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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신형 티구안 삼총사에서 파사트SUV 소식까지



" 전기차, 다운사이징, 하이브리드 등의 이슈적 단어들은 잠시 잊자. 그 용어들은 사실 시장의 흐름과는 큰 상관이 없다. 마케터들, 정치인들, 그리고 테크니커들에게 오히려 희망적인 단어들이다. 아직까지는 SUV, 사륜, 크로스오버, 터보 등의 단어들이 더 가깝고 밀접하다. 더 잘 보이는 운전석에,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으며, 튼튼하고 경제적인 차를 이야기하는 게 시장의 흐름이다. "

독일의 유력지 아우토빌트가 어떤 차에 대해 쓴 기사의 첫 도입부를 옮겨봤습니다. 얼핏봐도 세단을 떠올리게끔 하는 글 같지는 않죠? 그렇습니다. 제목에 나와 있는 티구안 얘기예요. 이 차는 독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좋은차'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데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차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좋은 평판을 듣고, 커리어를 굳건히 쌓아가기란 쉽지 않은 법이죠. 그러나 티구안은 아주 빠르고 강하게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즘 불고 있는 콤팩트 SUV, 또는 크로스오버 열풍의 가장 중심에 있고, 그 바람을 계속 이어가려는 의지까지 불태우고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길을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티구안이 갖고 있는 뛰어난 실용성과 경제성, 그리고 잘 만들어진 그 품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디자인에서는 아쉬워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의견은 일반인들 뿐 아니라 그 차를 책임지고 있는 VW 수뇌부들의 생각이이기도 하다는군요. 그리고 예견된 대로 디자인을 좀 더 다듬은 2세대가 2014년 가을에 등장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단순히 디자인만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성능과 품질을 유지하는 가운데 티구안은 좀 더 넓고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과감한 라인업으로 재 탄생되게 되는 것입니다.


아우토빌트(Autobild)가 공개한 2세대 티구안의 모습인데...어디서 본 기억이 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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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는 크로스쿠페 컨셉카죠. 저 역시 지난 번에 이 차를 소개하면서 '티구안의 동생이 될 수 있을까?' 뭐 이렇게 제목을 지어봤는데요.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일단 이 크로스쿠페의 디자인이 2세대 티구안의 디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군요.



'새얼굴'이라는 독일어가 선명한 이 사진은 크로스쿠페와 똑 같네요. 완전히 똑 같은 건 아니구요. 헤드램프와 개별적으로 연결된 그릴 라인이 양산 모델에선 헤드램프와 경계를 이루는 차이가 좀 있는 정도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좀 더 엣지 있는 전면부가 될 것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크로스 쿠페가 티구안이 되는 것이냐? 아닙니다. 그건 아니구요.  바로 이 크로스 쿠페의 스타일을 기본으로 한 세 가지 '티구안'이 우리를 찾아오는 것입니다.

 


먼저 보여드렸던 디자인이 티구안 기본 모델이고, 주황색 모델이 티구안 쿠페, 그리고 붉은색 뒤태가 티구안 XL이 됩니다.

지붕은 투아렉과 닮아 있고, VW의 특징인 약간 굴곡진 C자형 휀더 디자인은 더 부각시켰습니다. 티구안 쿠페는 크로스 쿠페가 이름만 갈아탔다 보셔도 될 거 같구요. 마지막 XL은 티구안의 엑스라지 모델이 됩니다. 세 가지 라인업의 차이를 보시려면 뒷문쪽 창문들을 잘 보시면 구별이 될 건데, 어우...XL의 붉은색 뒤태와 균형미가 "아주 이~~~뻐" 입니다. 

특히 쿠페의 경우 일반 티구안 보다는 젊고, 세련된 감각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고급스런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이라 합니다. 티구안 XL은 차폭이 기존 모델 보다 100mm 넓고 휠베이스나 전장도 모두 길게 나올 것이라고 하는군요. 중국에서 2010년부터 팔리고 있는 티구안 롱바디의 신형 쯤으로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특히 XL은 뒷좌석을 앞뒤로 자유롭게 눕힐 수 있고, 다양한 트렁크 옵션을 자랑하는 매우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보여주게 될 거라 아주 입에 침이 마르게 선전질 말하고 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티구안을 선택할 수 있게 보다 다양화 구체화시켰다...뭐 이런 얘기인 것이죠. 세 모델 모두 DSG 기어와 사륜구동이 적용된다고 하니까, 마력과 토크,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거기에 전륜과 사륜이라는 것까지 더하면, 어떤 조합이 내게 가장 어울릴지 기분 좋은 고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차는 뭔가요? 투아렉 같기도 한 게 앞서 보여드린 티구안과는 좀 다른 느낌인데요. 이게 2015년 미국에서 생산될 파사트 SUV입니다. 물론 랜더링 이미지입니다. 진짜라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하지만 아우토빌트 예상도는 상당히 믿을만 하다는 거...

어쨌든 파사트 SUV는 유럽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좀 새로운데요. 실제로 이 차는 유럽 판매용이 아닌, 북미용 모델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유럽형 옵션들과 잘 연계가 안되는 이유(왜 그런 옛 시스템을 적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때문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일각에서 제기했던 파사트 SUV와 티구안 XL의 중복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파사트SUV는 미국, 티구안 XL은 유럽 및 중국에서 판매가 된다는 거죠. 그러면 우리는 뭘 수입해야 할까요? 둘 다 들여오면 안될까요?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았으니 그 때까지 어떻게 티구안과 파사트 SUV에 대한 정보들이 나오고 수정되는지 지켜보고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요즘 독일은 크로스 오버의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대 투산도 잘 나가지만 닛산 콰시콰이 같은 모델은 광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그런 바람들은 티구안의 여전한 인기 앞에선 그저 선풍기 바람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이런 티구안의 매력이 점점 한국시장에서도 커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저도 좀 거들고 있구요. ^^ 어쨌든 지금 당장 티구안을 구매하려던 분들 중 " 2~3년 참을 수 있엉!" 라며 마음을 바꿔먹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티구안 관련 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