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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스피라' 독일 자동차 전문지 메인페이지에 뜨다!


한국땅에서 제대로 된 수제 스포츠카 시장의 문을 두드린 지 10여년 만에 드디어 스피라가 그 꿈을 이뤘습니다. 상당히 한국 자동차 역사에 의미 있게 기록될 도전이었는데요. 이제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까지도 현실화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으로 보입니다.  어울림모터스 측에서 해외 유수의 자동차 매체들에 보도자료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독일의 경우 유력지 4개 중 가장 먼저 아우토모토슈포츠(Auto motor sport)가 스피라를 독일 자동차 팬들에게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그것도 메인에다 올려서 말이죠!


스피라 관계자분들은 뿌듯해 하셔도 좋을 만한 것이...아우토모토슈포츠는 아우토빌트에 필적할 만한 지명도를 갖고 있는 자동자 잡지이자 아우토빌트에 비해 좀 더 전문성이 느껴지는 매체랄 수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카나 자동차 경주 부분에 일가견이 있는 잡지인데, 이런 데서 떡~하니 메인에다 스피라를 걸어준 것만으로도 제조사 입장에선 상당한 홍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러면 기사 내용을 한 번 짚어보고, 독일 네티즌의 반응과 설문 내용도 함께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이 한국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다 잊어라. 올 여름 한국에서 500PS의 스포츠카가 독일에 온다. 중간크기의 엔진과 가벼운 소재들로 인해 최고속도 310km 까지 가능한 차가 그것이다.

한국차를 얘기하면 우리는 흔히 패밀리 세단이나 저렴한 차를 떠올린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그런 그림이 바뀔 수도 있다. 스피라(Spirra)가 바로 유럽시장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9년 전에 이미 프로토 모터스로 첫 도전을 했었지만 PS 높은 스포츠카를 현실화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국의 자동차 제조는 대량생산 형태이기 때문에 지금의 스피라가 나오기까지 그런 환경 속에서 거의 10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다.


                                             사진출처 : 스피라 홈페이지

스피라는 포르쉐 터보 닛산 GT-R 시보레 콜벳과 맞서게 된다. 제공된 데이타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차를 내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00kg 밖에 나가지 않는 가벼운 차체에 엔진을 중간에 앉혀(미드십) 차의 무게 중심을 잡기 좋게 설계되었고, 많은 핸드메이드 작업과 레이싱 스포츠에서 얻은 몇 가지 기술들이 섞여 높은 품질을 이뤄냈다고 하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사진출처: 스피라 홈페이지

하지만 기대치가 높은 유럽의 손님들이 스피라에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차 안을 들여다 보면 현실이 보인다. 엔진의 경우 2.7 현대 V6를 선택했다. 배기량이 작다는 것은 무게를 줄이는 데엔 효율적이지만 마력 등 힘에 있어서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스피라 스텐다드(스피라 N을 얘기하는 듯) 버젼은 170PS 부터 시작이 된다. 작은 터보의 경우 330PS, 큰 터보는 현대 엔진을 튜닝해 420PS까지 올릴 수 있다.

가장 흥미를 끄는 최상위 모델의 경우(EX) 2.7L Biturbo(트윈 터보)로 최고 500PS까지 올릴 수도 있다.

톱 버젼의 경우는 제로백이 3.5초로 나쁘지 않다. 최고속도는 가장 작은 엔진의 212km에서 최고 모델 310km까지 달릴 수 있다. 19인치 휠에 전체 가죽시트, 그리고 카본 소재...

                                           사진 출처 : 스피라 홈페이지

울림 모터스가 강조하는 점은, 스피라가 럭셔리 스포츠카가 아니라 성능에 포커스를 맞춘 기능형 스포츠카라는 것이다. 높은 퀄리티에 정확성이 첫 스포츠카 도전의 핵심이라는 얘기인 것인데 문제는, 제일 궁금한 가격이 얼마인지 제작사가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전반적으로 디자인에서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Schenk라는 아이디는 " 캐릭터가 전혀 없는 차다. 짜깁기를 한 것 같은 재미없는..." 이라고 했고 Kabinenroller이란 닉을 쓰는 네티즌은 " 디자인이 조화롭지 못하다. 현대쿠페 등의 끔찍함까진 아니더라도...하지만 중간 엔진에 170PS, 거기에 가격이 30,000유로 정도 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했는데요. 스피라 홈피에 가보니 가장 낮은 트림의 가격이 우리돈으로 9천 만원 정도 하는데 30,000유로(한화 4,500만원)을 얘기하면 어쩌자는 건지... (시로코 쯤으로 아는 건지 턱 없는 가격을 제시하네요.)

결국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아쉽다는, 그리고 가격은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비싸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정확하게 얘기해주는 설문 내용이 있어서 함께 소개를 해드리겠는데요. 


질문이, 여타의 스포츠카들과 스피라가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느냐? 였습니다. 현재까지 331명이 참여를 했고 그 중 절반 가까운 48%" 가격에 달렸다." 고 판단을 했고 34%"안될 게 있느냐?" 였으며 끝으로 18%"한국차 수준으로는 당분간 어렵다." 에 표를 던졌습니다.

글쎄요. 어울림 측에서 알아서 시장조서를 잘 하겠지만 국내 판매가에 맞게 유럽에 내놓기엔 시장 진입의 강력한 벽이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낮추기엔 경제성이 보장을 못하고...거기에 가격 편차가 내수와 수출이 컸을 때의 내수고객들의 반발까지 생각한다면, 고민의 꺼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미쪽 반응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유럽시장에서는 미리 광고를 통해 차의 이미지를 높이는 전제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그렇게 하기엔 광고비도 만만치 않겠죠? 암튼 디자인의 약점과 가격의 고민스러움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어렵게 이 자리에까지 온 스피라가 부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