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K5는 대한민국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 상당히 의미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과는 상관 없이 말이죠. K5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면 예전에 YF소나타와 함께 언급하며 디자인적 우위를 포스팅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쏘나타 오너들께 욕 좀 들어 먹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K5의 디자인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 없답니다.
이런 K5 디자인에 대해 피터 슈라이어의 고향인 독일의 반응 또한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3월 중순께부터 유럽시장에 선보이게 된다고 하는군요.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 등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특히 중형 하이브리드라는 구성은 아직까지 유럽에서 낯선 조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테스트 중 하나를 오늘 소개해드릴 텐데요. 아주아주 간단하게 정리를 한 잡지의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빌트(Bild)라는 잡지의 자동차 섹션의 화면입니다. 빌트라고 하면 독일 최대 타블로이드 일간지죠. 아우토빌트도 여기서 파생된 잡지이니 독자수나 파생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간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향력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독자수가 워낙에 많다 보니 메이커들 입장에선 아우토빌트 못지않게 신경을 쓰지 않겠나 싶습니다.
어쨌든 이런 일간지 온라인판에서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한 후에 간단현 평가를 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멋진 차이지만 엔진, 즉 동력성능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모델이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일단 4.85미터의 차 길이는 유럽인들 관점에선 굉장히 사이즈가 큰 중형에 듭니다. BMW3 시리즈나 메르세데스 C클래스 등은 중형임에도 전장만 놓고 보면 K5에 한참 밀리죠. 그래서 그런 걸까요? 한국에선 신형 3시리즈를 준중형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포털 자동차 섹션에서도 준중형으로 분류를 해놓고 있어 헷갈리게 하고 있죠. (이에 대해선 과거에도 언급한 적 있고 다시 한 번 다뤄 볼 예정입니다.)
일단 차체가 크다 보니까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는 게 평가의 시작이었습니다. 재질이나 마감도 나쁘지 않다고 얘기했고, 좌석도 편안했다는군요. 다만, 머리쪽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고 적고 있습니다. 물론 전지를 품고 있는 구조상 트렁크 공간이 비좁은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기본적으로 현기차는 트렁크를 줄이고 뒷좌석 공간을 늘리는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실내 공간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트렁크가 약간 작은데 이 점은 짐을 많이 싣고 다니는 유럽피언들에겐 아쉽게 느낄 부분입니다. 어쨌거나 트렁크 문제는 유럽인들에겐 구매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엔진입니다. 2.4리터에 41전기마력과 합쳐 총 209마력이나 내는 모델임에도 실제 체감 파워는 그에 많이 못 미친다는 평가였죠. 시승기자 얘기로는 150마력 정도?
거기다 달릴 때 소음이 좀 있으며 주행이 그렇게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는 게 시승자의 결론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과의 전환이 매끄럽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라 덧붙였습니다. 연비의 경우! 기자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연비운전'을 하면 리터당 14.7km 정도를 달렸다고 합니다. 14.7? 아마 테스트 연비가 아닌가 싶은데요.
참고로 1.7디젤 수동미션의 경우 최대 리터당 19.7km이 유럽공인연비니까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이 아닐까 싶은데, 하이브리드 연비에 대해선 아직 유럽에서 얼마로 공인 받았는지 파악이 안되네요. 가격은 디젤 모델에 비해 약 3,000유로 정도가 더 비쌉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빌트는 멋진 차임에는 분명하지만 엔진은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Tolles Auto mit dem falschen Herzen. Lieber den Diesel nehmen. "잘못된 심장(엔진)을 갖고 있는 멋진 차. 디젤을 선택하는 게 더 낫다." 라는 결론을 그래서 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1.7디젤의 경우는 좀 더 좋은 평가를 아우토빌트에서 받았습니다. 물론 브레이크 성능 등에서 좀 더 완성도를 높여달라는 주문도 함께 받긴 했지만 푸조 508 보다는 좋고, 포드 몬데오에는 약간 뒤지는... (원하시는 분들 계시면 k5 디젤 비교평가도 올려드리겠습니다. 단 원하는 분들이 10분 이상일 시! ㅎㅎ)
비록 평가는 박하지만 요즘 독일 자동차 관련 잡지나 언론 섹션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한국차들 소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그닥 비중있게 다루지 않던 느낌에서 요즘은 꽤 엄살들을 부리고 있다고 느낄 정도가 됐다 봅니다. 그만큼 경쟁력이 강화되었다고 봐도 좋겠죠.
오랜만에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이럴 분위기일수록 자만하지 말고 묵묵히 성능을 다져나가는 장인적 마인드로 스스로를 무장시켰음 합니다. 정치인들 이런 말 잘하잖아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현기차도 지금이 그런 때가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기아k5 하이브리드가, 그냥 껍데기만 화려하고 내실은 없다는 얘기 안 듣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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