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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모하비 후속 아닌 쏘렌토 윗급 모델 나온다

2016년 시작과 함께 북미 모터쇼에서 기아가 텔루라이드(Telluride)라는 컨셉트 SUV를 내놓으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것답게 덩치가 크고 미국의 픽업 느낌이 물씬 나는 스타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텔루라이드가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모하비의 후속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포털 검색창에는 텔루라이드 가격과 출시 일정이 동반 검색어로 등장하기까지 했죠. 또 최근엔 일부 매체를 통해 모하비 후속이 빠르면 내후년 출시가 될 수 있을 거란 얘기도 나왔습니다.


텔루라이드 / 사진=기아


모하비 후속 아닌 쏘렌토 윗급?

하지만 차량 개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현대기아차 관계자의 따르면 현재 모하비 후속은 준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쏘렌토 윗급이 유력하게 얘기되고 있는데요. 쏘렌토 윗급과 모하비 후속은 결국 같은 것 아니겠냐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얘기되고 있는 쏘렌토 윗급 SUV의 경우 앞바퀴굴림을 기본으로 한 모노코크 바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모하비는 뒷바퀴굴림을 기본으로 바디 온 프레임 형태를 하고 있죠. 구조 자체부터 지향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흔히 프레임 타입이라고 하는 모하비는 엔진과 변속기 등이 프레임(틀)과 함께 구성되고 이 위에 차체(바디)가 올려집니다. 이런 차들은 승차감보다는 오프로드 등, 험로 주행에 유리합니다. 일부 스포츠카에도 프레임 타입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오프로더의 상징처럼 얘기할 수 있겠죠.

반면에 모노코크 타입은 하체와 바디로 나뉜 프레임 타입과 달리 하부의 틀 없이 하나의 형태로 차체가 이뤄진 것을 의미합니다. 승차감과 공간 활용이 좋아 요즘 도심형 SUV는 거의 모노코크 형태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쏘렌토 / 사진=기아


나온다면 미국 시장부터

한국은 상황에 따라

기아는 쏘렌토 보다 좀 더 큰 사이즈의 SUV를 미국 시장을 겨냥해 우선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요타 하이랜더나 포드 익스플로러 등이 직접 경쟁 상대가 될 수 있겠는데요. 3열까지 좌석을 고려한 패밀리 SUV의 형태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특히 쏘렌토의 스타일을 잘 보시면 알겠지만 처음 나왔던 쏘렌토와 후속 쏘렌토의 스타일이 조금 다릅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쏘렌토는 좀 더 미니밴에 가까운 구조를 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쏘렌토의 형태가 윗급 신형에도 반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니밴처럼 공간 활용이 좋으면서 반대로 미니밴보다 좀 더 남성적인 이미지를 심어 요즘 트렌드에 맞게 구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엔진도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쏘렌토는 가장 큰 게 3.3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윗급은 텔루라이드에 들어간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될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 들은 바 있습니다.

한국에 이런 쏘렌토 윗급 신형이 출시가 되기 위해선 디젤 엔진이 필수적으로 장착이 되어야겠죠. 그런데 현재까지 디젤 엔진을 장착해 한국 시장에도 내놓을지는 결정이 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모하비에 들어간 3.0리터 급 디젤 엔진이 장착되려면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기아차 입장에서도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을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모하비 / 사진=기아홈페이지

모하비 후속에 대한 부담?

이처럼 모하비 후속이 아닌 쏘렌토 윗급을 준비하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 미국 시장에서 미드 사이즈 SUV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니밴과 같은 패밀리 SUV를 더 선호하는 상황에서 오프로더 타입의 모하비 후속을 개발하는 건 부담이 될 겁니다.

더군다나 모하비는 한국에서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만을 위해 투자하는 건 그간 모습으로 봤을 때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특히 눈높이가 많이 높아진 운전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면 유럽 프리미엄급 SUV와 가격적인 면에서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에 더욱 기아차로서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오히려 현대차 한 관계자는 SUV 신형 출시와 관련해, 만약 모하비 후속과 같은 플래그십 SUV가 나와야 한다면 현대나 기아가 아닌 제네시스 브랜드로는 가능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제네시스가 2020년까지 내놓을 모델들에 대형 SUV가 포함이 되기도 했으니, 이게 더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네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하비가 높은 인기를 누린다면 다른 결정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모하비 후속보다는 쏘렌토 윗급이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