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러니까 2018년 독일에서는 총 15,037대의 자동차가 도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독일 보험협회의 자료에 따른 것인데요. 상당히 많죠? 그나마 전년에 비하면 14%가 줄어든 것이라고 합니다. 대신 보험회사가 지불한 평균 비용은 7%가 증가한 19,800유로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2천 6백만 원쯤 되는 거 같습니다.
도난은 주로 북부 도시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베를린, 라이프치히, 함부르크, 하노버 등이 높았고 반대로 남부는 상대적으로 도난 사고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차들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되는 걸까요?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게(?) SUV, 그중에서도 주로 고급 SUV가 피해 자동차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요.
특히 이번에 가장 도난이 많았던 차 1위에 이름을 올린 모델은 아마 예상하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소식을 전한 독일 언론들도 깜짝 놀란 눈치였으니까요. 그러면 바로 결과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위 출처는 독일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입니다. 종합 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고, 도난 신고가 된 자동차만 집계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2018년 독일에서 도난 많은 자동차 TOP 25>
25위 : 메르세데스 비아노(승합차) : 1,000대당 4.6대 (평균 피해액 : 24,650유로)
24위 : 아우디 A4 2.7 TDI : 1,000대당 4.7대 (평균 피해액 : 13,169유로)
23위 : 렉서스 RX 350 : 1,000대당 5.0대 (평균 피해액 : 25,205유로)
22위 : 마쯔다 6 왜건 2.5 : 1,000대당 5.0대 (평균 피해액 : 26,252유로)
21위 : 포드 엣지 2.0 TDCI AWD : 1,000대당 5.1대 (평균 피해액 : 39,925유로)
20위 : 포르쉐 911(991) 터보 3.8 : 1,000대당 5.3대 (평균 피해액 : 155,257유로)
19위 : BMW M3 쿠페 : 1,000대당 5.4대 (평균 피해액 : 32,752유로)
18위 : 메르세데스 S 350 CDI : 1,000대당 5.5대 (평균 피해액 : 55,904유로)
17위 : BMX X5 xDrive 30d : 1,000대당 5.6대 (평균 피해액 : 50,097유로)
16위 : 포르쉐 카이엔 3.0 TDI : 1,000대당 5.8대 (평균 피해액 : 63,115유로)
15위 : BMW X6 xDrive 40d(E71) : 1,000대당 6.1대 (평균 피해액 : 26,501유로)
14위 : 토요타 C-HR 하이브리드 1.8 : 1,000대당 6.4대 (평균 피해액 : 26,726유로)
13위 : 토요타 랜드크루저 30d : 1,000대당 6.4대 (평균 피해액 : 36,894대)
12위 : 메르세데스 GL 350 CDI 4매틱 : 1,000대당 6.9대 (평균 피해액 : 45,673유로)
11위 : BMW 730d : 1,000대당 7.1대 (평균 피해액 : 58,977유로)
10위 : 아우디 RS6 아반트 4.0 TFSI 콰트로 : 1,000대당 7.1대 (평균 피해액 : 81,042유로)
사진=아우디
9위 : 토요타 프리우스 플러스 하이브리드 1.8 : 1,000대당 7.7대 (평균 피해액 : 22,750유로)
사진=토요타
8위 : 레인지 로버 3.0 : 1,000대당 8.7대 (평균 피해액 : 57,822유로)
사진=랜드로버
7위 : 아우디 Q7 3.0 TDI : 1,000대당 9.5대 (평균 피해액 : 29,678유로)
사진=아우디
6위 : BMW X6 xDrive 40d(F16) : 1,000대당 11.1대 (평균 피해액 : 51,666유로)
사진=BMW
5위 : 메르세데스 ML 63 AMG : 1,000대당 11.8대 (평균 피해액 : 65,695유로)
사진=다임러
4위 : BMW X5 M50d : 1,000대당 12.1대 (평균 피해액 : 54,445유로)
사진=BMW
3위 :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2.5 : 1,000대당 13.5대 (평균 피해액 : 31,313유로)
사진=토요타
2위 : BMW X6 M : 1,000대당 14.6대 (평균 피해액 : 65,630유로)
사진=BMW
1위 : 마쯔다 CX-5 2.2d AWD : 1,000대당 15.4대 (평균 피해액 : 29,210유로)
사진=마쯔다
예상외로 마쯔다의 콤팩트 SUV CX-5가 독일에서 가장 많이 도난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쯔다 CX-5는 고급 모델도 아니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지도 않은 모델인데요. 하지만 적어도 절도범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있는 자동차였습니다. 일본 차가 이처럼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독일에서 도난당한 상당수의 자동차가 독일 외 지역으로 빠져나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런 현상이 일정 부분 이번 순위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일본 자동차가 이처럼 생각보다 많이 도난을 당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요타와 마쯔다는 내구성이 비교적 좋다는 공통점이 있죠. 여하튼 검은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상위에 이름을 여럿 올린 레인지 로버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 또한 여전히 BMW가 절도범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점도 이번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귀한 자동차, 잘 관리하셔서 도난당하는 일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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