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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르노의 전기차 세계 침략 1호가 될 아일랜드!

 

합.종.연.횡... 종으로 합치고 횡으로 연결됐다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를 배경으로한 정치외교사에서 유래된 말인데,  요즘 자동차 시장판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달적자, 피박광박, 쥐를잡자 등은 오늘은 사양합니다. 험험...)

 

폴크스바겐이 스즈키를 인수하고,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와 합친 후에 벌어진 또하나의 빅딜이 바로 다임러와 르노닛산의 포괄적 제휴 선언인데요... 다임러와 르노-닛산의 주력차들은 시장점유 성격이 다른지라 상호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적절한 동반자 관계 선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임러의 위기 의식의 반영과 르노-닛산의 절호의 업그레이드 기회라는...필요성이 이들이 굳게 악수하고 웃을 수 있게 한 원인이 되는 거겠죠. (이 환한 웃음을 좀 보십시오...카를로스 곤 회장, 너무 웃으신다...)

다임러의 디터 제체 회장과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의 환한 웃음이 경쟁업체들에게 과연 섬뜩한 미소가 될 수 있을까요?

 

 

특히 주목할 점 중에 하나는, 메르세데스가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과 닛산의 전기차 기술이 어떻게 버무려져 시너지를 낼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르노의 전기차 기술은 이미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닛산의 리프(Leaf)를 통해 적어도 닛산 수준, 아니면 그 이상 수준이라 봐도 좋을 겁니다.(뭐 결국 같은 계열이지만) 그만큼 르노가 미래 시장을 위해 단디 준비를 했다는 얘긴데요.

 

그런 르노에게...한 때 금융위기를 통해 제대로 한 방 맞고 휘청댄 아일랜드가, 새로운 국가적 도약과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유럽 최초의 전기차 상용시장을 아일랜드에서 시작하겠다는 의미인 것이죠.

 

 

아우토모토슈포트 (Auto motor sport) 인터넷판에 소개된 관련 기사 화면입니다.

그럼 아일랜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고, 닛산은 어떤 차들을 이 시장에 펼쳐놓게 될까요?...

 

 

 

우선 아일랜드 전기공급회사인 ESB는 전기차를 위한 충전소 3,500곳과 급속 충전소 30곳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5,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미국 수준 정도의 보조금 액수라 보면 될 겁니다.

 

자세한 세금체계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지만 상당히 공격적으로 르노에게 손을 내민 아일랜드는 2020년까지 자국 내에서 자동차 10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하네요. 이 모든 시장의 준비 완료는 2011년 말까지가 될 것이라니, 2012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르노의 경우는 4개의 모델 중, 현재 3개의 모델을 시판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인데요. 그 중에서 첫번 째로 소개할 차는 IAA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는 플루엔스 (Fluence ZE) 입니다!

 

 

이 차가 4인승 훼미리 세단 형식의 플루엔스(Fluence ZE)입니다.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죠?  양산형에 이대로 적용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한 번 충전으로 16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 용량도 문제고, 아직은 가격도 너무 비싸고, 환경오염 문제는 어떨런지...)

 

스티어링 휠 왼쪽에 달린 건데, 백미러를 대신하는 카메라 조절 스위치라고 하네요.

계기반이 무척 단순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내가 포스팅 중에 이 차 사진을  보더니 "차가 꼭 장난감 같이 생겼네?" 라고 말하는데, 다음 차를 보시면 진짜 장난감 여깄다 할 겁니다. 두번 째 모델 트위지(Twizy) 입니다!

 

 

깜찍하다 못해 스쿠터스러운 미니멀리즘 2인승 전기찬데요. 폭이 1.1미터 밖에 되지 않아 나란히가 아닌 앞 뒤로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최홍만 선수 한쪽 다리 정도 겨우 들어갈 정도의 뒷좌석을 과연 성인이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엄마가 아이들 학교 데려다 줄 때라든가, 뒷자리에 장바구니 담는 용도면 좋을 듯. 것도 아니면 핏자나 치킨에 맥주 (꿀꺽~!) 배달도 좋겠군요. (훔..그러기엔 좀 비싸겠다..ㅡㅡ;)

 

암튼, 최고속도 75km밖에 못내는 요 꼬마는 보기와는 달리 인테리어 만큼은 많은 아이디어가 적용돼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 오른편 뒤쪽에 돋보기 같은 것도 재밌고, 핸들 정 중앙에 있는 큼지막한 디지털 속도계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의 상큼한 아이디어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속도계 앞에 보이는 녹색 모양의 이상한 것은...

 

 

꽃잎 모양의 무언가인데요...배터리 충전상태를 표시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정도는 되어 줘야 장난감스러운 게 아닐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모델은 세 가지 중에 가장 독창적이고 많은 컨셉이 적용된 조이(Zoe) 입니다!

 

 

플루엔스 보다 작아 보이는 조이는 태양집진판 모양의 유리로 된 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독특한 구조의 전기차입니다. 보시는 대로 앞좌석 문과 뒷좌석 문은 다른 크기, 다른 구조, 다른 형태의 개폐기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면기 처럼 착시현상 일으키게 하는 좁은 뒷좌석이 이래봐도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피부촉촉하게 하는 웰빙형 좌석이라고 하네요. 타이어가 21인치나 되는 차이지만, 보드 컴퓨터에 적용된 이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상상의 그림이 막~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포드 픽업타고 다니던 민소매 티에 문신 잔뜩 넣은 콧수염 잭 아저씨가 아내의 설득에 못이겨 조이를 삽니다. 어금니 꾸욱 깨문 채 겨우 차에 올라 일터로 내달리는데 갑자기 꼬마 그림이 나타나 이렇게 얘기합니다.

 

   " 아찌~! 이차 지끔 넘넘 더버여~!~ 실내 온도 5도만 내려쭈세욤~!~"

 

잭은 차를 한 쪽에 세우고 조용히 내려, 어디선가 오함마를 구해오더니 징징대던 아이가 보이는 보드컴퓨터부터 우지끈~ 부수기 시작합니다. 타이어 하나 안 남을 때까지 말이죠...

 

비록 상상이긴 하지만, 전부 왜 이렇게 디자인되고 나오는지, 전기차가 꼭 이래야 하는지, 참 적응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컨셉카들이니까 이해는 합니다. 그리고 양산모델에 이렇게 옵션들 다 적용했다간 차 가격 엄청나게 비싸진다고 하니 실제로는 좀 달라지겠지요. 그래도...좀 더 다양한 구매자들의 스타일을 배려한 그런 전기차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음 합니다.

 

아무튼 말이죠. 닛산이 일본에서 전기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고, 이제 르노가 전세계 시장을 향해 뛰쳐나갈 태세를 갖췄습니다. 그밖에 많은 업체들 역시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발벗고 뛰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한국메이커들도 잘들 하고 계시겠죠? 그렇죠?...네...그럴 거라 믿습니다. ㅡㅡ;;;

 

과연 르노-닛산의 전기차 세계 침략 시나리오가 얼마나 이뤄질 것인지, 전기차에서 또다른 복병 GM과 미쓰비시의 반격이 어느 정도일지, 독일 전통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은 과연 전기차에 대해 어떤 대응과 전략을 짜고 있는지... 지켜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