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의 연혁이 깊은 나라일수록 작은 자동차 회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마치 뿌리깊은 나무에 가지들이 많이 뻗어나간 것처럼 말이죠. 독일이란 곳도 그런 나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자신들 고유의 모델을 개발해 소수의 팬들에게만 판매하는 비즈만같은 회사에서부터 브라부스나 알피나처럼 벤츠나 BMW의 차량만을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곳들까지 다양하죠.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릴 회사는 그 이름부터가 참 범상치 않습니다.
『빈츠 Binz』
벤츠의 짝퉁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만한 이름이죠? 설립자의 姓을 딴 이 회사는 실제로 벤츠의 고향인 슈투트가르트 인근에 공장을 두고 벤츠 모델들을 자신들의 특화된 형태로 변형을 줘 고객에게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요? 바로 이렇게요!
주로 메르세데스 E클래스를 길게 늘려 이런 변화를 줍니다. 즉 빈츠는 주로 기존 메이커 보다 더 큰 롱롱바디 모델을 만드는 곳인 거죠. 위의 모델은 E 250 CDI Blue Efficiency를 문 여섯개 짜리로 잡아 늘려놓았습니다. 자그마치 2.1톤이나 나가는 몸무게이지만 204마력의 이 모델은 제로백이 8.5초로 상당히 빠른 편이라 할 수 있는데요.
E 350 CGI 242마력 짜리와 E500 388마력 모델도 구비해(?)놓고 있는데 E500의 경우 제로백이 6초로 매우 빠른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실내좌석이 또한 예사롭지 않네요.
제 2열 좌석을 보십시오. 아예 통째로 드러낼 수 있음은 물론, 뒤로 돌려 장착해 3열과 마주볼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이거 타고 가면서 회의 같은 거 할 수도 있다 뭐 그런 의미겠죠. 아니면 3.6.9 게임을 하시든가...그런데 좌석만 변화를 주는 게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도 벤츠 아니 빈츠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며놓았습니다.
7인승 훼밀리 밴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고급스럽죠. 특히 바로 위의 사진을 보면 무슨 달리는 극장이나 되는 듯 무식하다 못해 답답함(?)까지 주고 있습니다. 이 문 6개짜리 세단이 승객들을 위한 모델이라고 한다면, 이번 엣센 모토쇼(튜닝카들을 주로 소개하는 행사)에선 짐싣고 다닐 자영업 사장님들을 위한 모델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E클래스 T 모델 즉, 왜곤 모델을 길게 늘린 '빈츠 메르세데스 E클래스 T'가 그것입니다. 전체 길이가 5.76미터로 원래 모델 보다 86cm가 더 길게 제작 됐습니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를 좀 보십시오. 좌석을 모두 눕히면 길이가 3m가 넘는 물건도 싣고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두 가지 걱정. 주차는 어떻게 할 것이며. 도대체 이 차를 화물용으로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겁니다.
뭐 장사가 되니까 저렇게 만들기는 하겠지만 이벤트 용도나 장의차량 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차량 가격요?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100,000유로 정도(1억 5천만 원)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입니다. 어쨌든 기술들 참 좋습니다. 저렇게 늘려놓고 문짝 더 붙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차를 뽑아내는 거 보면요. 암튼 독일엔! 벤츠도 울고가게 할 빈츠가 있다는 거,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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