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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인들이 뽑은 2011년 최고의 자동차들

독일에서는 매년 규모가 큰 자동차전문지들을 중심으로 그 해의 최고인기차, 가장 멋진 디자인의 차, 가장 좋은 자동차 회사 등을 선정합니다. 수십여 개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수백가지 자동차 모델들을 가지고 펼치는 생존 경쟁 속에서도 독일차들의 선전을 펼치고, 이런 긍정적인 판매결과는 설문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게 되죠. 

독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독일차들은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자동차와 관련된 갖가지 설문조사를 할 맛이 나겠구나~ 싶어 괜히 부럽기도 하더군요. 

어쨌든 오늘은 아우토모토스포츠(Auto motor sport)가 실시한 '2011년 최고의 자동차는 무엇인가?' 에 대한 결과를 세그먼트별로 보여드릴까 합니다. 벌써 올해로 35번째를 맞는다니 상당히 전통도 깊죠? 올해엔 약 93,000명의 독자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자 그럼 어떤 모델들이 가장 사랑을 받았는지 확인해보실까요?





미니카 부분

 순위  모델명  득표율(%)
 전체 1위  미니  39.6
        2위  피아트500  19.0%
        3위  스마트 포투  13.7%
 수입 1위  미니  47.4%
        2위  피아트500  25.1%
        3위  스즈키 스위프트   5.2%


1위에는 미니가 올랐습니다! 미니 원을 얘기하는 것인지 미니 쿠퍼를 얘기하는지 정확하게 기재가 안되어 있어서 그냥 MINI라고만 적었습니다. 피아트와는 비교적 큰 득표율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전체 1,2위가 수입차에서도 그 순위 그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BMW 산하에 있지만 어땠든 영국산인 이 자동차는 초소형급에서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스위프트가 그나마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려줬네요.





소형차 부분

 순위  모델명  득표율(%)
 전체 1위  아우디 A1  43.1
        2위  VW 폴로  32.2%
        3위  알파 로메오 미토  4.9%
 수입 1위  알파 MiTO  28.3%
        2위  스코다 파비아  16.8%
        3위  세아트 이비자  10.8%


그동안 독일 소형차 시장에서의 인기는 폴로가 답이었습니다만 A1이 나온 후로 급격하게 선호 모델이 그 쪽으로 쏠리고 말았습니다. ㅜ.ㅜ V당으로서 애석하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아우디도 한 식구라고 애써 위로해야겠죠. 사실 알파 로메오를 뺀 나머지는 모두 VW그룹 안에 있는 모델들이라는 게, 게르만들 편식이 심하다고 봐야할지 아니면 냉정한 결과로 이해해야 할지 조금 헛갈리기는 합니다요.





준중형 부분

 순위  모델명  득표율(%)
 전체 1위  골프/플러스/제타  31.8
        2위  BMW 1시리즈  17.8
        3위  아우디 A3  16.2
 수입 1위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  23.7
        2위  스코다 옥타비아  17.3
        3위  볼보 C30  5.4


아무리 한국에서, 어떤 부류의 분들이, 인터넷 어느 한 쪽에서, 열심히 골프를 욕하고 폄하하더라도 이 차는 유럽에서 준중형의 대마왕 아니, 절대지존의 위치에 있음은 변하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해치백 모델들의 대표모델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것이라 의심없이 얘기합니다. 골프 만쉐이~ (가격만 빼고 ㅡㅡ;)





중형 부분

 순위  모델명  득표율(%)
 전체 1위  아우디 A4/A5/올로드  27.5
        2위  메르세데스 C클래스  21.8
        3위  BMW 3시리즈  21.6
 수입 1위  스코다 스퍼브  28.0
        2위  볼보 S60/V60  12.4
        3위  알파 로메오 159  11.2


아우디가 A1에 이어 A4와 A5 등이 다시 1위에 올랐습니다. 1위부터 3위까지가 다른 세그먼트에 비해 상당히 경쟁이 심한 편이죠? 프리미엄 3총사가 아주 꽉 잡고 있는 중형체급에서 제가 좋아하는 알파 로메오 159가 수입차 순위 3위에 올라 있어 참 반가왔습니다.





준대형 부분

 순위  모델명  득표율(%)
 전체 1위  BMW 5시리즈/GT  41.3
        2위  벤츠 E클래스/CLS  28.6
        3위  아우디 A6/A7  20.5
 수입 1위  재규어 XF  40.8
        2위  볼보 V70/XC70  12.2
        3위  볼보 S80   7.8

 
 오호라~! BMW 5시리즈가 상당한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네요. GT 보다는 역시 세단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1,2,3위의 득표율 합이 자그마치 90.6%가 나왔다는 것이죠. 프리미엄의 3개사의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세그먼트이자 가장 강력하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세그먼트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결과였습니다. 정말 무섭죠?





대형 부분

 순위  모델명  득표율(%)
 전체 1위  메르세데스 S클래스  21.6
        2위  아우디 A8  20.2%
        3위  포르쉐 파나메라  19.7
 수입 1위  애스턴 마틴 라피드  33.2
        2위  재규어 XJ  16.8
        3위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  14.6


솔직히 메르세데스 S클래스가 1위를 차지한 것보다는 포르쉐 파나메라가 3위에 오른 것이 깜짝놀랄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BMW 7시리즈는 어디로 갔을까요? ㅜ.ㅜ 기존의 튼튼했던 3社의 틈을 뚫고 포르쉐 파나메라가 들어갔다는 건 2011년 투표 결과의 최고 반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야호~!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모델인지라 더욱 반가왔답니다. 





스포츠카 부분

 순위  모델명  득표율(%)
 전체 1위  메르세데스 SLS AMG  30.0
        2위  911 카레라/터보  23.0
        3위  아우디 R8  15.7
 수입 1위  페라리 458 Italia  16.4
        2위  애스턴 마틴 V8 Vantage  13.4
        3위  애스턴 마틴 DB9/DBS  11.7


SLS AMG가 등장한 이후로, 이 차가 독일 내에서 팬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어떤 설문에서고 항상 스포츠카 부분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납니다. 단순히 성능의 좋고 나쁨을 떠나, 과거 모델을 21세기 감성에 맞게 멋지게 부활시킨 그 감각과 능력에 열광들을 하는 것인데요. 처음에 등장했을 때 텔레비젼 광고가 주는 쇼킹함도  한 몫 단단히 한 건 아닐까 싶네요.

수입 스포츠카에서 강력하게 2위와 3위로 등장한 애스턴 마틴...하지만 다음 세그먼트에서 레인지 로버를 보시면 이건 별 게 아니었구나 싶을 겁니다.






SUV 부분

 순위  모델명  득표율(%)
 전체 1위  아우디 Q5  12.4
        2위  메르세데스 G클래스  11.6
        3위  포르쉐 카이엔   9.4
 수입 1위  레인지 로버  13.5
        2위  레인지 로버 Sport   9.9
        3위  레인지 로버 이보크   7.5


독일 사람들 이상하게 Q5를 좋아하죠? Q5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좋은 모델임은 분명하지만 개성 있는 모델들 강한 SUV 부분에서 Q5는 어찌보면 다소 밋밋하다고도 볼 수 있거든요. 굳이 비유를 해보자면 멋부리기 좋아하는 전문직 7년차 정도? 잡지로치면 에스콰이어나 GQ의 느낌이 물씬~... 브랜드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이 녀석 잘 나갑니다.
 
하지만 이 섹션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수입 순위를 휩쓴 레인지 로버의 선전입니다. 아마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 조차도 이런 결과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거라 봅니다. 이보크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도 잘 드러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튼 올 9월에 프랑크푸르트 모토쇼에서 공개될 아우디 Q3에 기대가 큰데요. 물론, 이 소식은 직접 모토쇼 구경가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상문

독일이니까 독일차들이 1등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설문 조사를 한다면 대한민국 차들이 과연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지 궁금해지는군요.

어쨌거나저쨌거나, 포스팅을 다 마치고 나니 '세상은 넓고 타고싶은 차는 많구나~' 라고 중얼거리게 되더군요... 여러분도 저와 비슷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