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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당신에게 어울리는 SUV와 관심도 테스트

가끔씩 어떤 차를 사야할지 몰라 제 의견을 물어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오죽이나 답답하면 부족한 저와 같은 사람의 의견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요. 늘 그런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를 찾으세요." 라고...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라... 직업, 연령, 운전 스타일 등이 모두 그 속에 포함이 될 겁니다. 아무리 차가 맘에 들어도 자신의 운전 성향이나 패턴, 환경 등과 안 맞으면 금방 실증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자꾸 남의 떡이 커보이면서 차에서 시나브로 마음은 떠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와 잘 맞는 차를 구하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는 건데요.

 

오늘은 독일의 자동차잡지가 전하는 직업, 연령 등에 따라 어울리는 SUV와 관련된 내용을 좀 알려드릴까 합니다. 아무래도 독일의 얘기인지라 우리의 환경과 맞지 않는 차를 추천할 수 있으니, 여기서는 어떤 차를 거론하느냐 보다는 어떤 환경과 어떤 SUV가 어울리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SUV에 대한 당신의 관심도'를 짚어보는 질문지도 올려 볼 테니까 당신의 SUV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한 번 체크해보록 하십시오. 생각 보다 재밌습니다.

 

 

*실용주의자

유럽인들(그 외에도)은 아시다시피 직접 산 물건을 차에 담아 가져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배달 비용이 비싸고, 바로 배달해주는 경우도 없기 때문이죠. 이케아에서 물건을 샀을 경우도 그렇습니다. 배달을 해주지만 역시 돈이 많이 들죠. 그래서 아예 큰 화물차를 빌려 직접 짐을 나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트에선 물건을 굉장히 많이들 삽니다. 집 안에 작은 창고 같은 게 있어 거기다 보관하기 때문이죠. 이래저래 자동차의 공간이 중요합니다.

 

바로 왜건이 활성화된 이유인데요. 요즘은 왜건의 실용성에 탑승 공간이  좀 더 보강한 SUV에 대한 수요가 유럽, 특히 독일 같은 나라에서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붐이라고 할 수 있죠. 직업적으로 장비를 많이 싣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SUV은 일반 세단 보다 도움이 되는데요. 위에 있는 스코다 예티같은 차가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이 차는 작지만 지붕이 높아 공간활용력이 좋고, 잔고장도 덜하고, 또 무엇보다 4륜구동의 경우 제대로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연비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모두 다 4륜을 탈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입니다. 짐을 많이 싣고 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운전을 많이 하지 않는 경우엔 디젤 보단 앞바퀴 굴림의 가솔린 모델이 나쁘지 않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뭔가 묵직하고 큰 SUV가 좋다 여기면 사륜구동의 디젤을 사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 뒤에 안행어라는 고리가 있어 뒤에 짐칸을 덧달거나 작은 컨테이너를 붙여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자영업자나, 캠핑족들에게 이런 '디젤 사륜'이 좋다고 얘기합니다. 가솔린 모델들 중에선 혼다 CR-V, 디젤 중에선 마쯔다 CX-5 같은 일본차들도 괜찮다고 추천했습니다.

 

 

*젊은 커플

젊은 커플이라고 되어 있는데, 미혼 남녀나 아직 자녀가 어린 젊은 부부들을 모두 포함했다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보통 유럽은 젊은 운전자들이 쿠페나 카브리오를 선호합니다. 스타일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사람들에겐 짐을 많이 싣거나 사람을 많이 태우는 SUV 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고, 운전도 어느 정도 재미가 있으며, 사륜이 아닌 콤팩트한 SUV가 맞는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미니 컨트리맨이나 최근에 나온 오펠 모카, 아니면 스타일이 좋은 아우디 Q3가 좋을 거라고 합니다. 아무리 독일이라도 Q3나 컨트리맨 정도면 구매 부담이 있는 차들인데요. 앞서 말씀 드렸지만 특정 모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성격의 차를 타라는 것인지, 그 주장이 의미 있는 거니까 그 부분만 새겨 보면 될 거 같군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

사진 속 모델 : 볼보 XC60 R

영어로는 사커맘이라고 하는, 아이들 등하교 시키는 게 주 업무(?)인 어머니들 계시죠? 우리나라는 학원이라는 또 다른 영역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런 엄마들에겐 어떤 SUV이 어울리다고 팁을 주고 있을까요?

 

배기량이 크지 않아도 됩니다. 가속력이 좋지 않아도 되구요. 안정적이고 시야 확보가 좋으며, 관리가 어렵지 않은 그런 SUV를 권하네요. 그러면서 티구안이나 볼보 XC60, 미쯔시비 ASX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애 키우는 엄마들에겐 디젤이 아닌, 연비효율이 괜찮은 가솔린 SUV도 좋겠죠. 이런 운전자들의 경우 차를 막 다루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중고차 시장에서도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회사업무용

파사트나 3시리즈, 우리나라로 보면 쏘나타나 SM5 같은 세단 뿐만 아니라 SUV도 업무에 따라선 회사차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선택은 공간도 적절하고, 그러면서 너무 비싸지 않은 차가 좋을 것이라고 권합니다. 운전을 많이 하면서 동시에 시내 주행이 잦은 경우는 디젤과 오토매틱 조합이 좋겠고. 옵션의 경우 꼭 필요한 것들만 장착을 하는 게 비용을 아끼면서도 회사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장년 운전자들

부드러운 이미지 보다는 좀 강한 인상을 주는 차가 좋다고 합니다. 메르세데스 GLK의 경우는 인상도 그렇고, 스티어링비가 연장자들에겐 좋은 비율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핸들을 많이 돌리지 않고도 원하는 각을 만들어 줘 주차 등에선 이런 차가 덜 힘들기 때문인데요. GLK 2.2 디젤은 기름을 많이 먹지 않고 필요한 힘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추천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죠. 

 

그래서 좀 저렴하면서 노년층 운전자들에게 어울릴 수 있는 차로 현대 쏘나타와 닛산 쥬크 등이 어떻겠냐고 합니다. 강한 인상의 모델들을 역으로 선택하라는 의미 같은데요. 사실 몇년 전까지 현기차의 주요 구매층은 저렴한 차를 원하는 사람들 아니면 디자인이 부담이 안되는 노년층 운전자들이 많았습니다. 요즘도 가성비와 긴 개런티 기간으로, 연금생활하는 노인들은 현기의 작은차를 참 많이 타고 다닙니다.

 

그런데 그러지 말라는 거죠. 오히려 더 화려하거나 강한 느낌을 주는 차를 타라는 얘깁니다. 나이든 분들이 칙칙한 색깔의 옷 보다는 화사한 원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게 어울리는 거와 비슷한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쥬크를 추천하는 걸로 봐선 확실히 그런 거 같군요. 물론 SUV의 높은 지상고는 넓은 전방 시야를 확보해 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요즘 유럽은 SUV가 인기입니다. 비싸긴 하지만 충분히 지불 가치가 있다 보기 때문에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계속해서 다양한 컨셉의 SUV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쿠페형에 콤팩트한 것이 요즘의 트랜드인데요.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SUV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닐 거예요. 사람 마다 차에 대한 취향은 다 다른 거니까요. 그래서 추가로 'SUV 선호도' 정도를 알아보는 질문을 해볼까 합니다. 과연 당신의 SUV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한 번 체크해보십시오.

 

1. 다니다 길거리에 있는 SUV가 자주 눈에 들어오나요?

1) 아니오   2) 뭐 그냥 저기 또 큰 차가 있구나 정도?   3) 멋있어서 가끔 집중해 보게 된다  

 

2. 당신의 주변에 SUV를 타는 사람이 있나?

1) 없다   2) 누군가 구매할 예정이다   3) 있다, 꽤 여러명이다

 

3. 누군가 자신의 SUV에 대해 얘기하는 걸 귀담아 듣는 편인가?

1) 안 듣는다   2) 상황에 따라...   3) 관심 있게 듣는 편이다

 

4. SUV에 탈 때 편하다고 느끼는지...

1) 전혀 못 느끼겠다   2) 그럭저럭   3) 정말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5. SUV은 높게 앉는 차다. 이런 점이 맘에 드는가?

1) 지금의 내 세단으로도 충분하다   2) 테스트를 해보고 말하겠다   3) 내 허리가 오케이한다면

 

6. SUV가 더 시야가 좋다고 생각하나?

1) 앞에 아무도 없다면   2) 조금 더 좋은 듯   3) 확실히 낫다

 

7. SUV 사륜구동, 있는 게 좋다고 보나?

1) 나에겐 필요 없음   2) 있으면 좋고   3) 확실히 좋다

 

8. 자동차 구매 시, 비용을 좀 더 지불할 용의가 있나?

1) No   2) 상황에 따라서   3) 그럴 용의 있다

 

9. SUV가 기름을 더 먹는 게 거슬리는가?

1) 요즘 분위기에선 당연하다   2) 상관없다   3) 난 연비운전 충분히 한다

 

10. 정비소나 보험사가 SUV 성장에 따라 이익을 같이 본다고 생각하는가?

1) 그렇다   2) 꼭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3) 그렇게 생각 안한다

 

11. 자동차 잡지 등에서 소개하는 SUV 소식이나 비교테스트 결과를 보는가?

1) 안 본다   2)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본다   3) 완전 궁금!

 

12. 당신은 다른 차(SUV)에게도 기회(구매)를 줄 예정인가?

1) 난 지금 충분히 만족한다   2) 반반이다   3) 구매할 것이다   

 

1번이 1점, 2번이 2점, 3번이 3점입니다. 만약 당신의 점수가 12~18점 사이라면 SUV에 관심이 없는 분입니다. 19~28점 사이는 관심도 있고, 앞으로 이런 관심도는 높아가겠지만 SUV를 당신의 다음 차로 선택할 가능성은 아직은 낮습니다. 29~36점을 받았다면 당신은 확실히 SUV에 관심이 있고,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걸 해봤는데요.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28점이 나왔어요. 저는 SUV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 기준에서 보면 꼭 그렇지도 않나 봅니다. ^^ 여러분의 결과도 좀 알려주시겠어요?

 

모두, 건강하고 따뜻한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