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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세단보다 해치백이 더 예쁜 자동차들은?

제가 유럽에 살면서 확실히 자동차에서 느낀점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정말!!! 세단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속에서 살 때의 저 역시 그랬죠. 마치 세단이 아니면 자동차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냥 엄살을 부리기도 했었으니까요.

왜곤같은 차들은 짐차라는 오명 아닌 오명 속에서 천대받았고, 해치백? 그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며 생뚱맞다는 듯 갸우뚱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여긴 안 그렇더군요. 중형급 이상에선 왜곤이, 준중형급에선 단연 해치백 모델들이 설치는 그런 데가 유럽이었습니다.

사실, 준중형 이하에서는 세단 모델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실제로 같은 모델로 세단과 해치백을 놓고 봐도 해치백 모델이 더 스타일이 살아 있고, 실용성이나 안전성에서도 더 나은 점수를 받습니다. 해치백의 안전성이 구조적인 면이 가져다준 장점이라면 연비에서는 살짝 손해를 감수해야 하겠죠?

그렇다면 정말 세단보다 해치백 모델이 더 스타일면에서 나은 걸까요?...흔하지는 않지만  해치백과 노치백이 함께 출시되는 차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3가지 모델을 비교해봄으로써 제 주장(?)이 어느 정도 신빙성 있음을 증명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주장이니까 반대 뜻을 가진 분들은 괘념치 마시길 바라며, 비교 시작하겠습니다!



마쯔다3


마쯔다가 자랑하는 준중형 모델 '3'입니다. 세단의 뒤트렁크 쪽과 그 아래 볼록 튀어나온 범퍼가 왠지 안 어울려 보이는데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이유가 다음에 보실 해치백 스타일 때문에 그렇습니다.


뭐 차 색깔도 이게 더 낫고, 사진도 의도적으로 더 잘 나온 걸로 고른 거 아니냐고 의구심을 가질 분도 계실 겁니다. 네 맞아요! 제 얘기에 힘을 싣기 위해선 각 좋은 사진 실어야죠...하지만 사진만의 차이는 아닐 겁니다. 확실히 툭 튀어나온 뒷범퍼도 해치백에선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죠?

해치백을 본류로 한 모델이기 때문에 오는 일종의 한계가 세단에서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두 번째 모델을 한 번 보실까요?



2. 포드 포커스


2011년형 포드 포커스입니다. 몬데오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앞부분이나 옆모습 등은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괜찮은 편이죠. 그런데 확실히 뒷모습에서 조금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특히 리어램프와 쭈글쭈글한 트렁크 쪽 디자인은 뭔가 균형적이지 못해보이는데요. 하지만 저 리어램프가 해치백 모델로 가면 다르게 변하며 한결 좋아지게 됩니다.


이 모델이 처음 선보였을 때 사람들의 환호는 기대 이상이었죠. 확실히 대박의 물건에 가깝다는 느낌인데요. 이 차가 판매를 시작하면 오펠 아스트라는 물론 VW 골프 역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구요?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있는 유럽포드의 기술력에 이런 멋진 옷을 입힌다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3. BMW 1 시리즈

어쩌면 제가 이 차를 얘기하고 싶어서 이 포스팅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엔 이 세단형 3도어 120d 모델이 수입되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사진 모델은 135i) 그런데 아무리 해치백이 한국시장에서 인기가 없을 거라 여겨도 그렇죠. (VW시로코는 범퍼 문제로 수입규제를 받는다는데 설마 1시리즈는 그런 이유는 아니겠죠?)  해도 정말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3도어가 됐든 5도어가 됐든, BMW1시리즈의 진정한 맛 혹은 멋은 해치백인 것입니다. 이런 멋진 차를 외면하고 노치백 1시리즈가 웬 말이랍니까? 1시리즈의 차체를 생각하면 노치백 모델은 5도어를 만들 수도 없기 때문에 실용적인 면에서도 훨씬 더 손해를 보는 모델입니다. 이쯤에서 제 집사람의 1시리즈 해치백을 고른 안목에 박수를 한 번 쳐주고 싶어지는군요. 험험

올 초 봄맞이 대 청소 후 찍어본 사진입니다.

 
기대해보기론, 이제 곧 1시리즈 새 모델이 나올 겁니다. 신형 리어램프와 프론트 모두 5시리즈와 GT를 적절히 섞어놓은 그런 모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데요. 그땐 정말 빼도박도 못하고 해치백을 들여가야할 겁니다. 그렇게 되길 바라구요. 자주 말씀드렸지만 골프가 한국에서 성공하기까지 제법 시간도 많이 걸렸고,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골프라는 해치백 모델이 한국시장에서 선전을 펼침으로써 해치백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태입니다. 다른 메이커들은 한국시장에 해치백을 준비시켜도 될 정도의 상황이 된 것이죠.

재차 말씀드리지만 해치백 바람이 분명 한 번쯤은 한국에도 불어닥치겠죠. 그 때가서 남 뒷다리나 긁지 말고, 여타 메이커들도 한국시장에 해치백으로의 도전, 그리고 성공을 맛볼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길 바랍니다. 물론 이런 멋진 해치백들이 있다는 것을 좀 더 많은 한국의 오너분들도 아셨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