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가 공개되고 나서 그것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죠. 그 때 준대형급의 세 라이벌 메르세데스 벤츠, BMW 5시리즈, 그리고 아우디 신형 A6에 대한 비교테스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린다 했는데 오늘, 아쉬운 대로 5시리즈와 A6과의 맞대결 결과를 먼저 보여드리도록 할까 합니다.
이번 테스트는 아우토빌트(Autobild)의 것이구요. 자세한 수치나 제원 등에 대해선 인터넷판에는 실리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 잡지를 스캔해 자료를 첨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런 프리미엄급 메이커들은 대개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그것 중심으로 순위가 바뀌게 됩니다. 항상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치열한 성능싸움을 하는 것이죠. 이런 팽팽한 라이벌 관계는 고객들에겐 늘 새로움과 더 나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게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자 그럼...찐하게 맞붙은 두 모델들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함께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원
이번 테스트에 참가한 모델은 두 개 모두 3.0급 디젤엔진입니다. 붉은 밑줄 친 부분이 마력인데요. 아우디가 245PS, BMW가 258PS로 베엠베의 마력이 더 높았습니다. 물론 두 차량 모두 4천 RPM에서 최고 출력이 나와줬고요.
파란색 밑줄 그어진 대목이 토크입니다. 최대토크가 각각 50.0kg.m과 56.0kg.m을 보여줬고. A6는 1400prm에서, 그리고 BMW 5시리즈는 2,000rpm에서 최대치를 발휘했습니다. 상당히 낮은 영역대에서 최대치가 발휘되고 있죠?
미션은 아우디가 7단 DSG, 5시리즈가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었습니다. 두 모델 모두 4륜구동에 최고속도는 250km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가속능력 및 제동능력
첫 부분이 가속능력 비교표입니다. 0에서 50, 0에서 100km의 속도까지 나온 결과는 거의 비슷하지만 약간 아우디 A6가 앞서는 걸로 나옵니다. 아무래도 무게(A6-1882kg / 5시리즈-1974kg)의 차이와 토크와 엔진 회전대와의 조합을 생각하면 초반엔 아우디가, 그리고 어느 정도 탄력을 받으면 조금 무거우면서도 마력이 높은 5시리즈가 낫지 않나 싶습니다.
붉은 테를 두른 부분이 (STOP라고 적힌 곳) 브레이크 제동거리인데요. A6가 조금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점도 차량 경량화와 무관치 않겠죠?
실내 소음도는 두 차량 모두 비슷했지만, 저속에서는 아우디가 조금 더 나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공인연비 말고 테스트를 위해 실시한 연비에서도 A6가 리터당 13.8km로 13.5km 보다 조금 더 나았는데요. 공인연비로 봐서는 5시리즈가 유럽기준 리터당 17.5km로 리터당 16.6km 의 A6 보다 좋은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각 부분별 성능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제 차체를 볼까요?
차체부문
백점 만점에 A6가 81점, 5시리즈가 78점을 얻었습니다. 거의 모든 항목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여줬는데요. 다만 앞좌석과 뒷좌석, 그리고 실내의 느낌 부분에서 1점씩 A6가 더 좋게 평가됐습니다. 참고하기 좋으시라고 좌석의 다양한 사이즈표를 함께 올려드립니다.
전체 길이는 A6가 길지만 휠베이스 (앞바퀴축과 뒷바퀴축 사이 거리)는 2968미리미터인 5시리즈가 2912미리미터인 A6보다 조금 더 넓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A6는 이전 A6보다는 더 넓힘으로써 실내 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엔진 및 미션 부문
이 부분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5시리즈가 미션에서 조금 앞섰다면 친환경성에선 아우디가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제원상에선 8g 정도 더 적게 이산화탄소를 베엠베가 배출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테스트에선 다른 결과를 냈던 모양입니다.
안락함 부문
전체적으론 5시리즈가 나은 것으로 나왔지만 세부 항목별로 약간씩 엎치락뒤치락했습니다. 서스펜션은 BMW가 더 나았고, 앞좌석의 편안함은 A6, 뒷좌석은 5시리즈가 각각 좋았습니다. 소음에서도 5시리즈가 조금 더 나았네요.
주행성능 부문
두 모델 모두 달리기 능력이 상당히 우수한 편으로 나왔습니다. 모두 90점을 넘겼는데요. 주행안전성과 전자주행보조시스템 등에서 5시리즈가 좀 더 나았지만 브레이크 능력에선 아우디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여기까지 총 4가지 항목에 대한 총점은 332점 대 331점으로 1점차의 A6 승리였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뭐가 더 낫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차이는 아니죠. 한마디로 변별력 거의 밑바닥 수준이라는 얘깁니다....그럼 마지막으로 가격을 볼까요?
가격부문
테스트한 3.0디젤의 경우 A6가 56,140유로, 5시리즈가 59,040유로로 제법 가격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가격면에서 아우디가 더 좋은 점수를 받았고, 이 점이 총점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네요.
잡지의 평가는 대략 이렇습니다.
" 사실 두 모델의 성능에서의 우열을 가린다는 거의 의미가 없었다. 모든 면에서 비슷했기 때문이다. 아우디 A6은 멋지고, 빠르고, 브레이크의 능력이 좋았다. 그러나 더 좋은 점은 바로 가격. 다만 BMW 5시리즈에 비해 서스펜션이 더 단단한 편이라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상대적으로 승차감에서 밀렸다. 아우디가 운동선수의 심장을 가졌다면 BMW는 확실한 다이나믹함을 갖고 있다. 더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다르다는 점만 있을 뿐이다. 만약 가격이 구매의 판단기준이 된다면, 결국 A6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전체적인 저의 느낌은, 일단 브레이크 성능이나 실내 분위기는 약간이나마 A6가 좋았다고 봅니다. 거기에 비해 5시리즈는 운동성능과 안락함에서 조금의 우위를 보였는데요. 역시 휠베이스가 더 넓은 게 잇점으로 작용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느 모델을 골라도 운전자의 스타일과 취향에 따른 선택일 뿐, 더 낫고 더 모자르고는 아니라는 잡지 평가에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역시 A6가 조금 유리하겠죠. 하지만 구매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들, 예를 들어 중고차 시세나 여러가지 서비스와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잔고장 등 다양한 변수들도 있기 때문에 뭐가 더 많이 팔릴 것이다라고 이 결과만으로 단정 짓긴 어려울 듯 보입니다.
여튼, 이들 라이벌간의 치열한 경쟁은 제조사 자신들에겐 끊임없는 혁신과 개발을 촉구하는 촉매가 될 것이며, 소비자에겐 질좋은 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독일 자동차 세상 > 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 i40 출시를 독일인들이 반기는 이유 (50) | 2011.03.31 |
---|---|
포르쉐의 야망이 꿈틀거린다 'jun 프로젝트' (44) | 2011.03.28 |
아우디 A9 출시 기사, 어디가 진짜로 맞을까? (41) | 2011.03.23 |
BMW 때문에 웃고, MINI 때문에 울고 (34) | 2011.03.20 |
독일에서 굴욕적 평가받은 제네시스 쿠페 (138) | 2011.02.12 |
독일에서도 공인연비는 믿을 게 못 된다? (45) | 2011.02.07 |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피자배달을 하다! (30) | 2011.02.05 |
재규어가 SUV와 왜건을? 이건 아니잖아~ (27) | 2011.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