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은 달라도, 펀치의 강도에선 똑 같다면?
자동차의 경우 급은 달라도 같은 엔진을 쓰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이럴 때 과연 어떤 차이가 모델간 발생할까요? 대충 몇 가지가 떠오를 겁니다. 최고속도나 핸들링 등에서 차이가 있을 거 같다. 가속이 아무래도 다르겠지? 뭐 브레이크 능력 등등...
오늘은 이런 질문에 대한 좋은 대답이 될 만한 포스팅을 준비해봤습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차이퉁(Autozeitung)이 실시한 아우디 Q5와 Q3의 비교테스트 내용인데요. 어떤 특정 메이커의 특정 모델간 비교테스트 결과가 위 질문에 대한 모든 대답이 될 순 없을 겁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러면 비교 테스트 결과 항목을 보시면서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비교테스트에 참여한 모델은 둘 다 2.0TDI 콰트로며 7단 더블클러치 미션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항목인 차체 부분부터 결과를 보실까요?
차체항목
차체 항목에 대한 결과입니다. 제법 큰 점수차로 Q5가 Q3에 앞섰군요. 특히 앞좌석 공간(Raumangebot vorn)이나 트렁크 크기(Kofferraumvolumen) 등에서 점수차이를 Q5가 크게 벌려놓았습니다. 차체 안전성 (Sicherheit)에서도 앞선 것 등으로 봐, 역시 같은 조건이라면 차체가 큰 것이 더 낫다는 게 한눈으로 확인됐습니다.
Q3 전장/ 전폭/ 전고 4390mm/ 1830mm/ 1600mm, 트렁크 공간 460~ 최대 1365리터
Q5 전장/ 전폭/ 전고 4630mm/ 1880mm/ 1650mm, 트렁크 공간 540~ 최대 1560리터
나란히 수치를 놓고 보니 확실히 Q5가 더 큰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전장에 비하면 전고와 전폭의 차이는 덜 한 편인데요. 어쨌든 전장에서 240mm의 차이가 휠베이스로 고스란히 연결되었고, 그것이 좌석의 여유와 트렁크 크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 무게의 경우는 Q3가 200kg 이상 적게 나가는 것으로 나와 있군요. 그렇다면 차체 사이즈의 차이가 그대로 안락함으로까지 연결이 되었을까요? 안락함 항목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락함 항목
전반적으로 보면, 앞에 차체 항목에서의 월등함에 비해 안락함은 두 모델 간 차이가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그 얘기는, 차체의 월등함이 안락함으로 그대로 전이되었다 보기 어렵다는 것이죠. 많은 변수가 있을 겁니다. 의자 자체가 갖고 있는 미세한 차이점들도 있을 것이고 실내 공간의 구성에 따른 이유도 있을 수 있겠죠. 앞좌석에서 월등한 공간 확보능력을 보여줬던 Q5이지만 막상 편안함으로 이어지면서는 그 간극이 많이 좁혀 진 것이 이런 짐작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박스친 부분이 서스펜션 항목인데요. 이 것도 큰 차이가 없죠? 다만 에어콘에서 점수차이가 있었으나 이는 배점이 50점으로 가장 낮은 부분이라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네요.
Q3
Q5
그러면, 이번엔 직접적으로 엔진 및 미션 항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엔진 및 미션 항목
여기서 주의깊게 봐야할 항목은 세 가지인데요. 가속력(Beschleunigung), 그리고 최고속도(Hoechstgeschwindigkeit), 연비(Verbrauch)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모두 Q3가 앞서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차체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나온 결과 같은데요.
Q3 마력 : 177PS, 토크 : 320nm, 최고속도 : 211km/h, 연비 : 리터당 19.2km
Q5 마력 : 170PS, 토크 : 350nm, 최고속도 : 204km/h, 연비 : 리터당 16.1km
엔진 성능에서 토크를 제외하면 Q3가 모두 앞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엔진 세팅의 차이와 함께 차량 무게에 토크 등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낸 결과인데요. 같은 엔진이라도 미세하게 차이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연비는 유럽복합연비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엔진 성능 결과가 고스란히 주행성능으로까지 이어졌을까요?
주행성능 항목
항목 전체 점수를 보니까 예상밖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으로 좀 더 들어가면 왜 이런 점수차이가 나왔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우선 핸들링에선 Q5나 Q3나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비슷하게 나왔다는 건 반대로 보면 Q5의 하체가 좀 더 잘 세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할 수 있게 하는데요. 더 크고 더 무거운 상위급 모델이 작고 가벼운 아래급과 같은 운동성능을 보인 게 제 예상 밖이었습니다. 하지만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아도 될 내용일 거 같군요.
슬라롬은 역시 작고 가벼운 Q3가 빠릿빠릿 잘 움직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밖에 조향성도 비슷하게 나와 전반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였는데요. 딱 하나, 브레이크 능력에서 오히려 Q5가 더 좋게 나온 것이 결정적 차이로 작용했습니다. 달리는 건 문제 없는데, 멈춰 서는 것에서 눈에 나는 차이를 Q3가 보인 것이죠. 이 점은 다른 매체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좀 더 지켜보고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어쨌든, Q5가 덩치에 비해 주행의 맛이란 측면에서 Q3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 부분인데요. 가격이야 두 모델이 700만 원 이상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최고속도에서 앞서 제가 보여드린 내용과 여기 사진 아래 있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적은 것은 분기별로 판매되는 '신차정보북'에서 발췌한 것인데요. 왜 이런 차이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전반적으로 보면, Q3가 Q5에 비하면 치고 나가는 움직임이나 최고속도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에 Q5는 공간이나 안락함, 주행성, 특히 브레이크 능력에서 우위를 보여줬는데요. 브레이크 결과를 빼고 본다고 해도 더 돈 주고 산 만큼의 가치를 Q5가하고 있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너무 당연한 얘긴가요?
하지만, Q3도 특별히 점수를 깎아먹은 몇몇 항목을 제외하면 Q5와 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더 나은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Q3는 편안한 4인 이상 가족용 SUV라기 보다는, 운전자 중심의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모델에 가깝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연비가 좋고, 가속력이 좋으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Q5 크기의 차가 필요치 않은 분에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얘기했다고 4인 가족 못타는 차냐고 오해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대신, 경쟁사들이 내놓고 있는 X1이나 티구안, 랜드로버 이보크 등이 워낙 자신들 만의 색깔이 분명해서, 이런 모델들과의 진짜 경쟁에서 얼마나 Q3가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어쨌거나 시작하면서 드린 질문. 같은 엔진 쓰는 체급이 다른 모델 간의 차이는...일단 이런 정도라는 거, 대충 느낌이 오셨는지요? 개인적으로 오렌지 칼라의 Q3 보다는 차라리 은회색 칼라가 훨씬 괜찮아 보입니다.
ⓒAutozeitung
'독일 자동차 세상 > 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아 K5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독일의 평가 (66) | 2012.02.23 |
---|---|
이런 차라면 유혹 안 당할 수 없지 A4 수퍼아반트! (33) | 2012.02.06 |
신형 티구안 삼총사에서 파사트SUV 소식까지 (43) | 2012.01.30 |
아우디와 포르쉐의 HOT한 신차 소식 전합니다 (47) | 2012.01.20 |
S클래스 6종 세트, 공습의 시작은 풀만이다! (33) | 2011.12.19 |
현대 i40을 시승한 독일인들의 평가 (90) | 2011.11.25 |
VW 7세대 골프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59) | 2011.11.20 |
SUV 좋아하는 분들은 BMW를 주목하세요 (30) | 2011.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