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8세대 911을 내놓았습니다. 1963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이 독일 스포츠카는 세대를 거듭하며 누구나 원하는 (하지만 쉽게 살 수 없는) 브랜드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죠.
911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기술과 함께 하며 더 빛이 났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8세대 911(992) 역시 처음 소개되는 새로운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포르쉐 웻 모드(Porsche Wet Mode)라는 구동 관련 기술인데요.
사진=포르쉐
도로가 젖어 있는 것을 감지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자동차 스스로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이 포르쉐 웻 모드가 하는 역할입니다. 앞바퀴의 휠 하우징, 그러니까 앞바퀴 뒤 휀다 안쪽에 음향센서를 심어 놓고, 타이어가 구를 때 튀는 물방울, 혹은 물보라를 감지해 '지금 도로가 젖어 있으니 웻 모드를 켜시죠.'라고 자동차는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사진=포르쉐
포르쉐는 와이퍼용 레인센서와는 기본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이 음향센서를 설명했는데요.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보면, 일단 차가 센서를 통해 젖은 도로를 인식하게 되면 '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PSM)와 트랙션 매니지먼트(PTM)가 모드 전환과 관계없이 더 빠르게 응답하게 됩니다.
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는 가속할 때 비포장도로 등에서 견인력을 높이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주행 상황에 따라서 토크 배분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 트랙션 매니지먼트로, 이 두 기능은 이전부터 주행 안정성을 돕는 역할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렇게 웻 모드를 위한 준비가 이뤄지면 디스플레이에 경고가 뜨면서 운전자에게 모드 전환을 요구합니다. 길이 미끄럽다. 그래서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웻 모드를 활성화시켜라. 그러면 젖은 길에서도 안정감 있게 운전을 할 수, 아니 운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이번에 밀고 있는 '포르쉐 웻 모드'의 의미라 하겠습니다.
사진=포르쉐
일단 웻 모드에 들어가면 스포츠 모드는 차단됩니다. 당연하겠죠? 그리고 시속 90km/h에서부터 가변 스포일러가 등장하면서 조금 더 접지력 유지에 힘쓰게 되고, 가속페달이 바뀌며 엔진 토크 반응이 조금 부드러워진다는 게 포르쉐의 설명이었습니다. 여기에 카레라 4S와 같은 사륜 모델은 앞바퀴에 더 구동력이 전달되도록 설정이 바뀝니다.
포르쉐는 눈길에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요. 사실 백날 이렇게 말로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최근 포르쉐가 공개한 따끈한 영상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포르쉐 웻 모드'를 켰을 때와 끈 상태에서 어떻게 젖은 도로 주행에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데, 영상만 보면 그 차이는 충분히 느껴집니다.
포르쉐가 왜 이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날 것 그대로의 운전 감성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갈수록 차 스스로 주행에 개입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상용 고급 스포츠 카 쪽으로 흐름을 잡은 911이기에, 그 흐름에 맞는 안전 기술이 적용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직접 한 번 확인해 보시죠.
<포르쉐 웻 모드 on/off 비교 영상>'독일 자동차 세상 > Auto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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