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이었나요? 좀 더 됐겠군요. 모 언론에서 현기차가 새롭게 출시할 그랜저에 대해 BMW ,벤츠와 비교해 손색없는 가격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호언한 간부의 발언을 기사화했었죠.
이와 관련해 포스팅하면서 그 기사의 문제점이라고 보여지는 부분을 제 나름대로 한 번 적어봤었습니다. (혹 못 읽어보셨던 분들 관심 있으시면 http://humandrama.tistory.com/286)
뭐 그런가보다 하고 그렇게 잊어버렸죠. 그런데 엊그제였던가요? 같은 신문사로 기억되는데 다시 현대차 관련 기사 하나가 포털을 통해 올라왔더군요. 제목하여..." 현대· 기아차 유럽서 벤츠, BMW 눌러...FTA도 호재"
뭔 소린가 싶어 클릭하고 내용을 읽어봤더니 내용이 대충 이러했습니다.
"8월 한 달동안 유럽에서 현기차가 월별 판매대수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벤츠와 베엠베의 판매량을 넘어섰다....(중략) 거기다 한 EU FTA로 쏘나타 왜건 같은 차량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다."
다임러 (스마트 포함) : 30,394대
BMW (미니 포함) : 34,809대
현기차 : (현대 22,357대)
(기아 14,545대)
합 : 36,902대
이 판매결과를 가지고 제목을 저렇게 요란하게 뽑았던 것이죠. 그런데 이 기사에 대해 처음에 했던 생각은, '도대체 왜 말도 안되는 보도자료 받아서 저런 손발 오그라드는 기사를 쓰지?' 였습니다.
일단, 비교대상인 모델 간 영업이익에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현기차가 유럽에서 주력으로 팔고 있는 모델들은 대체적으로 마진이 높지 않은 차량들이죠.
모닝, 씨드, i10, i20, i30, 그리고 그나마 덩어리가 큰 ix35. 스포티지 정도인데요. 이 차량들이 벤츠나 베엠베의 대당 마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는, 현대는 아직까지는 저가형 양산 모델을 파는 회사죠. 그에 반해 벤츠니 베엠베니 하는 회사들은 비싼차들 팔아먹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일년에 팔아치우는 차량 대수와 현대가 파는 차량 대수는 현대가 훨씬 많죠. 굳이 비교를 하려면 같은 양산형 메이커인 푸조, 시트로엥, 르노, 피아트, 혹은 일본차들과 비교를 하는 게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이런 식의 대입이라면 롤스로이스, 부가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 마틴, 마이바흐, 마세라티 몽땅 덤벼들어도 현대 기아를 당해낼 재주가 없는 불쌍한(?) 메이커들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EU FTA 체결로 인해 쏘나타 왜곤 같은 앞으로 유럽을 타켓으로 하는 모델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건데요. 솔직히 쏘나타 왜곤이 중형급에서 아우디나 베엠베, 벤츠의 왜곤형 모델들과 경쟁해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저가형엔 스코다 왜곤이나 더 싼차인 두스터 같은 것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성능이 매우 뛰어나면서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우선 성립돼야 합니다. 뭐 자신 있다면 굳이 태클 걸지 않겠지만, 여튼 기사를 작성한 기자분은 무슨 생각으로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것이었을까요? 뻔히 욕먹을 건데...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의도된 기사들이 아닐까? 일부러 자꾸 BMW나 벤츠를 언급함으로써 은근슬쩍 프리미엄 메이커들과 버무리려는 그런...'
이런 의심의 눈초리를 더 빛나게 해주는 기사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현대가 만든 자전거 얘긴데요.
현대자동차가 자사 자동차 이름을 딴 자전거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전거사업에 뛰어들었다기 보다는, 자전거를 통해 자동차의 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마케팅의 차원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자전거를 이용해서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거나 하는 등의 마케팅은 실제로 프리미엄급 혹은 럭서려급 메이커에서들 하는 짓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오고 보니까, 계속해서 현기차가 베엠베나 벤츠를 언급하는 이유가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정말 현대그룹차원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이런 기사들을 유도하고 있는 것일까요?...
처음엔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비교를 자꾸하나, 무모하게 자꾸 프리미엄과 비교기사를 쓰면 어쩌자는 건가 싶어 자료를 건넨 메이커나 신문사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지만, 앞에 언급한 그런 측면에서 내용들을 이해하다 보니 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현대가 애써 온라인 상에서 결과적 안티 양산을 하면서까지 자꾸 BMW와 벤츠를 언급하는 이유엔 이런 '프리미엄 브랜드에 기대기를 통한 자사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거시적 관점의 노림수가 있다라는 생각...이거...너무 앞서 간 것일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에 이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얘기라고 한다면 정공법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속된말로 잔머리 굴리는 언론플레이 보다는, 고객들에게 진심어린 감동을 안길 수 있는 그런 우직한 길을 가달라는 거죠. 현대가 양산차 제조사로써 프리미엄적 브랜드까지 넘보려면 먼저 프리미엄적 가치를 기업스스로가 실현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프리미엄의 기준이 뭔가요? 기술혁신, 인재양성, 협력업체와의 상생, 다양한 문화, 사회적 활동, 그리고 전통 등이 그것입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들어가서 이것저것 한 번 쭈욱 둘러보세요. 뭐 하는 건 되게 많은 거 같지만 자세히 그 안을 들여다 보면 기업의 규모나 그간의 수익을 낸 성과에 비해 사회환원이나 자동차 문화 등에 대한 투자는 정말 부족하기 짝이 없는 회사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상생 어쩌구 하면서 하청업체와의 협력을 얘기하지만 무슨 서류 한 장 없이 전화상으로 부품 주문해 근거도 남기지 않은 채 부담은 하청업체한테 넘기고(언론난 기사 내용을 토대로 한 말입니다.) 순정부품이라고 하면서 자기들 부품 안 쓰면 안된다는 억지 독과점적 행태로 자유로운 애프터마켓에서의 경쟁을 가로막으면서 무슨 상생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얘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자꾸 이렇게 현대를 비판하는 것은 반대로 보면 그만큼 현대차가 많이 성장했다는 반증입니다. 오죽하면 앞으로 몇년 안에 VW과 현대가 자동차 시장의 가장 떠오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동차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겠습니까?
하지만 많이 팔기에 급급한 기업에만 머물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시나브로 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다가서서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고 돌아선 마음 되돌릴 수 있도록 겸손하고 솔직해지길 바랍니다. 이런 거 없이 어떻게 프리미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요?...
좀 더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모습을 열심히 보여주는 것, 그것이 프리미엄에 슬쩍 기대기 전법(?) 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입니다. 목표를 잡는 거야 누가 뭐랍니까? 다만 목표만 있고 그것으로 향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없다면 그거야 말로 날로 먹겠다는 심보일 겁니다...현대자동차여~ 잘 되라 두들겨 패는 거니까 제발이지 듣는 시늉이라도 하기 바랍니다!
이와 관련해 포스팅하면서 그 기사의 문제점이라고 보여지는 부분을 제 나름대로 한 번 적어봤었습니다. (혹 못 읽어보셨던 분들 관심 있으시면 http://humandrama.tistory.com/286)
뭐 그런가보다 하고 그렇게 잊어버렸죠. 그런데 엊그제였던가요? 같은 신문사로 기억되는데 다시 현대차 관련 기사 하나가 포털을 통해 올라왔더군요. 제목하여..." 현대· 기아차 유럽서 벤츠, BMW 눌러...FTA도 호재"
뭔 소린가 싶어 클릭하고 내용을 읽어봤더니 내용이 대충 이러했습니다.
"8월 한 달동안 유럽에서 현기차가 월별 판매대수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벤츠와 베엠베의 판매량을 넘어섰다....(중략) 거기다 한 EU FTA로 쏘나타 왜건 같은 차량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다."
다임러 (스마트 포함) : 30,394대
BMW (미니 포함) : 34,809대
현기차 : (현대 22,357대)
(기아 14,545대)
합 : 36,902대
이 판매결과를 가지고 제목을 저렇게 요란하게 뽑았던 것이죠. 그런데 이 기사에 대해 처음에 했던 생각은, '도대체 왜 말도 안되는 보도자료 받아서 저런 손발 오그라드는 기사를 쓰지?' 였습니다.
일단, 비교대상인 모델 간 영업이익에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현기차가 유럽에서 주력으로 팔고 있는 모델들은 대체적으로 마진이 높지 않은 차량들이죠.
모닝, 씨드, i10, i20, i30, 그리고 그나마 덩어리가 큰 ix35. 스포티지 정도인데요. 이 차량들이 벤츠나 베엠베의 대당 마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는, 현대는 아직까지는 저가형 양산 모델을 파는 회사죠. 그에 반해 벤츠니 베엠베니 하는 회사들은 비싼차들 팔아먹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일년에 팔아치우는 차량 대수와 현대가 파는 차량 대수는 현대가 훨씬 많죠. 굳이 비교를 하려면 같은 양산형 메이커인 푸조, 시트로엥, 르노, 피아트, 혹은 일본차들과 비교를 하는 게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이런 식의 대입이라면 롤스로이스, 부가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 마틴, 마이바흐, 마세라티 몽땅 덤벼들어도 현대 기아를 당해낼 재주가 없는 불쌍한(?) 메이커들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EU FTA 체결로 인해 쏘나타 왜곤 같은 앞으로 유럽을 타켓으로 하는 모델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건데요. 솔직히 쏘나타 왜곤이 중형급에서 아우디나 베엠베, 벤츠의 왜곤형 모델들과 경쟁해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저가형엔 스코다 왜곤이나 더 싼차인 두스터 같은 것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성능이 매우 뛰어나면서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우선 성립돼야 합니다. 뭐 자신 있다면 굳이 태클 걸지 않겠지만, 여튼 기사를 작성한 기자분은 무슨 생각으로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것이었을까요? 뻔히 욕먹을 건데...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의도된 기사들이 아닐까? 일부러 자꾸 BMW나 벤츠를 언급함으로써 은근슬쩍 프리미엄 메이커들과 버무리려는 그런...'
이런 의심의 눈초리를 더 빛나게 해주는 기사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현대가 만든 자전거 얘긴데요.
쏘나타 자전거
현대자동차가 자사 자동차 이름을 딴 자전거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전거사업에 뛰어들었다기 보다는, 자전거를 통해 자동차의 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마케팅의 차원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자전거를 이용해서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거나 하는 등의 마케팅은 실제로 프리미엄급 혹은 럭서려급 메이커에서들 하는 짓이기도 합니다.
BMW 자전거
정말 현대그룹차원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이런 기사들을 유도하고 있는 것일까요?...
처음엔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비교를 자꾸하나, 무모하게 자꾸 프리미엄과 비교기사를 쓰면 어쩌자는 건가 싶어 자료를 건넨 메이커나 신문사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지만, 앞에 언급한 그런 측면에서 내용들을 이해하다 보니 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현대가 애써 온라인 상에서 결과적 안티 양산을 하면서까지 자꾸 BMW와 벤츠를 언급하는 이유엔 이런 '프리미엄 브랜드에 기대기를 통한 자사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거시적 관점의 노림수가 있다라는 생각...이거...너무 앞서 간 것일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에 이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얘기라고 한다면 정공법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속된말로 잔머리 굴리는 언론플레이 보다는, 고객들에게 진심어린 감동을 안길 수 있는 그런 우직한 길을 가달라는 거죠. 현대가 양산차 제조사로써 프리미엄적 브랜드까지 넘보려면 먼저 프리미엄적 가치를 기업스스로가 실현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프리미엄의 기준이 뭔가요? 기술혁신, 인재양성, 협력업체와의 상생, 다양한 문화, 사회적 활동, 그리고 전통 등이 그것입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들어가서 이것저것 한 번 쭈욱 둘러보세요. 뭐 하는 건 되게 많은 거 같지만 자세히 그 안을 들여다 보면 기업의 규모나 그간의 수익을 낸 성과에 비해 사회환원이나 자동차 문화 등에 대한 투자는 정말 부족하기 짝이 없는 회사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상생 어쩌구 하면서 하청업체와의 협력을 얘기하지만 무슨 서류 한 장 없이 전화상으로 부품 주문해 근거도 남기지 않은 채 부담은 하청업체한테 넘기고(언론난 기사 내용을 토대로 한 말입니다.) 순정부품이라고 하면서 자기들 부품 안 쓰면 안된다는 억지 독과점적 행태로 자유로운 애프터마켓에서의 경쟁을 가로막으면서 무슨 상생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얘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자꾸 이렇게 현대를 비판하는 것은 반대로 보면 그만큼 현대차가 많이 성장했다는 반증입니다. 오죽하면 앞으로 몇년 안에 VW과 현대가 자동차 시장의 가장 떠오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동차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겠습니까?
하지만 많이 팔기에 급급한 기업에만 머물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시나브로 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다가서서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고 돌아선 마음 되돌릴 수 있도록 겸손하고 솔직해지길 바랍니다. 이런 거 없이 어떻게 프리미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요?...
좀 더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모습을 열심히 보여주는 것, 그것이 프리미엄에 슬쩍 기대기 전법(?) 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입니다. 목표를 잡는 거야 누가 뭐랍니까? 다만 목표만 있고 그것으로 향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없다면 그거야 말로 날로 먹겠다는 심보일 겁니다...현대자동차여~ 잘 되라 두들겨 패는 거니까 제발이지 듣는 시늉이라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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