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입하면 대체적으로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갈립니다. 하나는 폐차 때까지 두고두고 타는 경우일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몇 년 정도 운행하다 되팔고 새 차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 주변만 보더라도 전자의 경우 보다는 후자쪽이 숫적으로 우세한데요. 이처럼 차를 타다 되팔 때가 되면 누구나 바라는 부분이 있게 되죠. 바로 내가 팔고자 하는 자동차가 제 가치를, 혹은 그 가치 이상의 평가를 받고 팔리는 것입니다. 거기다 개인간의 거래를 할라치면 좀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그런 자동차가 되길 바랄 것입니다. 물론 내놓기게 무섭게 말이죠.
이런 바람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자동차 주인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여기에 독일 언론에서 알려주는 몇 가지 팁을 제공하겠습니다. 사실 전문가적인 관점이라기 보다는 매우 일반인의 시각에 맞춰진 내용인데요. 그러면서도 뭐랄까요? 상당히 솔직한 느낌이 들어 맘에 들더군요. 내용은 전적으로 독일의 상황에 맞춰져 있으니 이 점 충분히 감안해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내용을 읽기 편하시라고 약간 각색했습니다만 핵심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밝힙니다.)
TIP 1
차가 비쌀수록 잔존가치의 하락은 크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떨어지는 금액이 큰 것이다. 1억짜리 자동차가 5천만 원이 되는 것과 2천만 원짜리 자동차가 1천만 원이 되는 것은 하락율에서는 똑같지만 금액을 보시라. 뱃속에서 나도 모르게 끙~하는 안타까운 소리가 날 것이다. 그래서 툭 까놓고 얘기한다. 조금이라도 손해 덜 보고 차를 팔겠다면 좀 더 작은 차를 사라. 물론 차를 타는 동안의 만족도를 생각한다면 이런 논리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투자비용을 적게할 수 있다면 BMW X5 보다는 X3를 사는 게 나을 수 있다. 대신 줄어든 구매비용은 유용하게 쓰시도록! 큰 차는 (되팔 때) 큰 만큼 손해다...
TIP 2
PS 즉, 마력이 높은 차는 역시 되팔 때 어려움이 있다. 회사차 SUV 등은 엔진을 좀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런 경우는 보통 디젤인 것이 맞고, 작은 차는 휘발유 모델이 적절하다.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들에겐 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구매비용, 유지비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시장환경을 생각하면 마력이 높은 모델은 가치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마력 높은 차는 전 차주가 차를 험하게 몰았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설명을 덧붙여 보자면, 골프R과 골프GTI의 경우 마력수는 R이270PS로 GTI에 비해 60마력 정도 더 높지만 가격은 거의 한화로 1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나고 연비도 되려 더 나쁩니다. 아주 매니아적인 경우가 아니고선 두 모델을 되판다고 가정했을 때 차 가격의 하락폭은 골프R이 GTI에 비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같은 모델 안에서도 연비가 낮고 마력이 높은 모델은 더 손해를 볼 것입니다.)
TIP 3
자동차 메이커가 새로운 모델을 발표했다. 출시일까지 잡힌 상태다. 이럴 때 대부분은 현재의 모델에 대해 가격을 낮추는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가격이 낮아졌고 더 좋은 조건이라는 이유로 덥석 차를 샀다. 뭔가 이익을 본 느낌이 든다. 정말 그럴까? 되파는 것을 생각하는 고객이라면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당장 돈을 좀 아꼈을지라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가치의 하락폭은 클 수밖에 없고 결국은 손해가 될 것이니까...
TIP 4
가끔 제조사들은 특별 모델이라고 몇 가지 옵션들을 잔뜩달고 고객을 유혹한다. 원하던 옵션들이 포함돼 만족한다면 문제가 아닌데 다른 경우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옵션 구성이라는 것, 즉 옵션이라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 있고 유행이 있다. 지금 당장은 좋은 것 같아도 나중엔 오히려 불필요한 것, 과거의 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TIP 5
패리스 힐튼이 아니라면 핑크색 자동차 같은 건 고르지 마시라. 다크블루, 블랙, 회색 등의 자동차가 많은 이유는 그런 칼라를 운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선호한다는 것은 그만큼 선택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요즘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좀 독특한 칼라를 내놓고 있기도 하고, 브라운이나 흰색 등의 (여기 독일은 흰색이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그나마 요즘 좀 늘었다고 할까요?) 칼라가 제법 판매가 되고 있지만 역시 이런 색깔들은 쿨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유행의 칼라 보다는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주는 그런 칼라를 선택하시라!
TIP 6
작은 차의 경우 옵션이 그리 많이 필요치 않다. 라디오와 에어콘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많은 옵션이 있다면 같은 모델 중 옵션이 적은 차가 더 팔려나가기 쉽다. (한국과는 다릅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기본적인 옵션만 있다면 가격이 낮은 차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차가 커지면 경우는 달라진다. 중형급 이상이 되면 옵션에 대한 구매자의 욕구도 그만큼 커진다. 차의 가치 만큼 옵션이 달려 있길 바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기자기한 옵션이 아니라 안전에 관한 옵션들이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아낄 생각을 하지 말 것!
TIP 7
달력도 차의 가격을 정한다. 2010년 12월 제조된 자동차와 2011년 1월에 제조된 자동차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차를 선택할 것인가? 당연히 후자가 될 것이다. 1달의 차이이지만 달력의 차이다. 몇 년 후 차를 팔 때 두 모델의 운명은 제법 큰 차이를 보이리라...
TIP 8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짜증낼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차 관리 똑바로 하시라. 잘 닦아주고 제 때 갈아주고, 검사 받을 때 꼬박꼬박 받아야 한다. 이 기본적인 습관의 차이가 당신 자동차의 매매가격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그닥 특별한 내용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씩 이런 기사를 접하게 될 때면 뭔가 머릿속이 환기가 되는 기분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냥 내가 좋아서 되팔고 말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이라면 위의 이야기들은 의미 없을 겁니다. 하지만 좋은 가격에 차를 잘 팔고 싶은 분들에겐 분명 새겨들을 부분이 있지 않나 싶네요. 모두 기분 좋은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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