슷하다는 의미신 거 같습니다. ^^

  • 보리 2013.06.15 22:09 신고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여기는 이제 더위에 습해지기까지 하네요.
    늘 건강 주의하세요.

    • 여기도 다음 주 초 불볕 더위가 올 거라고 하네요. 그래도 여긴 습도가 한국 만큼은 높지 않아 땀은 잘 안나는 편이죠. 아주아주 건강한 여름나기 되셨음 합니다.

챔스와 코파 이탈리아로 본 유럽축구의 두 얼굴



자동차블로거이지만 오늘은 축구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물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거, 그냥 축구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적는다는 점 감안하고 읽어주셨음합니다.

 

지난 주말 유럽 축구계에서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가지 큰 이벤트가 있었죠. 하나는 유럽 프로 축구 최고 팀을 가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것이고, 또 하나는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을 축하하러 간 싸이에게 관중들이 보낸 인종차별적 야유 사건이 그것이었습니다.

 

최고의 경기, 그리고 승자와 패자

 

이 곳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 저녁에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독일 프로팀 간의 대결이라는 점 때문에 흥행적인 면이나 경기 내용에서 처음엔 많은 기대를 받지 않는 분위기였는데요. 하지만 막상 경기가 끝나고 나자 언론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은 근래 들어 가장 멋진 경기를 봤다며 엄지손을 치켜 들었습니다.

ⓒ Tom Hevezi/EPA/DPA

 

정말 숨죽이며 90분 동안 관전을 했고, 개인적으로는 꿀벌들을 응원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내에서 가장 인기구단입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은 누구나 바이에른에서 뛰기를 꿈꾸는 그런 명실상부한 독일 최고의 프로축구팀이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선수들을 싹쓸이하는 거 아닌가 싶어 좀 거부감도 있고, 또 너무 강자이다 보니 내심 반발심도 ㅎㅎ; 좀 생기고 그렇습니다. (사실 바이에른의 정치색이나 지역 우월주의 등에 대한 반발도 없잖아 있습니다.)

 

어쨌든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의 결승전은 강한 정신력과 체력, 전술과 개인기 등이 시종일관 팽팽하게 붇딪혔고 역시 뒷심에서 딸린 도르트문트가 아르옌 로벤의 골로 무릎을 꿇고 말았죠 승패를 떠나 이 날 경기는 한 편의 멋진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을 빛낸 건 경기 내용 말고도 또 있었죠. 챔피언스리그 4강권이라 늘 평가되는 바이에른 뮌헨이 12년 만에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동안 그라운드에는 승자를 축하하며 동시에 선수들과 원정 온 팬들을 위로하는 도르트문트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바이에른 팬들은 고개를 떨군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향해 진심어린 격려와 존중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 Laurence Griffiths/Getty image

 

사실 결승전이 벌어지기 전 영국 웸블리 구장 근처에서는 양팀 팬들 사이의 작은 소동이 이미 한 차례 있었죠. 늘 그렇듯 과열된 응원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었지만 경기 전후로 해서 우려했던 큰 폭력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독일 축구 팬 역시 영국이나 이탈리아 팬들 못지 않게 과격한 응원을 펼치지만 다른 곳과 달리 독일의 경우 인종차별적 야유나 욕설을 날리는 경우는, 적어도 축구장 안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충구장만 가면 정신줄 놓는 독일인들이라 맥주캔이며 쓰레기들로 웸블리 구장을 더럽힌 것에선 비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뭐 이런 정도만 빼면 이날 챔스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 경기후 팬들이나 양팀의 태도는 어느 때보다 보기 좋았습니다. 경기 후 도르트문트 팬들과 뮌헨 팬들은 영국 시스템에 따라 지역적으로도 양분되어 섞이지 않았고, 이런 점이 충돌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날 챔스 결승전의 옥의 티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 울리 회네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탈세혐의로 현재 60억 이상의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된 상태에 있는 그가 필립 람의 권유에 못이겨 빅이어를 들어 올렸을 때 도르트문트 팬들의 야유가 흘렀나왔는데요. 원래 독일은 특이하게 세금범죄자가 자진 신고를 하고 벌금을 내면 형사적 처벌을 면할 수 있습니다. 울리 회네스도 세무당국과 이런 약속을 하고 45억원을 냈는데, 그 과정이 독일 검찰에 제보가 되면서 검찰은 그를 먼저 기소를 해버렸습니다. 해서 현재 가석방 상태에서 재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독일 최고 구단의 성공적인 구단주이자 독일 여당의 실세들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울리 회네스의 탈세 소식은 독일인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메르켈 입장이 참 난처하게 됐고, 실제로 지지율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올해 총선이 있는 독일에선 울리 회네스 탈세가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바이에른 팬들의 일부는 그를 지지하지만 그 외 독일 여론은 그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독일 검찰의 이런 발빠른 대처를 보면서 왜 저는 그들이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인종차별 없는 분데스리가 축구장

울리 회네스 얘기로 잠시 얘기가 옆으로 흘렀습니다만, 어쨌든 독일 축구장엔 인종차별 구호를 듣기 어렵습니다. 이는 그들의 역사와도 관련지어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요.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은 권력의 독점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알았기에 대통령과 총리로 권력을 양분했고, 나치즘을 옹호하거나 히틀러를 지지하는 것을 아예 원천적으로 법적으로 금지시켰죠.

 

이런 독일의 자기 반성과 엄격함은 축구장에서도 발휘되었습니다. 그 결과 인종차별 같은 반문명적 행위는 유럽 어떤 나라의 축구장 보다 덜하게 됐죠. 함부르크에서 뛰는 손흥민이나 아우구스부르크의 지동원과 구자철 등이 원정 경기에서 팬들에게 야유를 듣거나 인종차별적 언사를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팬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고, 격렬한 응원 문화로 인해 가끔은 인상을 찌푸리게도 되지만 경기 전 인종차별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펼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더 큰 문제는 발생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 요즘 독일 프로팀들의 약진과 흑자 경영 등의 긍정적 결과들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다 하겠는데요.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팀끼리의 결승전이나 유로파리그에 참가했던 독일 팀들은 좋은 경기력 등이 그 예라 하겠습니다.

 

대체로 고액의 스타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팀의 재정을 늘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좋은 경기력을 만들고 있다면 그 안에서 부정적인 요소들이 자리잡긴 힘들 것입니다.그에 비해 이태리 세리아 A는 반대의 분위기다.

 

싸이 야유 받다! 

우선 유럽 프로축구 3대 리그로 불리던 세리아A는 자국의 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려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이는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함은 물론 4장의 출전권이 리그 순위에서 밀리며 3장으로 줄어두는 수모까지 당해야 했죠.

 

하지만 지난 일요일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을 앞두고 펼쳐진 싸이의 축하공연에서 이태리 축구팬들이 보낸 야유는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만 해석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오래 전부터 이태리 축구팬들의 인종차별적 행위는 유럽 내에서도 비판을 받아 온 부분이라 이날 사건은 야유 이상의 의미로 우리에게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이태리 언론에 올라온 싸이 공연 관련한 캡쳐화면입니다. 이날 공연은 사실 좀 문제가 많았습니다. 싸이의 문제는 아니고요. 유투브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하프타임 공연이 아닙니다. 경기 전 공연이었어요. 라치오와 AS로마의 서포터즈(우리 식으로 좋게 표현해)들만 경기장을 채운 상태에서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왔습니다.

 

인종주의 살아 있는 광팬들의 구장

라치오와 AS로마는 이태리 내에서도 광팬들로 유명한 팀들입니다. 각목끝에 식칼을 붙이고, 손도끼를 긴 나무 막대에 달아 경기장에 들어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죠. 더더군다나 현지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싸이 공연료 때문에 입장료가 올라서 (한화로 2만 원 정도 올랐나 봅니다.) 좀 화가 나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축구를 즐기로 온 사람들이 아니라 전쟁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고, 그런 양팀 응원단 사이에서 공연을 했으니 반응이 좋았을 리 없었겠죠.

 

하지만 이런 현장 분위기를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노래 부르는 내내 야유를 퍼붓는 것은 결코 좋은 태도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가수여서가 아니라 누가 무엇을 했더라도 인종차별적 행위가 일어나는 건 안되는 것이죠. 우리나라 분들도 많이 알고 있는 토티가 뛰고 있는 AS로마는 라이벌 AC밀란과 경기 때 발로텔리 같은 선수에게 인정차별 행위를 해 나중에 벌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라치오는 한 술 더 떴죠.

 

2004~2005시즌 라치오 소속으로 이태리 국가대표 출신의 파올로 디 카니오는 경기 중 골을 넣고 나치식 경례 퍼포먼스를 해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인물입니다. 공공연하게 자신이 파시스트이며 거기다 인종주의자라는 것까지 더해져 결코 좋게 볼 수 없는 그런 문제적 선수였죠. 최근엔 잔류가 확정된 선덜랜드의 감독으로 부임을 했는데요. 퍼거슨 경까지 나서 그의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인정하며 논란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지동원 선수의 원 소속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서는 게 사실이고, 어떻게 해서든 인종차별 덜한 분데스리가에 남아 좋은 선수생활을 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 바람입니다. 이렇듯 이태리 축구계는 파시즘, 인종차별주의와 늘 싸워야 하는 곳입니다. 과연 이런 곳에서의 싸이 공연이 적절했는지는 좀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무솔리니와 히틀러로 대표되는 파시즘과 나치즘의 전쟁 패전국이 보여주는 전쟁 이후의 대응과 그 결과물은 이처럼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비감은 지난 주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을 통해 더 선명히 우리에게 비춰졌습니다. 비록 축구라는 스포츠 종목 하나에 한정돼 드러난 모습이긴 하지만 이는 역사 교육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또 자신들의 과오를 얼마나 철저하게 반성했는지 등의 태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운동경기입니다. 이런 축구가  더 확장되느냐, 그렇지 않고 혐오스러운 모습들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축구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요? 

 

"지난 주말 우리는 축구 경기장 두 곳에서 전혀 다른 두 얼굴의 유럽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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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돌이 2013.05.28 07:05 신고

    잘 알지 못했던 유럽의 두 얼굴이군요!

    싸이가 코파결승전 공연은 왜 했죠?

    • 그러게나 말이죠. 왜 저런 공연을 했는지. 전 하루를 마감하는데 산돌이님은 시작이시네요. ^^ 하루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 huhuh 2013.05.28 07:07 신고

    뭐 싸이 때문이 아니라...경험상 이태리 애들은 상종을 하지말아야 할 민족인것 같습니다. ㅎㅎㅎ

    • 돌직구 huhuh님이 간만에 광속구를 하나 던져 주셨네요. ;)

    • 알라 신 2013.05.28 12:21 신고

      "경험상 이태리 애들은 상종을 하지말아야 할 민족"이라니요?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 알라 신님/ huhuh님의 표현이 다소 과격(?)한 부분도 있지만 개인의 경험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해서 비판한 건 좀 그런 거 같네요. 너그럽게 이해하셨음 합니다. ^^;

  • V쭈니~^^* 2013.05.28 07:25 신고

    문득....huhuh님의 글을 보니...이태리 군대얘기가 생각나네요;;;ㅋㅋ

    • 궁금..

    • V쭈니~^^* 2013.05.29 07:32 신고

      2차대전때 얘기....당나라군대를 능가하는 이태리군사들의 위엄...ㅋ
      관심있으시믄 함 검색해보세요~~ㅎㅎㅎ 잼있던데요??^^;ㅋㅋ

  • saint 2013.05.28 09:49 신고

    아.. 이태리에서 격었던.. 일을 생각하면..ㅡㅡ;;
    다만 가끔 이탈리아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이 비슷하다는 말을 하는데..
    우리도 다시 되돌아 봐야 되지 않나 싶네요..
    싸이는 안타깝네요.. 하프타임도 아니였다니...(스포츠 라곤..WRC와.. 스노우 보딩만 봐서;;)

    • 비슷한 면이 없잖아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에너지가 넘친다고 해야 할까요? ^^;;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3.05.28 10:54 신고

    헐... 집단이 되면서 개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네요.

  • 보리 2013.05.28 11:02 신고

    싸이는 초대를 받았거나 매니지먼트 회사의 섭외로 간 거겠죠.
    사실 인종차별의 원조는 유럽인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식민지를 통한 경제의 확장으로 많은 이득을 보다가 탐욕으로
    두 번의 대전을 치르게 만든 것도 유럽이었고. 독일처럼 계속
    교육하고 정책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언제든 고개를 들고 다시
    살아나올 망령이 아닐까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분위기도 남 얘기 할 만큼 한가하지는 않아서
    걱정이기도 합니다.

    • 유럽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문제 많은 곳이죠. 하지만 그걸 또 알고 대처하는 유럽국가도 많이 있어요. 문제는 광기를 제어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풍토인데...경제가 어려우면 일단 이런 부분이 허물어지기 쉽다는 게 함정이긴 합니다. 우리도 잘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godlessjm.tistory.com BlogIcon 새벽두시 2013.05.28 11:24 신고

    코파 이탈리아때 압수했다는 무기(?)를 봤는데.. 진짜 얘네들 왜 이러는걸까요? 싶더라구요.. -_-;;;

  • 용소 2013.05.28 15:14 신고

    이번 싸이 인종차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싸이가 코파컵 공연을 해서 티켓값이 올라가서 그거에 대한 야유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물론 이탈리아가 인종차별이 심한건 맞습니다...특히 이태리 국대출신이 발로텔리에 대한 것을 보면 무섭더군요

    • 네 본문에도 티켓값 얘기했습니다. 이해는 되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설명이 안되는 상황이죠. 좀 더 복합적인 느낌이고요. 거기에 기본적으로 차별적 요소가 바탕이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2013.05.28 16:40

    비밀댓글입니다

    • 아무래도 공지를 한 번 해야겠네요. 영어닉네임이 자꾸 차단이 되는 걸로 나옵니다. 제가 설정을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어떤 이유가 있어서도 아닌데 영어 스팸 댓글 때문인지 자꾸 그러네요. 티스토리측에 문제제기를 해봐야겠네요.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 V깜시 2013.05.28 23:12 신고

    ㅋㅋ 자동차이야기가 아닌 축구이야기~ 새롭(?)네요~ㅋㅋ
    이런얘기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세리에A가 타리그보다 뒤쳐지는것두 어떤 외부적인 환경의 영향도 한몫 하는거 같습니다. ( 몇년 전 유벤투스 승부조작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팀인데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인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좀 국민성이 후지네요... 마치 우리나라 서쪽에 있는 국가처럼....
    분데스리가가 다시 명성을 찾아가는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 활약이 대단한 것도 보기 좋구요~^^
    도르트문트가 이번에 준우승해서 아쉬웠구요...개인적으로 손흥민선수가 내년시즌에 도르트문트에서 뛰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올시즌 저에게 최고의 팀은 아우크스부르크입니다~!! 지구특공대~!! 내년에 타팀으로 가겠죠...ㅠㅠ 특히 구자철선수는 볼프스에서 "이적불가"라고 하던데요... 그나저나 요즘 르 상피오나 PSG랑 모나코가 무섭게 선수 영입하려고 들더군요~ 라리가나 EPL이 위협을 받네요~

    • 저도 도르트문트에 손흥민이 가면 위르겐 클롭에게 많이 배울 수 있을 거 같은데..리버플에 생각이 있는 거 같기도하고;;

      아욱스는 돈이 없어요. ㅜ.ㅜ

  • Austin 2013.05.29 16:53 신고

    캐나다에 살다보니.. 인종차별 얘기가 좀 더 관심있게 들립니다. ㅋㅋ
    제가 사는 밴쿠버는 인종차별이 거의 없지만,
    가끔 보면 별로 내세울 거 없는 사람들이 피부색으로 들이대는거 같더군요.. ^^

  •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5.29 21:57 신고

    그냥 풍문으로만 들었던 싸이 이태리 공연 야유 이야기를 여기서 자세히 듣고 가네요.하하하
    입장료가 평상시보다 2만원이나 오른거에 대해 싸이가 한몫한거 같아서 제대로 열받아 들어왔을거 같은데요....
    즐겁게 자기가 좋아하는팀을 응원하며 즐기면 되는것을....
    자신이 품고 있는 과격한 사상을 그렇게 옴몸으로 풀곳이 그렇게도 없는지....

    하이 히틀러하는 저 축구선수는 도대체 뭔지.....
    저들을 제지 하는 사람들도 그나라엔 없는지요....
    이태리 사람들의 과격한 축구경기장 모습은 영국의 욕먹는 훌리건들과 다르지 않군요...
    에이 이 못난 사람들아~~~

    스스로 올바른길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그길로 가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들을 뭐라 말해야 하는지.....
    에휴....제발 정치 좀 차리고 올바른길로 가시길......

    이글 적는데 우리나라 정치이야기 같기도 해서....
    제발 모두들 정신차리고 올바른길로 힘차게 나가자구요!!!

    • 모든 이태리인들이 저러진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런 성향이 강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사람들과 비슷한 경향도 있고요;;; 암튼 다른 두 가지 모습이 축구를 통해 드러난 지난 주말이었네요.

  • 라이더8848 2013.05.30 18:07 신고

    이런 글을 읽으며 늘 드는 생각은
    '첫단추' 입니다.
    우리나라 일본 독일..... 생각하면 할수록 독일은 저라도 손을 먼저 내밀고 싶을 정도 입니다.
    ....... .

    • 독일인들은 확실히 역사에 임하는 태도는 일본이랑 비교가 안됩니다. 일본인들 중에도 양심있는 분들 많죠.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가 역사 의식이 떨어지고 과거에 대한 자기반성이 적다는 점은 독일과 비교됩니다.

  • Favicon of http://soulmotion.tistory.com BlogIcon V까미유 2013.05.30 19:06 신고

    라이브로 못봐서(나이드니 새벽에 일어나기가 참 힘듭니다 OTL) 일단 경기영상을 받아뒀습니다. 시간날 때 와인한잔 하면서 보려구요. 역대급 흥미로운 경기였다고 하던데 응원하던 도르트문트가 져서 조금은 아쉽네요 ㅎㅎ 그래도 승자는 챔피언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는 정치가 막장이다보니 사회 곳곳에 여파가 있는건가요....

    • 뮌헨은 우승자격 있는 팀이죠. 도르트문트가 그 전력으로 그래도 대단한 결과를 내지 않았나 싶어요. 이태리는..정치가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이태리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싶군요. ㅡㅡ;

  • toy0824 2013.06.16 21:10 신고

    이탈리아팀의 축구 전술은 체계적이고 가끔씩 나오는 판타지 스타들은 환상적이지만....
    도저히 인종 차별적인 언행들은 쉴드를 칠래야 칠수가 없습니다.
    2차 대전 이후로 극우나치즘을 엄격하게 처단했던 독일과는 달리
    일본, 이탈리아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 느낌이 강합니다.
    <베>로 통칭되는 1인에 의해 정치, 언론이 통제되는 이탈리아와
    극우를 표방하는 총리에 의해 운영되는 일본 모두 자국의 스포츠에 먹칠을 하네요

  • 2013.06.18 04:48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책 & 밑줄긋기3

사람의 심리, 행동의 이유 등을 알고 싶을 때 찾는 게 심리학 관련 책일 겁니다. 하지만 책이 어려워서 제대로 이해를 못할 때가 많죠. 이런 심리학에 대해 아주 쉽게 편하게 풀어써 준 책을 제가 한 권 가지고 있는데요. <유쾌한 심리학> (박지영 지음, 파피에 출판)입니다. 오늘은 이 책에 있는 내용들 중 몇 가지를 발췌해 봤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 대해 판단을 해보는 일이 많다. 우리 앞에 나타난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우리는 일단 그 사람의 신분, 직업 등을 대충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그의 성격, 취미, 능력, 감정 등을 짐작한다.


물론 아주 제한되고 단편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인상을 형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갖고 있는 특성들에 대해 모두 알았다는 식의 결론을 짓는다. 그게 맞고 맞지 않고는 나중의 문제이다. 이렇게 한 번 형성된 인상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인상이 형성되고 나면 원래의 인상과 맞지 않는 진짜 정보가 들어오더라도 무시되거나 원래인상에 맞게 왜곡된다. 그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다.  -인상 中




언제 어디서든지 마음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말을 듣게 될 때 "아이, 자존심 상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 놀림을 받을 때, 자기의 단점이 들춰지거나 질책을 받게 될 때, 뚱뚱하다거나 못났다는 말을 들을 때, 혹은 자기의 능력이나 재능을 남들이 알아주지 못하거나 무시할 때 등등. 이럴 경우 대개는 그 사람이 아주 자존심 강한 사람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말을 붙이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과연 그 사람은 건강한 자존심을 가진 사람일까? 자존심을 양적인 개념으로 한번 생각해 보면 자명해진다. 커피잔 속의 커피만한 자존심이 있는 사람과 강이나 바다만큼 정말로 많은 두 경우를 가정하자. 커피잔에는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 떨어지더라도 풍랑이 생긴다. 그릇이 깨어질 염려도 있다.


그러나 강이나 바다의 자존심을 가진 사람은 집채만한 바윗덩어리가 떨어지더라도 그때 그뿐 별다른 동요나 풍랑이 생기지 않는다. 자존심은 글자 그대로 자기를 스스로 존경해 주는 마음가짐이다. 자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남도 자기만큼 중요한 줄을 '자존심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한나라 명신 한신이 어렸을 때 동네 깡패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갔다 하여 남이 비난할지라도 그는 태연했다. 오히려 후에 대장군이 되었을 때 그를 장수로 임명했다고 한다. 이것이 자존심이다.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라는 이야기다. 


자존심이 조금밖에 없는 사람은, 그래서 자존심이 쉽게 상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되씹어 주기 바란다. 자존심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영향받는 것이 아니다. -동기 中


사람들은 선택의 폭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서면 오히려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스탠포드 대학의 마크 래퍼 교수와 콜럼비아 대학의 쉬나 라이엔거 교수는 간단한 연구로 이 사실을 입증했다.


한 수퍼마켓에 여섯 가지 잼과 스물 네 가지 잼을 시식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고객들은 더 많은 선택이 있는 부스를 선호했다. 지나가는 고객의 60%가 스물 네 가지 시식대에 머물러 시식한 반면, 여섯 가지 잼 시식대에는 40%의 고객만 발길을 멈추었다.


그러나 스물 네 가지 잼 부스에서는 3%의 고객만이 잼을 샀고, 여섯 가지 잼 부스에서는 30%의 고객이 잼을 구매했다. 즉 대동소이한 선택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주어지면 사람들은 그 수에 압도당하고 기가 질려 오히려 덜 구매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제한된 숫자에서 선택한 사람들보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덜 만족하고 더 큰 후회와 불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고객들을 위해 끝없이 확대하는 선택전략이 반드시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P&G는 자사가 생산하는 샴푸 종류를 26종에서 15종으로 대폭 축소했다. 그 결과 샴푸시장에서 이 제품의 비중이 오히려 커졌다는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스트레스 中


ⓒ Andy Prokh


칭찬하면 칭찬할수록 더욱 더 잘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그러나 작은 일에 칭찬을 남발하다보면 진짜로 칭찬을 받을 일을 했을 때는 효과를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칭찬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는 교육가와 심리학자들은 작은 일까지도 칭찬을 받으며 자란 어린이는 칭찬중독증에 빠져 칭찬의 가치를 알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또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의도된 칭찬도 결국은 어린이에게 부모로부터 조종되고 있는 인상을 주게 되어 바른 행동을 장기적으로 지속해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은 창의력을 보인 아이에게 칭찬을 하는 것은 어린이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하거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을 것이란 좌절감을 갖게 해 창의력을 보일 수 있는 동기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어린이에게 무조건 칭찬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로 칭찬할 만한 훌륭한 일을 했을 때는 아낌없이 칭찬을 하되 일상적인 바른 행동에 대해서는 "잘했다" "훌륭하다" 등의 찬사 대신 질문을 통해 관심을 나타내고, 어떤 것이 바른 행동이란 점을 설명해 주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권고다. -행동의 통제 中


미국 아리조나 주립대학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는 모금이나 상품판매에서 긍정적인 답을 얻을 수 있는 '설득의 6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치알디니 교수에 따르면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모든 정보를 검토, 분석할 수 없기 때문에 6가지 설득의 원칙에 알게 모르게 반응하게 된다고 한다.


1. 상호성 : 미국 상이군경협회가 우편모금을 했을 때 18%만이 모금에 응했다. 하지만 무료 회신봉투 동봉했을 때는 모금률이 35%로 뛰어올랐다. 즉 선물을 받았을 때에는 은연중에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제공하는 무료시식코너도 마찬가지 예다.


2. 일관성 : 1998년 미국의 한 유명 레스토랑은 30%에 달하는 예약파기율을 10%로 줄였다. 예약담당자가 사무적인 말투를 버리고 "예약을 취소하실 때는 전화를 주실 거죠?"라고 부탁을 한 것이 효과를 나타냈다. 여기에 "예"라고 답한 고객은 자신의 말에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돼 예약 취소 때 꼭 전화를 하게 된다.


3. 사회적 증거 : 건널목에서 갑자기 한 남자가 하늘을 쳐다보면 몇 사람이나 따라할까? 뉴욕시립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단 4%만이 그 행동을 따라했다. 하지만 다섯 명이 하늘을 보면 19%, 15명이면 40%가 따라했다.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이나 행동은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광고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을 샀는지 열심히 알린다.


4. 호감 :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거나 또는 자신과 같은 집단에 속하는 사람, 심지어 모르는 사람이라도 외모에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답을 한다. 1994년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이루어진 자선모금에서 모금자가 "저도 이 학교 학생입니다."라는 말을 했을 때 모금액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5. 권위 : 빨간 신호등이 켜졌을 때 누군가가 길을 건넌다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1955년 텍사스 대학 연구에 의하면 실험자가 캐주얼 차림으로 길을 건널 때보다 정장 차림으로 건넜을 때 다라오는 사람들의 비율이 무려 350%나 늘어났다. 권위에 대한 순종의 원칙을 이용해 기업광고에서는 종종 전문가들이 등장해 제품의 우수성을 보증한다.


6. 희소성 : 호주산 수입고기를 공급하는 미국의 한 회사가 고객들에게 기상악화로 수입물량이 줄 것이라고 하자 주문량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한다. 여기에다 기상정보가 호주 국립기상대에서 나온 정통한 소식이라 했을 때는 6배 가까이 늘었다. 사람들은 유형의 물건이든 무형의 정보든 희소성이 있다면 달려든다. -설득의 6가지 원칙 中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한 건물을 허문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꼬리가 못에 박힌 채 살아 있는 도매밤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건물을 지을 때 못에 박힌 것이 확실했지만 긴 기간을 살아 있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를 밝히기 위해 도마뱀을 관찰했다. 그 결과 동료 도마뱀들이 매일 못박힌 도마뱀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었음이 확인되었다.


간디의 일화다.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간디가 올라탔다. 그 순간 신발 한짝이 벗겨져 플랫폼 바닥에 떨어졌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신발을 주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얼른 나머지 한짝을 벗어 그 옆에 떨어뜨렸다. 함께 동행한 사람들은 간디의 그런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를 묻는 한 승객에게 간디는 말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신발 한짝을 주웠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짝마저 갖게 되지 않았습니까?"


사회생물학에서는 인간의 이타행동이 유전적으로 결정된 본성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남을 돕고자 하는 특성들이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후세에 전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낯선이들을 돕는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있다.


인간은 사회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여러 기능들을 점진적이고도 선택적으로 진화시켜 왔으며, 이런 기능들은 유익하기 때문에 규칙과 규범이 되었다고 한다. 이 규범 중 특히 사회적 책임, 상호성, 사회정의가 도움행동에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도움행동 中


기대나 목표가 없으면 좌절은 일어나지 않는다. 좌절은 그 사람이 목표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목표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해결된다. -좌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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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더8848 2013.05.25 12:01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문듯 이런 생각이 나네요..

    '절박하면........ 이루어진다' - 조금 슬프죠? ㅎㅎ [절박한 상황에서의 목표......사실, 즐기면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산돌이 2013.05.25 21:00 신고

    오늘따라 가슴에 많이 와 닿는 글들이군요!

  • 보리 2013.05.25 23:26 신고

    제가 아이들 기르면서 잘못한 일들이 오늘 글 속 여기 저기에서 보여 가슴이 아픕니다. ㅜㅜ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라 그저 아쉬워할 수밖에......

    며칠 전에 써둔 글 한 편 보여드리겠습니다. 스케치북 님이나 롱버텀 님처럼 좋은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제 일상을 되돌아보는 글들을 모아놓은 제 블로그 주소도 알려드릴게요. 혹시라도 보고
    싶으시면 슬쩍 다녀가십시오.

    http://blog.naver.com/lih3559?Redirect=Log&logNo=70113014485

    <언니는 언니>

    특별한 것도 없는 자매가 있습니다. 두 살 차이지만 언니가 전공을 바꾸느라 재도전하는 바람에
    이제 둘 다 대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언니가 다니는 학교는 서울의 동북쪽 끝에, 동생 학교는
    남서쪽 구석에 있습니다. 둘 다 기숙사에 들어갔습니다.

    여느 자매나 마찬가지로 자라면서 서로 잡아먹을 듯 싸우기도 했지만 언니가 선생님께 공정하지
    못한 처분을 받으면 동생이 분개했고 동생에게 못되게 구는 친구가 있으면 언니가 파르르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대학생이 된 뒤에는 거리가 멀어 서로 잘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족끼리는 스마트폰 무료
    메시지를 통해 연락은 자주 했습니다. 어느 날 동생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습니다. 언니는 사진
    속 동생 목에 자기 목걸이가 걸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 왜 내 목걸이가 네 목에 있는 거냐?'

    '미안!'

    언니가 따지자 동생은 짤막하게 대답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 돌려달라고 언니가 못박는 걸로
    일단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중간고사도 마쳤고 축제도 끝나 둘 다 고향 집에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여름 옷과 간식거리 등을 가져가야
    해서 엄마 아빠가 일요일 오후에 자동차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길이 좀 막혀 저녁 때 동생 학교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저녁을 함게 먹고 동생 짐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언니가 동생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나한테 할 말 없어? 곧 헤어질 때가 됐는데 말이지."

    "아, 깜빡 잊고 기숙사에 놓고 왔어. 이따 짐 내릴 때 줄게."

    언니는 기숙사 안까지 동생 짐을 함께 옮겨주었습니다. 짐 다 나르고 헤어질 때 언니가 동생의
    주머니에 뭔가를 쏙 넣어주었습니다.

    "몰래 가져간 건 괘씸하지만, 갖고 싶었나본데 너 해."

    동생은 아무 말도 못하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차에 타는 언니를 쳐다보았습니다. 언니는 동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활짝 웃었습니다. 저녁 어스름이 동생 눈의 물기를 감춰주었습니다.


    • 그간 지켜 보면서 참 좋은 아빠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겸손하시네요. 앞으로 더 좋은 아빠로 함께 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블로그 하고 계셨군요? 알려주셨으니 즐겨찾기 해놓을게요. ^^

  • 호원 2013.05.26 03:46 신고

    오늘도 좋은 책 한권...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houzz.tistory.com BlogIcon 야로댁 2013.05.26 14:20 신고

    한번 읽어보고싶게 리뷰를 쓰셨네요 감탄~~ 저도 심리학에 일반적인 사람보단 관심이 많은편인데 이런 책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군요 심리학의 기본도 통계라고 보여지는데 그런 다양한 통계들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특히 심리학적 마케팅?은 소비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더 겁이 납니다

    • 말씀듣고 보니 그렇네요. 생각을 들여다 보고 분석한다는 행위, 그리고 그것이 비즈니스와 연결이 된다는 측면. 조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유도할 수는 있겠단 생각은 듭니다. ^^

  • Austin 2013.05.29 16:59 신고

    제 참 자아를 에워싸고 있는 쓸데없는 자존심들과 위선, 열등감 등을 언제쯤 다 떨어낼 수 있으려나요? ^^

  •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5.29 22:58 신고

    멋있는 아름다운 사진들과 좋은 글들 너무 좋은데요~
    저도 덕분에 좋은책 한권 잘 읽엇습니다.하하하~~~

    저도 제가 느낀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은데....
    머리만 복잡하지 손으로 이어지지가 않네요....

    저도 그나마 남동생이 권해주는 책 3권을 5월달에 읽어서 그나마 마음이 뿌듯하네요....하하하^&^

    • 한국책 많이 못 읽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 전. 독일어로 된 책 집사람처럼 자유자재로 아직 읽을 수준도 못되고요;;

  • Favicon of http://soulmotion.tistory.com BlogIcon V까미유 2013.05.30 19:00 신고

    한권 사서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군요. 잘봤습니다 ㅎ

책 & 밑줄긋기2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시오노 나나미. 그녀의 남자에 대한 사사로운(?) 생각들이 궁금해서 예전에 구입했던 것이 '남자들에게 (한길사)' 라는 책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책의 내용들 중 몇 가지를 발췌해 봤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할 얘기도, 좀 갸웃거리게 할 얘기도 있을 건데요. 찬찬히 잘 음미하며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스타일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깊이 있는 인격이 저도 모르게 배어나와,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어느새 주위 사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우스운 얘기지만 대부분의 왕족도 스타일이 없다. 귀족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진짜가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진짜인 사람은 그 누구든 스타일이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집안이  어떻다는 말도 아니고, 재산의 유무도 아니다. 개개인이 살아가는 스타일이야말로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스타일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 스타일이 있느냐 없느냐 中-



"1968년부터 시작하여 한때 유럽을 풍미한 대학분쟁 때도 수염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당시 대학분쟁의 주인공인 신좌파 젊은이들은 거의가 수염을 길렀다. 얼굴이 수염으로 묻힐 정도의 구레나룻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수염을 기르니 완전히 풍속이 되어 버렸다. 대학 구내를 점거하고 있는 그들을 방송을 통해 볼 때, 모두가 똑같은 얼굴처럼 보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좌파가 대두할 시대, 그러면 우파 또한 참을 수는 없다. 우파의 학생들은 이제 콧수염이었다. 그리고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파는 턱도 코도 깨끗이 면도한 얼굴이었다. 이를 다시 정리해 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좌파 : 일부러 손질하지 않은 구레나루에 장발. 복장은 청바지에 모자 달린 점퍼 모습으로 지저분한 인상.

우파 : 속칭 카이저 수염이라 불리는 끝이 올라간 콧수염으로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음. 머리는 짧고 뒷덜미는 깎아올린 듯한 느낌을 준다. 복장은 가죽점퍼에 청바지. 그러나 청결.

중립 : 스웨터에 양복바지. 수염 없음. 머리도 보통 길이.


이 차이는 꽤 중요한 것으로,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파의 아지트로 잘못 찾아들어가 몰매를 당하곤 했으니 당시로서는 심각한 이야기였다. 대학분쟁도 한풀 꺾인 지금은 그렇게 열심이던 수염도 같이 없어지고 있다. 그러나 좌파는 구레나룻이요, 우파는 콧수염이란 차이는 아직도 건재한 모양이다. 이 '전통'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마르크스와 히틀러에서부터일까?" -남자의 수염에 관한 고찰 中-



"상냥한 젊은이를 난 젊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가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나이 때는 거만하고 불손한 것이 어울린다. 상냥하고 온순해지는 것은 인생이란 불가능한 것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나이가 되어서이다. 자기도 남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인간은 저절로 상냥해지고 부드러워진다." 

- 전술 10과 1/2 中-



"대인관계란 상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남자는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감정을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원칙과 논리에 충실하게만 맞으면 자기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요, 그 행위를 바꿀 필요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남자의 생각이다. " -불행한 남자 中-



"화제가 빈곤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를 주위에서 본다. 그러나 화젯거리가 전혀 없는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 공통의 화제가 없거나, 아니면 정신적 연대가 없는 사람들끼리 말하니까 그렇다. 같은 직장,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말이 끊이지 않을 만큼의 화젯거리는 있다. 그러나 '같은 세계'를 공유하기에 꼭 필요한 '같은 언어'를 가진 관계란 연애와 비슷해서, 한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과 몇 번이나 맛본 행복한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는 것같이 느껴진다. " -말이 통하는 친구 中-



"우리들 여자는 남자에게 배울 것은 배우는 편이 인생을 훨씬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사는, 그리고 즐기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남녀 평등이란 법률상의 정도로 해 두면 어떨까. 언제나 "평등, 평등" 하고 어깨에 힘주어서는 우선 이 몸이 괴롭지 않은가." -남녀 불평등의 효과 中-



"사십에 들어서도 남자가 흔들리는 것을 무엇을 뜻함일까? 우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한 것에 있다. 아니 찾긴 했으나 그 길로 나아가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남들로부터 인정도 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이 없으니 흔들림 없이 나아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사십에 들어선 남자가 혹시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자신이 의도한 것이 사십에 들어서도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한 자와 성공하지 못한 자라는 분류와는 다르다. 직업이나 지위 그리고 행복, 불행과는 관계없다. 자신이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만족하게 해낼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면 세상이 어떤 평가를 하든 행복한 남자다. " -불행한 남자Ⅲ 中-



"다시 말하면, 인간이란 아무리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해도 말로 표현하느냐 않느냐로 그 이후 감정의 전개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인간이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을 때와는 달리, 일단 말로 하고 나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먼저 귀로 듣게 되고, 그 말은 확실한 형태가 되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에게 말은 머리를 통과하지 않은 이상 절대로 가슴에 정착되지 않는다. 그러니 얼마만큼의 진실이 포함되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입으로 말한 이후에 진실이 포함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 -사랑의 속삭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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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호 2013.05.04 07:27 신고

    항상 좋은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대문바꾸셨네요^^

  • 보세 2013.05.04 18:33 신고

    시오노나나미는 글을 참 재밌게 잘쓰는것 같아요.
    덕분에 로마의 역사와 십자군 전쟁에 대한 공부도 하고, 관심도 커지고 그랬죠.
    님의 글 또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가히 시오노나나미에 비할만하네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 RIdgeMu 2013.05.04 19:24 신고

    와우 블로그 디자인이 바꼈네요. 잘보고 갑니다. 시오노 나나미 수능 끝나고 한번 로마인 이야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 네..롱버텀님이 도와주셔서요. ^^ 수능 끝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책들 많이 읽으실 수 있길 응원할게요~

  • 보리 2013.05.04 19:48 신고

    좋은 글 소개 감사합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글은 로마인 이야기와 전쟁 3부작을 읽었는데
    풍부한 지식과 유려한 글솜씨 덕에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군데 군데 제국주의적 시선이 살짝
    보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잘 억제하고 균형을 잃지 않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써둔 글 하나 올려드립니다. ^^

    <엄마는 절대 잊지 않는다>

    지난 주 금요일에 중간고사를 마친 큰딸이 집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자고 싶어하는 딸을 위해 아빠는 아이들 쓰던 이층침대 둔 작은방으로
    쫓겨났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아빠는 모처럼 늦잠 자는 모녀를 깨울세라 살금살금 일어나
    옷 갈아입고 운동을 다녀왔습니다. 돌아와보니 엄마는 딸을 위해 밤에 재워
    뒀던 불고기로 이른 점심상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는 지청구를 들으며 손을 닦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 아빠가 식탁 치우는 사이 엄마가 개수대로 가 수도꼭지를
    열어 조리기구에 물을 뿌렸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딸이 밤에는 친구들 만나러 갈 테니까 낮 동안 아빠 엄마와
    함께 놀러가자고 했습니다. 엄마가 딸이 가져온 빨래 먼저 돌리고 나가자며
    서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아빠는 세 식구가 마실 커피를 탔습니다.

    빨래거리를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난 엄마가 다시 개수대로 가서 설거지를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아빠 목덜미가 서늘했습니다. 아차, 엄마가 빨래 하는
    사이에 설거지를 했어야 하는데 아까 개수대에 엄마가 먼저 갔기 때문에 다
    된 걸로 착각했구나.

    아빠가 서둘러 엄마에게 다가가서 설거지를 하겠다고 손 바꾸자고 말했지만
    엄마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됐다고만 하며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외출해서는
    좋은 분위기로 잘 놀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큰손녀를 반겨주시는 할머니와 함께 사가지고 온 반찬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자 엄마가 말했습니다.

    "설거지 아빠가 할 거지?"

    아빠는 얼른 일어나서 그릇들을 개수대로 가져갔습니다. 할머니께서 놔두고
    놀다 가라고 하셨지만 아빠는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었다는 것을.

    • 소소하지만 그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가족의 행복이, 세밀한 표현을 통해 잘 드러나는 거 같네요. 멋진 남편 좋은 아빠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

    • Favicon of http://s4avant.tistory.com BlogIcon hueypilot 2013.05.06 01:04 신고

      잘 지내시는지요?
      보리님의 레시피가 참 그립습니다. ^^

    • Austin 2013.05.08 16:28 신고

      ㅋㅋㅋ 보리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재밌습니다.

  • 캡틴슬로우 2013.05.06 09:55 신고

    시오노 나나미의 글쓰는 방식을 좋아라 합니다. 역사의 흐름을 개인의 에피소드와 결부시켜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는 맛깔스러운 글을 즐겨읽습니다. 다만 그녀의 사료의 취사선택적인 측면이나 개인적인 시선의 일반화 같은 면은 주의해서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글로 처음 접했던 로마 및 중세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부 수정하는데 20년이나 결렸으니까 말이죠. 뭐 그만큼 쉽게 그리고 오래 독자의 관념을 지배시킬수 있다는 것도 그녀의 글의 장점으로 볼 수 있겠죠.

    • 글이 재밌는 경우는 대체로 주장이 강하거나 독특한 경우들이 많아 보입니다. 강하거나 독특하다는 건 논란이 있다는 얘기도 될 겁니다.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하죠. ^^

  •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5.07 15:11 신고

    저도 시오노나나미의 열혈 독자인데요 그의 일부 시선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그와 같은 작가가 되고 싶네요
    지금 막 시작한 입장에서 이런 말 할 건 아니지만요 작가라는 직업 직접 들어와 보니 결론은 자산의 생각을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세뇌(?)시킬 수 있는 지가 관건이 되는 직업이더군요. 기자 시절에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섣부른 제 오만이었답니다.
    논란이 되는 것을 즐기되 제 글을 반대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논리적으로는 인정받는 글을 쓰기
    비단 저뿐만 아니라 글을 업으로 삼는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자 화두가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그나저나 오늘 출간 예정일인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없네요 독촉 전화 걸어봐 이러고 있답니다 ㅋㅋㅋ

    • 세뇌 =공감이라고 보면 될 거 같네요. 어떻게 쓰느냐 만큼이나 중요한 게 무엇을 쓰려고 하느냐가 아닐까 싶어요. 이 두 가지가 좋은 지점에서 만날 때 결과도 좋을 거라 봅니다. 전자책 얘기신 거 같은데 벌써 다 완성이 되셨군요. 기대하겠습니다. ^^

  • 호원 2013.05.07 23:09 신고

    두달 전쯤에 아는 분께 선물 받은 책이 있는데요 지금 20% 정도나 읽었을 까요.
    변명하자면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집에서 책을 볼 시간이 없어서 ㅠㅠ
    짧지만 이렇게 좋은 글들을 올려주시니 고맙습니다.

A클래스 덕에 벤츠가 젊어지고 있네요



벤츠가 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그 변화의 핵심은 역시 신형 A클래스인 거 같네요. 어쩐기 길에서 부쩍 많이 보인다 싶었습니다. 위플 프랑크푸르트에 기사를 올렸으니까 참고를 하시면 되겠는데요. 여기 클릭==> http://weeple.net/weepleInt/news/selectNewsDetail.doareaId=DEUHE01001&menu=WM01A1&artId=12061


젊은 층은 늘어났고 장년층 이상은 구매 비율이 확 줄었습니다. 여성도 물론 늘어났고요. 사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주말 A클래스, 정확히 A200 가솔린 모델을 시승하기 위해 렌터카 업체에 예약을 해놨는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어 어쩌면 한 주 연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시승 전에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봐 주세요. 시승 때 참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엔 경치 좋은 하이델베르크로 갈 계획이고요. 반응이 있든 없든 지난 번처럼 여행기와 시승기를 함께 묶어 준비를 해보려 합니다. 그나저나 챔피언스리크 준결승, 도르트문트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초토화 시켜버렸습니다. 독일 라디오에서 독일팀끼리 결승전을 할지도 모른다고 얘기들 해서 설마했는데,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네요.


당장 분데스리가가 빅리그로 다시 평가되긴 쉽지 않겠지만 늘 알차게 운영되는 리그라서 언젠간 일을 한 번 낼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손흥민이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것도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뮌헨과 제대로 한 번 붙고, 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뛰고 말이죠. 아직 어리니 얼마든지 좋은 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실력을 키운 다음에 더 큰 리그로 옮길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함부르크에 남는 건 좀 그렇고요;;


무리뉴는 첼시로 가는 모양이네요? 팔카오도 첼시가 데려올 모양이던데 과연 어떻게 될지...  잠시 A클래스와 축구 관련해  이야기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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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huh 2013.04.25 06:46 신고

    예쁩니다. 확실히 요즘에 많이 타고 다니더라고요.
    7세대 골프는 디자인이 좀 별로인것 같고, 아우디 A3와 MB A시리즈가 요즘 대세인 듯.

    • 7세대 골프는 실제로 보니까 제 눈에는 6세대 엉덩이가 더 나아 보여요. 익숙해서 그런 거라고 감안을 해도 좀...하지만 실내나 성능 등은 분명 더 좋아진 거 같습니다. A클래스는 실내는 불편해요. 대신 스타일을 살렸죠. 젊은 층이 선호할 수밖에 없을 거 같더군요. 정말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게, A3나 1시리즈와 비슷해질 거 같더군요.

  • 에슈 2013.04.25 06:54 신고

    도르트문트 마드리드 게임 보고 출근 준비중인데요
    뮌핸 어제 대단 했습니다.
    도르트는 8강에서 추가시간 두골 역전후 4강에서
    Momentum을 가졌더군요
    물론 마지막골은 오심으로 올라왔지만 암튼 분데스리가 쇼킹입니다. A클을 비롯 컴팩시장에 진입하는건 좋지만 출시될 s클등 플레그쉽 모델도 마이바흐도 없는데 잘 나왔음 합니다.
    그리고 딴 예긴데 해밀턴 과 로즈버그 좀 잘했으면 합니다

    • 분데스리가가 뮌헨으로 급격하게 쏠려가는 분위기라서 좀 개인적으론 아쉽습니다. 어지간한 선수들 다 뮌헨에서 뛰려고 하니 이거 원...;;

      해밀턴은 올해는 좀 그렇고 내년엔 기대를 해봄직 하네요. 로즈버그는 TOP5가 목표가 아닐까 합니다.

  • Favicon of http://s4avant.tistory.com BlogIcon hueypilot 2013.04.25 08:03 신고

    시승기 기대되네요. 지난번 폴로 시승기도 위플과 스케치북 다이어리의 주안점이 약간 달라 신선했었습니다. 근데 뜬금없지만 한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뮌헨을 발음할 때 뮌헨이 적당한지 뮌셴이 맞는건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독일어 선생님이 후자가 더 본토발음에 가깝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

    • 제가 아는 바로는 a,o,u 등의 모음 뒤에 오는 ch는 'ㅎ' 발음이 나야 합니다. Muenchen u 움라우트 뒤에 ch가 왔으니 뮌헨이 표준 발음이 되겠죠? 그런데 실제로는 뮌헨 뮌셴 이렇게 섞여 많이 사용되죠.

  • V쭈니~^^* 2013.04.25 11:07 신고

    뮌헨은 예상했는데....설마 도르트문트가...;;;;;;
    모델하나로 구매층을 바꿔버린다....대단하네요....이미지라는게 차~암 바꾸기 힘든건데...
    하다못해 개인인 연예인들도 힘든데...거대기업이....;;;;; 참...저력있는 회사는 확실해요;;

    • 도르트문트가 맨시티도 무찌르고 레알도 예선이었지만 1승 1무했었죠?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팀 칼러가 상당히 짜임새 있고 고급스러워요. 하지만 저도 레알이 그렇게 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ㅎㅎ

      A클래스 외에 나올 모델들도 선전이 예상됩니다. 벤츠가 드디어 반격을 가하나 봐요. ^^

  • ZoomZoom 2013.04.25 12:22 신고

    시승을 예약하셨군요.... 혹시 가능하시면 아우디 A3 나 골프와 비교사진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길이나 폭이나 트렁크 용량이나 이런거요... 지금 구매 리스트에 있어서 관심은 많은데 숫자로는 감이 잘 안와서요... ㅋ

    • 엄밀히 말하면 렌트를 예약한 거죠. ㅎㅎ 비교 사진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 같고요. 대신 다른 차들도 모두 시승을 계획하고 있으니 공간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다만 이미 독일 매거진에 나온 것처럼 (블로그에서도 다뤘지만) A클래스는 실내는 안 좋습니다. 골프나 아우디에 뒤져요. 주행성능도 최상위급 엔진 올려진 거 아니면 성능상으론 지더군요. 하지만 젊어진 벤츠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 내에서 반응이 뜨거운 거 같더군요. 자세한 얘기는 시승기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3.04.25 15:21 신고

    우와~ 기대됩니다! ㅎㅎㅎㅎ 확실히 벤츠가 clasic(한글로는 고전적? 암튼 완전 옛날은 아닌데 그래도 보수적인?)한 분위기에서 공격적인 스타일로 가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 아무래도 이번 주 시승은 어려울 거 같네요. 비가..ㅡㅡ;; 벤츠가 그 동안 고객을 많이 잃었더라고요. 재밌는 표가 있는데, 그 내용은 나중에 시승기 때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

  • 보리 2013.04.25 15:38 신고

    MB는 역시 저력이 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대해져버린 BMW도 생각을 달리해야 할 시점이 올 것 같네요.

  • 무지 2013.04.25 22:40 신고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제가 도움을 청 한적 있었지요
    골프,A클,BMW 1 시리즈,나중에 나올 A3 요렇게 경쟁 차종이 되겠지요?
    윗글을 보면 내부 비교는 어느 정도 가늠이 되고요, 알고 싶은건 안전성 면에서
    비교 평가를 해 주었으면 합니다. 수고하세요^^*

  • 호수 2013.04.26 01:05 신고

    독일 축구가 던진 임팩트가 상당합니다^^
    바르셀로나를 시원스레 무너뜨리고 이젠 레알 마드리드까지.
    그건 그렇고 좋은 정보를 주시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주시니 고맙기그지없습니다.
    한국 들어오시거든 아픈 곳 있음 알려주시죠 ㅎㅎㅎ 제가 도울 방법은 그것 뿐이라서;;;

    • 저도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뭐. 그냥 잘 읽어주시면 일단 저는 그걸로 고맙게 생각하겠습니다. ㅎㅎ 늘 염려와 응원의 말씀 감사해요~ ^^

  •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4.26 01:09 신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세단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는 재규어지만요 재규어가 만일 없었다면 벤츠를 선택할 겁니다
    다만 벤츠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야 어울리는 차라는 생각이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있었거든요.
    그러나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 중 벤츠는 가장 자신의 색을 잘 유지해 오는 것 같아 보기는 좋아요
    BMW야 갈수록 못생겨지는 게 정말 있는 정(이란게 있었는지?)도 떨어져 가고 아우디도 갈수록 험상궂어지는데
    벤츠는 특유의 나이든 느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원숙함이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최대한 젊어지는 느김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음 중년의 나이지만 그 나이에 적합한 경험과 지식, 지위를
    가졌으면서도 젊은이들과 격의없이 어울릴 줄 아는 멋쟁이 감각의 중년 신사- 한마디로 신사의 품격-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래도 그 벤츠가의 막내이자 젊은이(?)인 A클래스가 발랄하기까지 한 동년배들 사이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낼 지 기대해보아야겠어요

    • 그렇죠. 벤츠가 좀 주춤하긴 했어도 흔한 말로, "벤츠는 벤츠지." 라고 말해줄 수 있잖겠어요? 저도 좋아하는 메이커예요. ^^

  • 엔초영 2013.05.01 05:05 신고

    하이델베르크 가시는군요~~~ㅎㅎ 시승기 기대됩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호오~ 과연 A클래스가 고속도로에선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 이번 주에는 비가 주말에 안 온다니까 제대로 시승이 될 거 같네요. 잘, 조심운전해서 소식 전하겠습니다. ^^

책, 그리고 밑줄 긋기


오늘은 자동차와 관련없는, 다음뷰로 송고하지 않는, 개인적이고 편안한 그런 내용을 하나 올립니다. 자주 찾는 분들과 함께 생각해 봤음 하는 그런 포스팅을 가끔씩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다니엘 핑크의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 펴낸 곳: 한국경제신문)의 몇 부분을 옮겨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무언가를 알고 싶다면 구글 입력창에 검색단어를 쳐넣으면 순식간에 수많은 관련 자료들이 화면에 뜬다. 오늘날에는 전혀 신기할 게 없는 많은 일들이 15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예를 들면 브뤼셀의 현재 기온을 알아보거나 IBM 주식의 현재가를 알아보는 일 따위는 인터넷만 다룰 줄 안다면 열세 살배기 꼬마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처칠 정부의 두번째 재무부장관 이름이 누구인지 아마도 그 꼬마는 케임브리지대학 도서관장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팩트에 대한 접근이 누구에게나, 즉각적으로, 또한 광범위해졌다는 이러한 사실은 특히 팩트의 가치를 급속하게 떨어뜨렸다. 반대로, 팩트들을 한데 엮어 문맥(context)과 감성적 임팩트를 제공하는 능력이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스토리(풍부한 감정처리가 곁들여진 문맥)를 다루는 능력의 가치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128p


돈 노먼은 <생각 있는 디자인>에서 스토리가 지니고 있는 하이컨셉, 하이터치 요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스토리는 정식 의사결정 방법으로는 다루지 못하는 요소들을 정확히 포착하는 데 적절한 능력을 갖고 있다. 논리는 일반화를 시도하고, 특정 문맥으로부터 판단을 내리지 않으며,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한다. 반면 스토리는 문맥과 감정을 포착한다. 스토리는 중요한 인식작용이다. 스토리는 정보, 지식, 문맥, 감정 등을 하나의 치밀한 패키지로 압축한다." 130p



데닝은 그곳의 부서장으로 발령받았다. 처음에는 새로 맡은 일을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마침내 변화를 겪었다. 데닝은 세계은행이 보유한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은행의 공식적인 문서와 보고서를 읽기보다는 구내식당 등에서 흘러 다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더욱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세계은행에서 진정한 지식관리 책임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난 25년간의 경력을 통해 습득한 좌뇌형 변호사, 좌뇌형 관리자로서의 접근방식을 초월해야 함을 의미했다. 따라서 그는 지식을 담고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를 사용함으로써 세계은행을 지식관리 측면의 선구자로 만들었다. 136p



어느 날 나는 어떤 부동산 중개업자가 보내온 색다른 엽서를 받아들었다. 처음에 나는 무심코 이 엽서를 쓰레기통에 넣을 뻔했다. 엽서의 한 면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즉 그 부동산업자가 최근에 팔아준 몇 블록 떨어진 곳의 주택 사진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그 뒷면에는 커다란 글씨체로 그 집의 판매가격이 적혀 있는 대신, 그 집에 얽힌 다음과 같은 사연이 기록되어 있었다.


플로렌스 여사와 그녀의 부군께서는 1955년에 이 매혹적인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들은 현금 2만 달러를 치르고 장만한 이 집의 세세한 부분들, 즉 견고한 참나무 바닥, 커다란 유리창문들, 박달나무 문틀, 영국식 벽난로, 그리고 정원에 판 연못 등을 사랑했습니다. 


91세가 되자 플로렌스 여사는 은퇴노인들의 보금자리인 브라이튼 가든으로 몸을 옮기셨습니다. 그리고 플로렌스 여사의 가족들은 저에게 이 보석 같은 집을 팔아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제게는 큰 영광이었습니다. 우리는 여사의 지시에 따라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집 안팎을 새로 단장했으며, 바닥 표면을 다시 손보고, 아름다운 창문을 정성스럽게 닦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주인이 되신 스코트 드레서 부부는 옛 주인들 못지 않게 이 집을 사랑하며, 앞으로 영원이 이 집에서 살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주민 여러분, 부디 잠시 짬을 내셔서 이 새로운 이웃을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엽서에는 그 집의 판매가격이 적혀 있지 않았다. 언뜻 보면 실수로 적어넣지 않은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하이컨셉 시대에 걸맞는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집의 판매가격은 굳이 엽서에서 말하지 않더라도 신문, 인터넷 또는 이웃들의 입소문 등으로 쉽게 알 수 있다. 50년 가까이 살아온 정든 집이라면 단순히 돈만 보고 판매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이에 덧붙여져야 한다. 141p



어느 날 오후 나는 가게에 들러 저녁식사를 위한 음식을 사면서 와인 몇 병을 함께 고르고 있었다. 나는 품질이 좋으면서도 모두 합해 50달러 내외로 살 수 있는 저렴한 와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세 종류의 와인에 눈길이 갔다. 나는 병 표면을 살표보았다. 먼저 살펴본 두 개의 포도주에는 각각 와인의 맛과 특징을 자랑하는 형용사들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세번째 와인은 조금 달랐는데, 바로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이 포도주를 세상에 내놓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에릭 바돌로메와 알렉스 바돌로메 형제였습니다. 훌륭한 포도주를 생산하기로 결심한 알렉스는 좋은 재료를 찾고, 에릭은 예술적인 라벨을 만들었습니다. 바돌로메 형제에게 포도주란, 생계수단이라기보다는 암에 걸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고자 하는 깊은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 알렉스와 에릭은 빅타투 레드가 팔릴 때마다 한 병에 50센트씩 릴리아나 바돌로메 여사의 이름으로 노던뉴저지 호스피스 및 여러 암 연구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저희는 첫 해 판매고에서 약 7만 5,000달러를 기부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는 더욱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알렉스와 에릭은 그들의 어머니 이름으로 빅타투 레드를 구매해 주신 당신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가 어떤 와인을 골랐는지는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42p


감성 비즈니스는 감정에만 치우친 게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논리와 분석을 통해 얻어낸 사실을 어떻게 엮어 내 소비자가 공감하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다니엘 핑크는 책에서 이 부분을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했는데요. 


"왕비가 죽고 왕도 죽었다." 이건 팩트, 즉 사실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스토리를 넣으면, "왕비가 죽자 슬퍼한 왕도 시름시름 앓다 왕비의 곁으로 떠났다." 가 됩니다. 당신의 사업, 당신의 회사 업무에도 한 번 이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적 비지니스를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사실 이건... 비단 사업에만 국한된 건 아니겠죠? 이 번 주엔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일부를 발췌해봤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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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huh 2013.04.20 06:52 신고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 책 읽어봐야 겠네요. ^^

  • 착실이 2013.04.20 12:31 신고

    새로운 미래가 온다... 괜찮네요.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비가 오는 토요일 아침... 약간은 서늘하네요.
    사실 오늘은 애들과 같이 교회에서 주최하는 문화체험 행사(경기도 이천)에 갈려고 했었습니다. 헌데, 비가 온다고 취소됐어요.
    그렇지 않아도 감기에 걸린 애들이라 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잘됐다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실망하는 큰 애의 모습을 보니 아쉽긴 하네요.
    빗소리를 좋아하지만 이런 날은 맑은 날 이어야 하는데요....

    주절 주절... 결론은 감기조심하시라구요... ^^*

    • 문화체험행사 대신 뭔가 다른 체험을 아이들에게 경험시켜 주시죠. ^^ 좋은 주말 되십시오~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3.04.20 14:31 신고

    어떤 긴 흐름의 한 부분으로 자신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영원히 산다는 의미와도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거죠. 이런 방식의 접근은 인간적이기도 하면서도 존재 가치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것 같습니다^^

    • 정보의 시대가 감성의 시대와 맞물려 돌아가고,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내용이 아닌가 싶어요.

  • iddoong 2013.04.20 15:54 신고

    짝짝짝~^^ 늘 접하고 듣던 흔한 얘기와 상황이 평범한 어느날 특별하게 가슴에 꽂히 듯 이글이 현재 저에게 뭔가 영감을 주네요 감사합니다

  • saint 2013.04.20 22:37 신고

    얼마전에 봤던.. 잘 기억나질 않지만..ㅎㅎ
    이미 정보는 넘치는데.. 그 정보를 어떻게 조합해서
    남들과 공감 할 수 있는 글과 문장을 쓰느냐가
    미래의 능력일 것이라는.. ㅎㅎㅎ
    그것도 비슷하네요.....
    감정이.매말라가는 시대라고.. 1990년대에 말했지만....
    역시나 사람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감성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걸...
    가끔 느낌닙니다... 감성이 살아 숨쉴 수록..
    따뜻하고 서로 보듬어 주는 사회가 될테니...
    그리고 그런 사회를 꿈꾸네요...

    • 미래의 능력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경쟁력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논리나 팩트가 아니라 스토리라는 거...^^

  • Favicon of http://s4avant.tistory.com BlogIcon hueypilot 2013.04.20 22:55 신고

    왠지 엽서의 가치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만 제겐 무뚝뚝한 제 부친께서 해외를 가시건 아니면 보이스카우트 캠프를 가시건 간간이 보내주셨던 엽서 생각이 나네요.

  • Favicon of http://soulmotion.tistory.com BlogIcon V까미유 2013.04.21 19:05 신고

    차가운 금속기계인 자동차에도 스토리가 있다면 결국 문화로 발전될 수 밖에 없겠죠. 여러모로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 alfa156 2013.04.21 23:18 신고

    제도, 규율, 지식과 경험만으로 무장해 조직에서 활동하려는 최근 저의 상황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네요^^

    감성이야말로 팩트의 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전략이 될수 있다니..

    좋은 글,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V쭈니~^^* 2013.04.22 08:31 신고

    흐음...이런건....참 마케팅하는 입장에서도 참고할만한 글이네요;;;;ㅋ
    감성이 살아있는 세상.....좀...멀게 느껴지지만......무엇이든지 나부터...^^ㅎ

    •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거 같고, 또 그냥 사회생활하는 데 있어서도 적용이 가능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쭈니님...근데 비감상적이신가요? ㅎㅎㅎ ;)

  • eiger 2013.04.22 10:38 신고

    저도 한번 사서 읽어봐야 하겠네요.
    공감가는 부분이 많군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 본의 아니게 책을 홍보한 게 됐지만, 뭐 그닥 나쁘지 않은 책이라서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

  • 보리 2013.04.22 15:59 신고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저는 지난 주말 집을 좀 꾸몄습니다. 낡은 벽지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가구를 재배치했더니 힘은 좀 들었지만 달라진 모습에 아내도
    좋아하고 저도 뿌듯했습니다. 정리 후 동호회에 쓴 글 여기 옮겨봅니다. 폐가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스케치북 님과 롱버텀 님께도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

    =======================================================================

    지난 토요일에는 안방 가구를 전부 꺼내고 낡은 벽지 위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벽지에 바로 바르는 제품을 사용했는데, 포장에는 백장미 색이라고 씌어있었지만
    바르고 나니 거의 흰 색에 가까웠습니다.

    일요일 저녁까지 가구 배치를 다시 하고 정리를 했습니다. 혼자 들 수 있는 가구는
    제가 옮겼고 둘이 들어야 할 것들만 아내의 손을 빌렸습니다. 제가 전자 제품들을
    연결하고 시험해보는 사이 아내는 옷가지들과 화장품들을 정리했습니다.

    일요일 밤에 제가 한 주일 동안 먹을 빵 반죽을 해서 냉동실에 넣는 동안 아이들이
    쓰던 작은방들을 아내가 정리했습니다. 제가 먼저 씻고 침대 등받이에 기대앉아서
    책을 읽고 있자니 아내가 샤워하고 나왔습니다.

    헤어드라이어 소리에 얼굴을 드니 침대 발치에 앉아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고 있는
    아내의 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말 내내 일한 피로가 전신을 누르는 듯 숙이고
    있는 목과 어깨가 애처로웠습니다.

    뒤로 다가가 헤어드라이어를 받아들고 머리카락을 말려주었습니다. 왼 손에 닿는
    차고 축축한 감촉이 좋았습니다. 머리카락을 헤칠 때마다 드러나는 목덜미와 등은
    둥글고 부드러웠습니다.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가기 전까지 딸들 머리카락을 제가 말려주었는데
    아내 머리카락을 말려준 적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 뒷바라지에 온
    신경을 쏟다가 이제 남편 손에 머리카락을 맡기는 그 마음의 색이 궁금했습니다.

    • 자상한 아빠, 자상할 남편...^^ 저도 가끔 아내의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려주곤 합니다. 그 때 묘한 행복감이 밀려 와요. 언젠가 보리님과 이런저런 애기 두런두런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따듯하고 섬세한 글 잘 읽었습니다.

    • longbottom 2013.04.22 17:22 신고

      너무나 그리웠던 보리님의 따듯한 글을 읽고나니 복잡한 마음 잠시 내려 놓고 잠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군요. 정말 감사 합니다.
      진심으로 보리님의 글을 자주 접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어떠한 경로라도 말입니다.^^

    • 지크 2013.04.25 00:43 신고

      아.. 문득 생각하니 근래에 아이들 머리카락은 말려 준 적이 있어도 아내는 그런 적이 없었네요. 예전에는 차분하게 도와주기도 하고 차 한잔을 두고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요즘은 생활이 온통 아이들 위주로만 돌아가고 있었네요. 그나마 아내가 머리를 말릴땐 아이들을 보고 있거나 잠을 잤었습니다.

      늦은 밤 가슴이 먹먹합니다.

  • Austin 2013.04.22 16:51 신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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