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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기아 K5 스포츠왜건 경쟁력은 4가지

기아가 9월 중순부터 유럽에서 K5 왜건 (유럽명 옵티마 스포츠왜건) 모델을 판매합니다. 지금 홈페이지나 딜러에서 예약 접수를 받고 있는데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자동차 전문지들이 출시에 맞춰 K5 스포츠왜건 시승기를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독일에서는 역시 모든 데이터가 공개되는 비교테스트가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아직 이 단계까지는 진행이 안 된 듯한데, 몇몇 독일 매체의 시승평, 그리고 그에 대한 독일 네티즌들 반응을 토대로 K5 스포츠왜건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간단하게 한 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사진=기아

디자인

K5 스포츠왜건에 대해선 매체도 매체이지만 독일 네티즌들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더 좋아 보였습니다. K5 세단이 유럽에서는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역시 중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왜건 모델은 좀 더 즉각적인 반응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물론 K5 세단도 출시 때 스타일에 대한 호평이 있었지만 이게 판매량으로 연결되진 못했죠. 하지만 K5 왜건에 대한 반응의 정도를 보면 세단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습니다. 처음 콘셉트카인 스포츠스페이스가 나왔을 때의 그 놀라운 디자인과 비교한다면 너무 K5 세단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만약 콘셉트카에 좀 더 가까웠더라면 말 그대로 유럽 왜건 시장에 제법 파장을 일으켰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이번 왜건 모델 중 GT 버전은 콘셉트카의 분위기를 많이 살렸지만 성능이 과연 만족할 만할지, 또 GT의 높은 판매가의 벽을 과연 디자인으로 넘어설 수 있을지 등이 의문부호로 남게 됩니다. GT에 적용했던 디자인을 전체 라인업에 확대해 쓰고, GT는 부분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줬다면(마치 CLA 슈팅브레이크처럼)  정말 좋았을 뻔했네요.

붉은색 모델이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 흰색 모델이 스포츠왜건 GT / 사진=기아

공간 능력 비교

K5 세단 자체가 유럽 중형(D세그먼트)급들과 비교해 큰 편이라 왜건 역시 큰 차가 주는 실내 공간의 이점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왜건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트렁크 용량과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를 몇 가지 경쟁모델들과 한 번 비교해서 확인해 보도록 하죠.

오펠 인시그니아 스포츠 투어러

트렁크 용량 : 기본 540리터 – 최대 1,530리터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 (m) : 4.91 / 1.86 / 1.51 / 2.73m

푸조 508SW

트렁크 용량 : 기본 560리터 – 최대 1,598리터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 (m) : 4.83 / 1.83 / 1.49 / 2.81m

기아 k5 스포츠왜건

트렁크 용량 : 기본 552리터 – 최대 1,686리터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 (m) : 4.86 / 1.86 / 1.47 / 2.81m

르노 탈리스만 그랜드투어러

트렁크 용량 : 기본 572리터 – 최대 1,681리터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m) : 4.87 / 1.87 / 1.47 / 2.81m

스코다 수퍼브 왜건

트렁크 용량 : 기본 660리터 – 최대 1,950리터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 (m) : 4.85 / 1.86 / 1.48 / 2.84m

K5 왜건의 실질적 경쟁 모델들이라 할 수 있는 4개와 함께 공간과 크기에 대한 비교를 해봤습니다. 오펠 인시그니아 왜건의 경우 2009년에 나온 모델인지라 중간에 한 번 부분변경을 단행했음에도 아무래도 공간에 대한 이점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모델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나 싶네요. 어쨌든 K5 스포츠왜건은 5개 모델 중 기본 트렁크 용량은 4번째, 최대 트렁크 용량은 두 번째 수준을 보였습니다.

뒷좌석 공간에 비중을 두는 현대와 기아의 스타일이 최대 용량에서 이점으로 작용했는데요. 전체적으로 차의 크기나 휠베이스, 그리고 트렁크 용량은 크게 부족하지도, 그렇다고 유독 더 많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여러 전문 매체들이 공간 능력이 괜찮다고 평한 것은 왜건으로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수준의, 공간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의미 차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면 왜건답다’라는 의미가 아니겠냐는 거죠.

K5 왜건의 뒷좌석은 기본적으로 4:2:4 폴딩이며 바닥 아래엔 다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음/ 사진=기아

가격 비교

가격의 경우 역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일 텐데요. 앞서 비교한 4개의 모델 가격과 비교해봤습니다. 디젤 모델의 경우 K5 스포츠왜건이 143마력 모델 한 종류를 내놓을 예정인데 현대 i40 왜건에 들어가 있는 그 엔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따라서 다른 모델들도 디젤, 그리고 디젤 엔진 중에서도 143마력과 엇비슷한 수준의 것의 기본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추가로, 고마력 모델이 있는 모델들의 경우 K5 스포츠왜건 GT의 가격과도 비교해보았습니다.

오펠 인시그니아 스포츠 투어러 

1.6 디젤 (136마력) : 기본가 29,000유로부터 시작

푸조 508 SW

2.0 BlueHDi 150 (150마력) : 기본가 32,800유로부터 시작

기아 K5 스포츠왜건

디젤 1.7 CRDi (143마력) : 기본가 28,290유로부터 시작

르노 탈리스만 그랜드투어러

1.6 dCi 130 (130마력) : 기본가 30,650유로부터 시작

스코다 수퍼브 왜건

2.0 TDI (150마력) : 기본가 29,690유로부터 시작


<고마력>

오펠 인시그니아 2.0 터보 (250마력) : 기본가 36,060유로부터 시작

기아 K5 스포츠왜건 GT (245마력) : 기본가 41,790유로부터 시작

르노 탈리스만 그랜드투어러 (200마력) : 기본가 34,950유로부터 시작

수퍼브 왜건 TSI (220마력) : 기본가 35,790유로부터 시작

가격을 보면 가장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디젤의 경우 5개 모델 중 가장 적었습니다. 여기에 변수는 기본과 선택 사양의 차이일 텐데요. 기본 모델에 얼마나 많은 사양이 적용됐는지까지 따져봐야 좀 더 정확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245마력의 GT 모델 가격입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좋은 디자인을 적용한 GT이지만 가격이 이처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과연 판매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스럽습니다.

참고로 한 말씀 드리면, 유럽 현지 가격을 단순 환율로 계산해 우리나라의 차 가격과 비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현지의 물가, 그리고 현지에서 판매되는 경쟁 모델들의 가격과 비교해서 따지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비슷한 경쟁 모델들과 가격을 비교해서 보여드린 것이니, 이런 점도 잘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무상보증 기간

뭐, 이미 오래전부터 전해드린 내용이지만, 기아는 유럽에서 7년 (주행거리 15만km까지)의 무상보증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고, 이는 늘 현대(5년, 거리 무제한)와 기아를 이야기할 때 언제나 핵심적으로 언급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현대와 기아 덕(?)에 다른 메이커들도 보증기간을 늘리고 있는데요. 르노 역시 유럽에서 5년 무상보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좀 적용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K5 스포츠왜건 : 무난한 선택

유럽 시장만 놓고 볼 때, 현실적으로 기아 K5 스포츠왜건이 극복해야 할 대상은 스코다 수퍼브 왜건이 아닐까 합니다. 브랜드 인지도, 성능, 공간능력, 수납공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양산형 왜건으로는 기아의 롤모델이 되어도 좋을 그런 모델이란 생각입니다. / 사진=스코다

지금까지 독일 내 전문지들 언급을 보면 K5 왜건은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가격과 보증기간의 우위, 거기에 모자람 없는 공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디자인 등이 조화를 이뤄 판매에서 어느 정도 현대 i40 왜건의 실적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대신 주행 성능에 대해선 승차감에 초점을 둔 무난한 (혹은 평범한) 차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마 비교테스트를 통해 자료가 공개되면 좀 더 입체적으로 주행 성능이 와 닿지 않을까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과감하게 볼륨 트림에 적용이 안된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아마도 제작 비용 등에 부담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조금만 더 용감했더라면 충분히 유럽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간단히 K5 스포츠왜건에 출시를 앞둔 독일 및 영국 등의 현지 분위기를 종합해 정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