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이런 일본의 SUV들은 한국 안 들어오나요?

사실, 독일차 외엔 그닥 아는 게 별로 없는 저로서는 일본차 얘기하기가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 보여드리는 3대의 컴팩트 SUV들은 좀 다릅니다. 일본차들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차 좋기로 소문난, 또는 소문나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그리고 이 정도라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직 수입이 예정되어 있지 않거나, 아예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아쉬워,  그 마음으로 오늘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특별히 기술적인 얘기보다는 그냥 이런 차들은 어떤지 한번 편안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 블로그 자주 오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닛산 콰시콰이(Qashqui). 이거 정확히 어떻게 발음하는지 아직도 전 헷갈리는데요. 광고 들어보면 카시카이..라고 하는 것도 같고, 암튼 묘한 이름의 이 차가 지금 유럽 전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ix35 투산이 기세를 누르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팔려나가고 있죠. 현대차가 좋아하는 수치상으로만 보면 투산과 비슷합니다. 판매가격도 비슷하구요. 하지만 지난 번 자료 보여드렸듯 디젤 효율성이 참 좋구, 소비자들 반응은 핸들링도 투산 보다 좋다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보증기간은 현대 보다 못합니다.

그리고 잔고장이 없다는 반응들이 꽤 많은 차죠. 쉽게 말해 아주 부담없이 내구성 좋고, 마감 괜찮은(독일 전문지 평가) 닛산차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죠. 평범한 외모를 가졌지만 자기 역할 잘하는 그런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오늘은 이 차 이야기하려고 포스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마쯔다가 내놓은 신형 SUV CX-5인데요. 얼핏 투산과 비슷한 느낌도 주지만 익스테리어는 한 수, 인테리어는 두 수는 이게 더 위에 있다고 전 생각이 드는군요.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비교테스트에서도 티구안을! 티구안을 무찌르고 당당히 1위에 오른 차입니다. 

티구안 오너분들 맨날 1위하던 티구안이 2위로 밀렸다는 얘기에 놀라셨나요? 뭐 티구안이 1위만 하란 법 없습니다. 그런데 그 타이틀 찬탈자가 마쯔다일 줄은 누가 또 알았겠습니까? 종합점수에서 마쯔다 CX-5가 370점. 티구안이 368점. 포드 쿠가가 342점. 그리고 현대 투산이 340점이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선 이미 각 메이커들 관계자가  먼저 알고들 있을 텐데요.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1위했다고 좋아만 할 건 아닙니다. 2.0 디젤 엔진들이 대상이었는데 마쯔다만 2.2엔진이었습니다. 당연히 파워면에서 우위에 있었구요. 제원상의 연비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좋아 이 부분의 플러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우토빌트가 테스트한 결과로는 제원상의 연비와 테스트 연비 편차가 제일 컸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그랬습니다. 이런 내용 때문에 사실 좀 1위를 인정하기 꺼림직한데요. 거기다 차체나 안락함 주행성 등에서 모두 티구안에게 밀리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모델들에 비해선 티구안의 성능에 전반적으로 근접했던 결과를 보였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주행능력 빼고- 포드 쿠가의 경우 주행성능에서 티구안과 같은 점수 획득했거든요.)

마쯔다 CX-5는 가격도 투산 다음으로 쌌고, 큰 차이도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단점과 미덥지 못한 연비에 대해선 찝찝하지만 그 외엔 투산 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차라는 게 비교테스트 결과였습니다. 2.2엔진에 경쟁할 만한 연비, 그리고 비슷한 가격이라...이게 한국의 상황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좀 개인적인 얘기를 해봐야겠군요. 더모터스타 오픈 전에 스바루 딜러 한 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광고를 싣고 싶다는. 그런데 딜러분 개인광고를 원하셔서 제가 아쉽지만 그건 좀 어려울 거 같다고 했습니다. 대신 00모터스까지는 광고가 된다고 말씀드렸죠.

위에다 알아보고 결재를 올렸는데, 비용이 생각 보다 비싼 건지 아니면 사이트가 아직 못 미더운 건지 연락이 없더군요. 근데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스바루가 뭐 팔려야 말이죠. 사실 더모터스타에 글 함께 올리는 Longbottom님도 스바루 얘길 했더니 엄청 좋아하는 겁니다. 콜로라도가 레져가 발달된 곳인데 스바루 인기짱이라구요. 본인도 아주 좋아하는 차라면서 글 한 편을 후딱 보내줬더군요.

독일에서도 가끔 스바루차 지나가면 먼저 운전자를 보게 됩니다. 속으로 그런 생각하는 거죠. ' 흠..저 운전자가 차 좀 아는 분일세.' 하고 말이죠.

그만큼 미국이나 유럽에서, 차 좀 안다고 하고 이것저것 타봤다 자부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인정하는 게 스바루의 차들입니다. 한국에선 임프레자 정도, 좀 더 나가면 포레스터 정도가 알려졌지만 이 번에 새로나온 XV의 경우도 독일에선 광고도 열심히 하고, 또 반응도 괜찮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스바루의 약점으로 지적된 게 디자인이죠. 너무 옛(?)스런 안팎의 디자인이 구매욕을 꺾었는데요. 그래도 XV는 스바루 모델들 중에선 가장 디자인에 힘 좀 준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크기는 전장이 투산 보다 아주 조금 더 길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더 싸네요!

스바루 낮은 무게중심의 멋진 복서엔진과 사륜. 이거 대단히 매력적이거든요. 특히 스바루 사륜은 사람에 따라선 아우디 콰트로 보다 더 낫다고까지 얘기가 되는 수준입니다. 브랜드, 외모, 이런 것 크게 개의치 않는다 라고 얘기하는 분들껜 정말 권해도 욕 안 먹을 그런 수준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상 소개해드린 차들은 아직 한국에 소개가 안됐거나(스바루), 아예 수입이 안되는(닛산, 마쯔다)일본의 컴팩트 SUV들이었습니다. 독일에선 투산을 비교대상으로 놓고 볼 때, 가격적으로 충분히, 아니 오히려 더 좋은 승부를 볼 수 있는 성능 좋고, 내구성 좋은 그런 모델들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간다고 가정을 하면, 환율이나 관세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아 버려 가격적으로는 승부가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한국시장에 뭔가 강한 도전의식을 갖고 승부하겠다 맘 먹고 덤벼든다면 가격도  현실적으로 맞출 방법이 있지 않겠나...그냥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바래봅니다. 뭐 일본에 대해 크게 호감도 없고, 역사적인 점을 생각하면 약간 거부감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그런저런 거 다 놓고 보면, 이 차들은 정말 한국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주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사실 또 그래야 한국의 독점적 시장구조가 깨어질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당장 현실이 될 수 없는 얘기라 허탈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대는 해보고 싶습니다. 이런 차들, 한국에서도 경쟁하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말이죠. 그리고 더모터스타에 아우디 A4 TDI 신형의 시승기를 올려놨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주소 링크 걸었으니 오셔서 읽어보세요.

(아..그나저나 전 오늘 타본 파사트 유럽형 디젤의 감동에서 하루종일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 차 얘기도  만나볼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

http://www.themotorstar.com/ou/ou_view.asp?bid=ou&idx=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