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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프라이드와 아베오 요모조모 훑어보기


현대 악센트를 필두로 한국의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삼각편대가 형성이 됐죠? 프라이드가 주름잡던 이 세그먼트에 악센트가 거세게 시장을 휘어잡는가 싶더니 쉐보레가 아뵤~아베오라는 신모델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기아가 가만 있을 리가 없죠. 지존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야심작 신형 프라이드의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최근에 공개가 된 아베오와 프라이드의 디자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인적 감상에 따른 판단이기에 많은 부분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미리 밝히는 바입니닷! 


나란히 놓고 보니 두 모델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우선 프라이드 신형의 경우는 아베오에 비해 더 고급스럽고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죠. 반면에 상대적으로 조금은 무거운 느낌도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아베오는 프라이드의 반대로 보면 될 겁니다. 심플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지만 상대적으로 고급스런 느낌은 덜한 편이죠.

하지만 두 모델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상당히 남성적 디자인이란 점입니다. 특히나 아베오는 대놓고 " 나, 남자!!" 이렇게 외치는 듯 보이는데요. 사실 프라이드와 아베오 모두 유럽 시장에서 B세그먼트의 여러 모델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듯 보입니다.

특히나, B세그먼트가 전반적으로 디자인에서 부드럽고 편안한 이미지가 대세임을 생각한다면 더욱 오늘 두 개의 모델의 존재감은 튄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쯔다2

르노 클리오

시트로엥 C3

스코다 파비아

알파 로메오 미토

피아트 푼토 에보

폴로

미니 원 클럽맨

ix20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B세그먼트급 모델들 중 일부를 골라봤습니다. 제가 이렇게 여러대 보여드린 이유를 아시겠나요? 프라이드와 아베오가 경쟁할 모델들의 일종의 흐름을 보시라는 의미입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느낌들이죠? 여기에 아우디 A1까지 포함시키면 더더욱 이런 특징은 하나의 흐름처럼 B세그먼트를 규정짓는 듯 보입니다. 

이런 흐름에 비하면 확실히 아베오나 프라이드는 조금은 다른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 듯 보입니다. 새로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엇나감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겠죠. 하지만 뭐가 더 낫다 나쁘다로 판단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제가 느끼는 프라이드와 아베오의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 느낌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프라이드의 전면부를 볼까요?


사진에 제 느낌을 짧게 적어봤습니다. 워낙 여러분들께서 신형 프라이드의 디자인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라 선뜻 다른 느낌을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저는 ...좀 어수선하다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화려하고 멋있어졌지만 저는 이전 세대의 프라이드와의 비교라는 관점 보다는 전혀 새로운 모델로 생각하고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단 뭐가 많이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안개등 주변이나 번호판 아래가 되는 공기흡입구 쪽의 라인에도 엄청 공을 들였죠. 분명 모닝과 연관성 있다는 것을 범퍼쪽 디자인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이 점이( 턱이라는 느낌) 역시 아쉬움이 아닌가 싶더군요.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쪽을 나눠보면 뭔가 약간 언발란스 느낌이 듭니다.


전방부 디자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헤드램프가 정말 화려하고 멋지죠? 소형차가 아니라 중형이나 SUV에도 참 잘어울릴 것 같습니다. 다만 이에 비하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대적으로 조금 위축된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보닛도 전체적으로 밋밋하죠.



라디에이터 그릴 쪽에 비하면 범퍼쪽은 어떠세요? 웅장한 느낌마저 주죠? 이렇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각각의 디자인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만 합체를 시키면 뭐랄까요.. 조금 과한 느낌? 축구로 치면 요즘의 레알마드리드의 분위깁니다. 각자의 역량은 최곤데 조합에서 뭔가 하나의 통일감을 주지 못하는... ( 지금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축구를 보면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ㅋ)

그러면 아베오는 어떤지 한 번 보겠습니다.



수출명이 소닉(음속)이라서 그런지 날렵한 느낌을 주는 것은 이름과 맞아 보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경쾌한 디자인으로 컨셉을 잡은 듯 군더더기 없이 심플합니다. 하지만 강력한 임펙트라는 특면에선 프라이드에 비해 좀 모자르지 않나 싶은데요...


범퍼와 그릴 쪽이 일체감을 주고 있죠? 보닛도 프라이드에 비해서 멋을 부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개등 주변의 플라스틱 질감은, 사진임을 감안해도 다소 저렴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헤드램프는 프라이드에 비하면 얌전한 편이지만 차의 전체적 분위기와는 조화가 잘 이뤄져 보입니다.

그럼 측면과 후방 쪽은 어떤가 보실까요?


화려한 전방부 디자인에 비해 측면과 뒤쪽은 상당히 심플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앞바퀴 휀다에서부터 뒷범퍼까지 이어지는 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 그 자체인데요. 뒷문쪽의 둥근 볼륨감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군요. 하지만 모닝 때도 그렇고 뒷문을 여는 손잡이가 다소 밋밋합니다.

많은 분들이 프라이드의 뒷태를 보고 세아트와 닮았다고들 하더군요. 정말 그런가요?


같은 세아트라도 하얀색 이비자 보다는 노란색 레온 쿠프라와 많이 닮아 있군요.( 이비자는 오히려 후방램프가 아우디 헤드램프가 들어있네요?) 하지만 저는 피터 슈라이어의 출신성분을 고려해봐도 확실히 티구안과 더 닮아 보입니다.


구형 티구안이든,  부분변경된 모델이든 후방은 확실히 이쪽과 비슷한 느낌이죠?  어쨌든 개인적으로  이번 프라이드의 측면과 뒷면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만, 모닝 때도 말씀 드렸듯이 앞과 뒤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뒤를 보면 앞이 달라야 될 것 같고, 앞을 보면 뒤는 더 튀어야할 거 같은데,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K5가 디자인이 잘된 것 중에 하나는, 전후좌우가 모두 하나의 디자인감각으로 뭉쳐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죠. 앞을 보면 뒤가 예상되고, 뒤를 보면 측면의 느낌이 연결됩니다. 이런 유기적 느낌에서 프라이드는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럼 아베오는 어떨까요?...


아쉽게도 프라이드에 비해 확연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바로 뒷태라고 생각됩니다. 범퍼도 밋밋하고 전체적으로 측면에서 연결되어지는 것이 세련미에서는 떨어지는 느낌인데요. 그나마 뒷문 손잡이의 즐거움이 위로를 해주고 있네요. 하지만 앞과 뒤의 디자인적 연결성은 프라이드에 비하면 좀 더 유니트하지 않는가 하는 게 제 판단입니다.


총평

어떠셨습니까? 디자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것저것 짚어봤는데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으셨는지요...전체적으로 프라이드가 고급스럽고 화려한 반면, 아베오는 경쾌하고 단순한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두 차량 모두 여성 고객들에겐 큰 어필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습니다. 한정된 모델들만이 경쟁하는 내수와는 달리 세계 시장은 그게 아니니까요. 앞서 보여드린 경쟁자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래서 한국시장에서도 개관적 평가가 될 수 있도록 소형수입차들이 더 많아져 직접 경험하고 비교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독일 네티즌들의 일부도 소개된 프라이드를 보고 괜찮은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한 반응은 실물이 공개되면 나오겠죠. 하지만 7년 무상보증 얘기도 빠지지가 않네요.. 아베오 역시 프라이드와 악센트로 양분된 소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만, 디자인에서는 다소 프라이드에 밀리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아베오의 공개된 인테리어는 조금 실망스러웠는데, 이런 부분을 성능과 착한가격으로 극복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하튼, 새로운 소형차 전쟁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챔스 경기...최고의 내용입니다. 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